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사커 = 한준 기자] 1874년에 창단된 볼턴 원더러스는 1888년에 출범한 잉글랜드 축구 리그의 창립 멤버 중 한 팀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볼턴의 전성기는 통상적으로 1920년대를 꼽는데, 이 당시에 볼턴은 FA컵에서 세 차례 우승을 경럼했고, 리그에서도 우승경쟁에 뛰어들어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리그 3위에 두차례나 올랐다. 하지만 볼턴은 1958년에 FA컵과 체리티 실드 (현재 커뮤니티 실드)를 제패한 이후 오래간 암흑기를 맞아야했다. 1987년에는 4부리그로 추락하기도 했다.
볼턴 축구는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도시민들이 똘똘 뭉쳐 재건 작업에 돌입했다. 볼턴은 잉글랜드 리그가 프리미어십으로 재출범한 1992/1993 시즌에 3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93/1994 시즌에는 2부 리그에서 3위에 올라 대망의 프리미어십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볼턴은 프리미어십 승격 이후 두 차례나 강등을 당하며 부침의 세월을 겪었다. 볼턴은 샘 알라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튼실한 팀으로 거듭났다. 볼턴은 2000년에 다시 프리미어십에 입성했고, UEFA컵 지출 티켓도 따내는 등 최근 3시즌 연속으로 8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며 프리미어십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1. 2005/2006 시즌 돌아보기
프리미어십 - 8위 FA컵 - 5라운드 (16강) 칼링컵 - 8강 UEFA컵 - 32강
볼턴은 지난 시즌에 대체적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볼턴은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컵대회에서의 성적도 모두 고른 편이었다. 2004/2005 시즌에 리그 6위를 차지하며 UEFA컵 진출권을 따냈던 볼턴은 지난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뒷심 부족의 한계를 노출하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 UEFA컵 티켓마저 수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3시즌 연속 8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한 것은 볼턴이 프리미어십에서 더이상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볼턴은 FA컵에서도 왓퍼드, 아스널을 차례로 격파하며 16강에 올랐지만 웨스트햄과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 속에, 재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아쉽게 8강행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볼턴은 칼링컵에서 웨스트햄, 레체스터 시티를 꺽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8강에서 위건의 돌풍에 가로막혀 탈락했다.
볼턴의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인 UEFA컵에서는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불가리아), 제니트 상트페테부르크(러시아) 등 동유럽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고, 비토리아 기마랑이스(포르투갈), 세비야(스페인/지난 시즌UEFA컵 우승팀) 등 라틴 클럽들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무승부를 거둬 32강전에 올랐다. 하지만 마르세유와의 32강전에서는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고,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탈락의 쓴맛을 봐야했다.
2. 목표
볼턴의 목표는 유럽 클럽 대항전에 다시 나서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확보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UEFA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리그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3. 전력 보강 In & Out
1) 영입
이단 탈 (이스라엘)/ 미드필더/ 마카비 하이파 (이스라엘)/ 이적료 비공개 퀸턴 포츈 (남아공)/ 미드필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자유 이적 압둘라예 메이테 (코트디부아르)/ 수비수/ 마르세유 (프랑스)/ 이적료 비공개
볼턴은 전력의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적합하고 훌륭한 대체자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단 탈은 이스라엘 대표 출신의 베테랑으로 이미 에버턴에서 2시즌을 보내 프리미어십을 잘 알고 있으며, 스페인 리그를 거쳤고, 마카비 하이파에서 유럽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속력과 기술, 패싱력을 두루 겸비한 그는 지난 시즌에 이스라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스라엘 출신의 벤 하임이 앞서 볼턴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이 그의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그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게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이자 남아공 대표팀의 에이스 퀸턴 포츈은 자유 이적으로 볼턴에 입단했다. 환상적인 왼발 킥력과 드리블 돌파 능력이 뛰어난 그는 강인한 체력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에 이르기까지 왼쪽 측면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부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력 외로 분류되며 기회를 얻지못하던 그는 볼턴에서 갱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탈과 포츈은 팀을 떠난 오코차, 나카타, 파디가 등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공백을 메울 것이다.
아프리카 축구의 새로운 강자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수비수 압둘라예 메이테는 라디 자이디를 버밍엄으로 밀어내며 볼턴 수비의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랑스 리그에서 검증받은 메이테는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며,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수비를 펼친다.
2) 방출
나카타 히데토시 (일본)/ 미드필더/ 은퇴 칼릴루 파디가 (세네갈)/ 미드필더/ 방출 제이-제이 오코차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카타르SC (카타르)/ 자유 이적 라디 자이디 (튀니지)/ 수비수/ 버밍엄 시티 (챔피언십)/ 200만 파운드 브루노 은고티 (프랑스)/ 수비수/ 버밍엄 시티 (챔피언십)/ 자유 이적 맷 얀센/ 공격수/ 방출 오스카 페레즈 (스페인)/ 미드필더/ 방출 크리스 하워드/ 골키퍼/ 올드햄 (리그1)/ 임대 디트마르 하만 (독일)/ 미드필더/ 맨체스터 시티/ 40만 파운드
볼턴은 올 시즌을 맞아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됐다. 피오렌티나로 부터 임대되어 왔던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나카타는 이적 계약 여부를 상의하기도 전해 월드컵 탈락 이후 은퇴를 발표해버렸고, 세네갈 대표 파디가는 심장 이상 증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팀을 찾지 못하고 방출됐다. 볼턴의 에이스로 중흥기를 이끌던 환타지스타 오코차는 카타르 리그로 떠나버렸다.
튀니지 대표 수비수 자이디는 메이테의 영입으로 자리를 잃고 버밍엄 시티로 이적했고, 은고티 역시 계약 만료와 함께 버밍엄 시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맷 얀센과 스페인 출신의 페레즈는 끝내 신임을 얻지 못하고 방출됐다. 어린 골키퍼 하워드는 하부리그의 올드햄으로 임대를 떠났다.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 이후 자유 계약으로 영입이 확정됐던 하만은 계약 이후 하루만에 마음을 바꿔 맨체스터 시티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으며, 볼턴은 4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그를 보유하자마자 떠나보냈다.
3) 진행중인 영입 작업
얀 페네호르 오프 헤셀링크 (네덜란드)/ 공격수/ PSV 에인트호번 (네덜란드)
공격 선수들의 득점력 빈곤이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볼턴은 PSV 에인트호번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네덜란드 대표팀에 선발, 2006 독일 월드컵에 참가했던 얀 페네호르 오프 헤셀링크의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2004/2005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행의 주역으로 박지성, 이영표와 함꼐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존재다. 장신에 탁월한 포스트 플레이 능력을 갖춘 페네호르 오프 헤셀링크는 볼턴 공격진에 무게감을 실어 줄 것이다.
4) 예상 선발 라인업 (4-4-2)
..........바즈 테(보르게티).....케빈 데이비스 포춘.........................................스텔리오스 ...............놀란(탈) ..........................캄포(스피드) 가드너...................................오브라이언(헌트) .............메이테...............벤 하임
...................야스켈라이넨(GK)
볼턴 원더러스는 4-4-2 포메이션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국가 대표 골키퍼인 야스켈라이넨은 프리미어십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으로, 볼턴의 골문을 지킨다. 수비 라인은 가드너-메이테-벤 하임-오브라이언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드너는 자메이카 대표 출신으로 굉장히 공격 능력이 뛰어난 왼쪽 풀백이며, 메이테는 올 시즌을 맞아 영입된 코트디부아르 대표 출신, 벤 하임은 이스라엘 대표팀의 주장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다. 오른쪽 풀백 조이 오브라이언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헌트를 제치고 주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원에는 팀의 에이스인 놀란과 부상에서 회복한 살림꾼 캄포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 출신의 노장 스피드와 새로이 영입된 또 한명의 이스라엘 베테랑 탈도 기회를 얻을 것이다. 왼쪽 측면에는 포츈이, 오른쪽 측면에는 스텔리오스 기아나코폴루스가 자리하고 최전방에는 포르투갈의 신성 바즈테와 케빈 데이비스가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알 이티하드로의 이적이 무산된 보르헤티는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않는 이상 주전으로 중용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볼턴은 페네호르 오프 헤셀링크의 영입을 계획 중이기도 해 보르헤티는 겨울 이적 시장에라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4. 감독
샘 알라디스 (54년생, 잉글랜드) 이전 소속: 블랙풀 - 노츠 카운티
1997-1998: 노츠 카운티 - 디비전 3(현 리그2) 우승 2000-2001: 볼턴 원더러스 - 디비전 1(현 챔피언십) 3위, 프리미어십 승격
70년대에 볼턴에서 활약면서 중앙 수비수로 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알라디스는 볼턴의 감독으로 선수 시절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하부리그에서 전전하던 볼턴을 프리미어십에 정착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근 3시즌 연속 8위 이내의 성적을 이끌어냈으며, UEFA컵 진출권까지 안겼다. 볼턴의 스쿼드는 뚜렷히 돋보이는 스타 선수가 없음에도 강한 단결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로 언제나 짜임새있는 플레이를 해왔다. 알라디스 감독의 이러한 조련은 그를 에릭손 감독 이후 가장 강력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볼턴에서 더 큰 성공을 꿈꾸고 있다. 그는 굉장히 격정적인 동시에 치밀한 사람이다.
5. 전망
1) 예상 성적: 최고 6위, 최저 10위 이하
볼턴은 최근 몇년간 보여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향을 고수하며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승점 확보에 있어서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볼턴에서 기록된 골의 대부분은 미드필더로부터 나왔다. 이번 시즌에도 미드필더들의 고른 활약이 이어진다면 리그 6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골사냥에 여의치 못한다면 10위 이하로 곤두박질칠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하다.
2) 전력의 핵
케빈 놀란 (미드필더/24세, 잉글랜드): 케빈 놀란은 프리미어십 최고의 선수들로 손꼽히는 첼시의 램퍼드, 리버풀의 제라드에 뒤질 것이 없는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이다. 그는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힘과 기술, 스피드를 두루 겸비했고, 날카로운 패싱력과 중거리슈팅 능력,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놀라운 득점력으로 팀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볼턴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그는 팀에 대한 강한 충성심과 더불어 어린 나이에도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놀란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있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3) 주목할 만한 선수
스텔리오스 기아나코폴루스 (미드필더/32세, 그리스): 유로2004 대회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거둔 그리스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측면에 포진해 2선 공격수 역할로 헤딩, 크로싱, 슈팅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천부적이다. 스킨 헤드인 그는 외모처럼 도전적이며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2세의 노장인 그는 그리스 대표팀의 돌풍이 국제 무대에서 반짝하고 사라졌지만 꾸준한 활약과 함께 볼턴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 12골을 기록해 볼턴의 최다 득점자가 됐다.
4) 주목할 만한 신인
히카르두 바즈 테 (공격수/20세, 포르투갈): 포르투갈 출신의 신성 바즈 테는 10대의 나이에 일찌감치 볼턴이 그의 미래성을 보고 영입했다. 그동안 줄곧 후보 멤버로 활약한 그는 올 시즌에 20세의 나이를 맞아 주전 확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르며, 기술적인 플레이로 필드를 휘젓는 플레이를 즐겨 볼턴의 앙리가 되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 월드컵 스타
공격수: 하레드 보르게티 (멕시코) 수비수: 압둘라예 메이테 (코트디부아르)
멕시코 (16강) 1명, 코트디부아르 (1라운드) 1명, 총 2명
멕시코 대표 보르게티는 지난 시즌에 볼턴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독일 월드컵에서도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메이테는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강인한 수비를 펼쳤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는 못했다.
+) 주목할 만한 경기
① 더비 매치: 없음
볼턴은 격정과 열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도시로 알려져있다. 볼턴은 특정한 지역 라이벌을 가지고 있지 않다.
② 승부처와 분수령: 아스널
2006년 11월 25일, vs 아스널/ 리복 스타디움 2007년 4월 14일, vs 아스널/ 에미리츠 스타디움
볼턴은 지난 시즌에 유독 강호 아스널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홈에서 가진 리그 전반기 맞대결에서 2-0의 완승, FA컵에서의 격돌에서도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후반기 원정 대결에서 1-1로 비겨 3전 2승 1무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볼턴에 대한 설욕의지를 불태울 것이고, 볼턴은 아스널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일 것이다.
토탈사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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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어요~^^
메이테의 영입은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이번 시즌 얼마나 중앙미들이 활약해줄지가..
보르게티 알 이티하드 갔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직 안갔나 보네요. 그나저나 오코차의 카타르 이적은 충격적입니다.
놀란 기대하겠어 ^^
진짜 놀란은 대표팀 뽑혀야되는데....파커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