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는 정부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의 생계를 돕고 구직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최장 240일간 지급된다.
배를 탈 때 나도 하선을 하면 수영로타리 근처에 있는 부산동부 고용복지플러스 센터에 가서 실업급여 신청을 하고 교육을 받았다.
송출선 선원들은 일단 하선을 하면 고용게약이 끝나기 때문에 퇴직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음에 같은 회사 배를 타고 나가도
한 달에 두 번 이상 이 회사 저 회사를 찾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하고 그 증거(명함 등)를 보여주어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문 열자 몰려든 실업자들. '오늘만 2000명, 전화 3만 통 왔다!"]
지난 11일, 단일 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노원구 북부고용지원센터 2층과 4층 실어급여 업무 창구 21곳에 2000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이 줄은 자꾸 길어만 지네요,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집에서도 한다는데 우리같이 나인 든 사람은 그런 거
할 줄 몰라 직접 나오다 보니 30분이나 기다렸어요." 어느 50대의 신청자가 말했다.
예전에 이 제도가 처음 생겻을 때는 "취업" 과 "퇴업"이 빈번했던 "일일공"들 사이에서는 회사와 취업자가 허위 취업게약서를 작성하고
실업급여를 받는 부정행위도 없지 않았다. 30대의 젊은이가 말했다.
"하루 빨리 일해서 월급을 받고 싶은데 이 줄이 자꾸 길어지기만 하네요!"
[병사들의 구두코엔 먼지만 쌓이고 / 공장의 기계는 녹슬기만 한다
호밀빵 배급소 대기줄은 길어만 가고 / 노동자의 허리는 줄어만 든다.
이 대로는 싫다 이 대로는 싫다 / 우리는 원한다 변화돈 내일을! ]
1984년 러시아의 4인조 록 그룹 '키노'가 불러서 러시아를 뒤흔들어 놓았던 노래다.
'카노'의 리더였던 '빅토르 최'는 아버지가 한반도 출신이었고 어머니가 우크라이나 출신이었다.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빅토를 최는 꿈에 그리던 서울 공연을 앞둔 1990년 10월 의심스러운 교통사고로 즉사하고 말았다.
일부 개혁파 매스컴에서는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성토했지만 확실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엣날에 같은 배를 탔던 동료를 만났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비가 온는데도 페품 수집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리어카는 고물상에서 대여해준다고 했다.
"나이는 들어도 아직 기운은 팔팔한데 놀면 뭐하노! 돈은 안 되도 뭐라도 해야지. 나이 많아 배를 내린 뒤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다가 나이 많다고 거기서도 밀려나 이거라도 하고 있지. 이것도 경쟁이 심해 허루 벌이 만원도 어렵지만 놀면 뭐 하노.
헛돈만 쓰고 술만 마시지. 구청에서 정해주는 '꽁초 줍고, 전깃불 끄고, 화장실 청소하는 노인 일자리'는
돈도 몇 푼 안 되지만 나 같은 놈은 들어갈 수도 없어!"
비를 맞으며 리어카를 끌고 있는그를 보자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났다.
- 인력거꾼 김 첨지에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엇다. 근 열흘 동안 돈 구경 못하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댓바람에 손님이 이어졌다.
'오늘은 모주 한 잔 걸치고 마누라한테 설렁탕 한 그릇 사다줄 수도 있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마누라가 기침을 쿨럭댄 지 달포가 넘엇다. 하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때우는 처지라 약 한 첩 못 써봤다. 게다가 어저께부터
조밥을 먹고 체해 더욱 병세가 심해졌다. 그래 속이 허했는지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목을 달았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내리는데, 마누라가 오늘만은 나가지 말라고 말렸다. 이렇게 운수 좋은 날인데, 소갈머리없는 여편네가....
저녁나절이 되엇다. 삼십원이나 벌었다. 오래간만에 선술집에 들러 맘 놓고 한잔 걸치고 친구 치삼이를 만나 호기롭게
떠들다가 취중에도 설렁탕 한 그릇을 사 들고 집으로 왔다. 집안 너무 조용했다.
"이런 오라질년! 남편이 돈 벌어 왔는데도 일어나지를 못해!" 아무 대꾸가 없어 마누라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래도 아내는
나무등걸처럼 반응이 없고 젖먹이 개똥이가 말라붙은 빈젖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다가 울음소리도 못 내고 나둥그러졌다.
인력거꾼 김 첨지는 숨이 끊어진 아내의 얼굴에 닭똥 같은 눈물방울을 흘리며 울먹거렸다.
'비싼 설렁탕을 사 왔는데....왜 못 먹어...오늘은 유별스럽게 운이 좋다 했더니.....
첫댓글 유럽은 노숙자가 내눈에는 잘 안보이는데 미국 일본은 고가도로 아래 예전부터 노숙자가 많고.한국도 요즘 놈팽이같이 놀면서 이곳저곳 꽁자밥 주는곳 기웃거리는 남여도 많고.,아프트.성당등 경비하는 친구도 더러 있고.요즘은 무슨일 하던지 경멸 하지도않고
이제는 모든것 감사.만족.하고 시기.질투 하지 않는게 자기 행복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