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안 돼. 하루라도 빨리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러려면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이혼이다. 하지만 내 벌이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데다, 혼자 세상을 헤쳐나갈 배짱도 없다.
결단을 내린 순간, 행복이 시작된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삼 다른 여자가 생기거나 나 몰래 빛을 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혼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니 세상의 상식이 날 이상한 여자라고 비웃을까 두려워 오래도록 망설이며 참아왔지만 이제는 그러한 갈등도 고민도 싹 사라졌다
꿈 많은 한 여자를 묶은 '아내'와 '엄마'라는 쇠사슬을 벗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여성을 위한 응원소설
친구로부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상중엽서를 받고 놀란 주인공 스미코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솟아난 감정은 '부럽다'였다
다소 충격적인 단어로 시작된 이 소설은, 한마디로 꽤 리얼하다.
58세의 평범한 주부 스미코는 그 시대 우리네 엄마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건사하고 자신의 일을 뒷전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왔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부터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돈도 벌지만 가사와 육아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며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에 무시와 굴욕을 느끼던 생활에 환멸과 한계를 느끼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자유'를 꿈꾸게 된다. 그 자유를 위한 선택이 주인공에게는 '이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