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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터 브레이크 기간은 버밍엄에겐 새로운 활력이 돋아나는 시기였다.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앤드류 윌터 콜린스는 활기차게 선수들을 지도했고, 이적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구단주인 마이크 애쉬톤은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고, 그 결과로 2002년 월드컵에서 감동적인 골을 성공시켰던 코리언 안정환, 찰튼 애슬래틱의 후보 공격수로 있던 숀 바틀렛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또한 버밍엄의 전무이사인 크리스토퍼 로빈슨이 취미로 겸업하고 있던 사업마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히트를 치며 재정적인 안정이 찾은 덕분에, 안정적이면서도 활동적인 미드필더라고 평가받는 전 샬케 04 소속의 크리스티안 폴센도 영입하였다. 이로서 지난 시즌 첼시에서 임대했던 이리 야로식의 공백이 메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이적 소식은, 바로 잊혀져버린 스타였던 히바우도가 버밍엄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서 한 시대를 호령했던 그는 34살의 나이로, 체력적인 문제도 있으며, 프리미어리그가 첫 경험이라는 문제점도 있으나, 이번 브레이크 기간에 버밍엄 시티로의 충격적인 이적을 선언하며 주목을 끌었다. 기존의 헤스키, 포르셀, 쿠키의 공격진에 새로 안정환, 바틀렛 그리고 히바우도까지 포함된 버밍엄의 공격진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수비진에는 별다른 영입이 없어 버밍엄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이미 클래펌 - 매튜 업슨 - 케니 커닝햄 - 마리오 멜키오트로 이어지는 지난 시즌의 포백은 노쇠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버밍엄은 아직까지 별다른 영입을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사는 중이다. 앤드류 감독의 공식적인 첫 데뷔전은 8월 10일, 버밍엄 시티의 홈구장인 세인트 앤드류에서 뉴캐슬과의 리그 첫 경기이다. 블루스의 팬들은 앤드류 윌터 콜린스 감독 시절 전성기를 달리던 버밍엄의 전성시대를 세인트 앤드류에서 다시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으아, 징하다, 징해.”
“이렇게까지 정보를 캐내 가다니.”
매튜 업슨은 정말 징그럽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가디언’의, 이름만 들어도 징그러운 이 여기자는 지긋지긋하게 선수들을 따라다녔다. 선수들끼리 흘러 다니는 말도 놓치지 않고 기사로 내보내고 있었다. 앤드류 감독은 ‘미친 기자’라며 그녀를 필사적으로 조심하라고 선수들에게 경고했지만, 블루스 선수들이 가는 곳 어디에나 그녀가 따라다녔다. 더구나 히바우도를 영입한 건 그야말로 비밀 중의 비밀로 지키려는 심산이었는데, 이젠 낭패가 되어 버렸다.
“됐어, 그만들 하고 훈련이나 해.”
“좋~아! 오늘 미니게임 지는 팀이 저녁 쏘기로 해요!”
“맨날 그게 뭐야. 재미없어.”
“그래? 그럼 케니 형은 빠져요. 우리끼리 하자.”
툴툴거리는 케니 커닝햄을 두고, 저메인 페넌트가 선수들을 선동했다. 앤드류도 페넌트를 거들었다.
“좋아! 오늘 미니게임해서 MVP먹는 놈은 내가 특별식 쏜다! 킹크랩! 킹크랩 어때!”
“우오오!”
“감독님! 역시 쿨~하셔!”
선수들이 난리가 나 휘파람을 불며 게임에 임할 준비를 하러 뛰어나갔다. 그러나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앤드류는 자리를 떠야만 했다. 피비가 그를 급하게 불렀기 때문이다. 그는 앤드류에게 전해 줄 큰 선물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뭐, 요한 크루이프의 조카!”
“네. 요한 마틴 리넨입니다.”
“...”
앤드류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 당당한 장발의 소년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토탈 사커(Total Soccer)의 창시자, 오렌지 군단의 영원한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 그리고 지금 그 요한 크루이프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소년이 자신의 눈앞에서 버밍엄에 들어오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앤드류는 간신히 눈을 돌렸다. 피비가 씨익 하는 미소와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비. 어떻게 된 거죠? 별다른 보고도 하지 않고.”
“깜짝 놀래켜 드리려고 그랬죠. 어때요, 정말 깜짝 놀라셨죠? 아니라고는 말 못하실걸요. 하하하, 얼굴에 다 쓰여져 있어요.”
사실이었다. 정말로 깜짝 놀랐다. 요한 크루이프의 조카라니! 누가 그 사실을 믿겠는가!
“그, 그래. 포지션은 뭐지?”
“중앙 수비수입니다.”
“수비수?”
“네. 마르코 공원에서 계속해서 수비를 봤습니다.”
“마르코...공원?”
“네. 마르코 공원은요. 암스테르담에 있는 축구 시설이 잘 마련된 공원입니다. 아약스의 전설인 마르코 반 바스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네요.”
피비가 얼른 나서 대답했다.
“그, 그래. 이렇게 버밍엄까지 와 줘서 고맙네. 지금쯤 미니게임이 시작됐을 테지만...한 번 나가서 뛰어보겠나? 피곤하다면 안 그래도 되고.”
“아뇨, 도착은 어제 했습니다. 충분합니다. 뛰겠습니다.”
당찼다. 이게 바로 요한 크루이프의 피를 이어받은 조카인가. 당장 경기에 뛰겠다는 리넨을 말릴 필요가 없었다. 앤드류는 리넨을 데리고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안! 패~스!”
안정환이 젊은 녀석의 외침에 뒷꿈치로 공을 살짝 밀어주고는 공간으로 뛰어 들어갔다. 루도체비치는 공을 받자마자 바로 왼발로 수비수 키를 넘기는 스루 패스를 넣어주었다. 안정환은 그 볼을 다시 이어받아 오른발로 컨트롤 해 놓고, 왼발로 슈팅을 때리는 척 하더니 공을 접었다. 덕에 마리오 멜키오트는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고, 좋은 찬스에서 오른발 안쪽으로 밀어 때린 슈팅이 골키퍼 바에센의 손에 맞고 밖으로 튕겨 나갔다.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있군요, 마틴.”
“아, 감독님. 나오셨군요. 그런데 이 선수는...”
“요한 마틴 리넨. 중앙 수비수랍니다. 잠깐 미니게임을 좀 멈춰주시죠.”
선수들이 일제히 멈춰 서 감독과 새 얼굴을 바라보았다. 상당히 어려 보이는 얼굴에 꽁지로 묶은 장발. 알 수 없는 당당함이 뿜어져 나오는 저 앳된 소년은...
“요한 마틴 리넨이다. 일어나, 케니. 공식 훈련이다. 11:11의 정식 게임을 하겠다. A팀은 주전팀, B팀은 비주전팀이다. 단, 루도체비치와 매튜, 그리고 히바우도는 비주전팀으로 들어간다. 어느 정도 핸디는 있어야겠지. 여기, 리넨도 비주전팀에서 경기할 거다.”
“쳇, 감독님! 난 왜 2군이에요!”
“말만 2군이지, 임마!”
“감독님, 나까지 2군에 처박는 건 조금 너무하지 않아요?”
“히바우도, 고참 주제에 투정 부리지 마! 자, 자. 빨리 몸 풀고 빨리 하자고!”
앤드류는 즉석에서 팀을 짜고 리넨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제법 기대되는 수비수였다.
“피비, 저 녀석 잘 해요?”
“물론이죠. 아약스에서 여섯 번인가 떨어졌던데, 왜 떨어졌는지 저도 모를 정도의 실력이던데요.”
“흐음. 그래요?”
“일단 믿어 보시라니까요. 조금만, 아주 조~금만 다듬으면 즉시전력으로도 쓸 수 있을걸요.”
“어이, 리넨이라고 했나? 내가 리드하는 대로 따라와. 알았지?”
“흠. 매튜...업슨인가요?”
“음, 역시 난 인기인인가. 잘 아네. 자, 잘 해 보자고.”
“...풋, 네.”
주전팀의 공격수는 미카엘 포르셀과 에밀 헤스키. 둘은 지난 시즌 계속해서 호흡을 맞추며 경기장을 누빈, 베테랑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베테랑들을 상대로 리넨이 어디까지 버텨줄 지는 미지수였지만,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실력을 선보일지 역시 미지수였다. 요한 크루이프라는 이름이 그의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만들었다.
A팀은 시작부터 맹공을 펼쳤다. 아무래도 A팀의 실력이 조금은 앞서고 있었다. 미드필드에서 니키 버트와 크리스티안 폴센이 경기를 완전히 휘어잡았고, 좌우 측면에서 줄리안 그레이와 저메인 페넌트가 빠른 발로 B팀의 양 날개를 흔들었다. 반면 B팀은 바틀렛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세우고, 히바우도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놓아 상당히 공격적인 진영을 선보였다. 반면 미드필드는 데이빗 던과 루도체비치 둘이서 애쓰고 있었다. 스티븐 클레멘스와 데미언 존슨이 좌우측에 섰지만, 그레이와 페넌트의 빠르고 간결한 숏패스 게임에 당하고 있었다.
“젠장, 스티븐, 뛰어!”
업슨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클레멘스는 줄리안 그레이의 돌파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젠장! 올리비에! 뚫리지 말아! 리넨, 포르셀한테 붙어!”
업슨이 새들러, 리넨, 테빌리와 이룬 포백을 유지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지만, 결국 올리비에 테빌리는 스피드가 붙은 줄리안 그레이에게 돌파를 헌납했다. 업슨은 어쩔 수 없이 그레이와 헤스키의 사이에 머물렀다. 애매한 상황. 그레이는 슬쩍 문전을 보았다. 새로운 수비수의 마크가 헐거웠다. 그레이는 지체하지 않았다.
“뛰어요!”
……. 그레이도, 업슨도, 포르셀도, 앤드류도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공을 몰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리넨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헤스키에게도, 포르셀에게도 붙지 않고 어정쩡한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됐던 리넨이, 줄리안 그레이의 정확한 크로스를 어느 새 포르셀 옆으로 바짝 달라붙어 커트해 낸 것이다.
“이상하네요.”
“감독님, 정확히 보셨을 텐데요.”
“피비 스카우터, 스카우터도 보셨어요?”
“물론입니다.”
“한 번 정도는 그냥 넘어가 보죠.”
“그러세요. 다음에도 놀라실 걸요. 후후.”
빠르게 공격으로 밀어준 패스가 히바우도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히바우도는 가슴으로 공을 떨어뜨려 놓은 뒤, 미드필드에서 전력으로 뛰쳐나오는 루도체비치를 향해 살짝 공을 밀어줬고, 루도체비치는 다시 반대쪽으로 크게 때려주었다.
“안!”
안정환은 왼발로 툭 밀어주었다. 문전에서 수비를 등지고 공을 잡아낸 바틀렛이 어정쩡하게 골을 지키며 서 있었고, 빠르게 전환한 A팀의 미드필더들이 바틀렛을 압박해 들어왔다.
“밀어 줘요, 그냥!”
루도체비치의 외침에 바틀렛이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간신히 공을 뒤로 툭 밀었다. 데이빗 던의 오른발 슈팅은 결국 골대를 넘어갔지만, 리넨의 롱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제법 날카롭게 전개되었다.
“어유, 힘드네. 힘들어. 너무 늙었나.”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 마, 히바우도.”
“끽해야 한두 살 차인데 너무 그러지 맙시다, 우리. 하하.”
히바우도가 커닝햄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으며 다시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앤드류는 요한 마틴 리넨의 플레이에 주목했다. 그 뒤로 연습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르셀, 헤스키는 숱한 기회를 잡았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 리넨에게 볼을 커트당하는 모습을 보여 줬고, 결국 B팀이 승리를 거뒀다. 업슨은 경기가 끝난 후 리넨의 어깨를 치며 ‘꽤 하는데?’라며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포르셀도 그의 지독한 맨마킹에 톡톡히 혼난 터라 앤드류가 리넨을 MVP로 정한 데 아무런 이견을 달지 못했다. - 히바우도는 결승골을 넣은 자신이 왜 MVP가 아니냐며 킹크랩을 놓친 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
연습경기가 끝난 후, 약속대로 앤드류는 MVP 리넨, 그리고 히바우도 - 솔직히 너무 찡찡댔다. - 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킹크랩을 먹고 있었다. 앤드류는 열심히 먹으면서도 리넨에게 물어보고 싶은 모든 것을 물었다. 정말로 요한 크루이프의 조카냐, - 히바우도는 먹던 것이 목에 걸렸는지 켁켁댔다. - 충분히 잘 해 주던데 독학한 실력이냐, 심지어 어디서 태어났느냐 등등. 이 당차고 떳떳한 수비수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런 면이 좋았다. 폭삭 늙어버린 듯한 - “히바우도. 이 얘기는 아무한테도 해선 안 돼.” “물론이죠.” 그러나 다음 날 앤드류는 ‘폭삭 늙어버린’ 수비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눈총을 받고 말았다. “나쁜 자식. 두고 보자, 히바우도!” 앤드류의 외침이 그라운드에 울려퍼지자 저 멀리서 히바우도와 리넨이 킥킥댔다. - 버밍엄의 수비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신인의 당찬 기세가 좋았다. 앤드류는 킹크랩을 먹다 말고 손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최고의 굿 사이닝이 되길 바라겠네.”
드디어 올라왔다 .. 징하다 징해 (응?)
징하다 징해 (응?!) !!!!
버밍엄의 진짜 알짜배기 선수는 그레이 !! 중용하시길 !!
그레이...히바우도와 자리가 겹치는! 데이빗 던도 쉬는데 그냥 그레이도 쉬게...[...!!]
...요즘따라 계속 리플다는게 늦네(...)
킥킥 늦어졌삼
늦어늦어 밀월의 사자굴에 있다 온것인가!!
투브라더스의 호랑이굴에 가보는걸 춫천
로드뉨 msn 알려주삼
츄파츕스 새 시리즈 200개가 나와서 그렇다뇨
다 한번씩 맛봐야되니 늦는거군아 메르하르츠!!
난 당근맛 사탕만 먹음 +ㅠ+
점점 몰입하고 있는 컬프와 메르하르츠 두둥
케겍...........................................
왜요?! 왜요!!
요한은 이름 아닌가요 ? 크루이프가 성이고 ; 외국에서 이름 성 이런식으로 이름 짓잖아요 ; 아닌가 ... 참고로 태클 절대 아닙니다 !! 그냥 말해본겁니다 .. 건필하시길 !!
보통 성으로 많이 말하지 않남요? 이름은 다들 비슷한편이라...
실수...로군요 OTL 당장 '요한' 만 보고 즉석에서 떠올랐던 생각인지라...뭐 삼촌 - 조카 사이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묵인하고 넘어가주시길...-ㅠ
에이로드님의 글은 맆흘수가 굉장히 많군요. 대략 두세분이서 맆흘 독점을 하고 계시는 듯한ㅋㅋ 누가보면 인기 작가로 착각 하겠삼 낄낄낄(응!?) 암튼 이번회도 잘 봤습니다! 화이팅!!ㅋㅋ
아니 인기작가 맞아요...(아니라고 그러면 얘 울다가 연재포기할지 모르니 말조심조심 쉿)
나 인기작가 아니어열-ㅠ 인정인정 -ㅠ 조회수와 립흘단 사람수가 말씀해주시잖소 -ㅠ
로드님 글 정말 오랜만에 보내요...^^ 사실 FM도 없구 그래서 이 카페 안들어 오다가 로드님 글 볼라구 다시 왔다는...^^;; 지금 연재중인 이 글을 처음부터 한번에 죽 읽어 내려갔다는..... 역시 좋은 글입니다.
자주 와주세요^^; 그동안 립흘이 없어서 은근히 섭섭했었는데^_^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