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원두커피 봉지 넣으니
' 킬리만자로 ' 에 온 듯
책들이 그만 황홀해진다.
그대의 편지 하나 이메일에서 꺼내
가방 속에 낳는다.
가방을 조수석에 던지려다
꽃 핀 화분처럼 벨트에 조여 세워두고
빨리 가고 싶어 하는 옆 차를 선선히 앞세워 보내며
심호흡하며
봉천동 고개 상공을 헤집다가
이게 몇십 년 만이지 서울 하늘에서
낮달을 찾아낸다.
자작나무색
아 나무색(南無色) 달.
- 황 동규 시 ‘원두커피 든 가방‘ 모두
[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 문학과 지성사, 2000,
* 사는 모습이,, 내가 나로 존재함이 당연한데, 이 나이에도 세상에 미련이 있듯 젊은 사람들의 설익은 처신이나 나이 먹은 노인네 들의 푸념, 잔소리에 필터나 선을 제대로 그어 놓는다. 스스로 침잠의 시간이 필요할 때에,, 커피를 내린다. 9월에 베트남 로부스타 G1과 브라질 세하도 각각 500g씩 원두로 구입하였는데 대체로 만족한 선택이었다. 한잔 가득히 머그컵에 따라놓고 나머지는 보온병에 따라놓고 수시로 카페인을 수혈한다.
10월까지 이 원두를 다 마시고 나면,, 탄자니아 모시 킬리만자로 롬보 AA로 예약을 걸어 놓고 망설이고 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망설이지 말고 살자고 하는데,, 그래도 망설임이 존재한다. 이 사소함을 어찌할까…,
첫댓글 브라질 세하도를 즐겨 먹던 때도 있었지만
주페는 대체로 한놈만 패는 성격이라 케냐를 주로 마십니다.
누군가 맛있는 원두를 주면 사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케냐를 내려마셔야 아프리카를 팬티만 입고 질주하는 표범이 된 기분이라죠.
천안에 탄자니아를 기가 막히게 맛있게 내려주는 카페 주인이 있었는데
돈이 안되는지 콩을 볶아 판매하는데 몰두해서 탄자니아의 황홀함을 다시는 맛볼 수가 없었네요.
홍수염님과 맛있는 커피 한잔 할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