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떤 자매님에게 문자가 왔다. 베리칩이 과연 짐승의 표인지 궁금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몇몇 목회자들은 이 베리칩이 짐승의 표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요즘은 종말을 강조하는 교회가 뜨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종말집회에 몰려들어 인산인해라고 한다. 또한 일루미나티, 적그리스도, 대지진, 프리메이슨, 베리칩 등의 용어가 인터넷에 회자되고,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매님의 문자를 보면서 필자는 이십여 년 전의 바코드 사건이 생각났다. 그 때도 바코드가 짐승의 표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종말이 금방 이라도 올 것처럼 부채질했던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 예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미선교회 등의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다시 고개를 들게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종말을 강조하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종말을 지혜롭게 대처하고 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다.
신약성경이 기록된 기대에도 종말이 곧 올 것처럼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그런 뉘앙스를 풍겼기에, 사도바울도 자신의 시대에 종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 느낌이 그의 편지글에서 읽히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종말의 때는 자신도 모른다고 분명하게 못 박으셨다. 사실 세상 사람들의 사악한 행태나 불길한 징조 등을 볼 때 종말이 벌써 왔어야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시기 위해 계속 연기하고 계시는 것뿐이다. 하나님의 인내심이 바닥이 오는 날이 되어서야 종말이 올 것이다.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야 할지를 알려면 먼저 사탄의 계략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사탄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 사람과 하나님의 자녀들을 이끌고 지옥으로 들어갈 동반자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사람들의 삶을 온갖 불행에 빠뜨려 고통을 주면서 영혼과 생명을 사냥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들은 대략 두 가지의 계략을 병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전략은 돈에 빠지고 쾌락에 몰두하게 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기 무섭게 돈을 주우러가서 밤늦게까지 돈을 벌다가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와 통나무처럼 쓰러져 자다가, 다시 아침이 되면 또 다시 돈을 주우러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무한반복하게 하다가 이 땅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 즉 탐욕에 충실하게 만드는 계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계략에 빠져 평생 돈을 쫒아가다가 인생을 마친다. 돈을 벌어들이는 목적은 자신의 쾌락을 만족시키기 위함이다. 그래서 벌어들인 돈을 흥청망청 써보고 죽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렇게 힘들게 벌어들인 돈은 자신을 위해 써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쌓아두는 데 성공하여 유산으로 남겨주어 자녀들의 삶과 영혼을 망치게 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사업이나 투자실패로 평생 모아둔 돈을 허망하게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사탄은 사람들의 시선을 돈에서 떼지 못하게 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황금만능의 물질주의 시대로 변질시킨 그들의 계략이 성공적으로 잘 수행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에 눈이 멀어 부자가 되는 게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예수님은 재물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하셨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았지만, 목회자들조차 대형교회를 소원하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빚을 얻어 웅장하고 럭셔리한 교회건물을 짓고, 교인들에게조차 부자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세속적인 축복관으로 성경적인 가르침을 대신하고 있다.
또 다른 사탄의 계략은 종말론을 부각시켜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우왕좌왕하게 하는 것이다. 이전부터 종말을 예언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와 패닉에 빠지게 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이들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이십여 년 전에도 다미선교회 같은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일어났고, 한동안 잠잠해진 듯싶고 잊을만하니까 이제 다시 고개를 쳐드는 추세이다. 종말론자들이 말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행태는 비슷하다.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의 삶에서 평안하게 사는 것을 못하게 한다.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여 그들의 집회나 기도회에 매일 붙잡아둔다. 그들이 강조하는 말은 종말이 가까워졌으니 정신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놓는 처방은 전혀 성경적이 아니다. 이단 교회나 극단적인 종파주의자들처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광기가 번득이는 광신자가 되거나 종말론에 중독이 되어 직장과 가정을 내팽개치고 친구와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스토커가 되어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라고 성화를 댄다. 종말을 강조하는 그들의 말은 성경적인지 몰라도 그들의 행태는 악한 영이 계략과 너무 흡사하다. 섬뜩한 일이지만, 불법다단계처럼 그곳에 빠지면 이성을 잃고 귀를 막아 정직한 조언을 듣지 않는다.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기존의 교회들이다. 그간 우리네 교회가 성경적인 가르침이 없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가 없으니 사탄이 득세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성령이 없는 교회는 귀신들의 무대이다. 그동안 우리네 교회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훈련과 말씀의 가르침에 귀를 닫은 채, 주일성수로 대표되는 형식적인 예배의식과 각종 기도회, 교육 프로그램, 십일조, 봉사 등의 종교적이고 희생적인 신앙행위에 치중하다보니, 교인들은 인생의 짐 위에 신앙의 짐을 더 얹고 지치고 피곤한 삶을 살게 되었다. 오랜 신앙의 연륜에도 삶에 힘이 없고 신앙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종말론자들의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탓이다. 무능한 종교지도자들과 무기력한 교회가 맞물려 사탄이 조종하는 종말론자들의 세력을 키우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에 대한 처방은 무엇인가? 성경의 처방은 명쾌하다. 먼저 깨어있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24:42)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막13:3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25:13)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막13:37)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4:2) 깨어 있다는 성경적인 의미는 늘 하나님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처럼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으로 정신을 팔려 세상에 코를 박고 하나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쉬지 않는 기도의 습관과 말씀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다른 성경 말씀은 열 처녀의 비유이다.(마25:1~13)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등에 기름을 준비해 놓고 신랑을 맞으러 갔지만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기름은 준비하지 못했다. 기름이란 바로 성령이다. 성령이 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기름이 없는 어리석은 다섯 처녀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깨어 있지도 않고 성령과 동행함이 없이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너무 많다. 이들이 종국에는 지옥으로 가게 될 운명이지만 사탄의 계략에 빠져 까마득히 잊고 지내는 것이다. 종말의 시대를 지혜롭게 준비하여 사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지금까지 잘 준비하며 살았지만, 정작 마지막 때에 깨어서 기도하며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잃어버린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영혼이 되기 때문이다.
첫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않는 하나님과 천국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섬기는 종교일수록 저급한 종교입니다.
그게 사람이면 사이비종교이고 우상이면 저급한 종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않고 현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믿는 바를 굳게 잡는 것이 믿음의 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상것들에 집착하는 믿음은 일단 천국과는 멀어지는 신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믿으면 우산을 준비해가듯 천국이 있다고 믿으면 천국에 천국의 주인이시고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올인 해야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나 시의적절한 말씀이네요 . 목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