지난
5월 (사)오월어머니집으로부터 개인부문 '제11회 오월어머니상' 을 받은 헌트리(한국명 허철선) 목사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타계함에 따라
오는 9일 추모예배가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헌트리 목사는 1980년 5ㆍ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부상당한 시민들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 언론인으로서 목슴을 걸고 비밀리 국외로 전송해 5ㆍ18 진상을 세상에 알린바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11회 오월어머니회상'을 수상했다.
헌트리
목사는 1936년7월 9일 노오스캐롤로이나주 샤롯에서 태어났다.그는 1959-61년까지 리치몬드에 있는 유니온 신학교에 공부한 후 미국 남장로교
소속 목사로 안수를 받고 선교사로 임명되자 1965년 9월 부인과 딸 메리(Mary Lanier)를 데리고 한국에 도착,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했다.
그는 5.18 당시 역사적 현장 한 가운데에 있었을 뿐 아니라, 그 현장을 촬영하여 자신의 사택 지하 암실(Dark
Room)에서 인화한 후 강화된 검문을 피해 미국에 알리며 글을 기고했다.
헌트리 목사의 5ㆍ18 진상 공개는 미국남장로회 소속
선교사들이 1984년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헌트리 목사는 미국 현지에서 목회에 전념하다 지난달 26일
타계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주기독교계는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남구 양림동 헌트리 목사 자택에 빈소를 마련한 후 오는 9일 오후
3시 수피아여고 유진벨 기념관에서 추모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홍인화 준비위원은 "헌트리 목사는 당시 5ㆍ18의 참혹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직도 그의 사진들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오월어머니상을 받고 행복해하다 돌아가신 헌트리 목사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눔방송: 이믿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