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금값이 폭등하면서 여기저기 장롱속 아이 돌반지를 찾아 파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금반지 1돈 사려면 7만원정도 줘야 합니다. 몇 년전 '돌 금반지 = 5만원' 시절에 비하면 40%는 오른 셈이네요.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미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며칠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가는 4일째 하락, 2월 인도분이 온스당 406.7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10% 오른 상태지만 최근 고가 431.50달러에 비해서는 5.7% 떨어졌습니다
금값이 상승하면서 실제 금을 사는 고액자산가들도 늘어났으며 금관련 금융상품도 인기였습니다. 메릴린치의 금관련 펀드는 그 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메릴린치 월드골드펀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1%정도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이 펀드는 주로 금광업체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북미지역에 34%, 남아프리카 18%, 오스트레일리아 16%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메릴린치의 광업주펀드는 광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역시 5년간 연평균 26% 정도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해외펀드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이 금관련 펀드를 일찌감치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넣기도 했습니다. 그때 이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어떨까요? 금값이 많이 오르고, 금관련 주식들도 많이 올랐지만 이 펀드는 미달러기준으로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환율이라는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세였기 때문에 전체 수익률은 생각보단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한 '신한골드리슈 금적립계좌'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두달동안 약 100억원(금 600kg)의 수탁고를 기록중입니다. 주로 소액투자자들이 많으며 매달 10만원정도 적립을 하는 식이 인기라네요.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 보다는 장기적으로 금을 소유하겠다는 상품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신한은행 강영진 상품개발실 차장은 '일본에는 이같은 금적립 계좌가 10년전에 판매돼 현재 60~80만 계좌가 있다'면서 '다른 투자자산에 대한 헷지나 장기적으로 안전자산을 갖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차장은 '신한골드리슈 판매이후 두달간 금값은 계속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영향으로 실제 이 계좌의 수익률을 평가하자면 3%수준'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일정액을 적립하는 데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관련 금융상품은 대부분 미 달러 기준으로 투자하거나 국제시세에 따라 금을 매입,매도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데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금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금가격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의견속에서도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기관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금값전망에다가 환율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메릴린치는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를 이유로 올해 금선물가격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습니다. 메릴린치는 올해 금선물가격전망치를 종전 대비 12% 상향한 온스당 435달러로,내년 금선물 평균가격을 종전 대비 21% 올린 온스당 440달러로 높였습니다.
HSBC는 금값이 1차적으로 온스당 407달러나 심리적 지지선인 4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단기조정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승 목표치를 460-480달러까지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