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0경기 안팎을 남겨둔 시즌 막바지다. 서서히 ‘매직 넘버(magic number)’와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에 대해 살펴볼 시점이 됐다.
매직 넘버는 2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 하에 1위팀이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말한다. 원래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쓰인 용어지만 최근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트래직 넘버는 이와 반대 개념이다. 하위팀이 경쟁에서 탈락하게 되는 최소 패수다. 상위팀이 전패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가리킨다. 우선 공동 1위인 현대와 삼성을 살펴보자. 다승제여서 12경기를 남겨둔 현대가 10경기를 앞둔 삼성보다 산술적으로는 유리하지만 사실상 매직 넘버와 트래직 넘버의 의미가 없다.
반면 가을잔치 티켓 턱걸이인 4위싸움의 윤곽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4위 기아가 62승4무56패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의 매직 넘버는 8이다. 5위 SK(59승8무56패)가 잔여 10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11경기를 남겨둔 기아는 8승을 거두면 된다. SK의 처지에서 보면 트래직 넘버가 8이 된다. 8패 이상이면 기아가 전패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