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받고 이런저런 고민하다가 이영하샘 믿고 대구 효성병원 예약하고 한달쯤 기다려서 수술했습니다
수술은 4월10일 금요일 오후 1시 예정인데 목요일 저녁5시30분부터 입원하라더군요
목요일 5시 50분 입원수속.
이영하샘 잠시 면담 : 내일 오후수술합니다. 설명은 지난번 했지만 내일한번 더 할께요. 입원하세요
7시 30분 저녁식사 - 보호자(남편)것 추가하니 바로 내준다
노트북컴퓨터 연결 시도... 실패
나가서 간호원실에 혹여 병원에 환자용 컴터 있나 문의하니 없단다. 세상에 이리 큰 병원에 컴터도 없냐 ....
10층 건물에 제가 7층 입원, 건너편에 비슷한 산부인과 건물까지 있으니 제법 규모가 있는데 휴게실에 컴터도 없고..-_-
할수 없이 병실에서 티비나 보다가 남편은 집에 보냄. 어차피 수술도 낼 인데 오늘저녁부터 불편한 보호자용 침대에 잘 필요없다고 보냈죠
가져간 책을 보다가 밤 10시30분쯤 처방받은 진정제 2알 반 투약...근데 잠이 안온다...와우..약 이거 혹시 가짜 아이가? 수술앞두고 보름은 병원신세, 나머지 보름은 감기에 시달렸으니 전날 밤이라도 자야되는데 도무지 잠이 안오는겁니다 . 밤 12시 이후는 금식이래서 물도 한모금 못먹고 꼬박 뒤척이다보니 날이 밝더군요
아침에 잠시 이영하샘 회진 : 1시에 수술할거라고 하시고 간단한 설명
오전 10시 넘으니 손등에 링겔주사 꽃으니 반쯤 환자인것 같더니 11시 30분쯤 소변줄까지 꽃으니 수술도 하기전에 완전 100% 환자가 되어버리네요
수술 앞두고 거의 30분마다 혈압을 재러오는데 평소 멀쩡하던 혈압이 135까지 뛰고...널뛰기를 합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간호사들 연신 저한테 안심 시키고...
오후 1시10분쯤 간호사가와서 수술실로 이동 ... 10년만에 들어가는 수술실이 왜그리 살벌해 보이는지..주위에 간호사랑 의사랑 왔다 갔다 하는데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가운데 수술대만 바라보며 들어가니 올라가서 누우라네요
그 순간 눈을 감았어요. 수술실 천장도 보기싫고 해서..
이어서 마취의사 목소린지 주사제 투여 지시소리 들리고
...씨 호흡 크게하세요..... 숨한번 들이쉬는 순간 아득해지는 정신...
깨어보니 오후 5시가 가까운것 같고 어느새 병실입디다
옆에선지 제친구인지.. 온 전화에 답하는 남편 목소리가 들리데요
나 수술 잘 되었데?... 그래..잘 되었데...
반만 했나?...아니 ..반절제하려 했는데 열어보니 뭔가가 하나 더 보여서 그대로 전절제 했다고 하네..나머진 다 잘 되었고 더 전이도 안보이고...조직검사 보냈데..
그래... 순간 좀 섭섭하기도 하고 아예 잘되었단 생각도 들고..
나 목소리 괜찮나?... 그래 괜찮다 ... 좀전에 (먼저 한) 당신친구가 전화왔는데 말 많이 하지 말래...
이어서 간호사 오더니 링겔에 주사 세대 주면서 설명 하는데 ...진통제, 항생제.. 또 뭐라던데??? 비몽사몽간에 ..
..엉덩이에 주사 두대..
밤 8시쯤 되니 아들 전화.. 엄마.?..그래...순간 울음을 터트리고 말도 못하는 아들 놈..초등 6년인데 딴엔 꽤 마음을 졸였는지 .... 울지마..엄아 괜찮아... 누나 바꿀께요.. 엄마? 그래... 딸도 마찬가지 .. 더 이상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네요... 울지마라,,엄마 괜찮아.. 일찍 자고 낼 엄마보러 온나...
시간시간 간호사들 체크하러 오데요. 넘 아프면 말씀하세요. 진통제 더 드릴께요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아픈것은 그동안 맘고생한거 비하면 참을만 한 물리적 현상이니 시간이 가면 해결할 거라고..
약 기운인지 아파도 그럭저럭 잠이오데요
첫댓글 ^^따끈한 후기!! 2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반절제와 전절제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예요. 저는 4년전에 반절제했는데 재발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전제절하고할걸.... 제 마음대로 하는건 아니지만 재발된 상태에서 그때 수술했던 선생님도 전절제할걸 후회하시더군요. 순간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중요하답니다. 다행히 임파선전이는 없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임파선전이되면 수술도 커지고 저위험에서 고위험으론 넘어가거든요. 임파선전이가 되지 않도록 선생님 시키시는데로 꼭 추적, 관리하시고 건강챙기세요. 토끼같은 자식들이 있으니 꼭 힘내시자구요. 참고로 저도 두아이의 엄마랍니다. 수술하고나니 남편보다 새끼가 더 보고싶더라구요.
반절제하면 신지를 안먹어도 되니(반드시는 아니지만) 그러기로 했는데 어차피 운명인지 엉뚱한게 발견되어 전절제...한편 재발 관리 쉬우니 차라리 잘 되었다 생각도 하지만 저마다 경우기 틀리더라구요. 재발로 고생하셨다니 ...이제 괜찮으시죠? 우리 서로 힘내요 !
반절제 했을때는 그나마 피곤해도 참을만 했는데 지금 전절제한 상태에서는 신지 약을 먹지 않을면 정말 정말 피곤해요 저는 왼쪽갑상선만 절제했었는데 왼쪽 임파선으로 전이되어 오른쪽 갑상선은 멀쩡한데도 동위원소를 받기 위해서 할수 없이 오른쪽갑상선을 절제했답니다. 괜찮다는데도 절제를 해야한다기에 얼마나 섭섭했던지 눈물이 났어요. 정말 갑상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다 없어지고나서야 실감했으니까요. 우리몸에 안중요한게 없더라구요.
흑흑 죄송해요.. 제가 노트북 들고 갔을땐 잘 되었는데요..메일도 확인하고.. 했는데.. 3일째 되는날 제가 다운로드 받았더니.. 다음날 방화벽 설치 되었더라구요.. ㅡㅡ;.. 저두 전날 수면제 2알이나 먹었는데. 밤 꼴딱..
다운로드 받았다고 방화벽을 ?? 거참..근데 아무것도 안되는건 아니고 옆호실은 어찌어찌 구석으로 헤메니 되기는 되더라구요^^ 제방은 안되고..우리남편.. 환자가 뭔 컴터냐구 은근 생각하는지 다시 시도도 잘 안해보고 ㅋㅋ.. 그냥 치웠죠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