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 문학상 대상수상작
올 가을에는 이택재에서 초대장이 왔으면 좋겠다 [김계숙]
무더운 여름이 매미로 품 사서 곡비 삼았는지
단단한 울음을 토렴하고 있다
역사의 돈대 앞 느티나무 그늘이
이택의 지킴목 아닌 더위 시키는 부채다
솟을 대문 어귀에 길이로 누운 소나무는
곧은 성품으로 실록을 아우른 선생의 환도뼈 일까
뒤 뜰 사숙당 주련*들은 선생의 갈비뼈 일까
조각된 기둥마다 잠언 같은 격언이고
살아 지킬 교훈이다
박물관 유리속 어느 역사서가
칼로 왜곡됐다면 얼마의 긍정을 얻을 수 있을까
텃골길 49에서 한 스승이 열혈 바쳐 매조지한
역사의 꽃, 열매로 맺혀있다
미래는 오늘의 바깥이라서 세월 속에 눈가림한
승자의 승전보 같은 실세들 붓놀림이
가뭄 끝 천수답처럼 땅심을 잃을 때
고증 거슬러 스무 해 동안 집필한 정사의 편찬
큰 스승이신 순암의 존함 앞에
어설프게 들여다본 내 문장의 촉수
칼과 붓은 쓰임이 달라서 칼은 녹 피어 삭아도
책은 유구할수록 빛나거늘 모순된 모록**이
명리의 묵흔 따라 드디어 정좌를 했다
* 주련 : 기둥에 장식 삼아 세로로 써서 붙이는 글씨
** 모록 :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양 적음
- 제9회 순암 안정복 문학상 작품집, 광주문화원, 2026
첫댓글 아름다운 초대장!!!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초대장 온 것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