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그녀가 다시 홀로 무대에 서다!>
- 지난 1998년 '무덤' 연작 시리즈를 통해 안은미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펼쳐 보였던 우리시대의 무용가 안은미가 2003년 솔로춤 연작으로 다시 소극장 공간에서 마술 같은 춤을 펼친다.
<안무가 안은미는>
-[Please] 연작을 통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금 처해진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그런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안은미와 어어부밴드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안은미의 무대는 언제나 흥미롭다. 마치 미지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마냥 설레기까지 한다. 그녀의 강렬하다 못해 자극적이기까진 한 개성과 거침없이 뿜어 나오는 열기는 관객을 압도하고,. 그래서 그녀의 무대는 늘 화젯거리로 넘쳐나고 있다. 그런 안은미가 새로운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 언더그라운드 1세대라 불리는 어어부밴드, 그들은 이번 안은미가 차리는 신작무대의 주빈(主賓)이다. 예술의 파트너로 조력자로 그들이 만나 작품을 만들어온 지 벌써 십년이 되었다. 그 차곡차곡 개켜 놓아진 십년 세월을 새삼 이번 기회로 끄집어낼 예정이라 한다.
- 어어부밴드는 음향에 관심이 지대하다. 북과 장고 꽹과리 심벌즈, 바라, 비브라 슬랩, 아프리카 북, 워터폰, 목소리, 신서사이저, 칼 가는 소리, 망치소리, 사람 웅성이는 소리 등을 이용하여 요상한 음악을 만든다. 불편하고 낯설지만 들을 수록 걸걸하면서 날카로운 ‘마부(백현진)’의 목소리가 매력 있다. 음악자체가 하나의 충실한 사운드 퍼포먼스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 이들의 실험적 음악을 무용과 적절하게 버무렸던 이가 바로 안은미이다. 안은미는 백현진이 내뱉는 의미불명의 읊조림을 몸의 흐름으로 바꾸며 이른바 무용세계에서의 여타와 차별화된 퓨젼 코스를 개발해낸 것이다. 그것이 지금은 하나의 주류로 형성되어지고 있다.
<십년 된 일기를 꺼내며...>
- 안은미의 춤은 혁신이고 파격이며 도발이다.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부서져 흘러내리던 토마토<토마토 무덤>와 마치 심한 고문을 당해 혼절 직전에 있는 사람처럼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서서히 몸을 돌리던 <빙빙>, <은하철도 000>에 이은 <춘향>까지 그녀의 춤은 기존의 형식을 단호히 거부하고 상식을 무시하며 고정관념을 전복시켜 버린다. 그렇게 그녀의 춤 언어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다양하고도 과감한 접목이 실행된다.
- 그런 안은미와 어어부밴드가 십년 된 일기를 꺼내는 마냥, 그들의 만남과 함께한 고락과 각별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무대를 마련한다.
- 안은미와 지난 10여년간 무대 위의 동반자로 활동해온 어어부 프로젝트가 함께 꾸미는 춤 콘서트는 현장음악의 정수를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하게 될 것이며, 또한 정가(정마리), 판소리 (이자람) 등이 함께 가세하여 우리 정서가 녹아든 컨템포러리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즉흥성과 예기치 못한 새로움>
- 지난 1996년 <무덤 연작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던 우리시대의 무용가 안은미가 2003년 솔로춤 연작으로 다시 소극장 공간에서 마술 같은 춤을 펼친다.
- 그간 즉흥성과 예기치 못한 새로움, 그리고 비교될 수 없는 독창적 상상력으로 평단의 각광을 받아온 안무가 안은미는 이번 연작을 통해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금 처해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그런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은하철도 000>, <춘향> 등의 큰 규모의 공연 이후에 올려지는 안은미의 솔로무대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어어부밴드’와의 1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 외에 안은미가 홀로 꾸미는 몇 년만의 솔로무대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작품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진행, 파격적인 무대구성으로 ‘왜 안은미인가’라는 기존의 물음에 답을 내어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 <무덤시리즈>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거친 듯하면서도 애잔함이 깃든, 속된 것 같으면서도 성스러운 안은미만의 매력을 이번 무대를 통해 십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 안은미의 춤은 파괴적이고 과장되었으며 때로는 천박해 보일 수도 있는 여러 장식으로 은밀하게 가려져 있다. 그러므로 그녀의 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그녀가 일부러 꾸민 과장법을 간과해야하고 직설법을 감당해야하며 은유와 풍자를 넘겨 집어야 한다. 바로 이점이 그녀의 작품을 즐기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차원에서 안은미의 작품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반영이며 우리가 지니고 있는 예술에 대한 인식과 수준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프 로 그 램
작품Ⅰ) Please, kill me
나는 어쩌면 날마다 죽고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외쳐댄다.
Please, kill me
Please, kill me
그러나 여전히 나는
오늘도
숨쉬고 살아 있단 말인가?
작품Ⅱ) Please, forgive me
미안합니다.
죄송하구요
그리고 용서해주세요
제발…
저는 그저 춤추는 사람일 뿐입니다.
작품Ⅲ) Please, don't cry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그리고 위로도 하지 마세요
나는 괜찮아요
씩씩하게 행복하게
……
저는 사랑스럽게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Please, don't cry
도 움 말
안은미의 춤은 인공을 통한 자연의 도달이며…
『몸』(2003년 1월초) 김남수가 리뷰를 쓴 ‘대지를 가르키며, 웃으며’ 에 안은미 안무(필자대본) <성냥파는 소녀> 읽다. 김남수가 본 안은미의 춤 성격, 색깔은 이렇다.
“미친년 꽃다발 같은 춤사위인 동시에 논리적 필연성을 가진 이성적인 몸짓, 비틀린 추함인 동시에 더할수 없이 리얼리티가 묻어나는 아름다움, 미움과 사랑, 긍정과 풍자, 웃음과 눈물등 안은미에게 펼쳐진 모순의 깊이는 낙원을 구성하는 거대한 요소다.”
안은미 춤의 세계가 가진 판타지가 역사 현실이란 기반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것과 맥락을 같이 할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성냥 파는 소녀>가 가진 보색에 가까운 정서 또한 있는 그대로 보려 애썼다.
“안은미는 해원의 바람이 잦아드는 벌판을 실제로 거니는 인상이었다. 마치 울음을 터뜨리는 죽은 소녀를 위로하는 <트윈픽스>의 이상한 천국에 드리워잔 붉은 커튼처럼 그녀의 해원의 춤에도 문득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다. 안은미의 춤은 인공을 통한 자연의 도달이며, 아름다움과 추함을 단숨에 뛰어넘는 마력이 있다.”
김영태 / 풍경 中 에서
‘안은미의 춘향’은 다양한 장르의 춤이 자유롭게 혼용된 ‘기교백화점’ 이었다.
모든춤이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 있었던 원인은 안무자인 안은미씨가 여러 극적인 상황을 환각 속의 몽롱한 상태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춘향을 주제로한 무용극과 달리, 춘향과 이도령의 2인무가 한번도 없이 결혼을 했다거나 칼을 쓰고 옥에 갇힌 춘향이가 보이지 않은 것은 극의 전개에서 전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독특한 환영의 세계를 구축한 안무가의 능력이 돋보인 출발이었다…
문애령 / 무용평론가
어어부 프로젝트 -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선도하는 엽기들…”
어어부밴드는 음향에 관심이 지대한 밴드다. 북과 장고 꽹과리 심벌즈, 바라, 비브라 슬랩, 아프리카 북, 워터폰, 목소리, 신서사이저, 칼가는 소리, 망치소리, 사람 웅성이는 소리 등을 이용하여 요상한 음악을 만든다. 불편하고 낯설지만 들을 수록 걸걸하면서 날카로운 백현진의 목소리가 매력있다. 음악자체가 하나의 충실한 사운드 퍼포먼스란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음악성 진정성 덕에 가래를 손에다 뱉고 머리에 바르고, 두부를 관객에게 던지기도 하는 이들의 자극적 무대행위마저 참으로 적절해보이는 것이다. 무대에서 쇼를 하는 그와 함께 각자의 뭔가를 배설하다 보면 어어부만의 음악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이런 음악적 힘이 7년째 주목받으며 활동할 수 있게 했으리라. 이들의 음악이 실험적 재미와 시각적 신섬함을 주고 있다는 것은 타장르와의 잦은 교류를 보면 알 수 있다.
무용가 안은미와의 만남은[은하철도000], 영화[반칙왕]과 [꽃섬], 총체극[나비의 꿈],쌈지니마 패션쇼 등이 어어부밴드를 초대했다.
주 요 작 품
안은미
2003년 <안은미의 춘향>
2002년 <육완순의 수퍼스타 예수 그리스도 3막중 – 빌라도의 심문, 헤롯왕과 예수, 유다의 죽음, 빌라도의 법정매> <검은새>
<달아달아> <열정> <하늘고추>
2001년 <앵두> <성냥파는 소녀> <사과2> <대구별곡> <은하철도 000>
2000년 <장미의 뜰> <능금> <달거리2 A Lady> <수박> <정과부의 딸>
<빙빙> <달거리Ⅱ >
어어부 프로젝트
- DISCOGRAPHY -
1997년 어어부 밴드 1집 [손익분기점] 발매
1998년 어어부프로젝트밴드 2집 [개, 럭키스타] 발매
2000년 어어부 프로젝트 3집 [21C, 뉴헤어] 발매
- O. S. T –
2000년 김지운 감독 <반칙왕>
2001년 이무영 감독 <휴머니스트>
2002년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
2002년 김기덕 감독 <해안선>
2002년 이무영 감독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인생, 그리고 태권소녀>
2002년 박대영 감독 <하면된다> 中 ‘물속에서 추는 춤’ 수록
- COMPILATION –
도시락 특공대 1집 ‘밭가는 돼지’ 수록
Open the door ‘양떼구름’ 수록
Rewind ‘제비꽃’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