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나누는 정 / 이헌 조미경
매일 점심을 밖에서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아주 오래전에 느꼈다
그때는 직장 동료 들과, 사무실 근처 식당을 성지 순례 하듯이 돌아 다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개인 사업을 하게 되면서 부터는 직원이 만들어 주는 점심을 먹게 되면서
나의 점심 고민은 해결이 되었다
그러나 일산 사업장을 정리 한 후 수원으로 출근 하게 되면서 나의 고민은 시작 되었다.
매일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같은 사람이 만든 음식이
지겨운 것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일 것이다
또한 살림을 하는 주부들은 남이 해준 음식이 맛있기 때문다.
아침을 대충 때우기 때문에 비록 혼자 먹는 혼밥이지만, 늘 맛있게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는 곳은 수원에 있는 가정식 백반집이다. 식당 사장님 음식 솜씨에 반해서
동네에 있는 많은 식당들을 애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지난번에는 시골 부모님이 직접 담근 된장과 봄동 김치를
따로 챙겨 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살며시 나에게 오시더니, 작년에 담은
깻잎 장아찌를 물에 담가 짠기를 빼고 나물로 무쳤는데, 내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 좋다면서 또 작은 반찬통에 깻잎 무친 것을 담아 주신다.
사무실로 돌아와 반찬 받은 보답을 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드려야 할지 살짝 고민 했다
퇴근 후 저녁에 깻잎 장아찌 무친 것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정말 감칠맛이 난다
일주일 내내 점심 한 끼를 먹는데, 단 한 번도 질린 적이 없는 맛
흔히 밖에서 먹는 음식은 금방 질리기 때문에 아무리 맛이 좋아도
메뉴를 바꾸고 식당 순례를 하는 게 일반 적인데,
이렇게 맛있고 질리지 않은 음식은 처음이다.
가정집에서 매일 정성으로 만든 반찬을 손님상에 올려 주신 정성으로
오늘도 건강을 먹었다. 또한 수원으로 출근을 하게 된 게 4년이 되어 가는데, 이웃의 정을 느끼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동네가 좋아진다.
처음 수원으로 사업장이 생겨 출근할 때 만 해도 어색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맛있는 점심과 훈훈한 정이 있어 즐겁기만 하다.
첫댓글 음식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는 일이 당연하지요
건강하세요
주변에 그러한 음식집이 간혹 있지요.
그러나 식객은 많은데 모두가 단골이며,
인심이 후해서 그런지 부자 되는것을
보지를 못했네요.
별것이 아니지만 서로 서로 나누는 정처럼 행복함도 없겠지요
마음 따뜻해지는 글에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행복 하십시요~
백반집이라도 집밥처럼 그렇게 해 주면
정성도 들어가고 맛도 있죠
그것이 이웃 사랑 아닐까 싶네요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음식은 서로 나누어
먹어야 맛이 있데요.
이웃의 모습을 잘 그려 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