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8장 11~20절 "잃은 양을 위한 기도"
어린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과 잃어버린 양 한 마리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작은 자라도 그 누구든 잃어버린 자들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십니다(12절~14절).
13절에 아흔아홉 마리보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은 것에 대해 더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흔아홉 마리가 소중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흔아홉 마리보다 더 기뻐한다는 의미는 안전한 자리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었기에 나타나는 대비적(對比的)인 감정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한 마리의 양이 소중하다는 말씀은 다른 아흔아홉 마리도 각각의 양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오히려 반증(反證)하는 것입니다. 그 소중한 양이 잃어버려졌기에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선 것입닌다. 즉 그 누구도 잃어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14절).
주님은 주님의 양된 우리 각각의 개인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단체로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있더라도 각자를 사랑하시고, 각자를 돌보시는 주님이십니다.
15절부터 17절까지의 말씀은 이러한 맥락에서 누군가가 범죄했을 경우, 그 범죄한 사람을 어떻게 처벌한 것인가에 대한 말씀이라기보다, 그 범죄한 사람이 돌이키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만 찾아가 죄에서 돌이키도록 권면하고, 여전히 돌이키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확증하게 하여 돌이키게 하고, 그래도 돌이키지 않으면 그 후에 교회공동체에 알려서 치리(治理)하도록 말씀하십니다.
교회공동체의 치리에도 듣지 않고 돌이키지 않으면, 그땐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는 것은 맨 마지막에 도달해야 할 결론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우선적 목적은 범죄한 삶이 죄에서 돌이켜 회복하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범죄한 사람을 처벌하는 과정이라고 보기 쉽지만, 사실은 잃어버려진 양을 찾게 되면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그 범죄한 사람이 죄에서 돌이켜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마음을 담아서 말씀해주시고 있습니다.
누군가 범죄한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플 수 있고, 그 범죄한 사람이 일으킨 부정적 결과에 대해 속상할 수 있지만, 주님은 그러한 자들이라도 주님 앞에 돌아오길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그러한 주님의 마음으로 죄를 지은 자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도와야 합니다. 물론 끝까지 돌이키지 않을 경우 내쳐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우선적 목적은 돌이키게 하는 데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18절부터 20절의 말씀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는 말씀은 일차적으로 관계 해결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들에서 얽히고설켜 있을 때, 그것을 푸는 데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 풀지 않으려고 하고, 앙심을 품고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그 해결되지 않은 관계를 푸시지 않는다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주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모습입니다.
▶ 쉽지 않은 일이기에 주님께서는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19절). 두 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범죄한 자에게 관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9절의 말씀은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누군가 죄를 짓고도 돌이키지 않을 때 그를 위하여 두 사람이라도 합심하여 기도하면, 그 죄지은 자가 돌이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말씀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심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잃어버려진 양을 찾게 하는 능력이 되고, 죄를 지은 사람이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는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였다는 말씀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기로 한 자들이 주님을 따르겠다고 모인 모임을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주님을 높일 때, 주님은 그곳에 함께하셔서 우리가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까지도 주님의 능력으로 해결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늘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결단]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늘 주님의 마음에 따라 살아가는 현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20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