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콘셉트 카에 숨겨둔 기술력
맘만 먹으면 완성차 제조...미래도로 최강자 '뉴LG'
모터.새시 등 전기차 부품 공급
전장 부문 영향력 확대 기대
LG가 전장 사업을 앞세워 '뉴LG'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마그마와 합작법인를 설립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핵심 사업 정비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
LG가 모빌리티 업계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7월 마그마와 '엘지 마그마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
전기차에 쓰이는 모터와 샤시 등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는 전기차에 필요한 모든 전장 부품을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파워트레인은 이파워트레인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LG전자 VS사업본부가 램프 등
외장은 LG가 인수한 ZKW가 맡게된다.
마그마와 힘을 합치면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LG 기술이 미래 도로를 점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LG는 GM에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LG전자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공급한다.
LG가 만든 콘셉트카에 주목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미 2017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퀄컴과 손잡고 파워트레인과 통신 모듈 등을 장착한 커넥티드카 섀시를,
올 초 CES 2020에서는 커넥티드카를 공개한 바 있다.
구광모 대표가 LG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커넥티드카를 살펴보는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KES 2020)에도 전시됐다.
콘셉트카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실제 기술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LG가 내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등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현할 능력은 충분하다.
LG이노텍이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카메라 모듈을 만들고 있어 수해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관건인데, LG 유플러스 가 최근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하면서 개발 의지를 이어가는 상태다.
콘셉트카 내부는 좌석을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설계했으며, 양쪽 벽에는 OLED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하는 OLED로, 선명한 화질과 쉬운 설치, 충격 안전성을 특징으로 한다.
운영체제는 웹OS다.
LG의 통합 운영체제로, 차량에서도 LG전자 가전들을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애플홈킷 등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영향력이 적은 편이지만, 커넥티드카를 활용해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씽큐홈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최근 LG싱큐홈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에서 첫 1등급을 받았다.
씽큐홈에는 자동차와 주택간 전력공급 시스템을 갖춘 충전기도 설치해, 단순 연동뿐 아니라 ESS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콘셉트카에는 다양한 가전 제품도 장착됐다.
일단 스타일러와 냉장고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결제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게 했는데, 추후 공유차로 사용되는 경우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 설명이다.
시트만큼은 외부에 맡겼다.
미국 에디언트사다.
LG그룹에서도 하우시스가 관련 사업을 했지만, 새 법인으로 분할 예정인 데다 전장 사업 매각도 지속 추진 중이다.
시트만 빼면 LG가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LG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와 개발이 필요한 데다, 굳이 거래처와 경쟁할 필요도 없기 때문.
대신 LG가 전장 부문에서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가 차세대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미래 모빌리티 등 주력 분야에만 힘을 쏟는 상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는 전장 업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다.
이미 GM 차량에 공급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LG전자는 성능부터 디자인까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