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 안녕, 연화야. "
드디어 D-Day.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21분을 향해가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수도 없고
어차피 정령계에서도 날 찾고 있을테니..
연화가 깰것같아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와 기숙사의 옥상으로 향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는 쪽지를 적어둔채.
" 휴.. 머리 식힐 틈이나 있을려나. "
" 가는거냐? "
어...?
왠 민우현 목소리?...
설마.....
했더니 역시나 뒤를 돌아보니 민우현이 문에 기댄채 서있었다.
" 어떻게 알고 온거야? "
" 그냥 남자의 감이지. "
" 웃기고 자빠졌네. "
남자의 감은 무슨..
" 보아하니 지금 떠나는것 같은데. "
" 응, 이젠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
" .....돌아오긴 하는거냐? "
" 음..... 그것도 운명이지 뭐. "
" 돌아온다는거야 뭐야. "
" 맘대로 생각해. "
나도 돌아오고 싶다..
근데 그럴수 없을것 같아...
" 꼭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
" .....내가..... 다시 왔으면 좋겠어? "
" 당연한거 아니냐? 얼른 가서 니 원수나 쓰러뜨리고 와. "
알벤을 말하는건가..
그렇게 간단한 상대가 아니라고 이 멍청아.
나는 다시 뒤를 돌아 하늘에 떠있는 달을 쳐다봤다.
" 내가 너희들 MT에 따라갔다가 심하게 다쳐서 입원한때 기억나? "
" 갑자기 왜. "
" 그때인진 모르겠는데.. 엄마의 꿈을 꿨어. "
" 진짜 엄마? "
" 응. 내가 어둠속에서 울고 있었는데 나를 구해줬어. 그리고는 내가 보고 싶었대. 근데 그땐 기억이 없어서
별 감정이 없었어. 엄마가 누군지도 몰랐고. "
" ...그래서..? "
" 근데... 엄마가 나한테 이것저것 모르는 소리를 늘어놓더니 갑자기 사라지는데..... 그냥 막 슬프더라. "
" ..... "
" 그때 그 꿈이 나를 감춰버린거야. 그땐 엄마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그 사람이 사라지니까 너무 슬프고
내 주변의 모든것들이 다 거짓으로 보였어. 엄마처럼 사라질거라고. 그러니까 필요없다고. "
" 그랬었냐.. "
" 근데 그때 니가 감춰져 있던 나를 꺼내준거야. 모든것이 사라질거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나를
니가 구해준거였어. 그래서 아직도 고맙게 생각해. "
" 갑자기 새삼스럽게 뭘 그런말을 하냐.. "
" 내가 돌아왔을때... 그때도 모든게 사라지지 않고 있을까? "
" 모든건 그대로일거야. 니가 그 모든걸 기억하고 있다면. "
눈물이 흐른다.
난 어쩌면.. 누군가가 그런말을 해주길 바랬을지도 몰라..
정말...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어떤것도.
나는 눈물을 닦고 뒤를 돌아
곧장 민우현에게 향했다.
내가 무작정 다가가자 당황하는 민우현.
" 뭐, 뭐야?! "
바로 민우현을 안아버렸다.
조금이라도 그 따스함을 기억하기 위해서.
" 고마워, 니가 나에게 보여준 그 행복.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게. "
민우현이 나를 안아주었다.
너무 따뜻해.
" 잊지마. 그리고 꼭 돌아와. 나 아직 너한테 할말있는데 그건 돌아오면 해줄게. "
" 풋. 꼭 돌아와야겠네. 나도 할말 있는데 돌아오면 해줄테니까 꼭 기다려. "
" 당연하지. "
" 안녕하세요. 주신님. "
이곳은 정령계.
내가 태어난 곳.
그리고 내가 서있는곳은 스펜디르 신전안에 위치한 곳.
주신 세피아디아가 있는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니지만.
"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 오랜만이네요. 그땐 기억이 없어서 몰라뵀지만. "
" 그러네요. 당신이 여기 돌아온 이유는 당연히 하나겠죠? "
" ..과연 그럴까요. "
" 무슨 의미죠? "
" 저한테 정령왕을 맡기시려고 하시는거죠, 지금? "
" 그것때문에 온거 아닌가요? "
" 아, 물론 정령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
" 그럼 됐네요. 어서 각성을... "
" 진짜 이유는 따로 있죠. 내가 모를꺼라 생각했나본데요. 아무리 어려도 알건 다 알아요. "
" 무슨 소릴 하는건가요? 얼른 각성을 치르러.. "
주신이 당황하며 어서 자리를 뜨려한다.
완벽하게 들키셨네.
" 그동안 연기 잘 봤습니다. 세피아디아씨. 얼른 진짜 주신님을 모셔오시죠. "
" 지금 무슨.....!! "
" 음, 아님 알벤 헤르튼을 사랑했던 비운의 악마 세피아디아 카르넬? "
" ......너...... "
" 보아하니 주신님이 몸이 약해진틈을 타 그녀의 몸을 지배한것 같은데 내가 그걸 봤거든요. 미안하게 됐네요. "
" 알고.. 있었단 말이냐..? "
주신이, 아니 세피아디아가 당황하던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이젠 다 들켰으니 연기같은건 필요없다는 건가?
" 당연하죠. 왜요? 당신은 악마라서 알벤이 싫대요? 그래서 주신이 되면 그가 당신을 받아줄거라 생각했나?
참, 천사를 사랑한 악마라니. 가당치도 않네. "
" .......... "
" 지금도 각성은 다 거짓말이잖아. 각성하는 사이에 내 기억을 조작해서 내가 더욱더 알벤에게 복수심을 느끼게 하려는 거겠지.
왜? 당신은 알벤을 없앨수 없으니까. "
당연한 얘기다.
악마인 저 여자가 천사인 알벤을 없애는 순간
천계와 마계와의 평화는 깨지게 되는거다.
그럼 저 여자는 당연히 마계에서 추방이겠지.
" 하, 웃기는군. 니가 뭘 안다는거지? "
" 오, 이젠 뭐 악마인거고 뭐고 배째라 이건가? "
" 이미 알고 있잖아. 숨길 필요 있나? 그것보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나 말해. "
" 음.. 내가 알고 있는걸 간단히 요약하자면.. 당신이 알벤을 사랑했는데 천사와 악마는 이루어 질수 없으니까
주신의 몸을 이용해 그를 잡고싶었지만 그는 내 엄마를 사랑해서 당신을 거절했다. 뭐, 어차피 천사와 악마는 이루어질수 없으니
까. 어쨌든 당신은 미친듯이 불타오르는 질투심에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내 부모님에게 서로를 사랑하는 감
정을 무작정 집어넣어버려서 사랑하게 했고 알벤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뭐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겠네. "
" 많이도 알고있네. 한낮 꼬맹인줄 알았더니. "
꼬맹이? 저 악마가!!
후.. 진정해 진정해.
" 어려도 알건 다 안답니다. 어쨌든 난 지금 할일이 있으니 당신한텐 볼일 없어. 그냥 왔다는걸 알려주러 온거지. "
" 재밌네. 어디 할수있는데 까지 해봐. 내가 끝까지 막아줄테니까. "
그래, 어디 한번 끝까지 해봐.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넌 몰라.
아니지, 지금 이렇게 여유를 부릴때가 아니야.
일단 정령왕으로 각성을 해야해.
지금의 난 정령왕의 자식에 불과하니까.
각성하지 않으면 난 어디에도 간섭할수 없어.
" 말은 멋지게 하고 왔는데.. "
이곳은 예전에 아빠가 살았던 물의 신전.
왠지 물의 신전이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나저나 앞으로의 일을 어떡해야하나..
참나, 스토리도 완전 막장이야.
애초부터 악마가 천사를 사랑했다는게 너무 어이없잖아.
게다가 주신님의 몸까지 간섭하다니..
잠깐, 그런데 세슈르랑 핀넬은 눈치채지 못한건가?
하긴.. 그 장면을 보지 않았다면 나도 몰랐을테니까.
" 알리러 가야겠다. "
바람의 신전 실드리아/
" 계세요? "
겨우 길을 기억해내 찾은 실드리아.
분명 전에 인간계에서 세슈르가 찾아왔었지.
참 이상하게 만나서는...
그때 신전 기둥사이에서 누군가가 나온다.
" 누구.............! "
" 안녕하세요, 세슈르. "
" 당신은..... 여긴 어떻게 온거죠? "
" 봉인이 풀려서..... 기억이 다 돌아왔거든요... "
" 아...... "
" 그리고 존댓말은 하지 마세요. 예전처럼 대해주세요. 그쪽이 서로 편할거잖아요? "
" 그럼 그러지. 당돌한건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
내 말에 바로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
예전의 그처럼 나를 대해준다.
아직 나를 기억하고 계셨구나.
" 제가 뭐 항상 그렇죠. 하하. "
" 근데 여긴 왜 온거야? 그렇게 오기 싫다고 발버둥을 치더니. "
아하.. 그거야 봉인이 풀리기 전의 일이니까..
" .......모든걸 끝내려고 왔달까요? "
" 너..설마...... "
" 그것보단 중요한 사실을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
" ? "
" 저도 기억을 찾고 나서 알은 사실이에요.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요. "
" 뭔데 그래? 일단 앉아서 얘기하자. "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신전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마주보고 앉았다.
그리고 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제가 어릴때, 정확히 말하자면 물의 신전에만 갇혀서 숨겨져 살았을때 딱 한번 나간적이 있어요. 엄마아빠 몰래.
그땐 세슈르도 저를 몰랐을때일거에요. "
" 음.. 그렇구나. 그런데? "
" 그때 우연히 간곳이 스펜디르 신전이었는데, 거기서 봤어요. "
" ? "
" 아마, 아니. 분명 주신님이었을거에요. 되게 아파보이셨는데 갑자기 주신님앞에 한 여자가 나타나더군요. "
" ....... "
" 저도 기억을 찾은후에는 누군지 몰라서 인간계에 있을때 잠시 알아봤는데 그 여자는 마계 제 2군단장 세피아디아 카르넬.
천계 대천사장 알벤 헤르튼을 사랑한 여자죠. "
" ...뭐...? "
" 어쩌다 알벤 헤르튼을 사랑하게 된것 같은데 자신은 악마니까 그럴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우연히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주신님을 이용한거죠. 그땐 마침 주신님께서 몸이 약해져 있던터라 더욱 가능했구요. "
" 그럼 지금의 주신님은... "
세슈르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간다.
당연히 충격적이겠지만..
" 가짜. 내용물은 악마죠. "
" 충격적인 사실이군... "
" 어떻게 모두를 속여왔는지..... "
나는 내가 알았던 모든 사실을 세슈르에게 털어놓았다.
물론 대지의 정령왕인 핀넬에게도.
둘은 그 소식을 듣자 매우 놀랐다.
나는 그둘에게 이야기를 전해준후 잠시 물의 신전에서 쉰다고 말한후
신전으로 돌아와 물의 분수에 걸터 앉았다.
이제 남은건 정령왕으로 각성을 하는건데..
각성이야 그렇다쳐도 물, 불......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만약 물, 불 두개 모두를 선택한다면 그건 도박이다.
내 몸이 견뎌 낸다면 성공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는 그대로 소멸이다.
하지만 특수 능력 학교에 있을때 내 능력이 수화였다는건
둘 다 선택해도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는 얘기야.
" 어느 쪽도 포기할수 없어.. "
도박이라도... 어느것도 버릴수 없으니까...
정령의 호수/
" 준비 됐지? "
" 네. "
나는 바로 정령의 호수로 들어갔다.
이곳은 차기 정령왕들이 각성을 하기위한 곳.
만약 이 각성이 실패하면 그자는 바로 소멸되고
주신은 또다른 차기 정령왕을 만든다.
내가 들어가자 호수가 빛나기 시작했다.
각성이 곧 시작될거라는 신호다.
호수 밖에서는 핀넬과 세슈르가 날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정말 괜찮겠어? 아무리 너라도 두개의 속성은 무리일텐데.. "
핀넬이 무리라는 듯이 말한다.
" 괜찮아요. 실패해도 여한은 없으니까. "
나는 그 둘에게 살짝 웃어주고는 몸을 완전히 호수속으로 담궜다.
그리고는 기억이 없다.
천계 중심부. 헤르티스 궁전/
천왕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헤르티스 궁전.
천계의 궁전답게 모든 가구들이 순백의 하얀색으로 덮여있었다.
보는 자까지 마음이 하얘질 정도로.
" 오호, 오랜만이군 대천사장 알벤 헤르튼. "
"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천왕이시여. "
궁전안에선 천왕과 알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그대가 없어 섭섭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네. "
" 황송합니다. "
" 그동안 인간계에 학교를 만들어 그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들었네. "
" 네. "
" 자네의 그 마음은 정말 진정한 천사로구만. "
" 과찬이십니다. "
" 다시 인간계로 갈 생각인가? "
" 아니요, 잠시동안은 천계에 머물까 합니다. 자리를 비운동안 밀린 일도 많고 해서요. "
" 그렇군. 이왕 왔으니 좀 쉬지 그런가. "
" 아닙니다. 지위에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
알벤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천왕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 자네가 그렇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네만 좀 쉬어 가면서 하게. "
" 감사합니다. 천왕 폐하. "
알벤의 집/
" 하아. "
알벤이 한숨을 쉬며 침대에 몸을 눕힌다.
막상 천계로 오긴 했지만 계속 무언가가 걸린다.
자신을 찾아온다고 했던 아란, 아니. 체르윈티아 때문.
" 없애려고 했지만 그것도 안되겠군. "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애초부터 자신이 그런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왜 자신이 그런 짓을 했을까.
그저 질투에 눈이 먼 자신을 탓할수 밖에.
물의 신전 워리아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난 지금 어떻게 된거지?
각성은 성공한건가?
시야가 밝아진다.
그리고 보이는건 세슈르와 핀넬.
" 어? 일어났다! "
" 다행이네. "
" .....어떻게......됐어요...? "
" 각성은 성공했어. 근데 물의 속성이 조금 더 많이 각성된것 같아. 비율로 치자면 6 : 4 정도? "
세슈르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렇구나... 그래도 성공했다는게 어디야.
나는 몸을 일으킬려고 했다.
하지만 내 몸은 일으켜지지 않았다.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 아직 일어나는 건 무리일거야. 원래 각성 후에는 다들 그래. "
핀넬이 말했다.
다들 겪어봐서 알겠지.
" 그나저나.. 이제 어떡할거야? 우선 그 악마를 주신님의 몸에서 떼어내는게 먼저인가? "
" 그것도 먼저지만... 알벤 헤르튼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네요.. "
" 하긴.. 그런일이 있었는데 가만히 둘수는 없겠지... "
다행이야.. 두분이 있어서.
이들이 없었다면 난 혼자였을거야.
엄마아빠. 정말 좋은 친구를 뒀구나.
그들에게 감격하고 있을때
갑자기 핀넬이 내 볼을 꼬집는다.
" 아! 아파요! "
" 짜식, 예전엔 완전 어린애더니 이젠 다 컸네. "
" 당연하죠! "
왜 이럴때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거야!
팔팔했다면 한 대 때려주는건데!
" 처음엔 엘리르와 엘른의 자식이래서 놀래긴 했지만. 큭큭. "
세슈르마저 웃는다.
이 정령왕들이 정말.
" 뭐가 어때서요! "
" 야, 우리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냐? 애초부터 정령왕끼리 사랑한다는건 있을수가 없는 일이라고. "
" 뭐, 그 악마의 짓이긴 해도 그 당시엔 정말 쇼킹했었지. "
전의 심각한 둘의 모습은 어디가고
지금은 옛날 추억을 회상하는 아저씨들만이 남아있었다.
변한게 없구나. 이 아저씨들.
" 주신의 생물체가 아닌 정령왕의 자식이라.. 지금 생각해도 참 재밌네. "
" 엘리르가 여성체였던게 잘못이었던거야. 주신님도 참. 자기 혼자 여자라서 외롭다고 여성체를 만드시다니.. "
" 우리가 이해해야지 뭐. "
" 그나저나 그 악마는 어떻게 할건데요? "
한참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아저씨들의 대화에
내가 끼어들었다.
" 일단 그 악마를 주신님의 몸에서 떼어내야지. 근데 어떻게 떼어내느냐가 문제야. "
그래.. 일단 그게 문젠데..
어떻게...........
" 아! 하나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
갑자기 핀넬이 손바닥을 치며 말한다.
" 뭔데? "
" 뭔데요? "
" 가서 마왕한테 일러버리자. "
" 와, 너 진짜 유치하다. "
" 핀넬이잖아요. 이해해요. "
진짜 핀넬다운 생각이다.
세슈르와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야! 어차피 정령계는 천계와 마계가 절대로 간섭할수 없게 되어있어.
근데 지금 그 악마가 그 일을 저질렀잖아! 이건 모든 계를 흐트려버린 일이라고! "
" 듣고 보니 그러네.. "
" 맞긴 맞네요.. "
그건 사실이다. 정령계는 천계든 마계든 절대로 간섭할수 없다.
설령 천계와 마계가 전쟁이 난다고 해도
정령계 또한 그에 간섭할수 없다.
그렇게 치면 그 악마는 그 순리를 깨뜨려버린것이다.
" 그럼 얼른 가서 이르고 와. 니가 생각한 방법이잖아. "
" 뭐야. 같이 가는거 아니었어? "
" 어차피 바로 텔레포트 해서 갈 생각 아니야? 여러명 가면 괜히 소란스러워져. "
" 이것들이.. 그래 됐다 됐어! 나 혼자 갔다 올거야! "
핀넬은 삐쳤다는 듯이 돌아서는 바로 텔레포트를 시전해 사라졌다.
돌아오는데 한 10분 걸리려나?
" 그나저나.. 그 악마는 어떻게 정령계까지 올수 있었던거지? "
" 아마 주신님의 몸이 약해지면서 결계도 자연스럽게 약화 되있었을 거에요. "
" 그렇군.. "
나는 누워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 잠깐.....
" 세슈르. 저기 오른쪽에서 세번째 기둥 보이죠? "
나는 세슈르에게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그도 느꼈는지 표정이 돌변했다.
" 누군가 있군. "
세슈르도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바로 공격하세요. 아마 그 여자일거에요. "
내 말에 세슈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내가 말한 세번째 기둥을 공격했고
역시나 그곳엔 그 여자가 있었다.
표정을 보니 꽤나 당황한듯 하다.
" 다 듣고 있었군. "
" 알고 있었던 모양이네. "
세피아디아가 당당한 모습으로 말했다.
원래 악마라면 당연히 공격했을때 피할수 있지만
저 여자는 약해진 주신님의 몸을 빌렸으니
피하는것도 무리일것이다.
" 그간 참 많은 세월을 속였더군. "
세슈르가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와.. 무섭다..
" 눈치채지 못한 너희들이 바보인거야. "
" 왜 핀넬을 쫓아가지 않았지? 얘기를 듣고 있었다면 당연히 마계로 갔을텐데. "
" 어차피 마왕님도 알고 계셔. "
" 뭐..? "
마왕이 알고 있다고?
뭐야,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 군단장이 없어졌는데 눈치채지 못할 마왕이 어딨겠어? 아마 지금쯤이면 나를 없애려고 하시겠지. "
" 무슨... "
" 마왕께서 알게 되신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거야. 내 대역의 효과가 떨어져서 말이지. "
대역? 설마...
" 당신 설마 여태까지 마계에는..... "
" 그래. 마계에 있는건 내가 만든 가짜. 여기 있는건 진짜. "
이제 이해가 가.
저 여자는 정령계로 오기전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내서
마계에 두고 진짜 자신은 정령계로 와 주신의 몸을 간섭했고
세월이 지나자 분신의 효력이 약해져 마왕에게 들키게 된거군.
"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데 꽤나 당당하군. "
" 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대신 할일이 생겼거든. 이미 완료했지만. "
" 무슨........ 윽.......!! "
" 갑자기 왜그래, 체르윈티아? "
세슈르가 당황하며 다가온다.
갑자기 배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져.
여긴 저번에 수행평가에서..
" 너, 인간계에서 배를 찔린적이 있지? 어떤 여자한테. "
" ......하아...윽...여...자? "
선생님. 아직 이름은 모르지만..
그게 왜..
" 그 여자의 이름은 페르디엔 카르넬. "
카르넬? 설마......
" 내 동생이야. "
" ......윽......젠..장... "
" 그 애한테 칼에 독을 묻혀서 널 공격하라고 시켰어. 물론 완벽하게 성공. "
독...? 그런데 어째서 그 동안은 멀쩡했던거지?
아 진짜 아프다..
" 그 독은 니가 정령왕으로 각성했을때 효과가 나타나도록 내가 특별히 만든거야. 딱 걸려 버렸네? "
세피아디아가 비열하게 웃는다.
저 여자... 정말 대단한데?
하얬던 이불이 점점 빨갛게 물들어 간다.
옆에서 당황하던 세슈르가 점점 놀란다.
" 체르윈티아!! 너 대체!! "
세슈르가 바로 이불을 걷어버린다.
옷은 이미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배에선 계속해서 피가 난다.
독이 퍼지고 있다는 증거인가...
" 내가 끝까지 막아준다고 그랬지? "
" ......너......으윽..... "
내가 고통으로 정신이 없는 사이
주신의 몸에서 점점 무언가가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저건... 세피아디아의 영혼..
" 이젠.. 사라질때가 된 것 같네.. "
" 이봐! 이 독의 해독약은!! "
세슈르가 다급하게 외친다.
이미 해독약을 먹는다고 해도 늦었어.
독이 전신으로 퍼져버렸어.
" ......사.....랑했는데......알벤...... "
주신의 몸에서 세피아디아의 영혼이 완벽하게 빠져나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바로 쓰러져 버리는 주신의 몸.
" ......세.....슈르.....하아.....얼른.....주신님..... "
" 너는 어떡하고! "
" ...곧..... 있으면.....커헉... 핀넬.....이.....올거에요...... "
세슈르는 내 말에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말한다.
" 금방 주신님 모셔다 드리고 올게. 기다려. "
" ......네..... "
세슈르는 바로 주신에게로 뛰어가
그녀의 몸을 안고는 뛰어간다.
정령계 내에선 텔레포트가 불가능 하니까.
아. 진짜 아프다...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고 앞이 흐려진다.
그 여자... 마지막까지 치밀하네..
" 하아..... 얼른.....윽... 알벤을...... "
만나야 돼.
나는 바로 텔레포트를 시전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알벤의 집으로 갔다.
아직은..... 힘이 조금은 남아있구나.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건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듯한 알벤의 모습.
제대로 왔구나. 다행이네.
" 하아... 윽... "
사라지기 전에..... 얼른.....
" 누구냐. "
알벤이 눈을 뜨더니 일어나면서 말한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그와 나.
" ......너...... "
오랜만이네요... 알벤 아저씨...
저번화에 댓글 남겨주신 운율[韻律] 님, 보라빛꿈결 님, 'Pppyeal 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 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ㅎㅋ
감사해요>< 더 열심히 연재할게요ㅎㅎ
야홋! 점점더 재밋어지는군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감사해요!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재미있어요. ^^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너무재미있어요~빨리올려주세요!!^^.ㅎ
넵!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ㅎㅎ
컴고장나서 밀린거볼려고 했는데..ㅠㅠ..힝..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죄송해요ㅜㅠ 저도 컴퓨터가 고장나서 폰으로 하고있는중이라서ㅜㅠ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