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제3자 입장에서 보면 힘 약한 개인을 상대로 명색이 1류대가 치사하게 나온다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사실 그렇고.
치사하지요? 돈 2억 이라던가... 1년 예산이 수백억인 대학이 2억 가지고 '낯설고 물설고(차두리에겐 해당안됩니다..) 말도 안통하는(역시 해당안됩니다. 어릴적 고향인데..)독일가서 '돈받고' 용병생활하는데 발목을 잡다니.
그런데요, '돈받고' 라는걸 강조한건 이유가 있습니다.
고대 운동부는 크게 5가지 종목이 있지요. 축구,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그 중에서 럭비, 아이스하키는 소수의 선수를 제외하고..(10% 정도..)나머지 대부분은 2,3학년때 운동 때려치우고 일반학생으로 졸업합니다.
물론, 학교에선 운동 특기생으로 입학한걸 절대 비밀로 하지요...따라서 그 '전직선수'들은 이른바 일류대 학벌덕을 봐서.. 비슷하게 공부해도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많이 입사합니다.
즉, 럭비, 아이스하키종목은 뒷문, 편법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분위기입니다. 나쁜건 아니겠지요. 어차피 프로로 활성화되어 있지못한 비인기 종목이니 선수생활 계속하라고 강요할순 없는거고..
럭비니 아이스하키말고도 승마, 골프등의 특기생들치고 선수로 끝까지 남아서 졸업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연대나 기타 타 대학도 마찬가지인걸로 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떳떳한 대학은 국립대학 뿐이겠지요.
(사실 거기서 왜 사립대학들이 그렇게 운동부를 많이 만드는지 이유가 될 수 있을겁니다..'현금'이 되니까)
그렇다면 인기종목 선수들은 과연 깨끗한가.
결코 아닙니다.
대학도 어떤면에선 프로보다 더합니다.
아마추어리즘은 이미 딴나라 얘기지요.
인기종목 선수들의 경우, 대학이 1년에 필요한 TO는 기껏해야 5~6명 일겁니다. 그나마 농구는 2~3명만해도 충분하겠지요.
하지만 1년에 수십명씩 명단에 넣습니다.
이유는?
고교때 날리던 대어급이 조건을 붙이는 겁니다.
자기랑 같이 뛰던 선수들 다 입학시켜 달라고요.
오~ 훌륭한 동료애다~ 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지요.
그 '대어급'이 부자집 도련님이면 뭐..동반입학이 동료애가 되겠지만, 아니라면 서로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이라서 그런겁니다.
..고교때 축구부등의 운영비는 학교에서 나가는거 아닙니다.
축구부원의 학부모들이 돈을 각출해서 운영시키고 전지훈련보내고, 코치감독에게 촌지 찔러주는 겁니다.
학부모들이 자식이 다니는 학교라고 순수한 마음에서 봉사를 하는걸까요?
절대 아니지요~ 앞서 말한 '대어급' 하나만 있으면 자기 자식들도 이른바 '서울권' 대학에 딸려가니까 그러는 겁니다.
일단 입학한 뒤에 수틀리면 선수 그만두고 일반학생하고요.
게다가....대어급은 대어급대로 따로 뒷돈을 받습니다.
고교때 날리던 대어급은 이미 대학에 올때 수억을 비밀리에 받는겁니다.
앞서 말한 4~5명의 대어를 뽑으려면 10억이 넘게 필요하겠지요.
고교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가면 실력 빨리늘고 돈 빨리 벌고 좋은데도 불구하고 대학에 가는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자...그럼 대학은 그 스카우트 비용을 어디서 구할까요?
바로 여기서 차두리가 문제가 되는겁니다.
관행적으로, 어떤 대학 출신이 프로팀에 갈때, 선수를 받는 프로팀은 얼마간의 '성금'을 대학에 줍니다.
대신에 해당 선수는 이미 2~3학년때부터 프로팀에 묶인 신세가 되는거지요.
선수가 다른팀에 가고 싶어서 해당팀에 가는걸 거부한다면, 그건 학교에 대한 '배신'입니다. (선수가 안가면 학교는 미리 받는 돈을 토해내야 하거든요)
선수가 불쌍하다고요?
선수도 치사한건 마찬가지거든요..
만약 어떤 대학 선수에게 프로팀이 '우리팀 와라' 라고 했을때 싫으면 그냥 '안가요' 하면 끝입니다. 설득은 하되, 강요는 못하지요. 민주국가니까요.
그런데 역사적으로 대학선수와 학교, 프로팀간의 갈등사례 (농구, 야구가 특히 많았지요) 보면, 3학년때까지 프로팀에게 돈 받아먹고, 해주는거 다 받고..해놓다가 4학년때 타팀이 얼마 더 준다고 하니까 배신때리고 언론플레이하면서 억울하다..라고 하는 선수가 대부분 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런 선수는 해당연맹과 관계자에게 조직의 쓴맛을 보고 매장당했지요. 그러다가 20대 후반 되어서야 간신히 다시 선수생활하고.
뭐..21세기 들어서 많이 투명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학교발전기금, 혹은 학교지원금 등은 관행적으로 남아있습니다.
학교 운동부가 땅파먹고 사는건 아니거든요.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이적료 생각하면 그까짓 기부금..껌값입니다...몸값의 10~20%수준이니까요.
만약에, 차두리가, 1~3학년때까지 독일의 그 팀에게 받아먹은거 없는데 왜 2억 달라고 하냐. 그거 만큼 공제하라~라고 한다면 100%차두리가 옳습니다. 대학 할말 없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대 치사합니다.
독일 프로구단? 묵묵부답이라며요? 알아서 해결들 보라고.
역시 치사합니다.
차두리..관행이 어떤지는 차범근에게 들었을텐데..
게다가 차범근 돈 있습니다. 2억, 없어서 못내는거 아닙니다.
정말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자퇴하면 해결됩니다.
'고려대 졸업' 딱지가 아깝고, 돈도 아깝고... 욕심도 많군요.
독일가서 아예 눌러앉을 생각이면 국내 축구계의 고대마피아쯤 겁낼필요 없을텐데요. 나중에 감독에 복귀할 생각이 있나 봅니다.
(고대 마피아 - 현대가를 비롯해서 조중연과 그 꼬봉들을 있는 계보)
어쨌던 치사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차범근과 독일구단은 말하나 마나고 차두리는 아직 세상물을 덜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다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보고 '사악한 무리니까, 그런 치사한 짓을 하는 학교는 매장해 버려야 한다' 라고 하는건 이회택 시대부터 지금의 차두리 시대까지 학원스포츠 시스템을 거쳐온 모든 운동선수와 대학, 고교들중 대부분이 대 매장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학원시스템..과거의 우리나라에게는 좋은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는 이런 시스템 덕분에 큰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실 말이지요...변변한 2부리그 하나없고 작년까지 프로구장 텅텅비고 국민 인기 1위 스포츠는 언제나 야구인 나라에서 월드컵 4강이 말이 됩니까? 아프리카 흑인들처럼 유연성이 좋아서 타고난 개인기가 철철 넘치는 것도 아니고.
..각설하고, 고대가 삥뜯는거 나쁘게 보일지는 몰라도..고대입장에선 남들 다했고, 관행인데..단지 월드컵 국대 선수라고 우리들만 희생하라는거 억울하다..라고 말할 권리쯤은 있다고 보입니다.
끝으로 한마디 더
여담이지만 고대 축구부 역사상 국대선수가 없던 시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차두리가 국민에게는 대단할지 몰라도 정작 고대 축구부나 교수들에겐 그리 대단할것 없을 겁니다. 대외 홍보용으론 쓸만하겠지요. (그래서
없던 이상한 상을 하나 만들어서 기자들 불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