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 관계는 인생의 윤활유
노자(老子)는 주나라의 궁정 도서실의 기록 계장(도서 관리인)이었다가 후에 궁중 생활이 싫어 유랑의 길을 떠났다.
노자의 행적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노자의 '도덕경'에 나타난 사상에서 인간관계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진실함이 없는 아름다운 말을 늘어놓지 말라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사람을 추켜세우거나 머지않아 밝혀질 사실을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회유하면서 재주로 인생을 살아 가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언젠가는 신뢰 받지 못하여 사람 위에 설 수 없게 된다.
둘째, 말 많음을 삼가라, 말이 없는 편이 좋다.
말 없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갖게 한다. 말보다 태도로서 나타내 보여야 한다.
셋째, 아는 체하지 말라.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너무 아는 체하기보다는 잠자코 있는 편이 낫다. 지혜 있는 자는 지식이 있더라도 이를 남에게 나타내려 하지 않는 법이다.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돈은 인생의 윤활유로서는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돈에 집착한 채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다섯째, 다투지 말라.
남과 다툰다는 것은 손해다. 어떠한 일에나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기의 주장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를 많이 본다. 다투어서 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어도 인간 관계가 좋지 않아서 실패한 사람도 많다. 좋은 인간 관계는 인생의 윤활유이자 처세의 기본이기도 하다.
- 가슴에 와 닿은 글 중에서 -
◎ *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 ◎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 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을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데 있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 속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충만의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의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가득 참이다.
= 법정 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