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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동국(29)이 성남일화에 둥지를 틀면서 안정환(32·부산). 고종수(30·대전)와 함께 1998년 한국 프로축구판을 뜨겁게 달궜던 ‘트로이카’가 K리그에 재등장했다. 프로축구팬은 2000년 안정환의 이탈리아행 이후 8년만에 ‘트로이카’의 향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축구팬은 이동국을 영입한 성남 구단의 이상한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동국과 입단에 합의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온 뒤 지난 4일까지 팬들은 이동국의 입단 소감을 접하지 못했고. 성남 유니폼을 입은 그의 사진도 볼 수 없었다. 이동국을 취재하고 싶다는 취재진의 요청에 성남 구단 관계자는 “1일 선수단과 상견례 때 보자”고 미뤘다가. 1일에는 상견례를 공개하지 않은 채 “4일 입단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했고. 4일에는 “입단식은 없으며 선수단이 5일 강릉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말을 바꿨다. “왜 새 스타 선수를 공개해 자랑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우리 구단은 선수 개인의 입단식을 한 적이 없다. 이동국도 예외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입단식은 없다’는 방침이 이동국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구단의 설명대로 ‘관례’를 따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이동국의 뜻과 상관없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이동국으로선 “내가 못 올 곳에 왔나. 이 구단 사람들이 나를 못마땅해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구단의 설명이 맞다고 해도 팬을 납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망주나 레전드를 영입한 뒤 성대한 입단식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유럽 구단들의 예를 들 필요도 없다. 같은 날 이천수(28)와 계약한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직접 참석한 입단식에서 특유의 화려한 말솜씨로 우승을 호언장담하는 이천수의 목소리를 팬에게 전하는 한편. 울산 시절 수원 서포터스와 갈등을 빚은 일까지 홍보 수단으로 역이용하는 재치를 보였다.
이동국의 입단 과정에서 성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처럼 극명한 두 구단의 행보 때문이다. 성남 구단이 이동국과 막판 협상을 벌이는 동안 “이동국의 이적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지 못한 에이전트가 뒷전으로 물러난 가운데 성남 구단 고위층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다른 에이전트가 나섰다. 구단 고위층은 이동국을 원하는 반면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동국의 입단 발표 며칠 전 김학범 감독이 “이동국이 우리 구단에 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도 소문을 뒷받침했다. 박규남 사장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선수영입에 대해 이견을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지만 이후 구단의 움직임은 박 사장의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일본 한 대학의 스포츠마케팅 강좌에서 “한국의 성남에는 ‘성적과 관중 수는 비례한다’는 공식이 왜 적용되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교수가 “불가사의”라고 답했다는 얘기가 지난해 축구계의 화제였다. 팬이 아닌 최고위층의 의중과 성적만 지향하는 폐쇄적인 자족논리로 ‘불가사의’가 됐던 성남 구단은 이동국 영입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스타 관리로 또다른 ‘불가사의’를 만들었다. 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축구팀장 jklyu@
첫댓글 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성남일화 구단주인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은 이런 얘기를 듣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포항 가지 ㅅㅂ 배신감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