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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휘청 '태풍급 강풍' 타고 확산..작년 산불 때도 이랬는데"이재현 입력 2020.05.01. 22:36 도원리 등 270여세대 420여명 주민 대피..소방 "타시도 동원령 발령"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어요. 작년 4월 대형 산불 때도 바람이 이렇게 강했는데 걱정입니다." 1일 오후 8시 21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 도원리와 학야리 방면 마을 2곳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불이 난 곳은 현재 시속 59㎞(초속 1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산불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이었으나 바람의 위력은 날이 저물면서 3배 가까이 강해진 상태다. 특히 미시령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4㎞(초속 2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마을 주민 이태윤(30)씨는 "산불 발생 초기부터 지켜봤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벌겋게 커지는 산불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작년 산불 때도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산불이 불이 육군 22사단 사령부와 학야리 마을 쪽으로 내려가는데 체감하는 바람 세기는 지난해 산불과 비슷하다"고 걱정했다. 이날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산불은 주택 2∼3채를 집어삼킨 뒤 산을 넘어 도원리와 학야리 방면으로 번지고 있다. 불이 나자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산불예방전문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또 도원리 인근 학야리 방향으로 불길이 확산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고성군은 전 직원 소집령을 내렸고, 도원리·학야리·운봉리 주민 270여 세대 420여 명을 아야진 초교와 천진초교 대피하도록 했다. 소방당국도 화재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타시도 소방인력과 장비의 대거 지원을 요청하는 소방력 동원령을 발령했다. j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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