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란 노래가 듣고 싶어져서 요즘 종종 유튜브로 듣곤 합니다만...
94년도에 대박 친 노래였죠... 20년 전 노래지만 지금 들어도 정말 좋다는...
그런데, 이 노래가 당시 립싱크 파문으로 시끄러웠다는데 말입니다... 일방적으로 마로니에 측만 까이는 내용이 인터넷에 많이 돌더군요... 진실에 관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파시키는게 카더라 통신의 특징입니다만... ㅎㅎ
그에 반해 마로니에 측에 속한 사람의 반박도 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노래한 것이 립싱크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만...
http://minihp.cyworld.com/46773094/210725786
아무튼간에 칵테일 사랑이란 노래가 사연이 많더군요... 카더라 통신의 내용을 조합해서 재구성하면 다음 사연이 합당한거 같습니다.
원래 칵테일 사랑을 녹음 했던 장본인은 최선원, 신윤미라는 사람이었더군요. 성음레코드사에서 칵테일 사랑 외에 몇곡을 이들이 불러서 녹음했습니다만...
그러나 녹음을 마치고 나서 신윤미는 유학간다고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최선원은 소속사가 바뀌면서 그룹에 참여할 수가 없던 상황이 되었습니다. 신윤미의 경우 EMI 음반사 소속이어서 성음레코드에서 녹음한 음반을 가지고 방송 출연 자체가 계약 위반이 될 수도 있는 모호한 상황이기도 한거 같구요.
녹음을 마치고 성음레코드에서 방송국에 칵테일 사랑 데모 음반을 돌린게 PD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방송 출연이 쇄도하게 되었습니다만 정작 노래를 부른 주인공들이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 된거죠.
그러자 부랴 부랴 급조해서 만든 팀이 마로(백종우), 김정은, 김민경으로 구성된 마로니에 3기인겁니다. 이들이 노래를 다시 녹음해서 방송에 출연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노래에 사용된 코러스 등의 피처링이 신윤미의 목소리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죠. 신윤미가 부른 보컬 부분을 코러스로 재편집해서 급조 멤버들이 녹음할 때 활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 마로니에 3기가 립싱크를 했다는 신윤미 측의 주장이 있었고, 그것이 언론사를 통해 그대로 전파되어 립싱크 파문이 일었습니다만... 마로니에 관련자의 주장에서는 립싱크는 없었다는 반박이 있습니다. 마로니에 3기가 실제로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죠.
예전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신윤미와 성음레코드 양측의 입장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4083000329115001&edtNo=15&printCount=1&publishDate=1994-08-30&officeId=00032&pageNo=15&printNo=15185&publishType=00010
아무튼 급조된 마로니에 3기의 칵테일 사랑이 방송에서 대박을 치게 되고...
미국에 있던 신윤미는 자신이 녹음했던 칵테일 사랑이 대박이 난 걸 알고나서 마로니에 3기를 이끌던 작곡가 김선민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간 노래에 자신이 아닌 다른 멤버가 방송 출연을 한 것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건 자폭하라는 무리한 요구이다라는 반발이 있자 대신 앨범 재킷에 신윤미의 이름을 넣는 걸로 합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김선민이 합의를 지키지 않자 열받은 신윤미가 성음 레코드 음반사를 상대로 마로니에 3기 앨범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걸게 되고, 이를 통해서 언론에 마로니에가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로 립싱크를 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폭로되게 된거 같습니다.
아무튼 소송 판결에서는 신윤미의 코러스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해서 신윤미가 승소하게 됩니다.
문제는 립싱크냐 아니냐의 부분에서 립싱크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는 반론의 입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 링크에 있는 마로니에 측의 관계 가수의 주장입니다. 위에 경향신문 링크에서도 립싱크에 대한 반박이 있기도 하고요. 그 가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결론은 마로니에 3기가 방송에서 립싱크는 안했지만 신윤미의 목소리를 음반에 상당 부분의 코러스로 피처링 해서 무단 활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결론이 된다고 봅니다.
즉, 김정은, 김민경이 실제로 노래를 부르긴 불렀지만 신윤미의 목소리가 코러스 형태로 노래에 있었다는게 사전합의 없이 무단 사용한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가 되는 셈이지요.
뭐 워낙 오래전 일이고 카더랑 통신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정확한 정황인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지라...믿거나 말거나가 됩니다만 칵테일 사랑은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인거 같습니다.
마로(백종우)는 후에 마로니에 엔터테인먼트라는 업체를 설립해서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이랑 공연 사업을 병행하더군요.
마로니에 프렌즈라는 그룹 활동도 하고, 마로니에 걸즈라는 여성 그룹도 키우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대박은 못친거 같습니다만 자선공연 같은 활동도 많이 하고 그런거 같네요. 좋은 일 많이 하고 그런 거 같습니다.
첫댓글 후에 마로는 마로니에 뉴 멤버 파라랑 결혼했습니다.
11살 차이라죠. 왕 부럽 ㅎㅎ
와 물방울 치마....^^
위 결론으로 인해 칵테일 사랑은 신윤미의 노래가 될수도 있고 급조 마로니에3기의 노래일수도 있고 그렇죠. 나중에 신윤미가 한국와서 방송에서 칵테일 사랑을 홀로 부른 걸 인터넷 영상으로 봤습니다만 신윤미씨 주장대로 마로니에 3기가 립싱크라고 할 정도는 아닌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더군요.
마로니에3기의 여성 보컬이 훨씬 목소리가 감미롭더군요. 신윤미씨의 목소리에 뻐꾸기 립싱크를 한거라고 하기엔 신윤미씨의 목소리가 메인으로 보긴 힘들었습니다.
신윤미씨 목소리는 코러스 정도였다는 느낌이 대비됩니다.
이 노래는 많이 들어 봤지만..
제목이 [칵테일 사랑]이라는건 오늘 처음 알았다는....
ㅋㅋ
노래는 저시절이 정말 좋은 곡들이 많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