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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산(678.4m)
남양주-가평
산, 강, 유원지 어우러지고 조망도 빼어난 산
운두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청평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지역을 더 쉽게 설명하면 유명한 대성리유원지 뒷산이다. 이 산은 축령산(879m)을 모산으로 한다.
축령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수레넘이고개에서 가라앉았다가 오독산(610m)을 들어올린 다음 파위고개에 가라앉았다가 곧바로 빚어놓은 산이다. 운두산 남릉은 대성리 합수머리에서 수동천과 북한강에다 여맥을 가라앉힌다. 운두산 주능선은 북동으로 이어져 깃대봉(643m)을 솟구치고난 후 조종천으로 스며든다.
본래 등산인들로부터 '은두봉'으로 불려온 이 산은 최근 가평군이 본래의 산이름을 찾아내 정상비석까지 세웠다. '은두' 라는 산이름은 '운두'가 와전됐던 것이다.
산 서쪽 수동면 입석리 주민들 중에는 정상이 헬기장이어서
'비행장', 또는 청평 방면의 깃대봉 이름을 따라 '깃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 산으로 가려면 축령산이나 서리산처럼 마석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는데,
요즘은 서울 청량리와 잠실에서 시내버스가 마석을 경유해
산행기점인 운수리나 대성리까지 수시로 운행되는 등 대중교통편이 매우 좋아졌고,
또한 대성리로 하산하는 경우
수동천변 유원지에 식당들이 많아 시산제 장소로 이 산을 찾는 산악회들도 있다.
산행은 산행 들목 접근이 쉽고, 정상까지 거리가 짧은 운수리에서 시작하면 편하다.
운수리 수동면사무소나 우체국 앞에서 버스를 내려 면사무소 앞 수동노래방 삼거리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또는 면사무소 못미처 운수다방 맞은편 수동중앙교회 옆길로 들어가도 된다.
어느 쪽으로 가든 용화사 안내판 삼거리에서 만난다.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약 100m 가면 수동천을 건너는 파위교가 있다.
파위교를 건너 마을길로 8~9분 가면 입석2리 마을회관 앞 삼거리에 닿는다.
'원적사 1km' 안내판이 있는 왼쪽 농로로 들어가 10분 거리인 축사 앞을 지나면
파위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 안으로 5분 가면 남양주시에서 세운 입산통제 안내판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약 15분 들어가면 원적사 입구 잣나무 거목에 닿는다.
오른쪽 계류 건너로 원적사가 보인다. 이 일대는 예전에 잣나무숲이었는데,
지금은 절 외에 여러 채의 펜션들이 들어서면서 아름드리 잣나무 몇 그루만 남아 있다.
잣나무 거목에서 직진, 뻐꾸기둥지펜션 뒷마당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계곡길로 들어서게 된다. 수량도 많고 바윗덩이들도 자연 그대로인 계곡으로 약 25분 올라가면 파위계곡 아래로 입석리와 마석 방면 송라산과 천마산이 조망되는 양지바른 전망장소에 닿는다. 전망장소를 뒤로하면 지그재그 급경사길이다. 10분 올라가면 맞은편 계곡 아래로 아침고요수목원이 내려다보이는 파위고개에 닿는다. 계곡 위로는 대금산과 청우산도 보인다.
파위고개에서 남쪽 급경사 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30분 올라가면 운두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막힘없이 터진다. 남동으로는 북한강 건너 뾰루봉이 멀리 왕터산 장락산 널미재 봉미산과 함께 보인다. 남쪽 화야산과 고동산 뒤로는 폭산 용문산 유명산이 조망된다. 남서쪽으로는 천마산과 백봉이 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천마산 북릉과 이어지는 철마산 능선 너머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더 멀리로는 북한산 보현봉 망경대 백운대와 도봉산 만장봉 선인봉 등도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주금산과 축령산, 북으로는 현리와 운악산, 북동쪽으로는 청계산 귀목봉 명지산 등이 보인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왼쪽 청평면과 오른쪽 수동면 경계를 이루는 남릉으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호명산 정상부의 호명저수지댐이 보이고 그 오른쪽 뾰루봉 조망을 즐기며 35분 내려서면 큰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위지대 왼쪽으로 우회하면 산길은 U자로 패인 석문바위를 통과한다.
석문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바위지대를 우회해 벗어나면 다시 능선길로 이어진다. 바위지대를 뒤로하고 5분 내려서면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급경사 능선으로 발길을 돌려 15분 내려서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산판길로 들어선다. 산판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오른쪽(남쪽) 낙엽송숲 계곡을 따라 35분 거리에 이르면 수동천변인 대성리 오류동에 닿는다. 오류동에서 동쪽 수동천을 따르는 도로를 따라 약 40분 나오면 대성리 민박촌 30번 버스종점이다. 30번 종점에서 강남으로 가는 9205번과 1115번 종점인 경춘국도변 대성3리 삼거리는 10분 더 나와야 한다.
운수리 우체국을 출발해 입석2리 마을회관~파위계곡~파위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석문바위~삼거리 왼쪽 능선~사거리 안부~오류동~30번 종점을 경유해 대성3리 9205번 버스종점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교통
청량리~운수리 청량리 위생병원~망우리~돌다리~LG백화점~금곡~마석 경유 비금리행 330-1번 좌석버스 이용, 마석을 지난 운수리 운수우체국 앞(수동면사무소 직전)에서 하차. 요금 1,300원. 55분 소요.
길동(천호동)~운수리 마석행 1119번 좌석버스 이용. 요금 1,500원. 마석에서 운수리는 330-1번 비금리행 버스로 갈아탄다.
청량리~대성리 청량리 위생병원~상봉터미널~망우리~평내~마석~월산리~구암리~샛터 경유 대성리 민박촌까지 30분 간격(05:30~21:50)으로 운행하는 30번 일반버스 이용. 요금 1,100원. 1시간30분 소요.
경동시장~대성리 경동시장~상봉역~망우동~구리시~금곡~쉼터~샛터 경유 대성3리(종점 대성리역 전방 약 100m)까지 운행하는 9205번 좌석버스 이용. 요금 1,600원.
잠실역~대성리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강변북로~도농~금곡~마석 경유 대성3리행 1115번 좌석버스 이용. 이 버스편으로 마석에 이른 다음, 비금리행 330-1번 버스로 갈아타고 운수리로 가도 된다.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30) 운행하는 춘천행 열차(성북역 정차) 이용, 대성리역에서 하차. 요금 2,400원. 공휴일 대성리에서 귀경 열차편 1일 19회(06:23~22:50) 운행.
*식사
마석 버스정류소에서 화도읍사무소 방면으로 있는 뼈다귀해장국(031-593-7227), 송가네해장국(593-4151), 서울식당(593-0577), 진미식당(594-0746) 등 이용. 진미식당에서 된장찌개, 순두부백반, 비빔밥, 해장국, 떡만두(각 3,500원), 김치찌개(4,000원), 설렁탕(4,500원), 육개장, 닭육개장(각 5,000원) 등을 판다. 특히 이 식당은 밑반찬이 모두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맛도 좋고 알차다. 막국수, 냉면(각 4,000원)도 판다.
운수리에서는 우체국과 수동면사무소 사이에 있는 수동관설렁탕(593-6163), 물골안곱창(592-4950), 해물칼국수 전문 까치식당(594-4803), 함흥냉면도 파는 수동초원갈비(594-3450) 등 이용.
대성리에서는 대성3리 버스종점 주변에 있는 순두부와 빈대떡마을(584-3866), 목포식당(584-6422), 생고기한우촌(585-0300), 제일곰탕쌈밥(584-1393) 등 이용.
산행 중 필요한 간식 등은 마석 화도읍사무소 입구 남쪽에 자리한 농협직영 파미스마켓을 이용하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의 슈퍼마켓에서 3,000원 하는 필름(24컷 짜리)의 경우 2,430원일 정도로 모든 물건 값이 매우 싸다.
남양주-가평 운두산(678.4m)
계곡 따라 호젓한 산행 즐길 수 있는 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청평면에 위치하고 있는 운두산(678.4m)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경춘선 열차를 이용해 50분이면 대성리역에 도착한다. 대성리역에서 원대성까지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왕복 2차선 도로 외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크다.
대성터널 푯말이 보이는 곳에서 신호등을 건너면 대성터널과 펜션촌 입구가 보인다.
펜션촌 입구에 '은두봉 정상 5.4km' 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세워진 표지판이다. 은두봉은 운두봉이 와전되어 잘못 불린 것으로 최근 가평군에서는 원래의 이름을 찾아 정상에 '운두봉' 이라 적힌 정상석을 세웠다.
펜션촌 입구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10여분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펜션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환경감시초소가 나온다. 환경감시초소부터는 비포장 길이 이어진다. 일본잎갈나무가 군무를 이루며 단풍숲을 이룬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다른 나무에 비해 늦게 단풍이 든 잎갈나무의 노랗고 붉은 단풍이 햇살에 반사되어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 잎갈나무 군락은 승리기도원 입구까지 이어진다. 기도원 앞으로 계곡이 낮게 흐른다.
펜션촌 입구에서 승리기도원까지는 계곡을 따라 오를 수 있는, 호젓한 산책길에 가깝다.
승리기도원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예상했듯 승리기도원을 지나 조금만 오르니 바로 된비알이다. 시멘트로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바라만 보아도 경사가 아찔한 깔딱이다.
승리기도원에서 25분을 쉬지 않고 오름짓을 이어가면 능선 안부에 닿는다. 커다란 나무에 감싸 있어 조망은 거의 없지만 잠시 다리 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곳곳에 산불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다시 30여분 이어가면 '정상 1.8km, 원대성리 3.8km' 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부터 800미터 정도는 완만한 등산로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밟지 않은 낙엽을 찾아 자신만의 등산로를 만든다.
바위노송지대다. 우회해서 다시 내려선 후 짧은 바위 구간을 오르게 되어 있다. 정상이 아니었다. 마지막 800미터
정상은 헬기장이다.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왼쪽으로 새로 세운 정상석이 보인다.
운두산은 대성리유원지의 뒷산이면서도 축령산을 모산으로 하고 있다. 축령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수레넘이고개에서 가라앉았다가 오독산(610m)을 들어올린 다음 파위고개에 가라앉았다가 곧바로 빚어놓은 산이다. 그렇기에 운두산을 오른 후 축령산까지 이어지는 종주산행도 할 수 있다.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운수리로 내려선다. 운수리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파위고개를 지나야 하기에 정상에 있는 이정표(축령산 4.2km 깃대봉 3.5km)에 따라 축령산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가파른 오름길 만큼이나 내려서는 길 또한 가파르기 이를 데가 없다. 가파른 내리막을 20여분 내려서면 파위고개다.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오독산을 지나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운수리다. 왼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과 계곡이 이어진다. 11월이라 수량은 거의 없지만 여름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파위골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른 계곡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뻐꾸기펜션 뒷마당에 도착한다.
*산행길잡이
원대성-(40분)-승리기도원-(1시간)-바위노송-(45분)-운두봉-(20분)-파위고개-(30분)-뻐꾸기펜션
운두산 산행은 보통 정상과 거리가 가장 가까운 운수리 입석마을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기차를 이용할 경우는 대성리역에서 내려, 원대성까지 간 후 승리기도원을 지나 운두산으로 오르는 것도 좋다. 승리기도원까지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호젓한 산책길로,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하지만 승리기도원을 지나서부터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1시간40여분 정도 계속 이어진다. 곳곳에 이정표와 표지기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며 등산로 또한 뚜렷해 길 찾기는 쉽다. 운두산은 육산에 가깝지만 정상 부근 800m를 남겨 둔 구간에서는 바위구간이 곳곳에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운두산 정상에서는 축령산, 깃대봉, 원대성리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는데 원대성리에서 올랐다면 편리한 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축령산 방향으로 내려서서 운수리로 향하는 것이 좋다. 종주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파위고개를 지나 축령산으로 산행을 이어가는 것도 추천하며, 깃대봉까지 종주산행을 할 수도 있다. 운수리로 내려가는 파위골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과 계곡으로 파위고개에서 운수리로 내려가는 초입은 상당히 가파르기에 조심해서 내려서야 한다. 파위골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뻐꾸기펜션 뒷마당에 도착한다. 마을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서면 입석2리 마을회관과 원적사 1km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다시 10여분 정도 가면 파위교를 지나게 된다. 파위교를 지나 다시 직진하면 농협이 보이고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곳 정류장에서 서울 청량리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
서울 청량리역에서 대성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가 06:20~22:20까지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3,200원이다.
대성리역에 내려 원대성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철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지만 안전장치는 물론, 인도가 없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다.
*잘 데와 먹을 데
원대성 마을 안으로 펜션촌이 형성되어 있다. 별이보이는집(031-584-1820), 비타민펜션(584-3521), 친구야MT가자(584-0950) 등이 있다. 운수리 입석마을도 펜션촌이다
운두산(678m)
북한강변 계곡 좋은 호젓한 산행지
산행들머리는 운수리쪽에 있는 대한불교총화종 소속의 원적사 입구다.
뻐꾸기둥지펜션 뒤 별채의 잔디밭을 가로지른다. 융단처럼 잘 다듬어진 잔디를 밟고 간다는 게 죄스럽다 생각했지만, 오히려 펜션주인은 상냥하게 코스를 설명해준다.
계곡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고 숲에선 새소리와 매미울음이 경쾌하게 들린다.
시원한 물소리를 장단삼아 20분쯤 오르면 계류가 끝나고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몸을 틀며 가팔라진다. 인적이 뜸한 산길이기에 넝쿨식물이 뒤엉켜 한 뼘의 하늘보기도 허락하지 않는다.
빽빽한 숲길을 30분쯤 오르면 파위고개. '파위' 라는 말이 혹시 바위를 잘못 표시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큰언니의 말이 산이 반월형으로 돌아서 생긴 지형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파위고개에서 오른족 능선으로 30분 가량 오르면 운두산 정상인데, 정상은 내일로 미루고 왼쪽 축령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오독산으로 간다.
정상 바위에 올라섰는데 우거진 나무 때문에 전망이 시원찮다. 대신 캠프에서 바비큐요리가 준비됐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일단 하산하자.
맛보기로 다녀온 운두산. 이튿날 한얼산기도원을 기점으로 다시 오른다. 기도원으로 들어서는 언덕배기 왼편의 임도를 따라 잣나무숲을 지난다. 깃대봉 능선의 호위를 받으며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유유자적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30분쯤 지나 널찍한 나대지가 나타난다. 원대성, 한얼산, 은두산 정상 이정표가 덤불 속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칠 뻔했으나, 일행은 정상을 가리키는 오른쪽 산허리로 성큼 올라선다.
벌목 현장인 남쪽 지능선 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 북한강이 보인다. 산자락을 늘어뜨린 호명산, 뾰루봉, 화야, 고동산의 조망이 푸른 강물과 함께 압권이다.
벌목지대를 지나 주능선을 탄다. 등산로는 적당한 굴곡을 이루며 순탄하게 펼쳐져 있지만 운두산 정상석이 있는 헬리포트에선 아쉽게도 여름에는 사방 조망이 어렵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남서쪽 방향에 우뚝 솟은 천마산과 백봉만 겨우 보인다.
하산은 원대성 방향인 남릉을 탄다. 청평면과 수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으로 이렇다 할 전망은 없지만 펑퍼짐한 육산 특유의 아늑함이 있다. 부엽토의 폭신한 감촉을 느끼며 1시간 정도 내려서니 우뚝 솟은 바위지대가 서너 번 이어진다. 그러나 위험구간은 없다. 30분쯤 더 내려가면 바람을 빨아들이는 U자형의 바윗길인 석문바위를 통과한다.
싸리나무와 누리장나무의 꽃향기가 진동하는 삼거리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거대한 낙엽송이 줄지어 있고 계류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곧 임도에 닿는다.
대성농원이 나오고 차가 다니는 길 위에 선다. 근처를 둘러보니 낚시터에는 한낮인데도 빈 좌대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산행길잡이
1코스:한얼산기도원-(30분)-임도 나대지-(60분)-삼거리 안부-(25분)-정상-(1시간)-석문바위-(20분)-삼거리 안부-(25분)-대성농원-(10분)-대성낚시터
2코스:뻐꾸기둥지펜션-(50분)-파위고개-(20분)-오독산-(15분)-파위고개-(40분)-뻐꾸기둥지펜션
운두산은 광주산맥이 양주군에 접어들면서 일구어 놓은 축령산의 동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상의 한 봉우리다. 봉우리 왼쪽에 있는 은두목현이라는(현 파위고개) 산마루의 명칭을 따 은두봉으로 불렸다. 더 나아가 은두산으로 불리다가 근래엔 구름이 머리 위에 닿는다 하여 운두산으로 불리고 정상석에도 운두산으로 돼 있다.
산행기점은 운수리의 원적사 옆과 그 반대편 동남쪽에 위치한 원대성리와 오류동쪽이 알려져 있다. 마석에서 입석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운수리 버스정류장에 닿고 축령산 연릉과 은두봉이 보인다.
수동천 파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40분쯤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잣나무가 우거진 곳에 원적사와 뻐꾸기둥지펜션을 알리는 간판석이 있다. 계류를 따라 30분 가량 오른 뒤 가파른 능선을 타고 30분을 더 가면 파위고개다. 정상까지는 30분 거리.
원대성 방향을 들머리로 잡을 경우, 수동천변에 위치한 오류동이나 승리기도원쪽으로 향한다. 양쪽 모두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호젓한 길로,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곳곳에 이정표와 표지기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등산로 또한 뚜렷해 길 찾기가 쉽다.
운두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석문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바위구간이 곳곳에 있어 지루하지 않다. 울창한 숲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을 끼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물놀이겸 산행지로 적격이다. 특히, 서리산~축령산~운도산~깃대봉 간 구간종주 산행으로 인기가 높다. 어느 코스를 잡든 4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청량리에서 운두산행 버스 1330-2~5번 버스를 타고 원대성리에서 내린다. 또는 운수리행 좌석버스 1330-1번, 일반버스 55번을 타고 마석까지 간 뒤 운수리 가는 마을버스를 탄다.
열차는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역(들머리가 원대성인 경우)이나 청평역(한얼산기도원 방향)에서 내린다. 두 곳 모두 역에서 택시로 이동하는 게 좋다.
승용차는 원대성리나 운수리 방면으로 46번 국도를 타고 구리를 지나 남양주를 통과하면 쉼터휴게소가 나온다. 휴게소에서 천마산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진행 후 원대성리를 들머리로 잡아도 되고 수동면사무소와 농협을 지나 파위교를 건너 오른쪽의 원적사 이정표를 따라가다 원적사와 뻐꾸기둥지펜션까지 가면 들머리다.
한얼산기도원 방면은 대성리역을 지나면서 미리 안쪽 차선을 타다 청평1교를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진입해 청평대교에서 신호를 받은 뒤 서울방향으로 좌회전한다. 600m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한얼산기도원 현판이 크게 걸려있다. 표지판을 따라 큰갈울계곡길로 진입한다.
*잘 데와 먹을 데
운수리에는 뻐꾸기둥지펜션(011-223-0709, 031-593-0709), 웰빙하우스(수동계곡은 016-6378-2884) 등이 있고 한얼산기도원 인근에는 에코하우스(585-4755), 펜션블루(584-4222) 등 펜션이 많다.
대성리 부근에도 펜션촌이 형성돼 있다. 하늘담은펜션(585-8261), 산과들에펜션(011-752-7672), 휴하우스(584-2214), 화수목펜션(010-9145-8744) 등 아름다운 펜션들이 밀집해 있다.
운수리쪽 우체국과 수동면사무소 사이에 있는 화광숯불갈비(594-3450)와 수동관설렁탕(593-6163). 대성리쪽은 대성3리 버스종점에서 역전으로 가면 박전옥설렁탕집(584-3866), 제일곰탕쌈밥(584-1393), 춘무각가든(585-3781~2), 남원본가(584-2217) 등 대형 식당들이 많다.
수동국민관광지
남양주시 수동면, 1983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수동계곡은 맑은 물이 많이 흘러 물골안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 서리산, 주금산, 천마산 등이 둘러싸고 있으며 최상류 비금리의 비금계곡, 하류의 금단이계곡, 물골안계곡이 울창한 숲과 어울려 계곡미가 수려하다.
대성국민관광단지
경춘가도의 마석을 지나 대성리역을 중심으로 북한강변 8만여 평에 이루어진 대성국민관광지에는 산책로, 피크닉장, 야영장에 숲길까지 조성되어 있으며, 여러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우거진 숲 그늘 사이 긴 산책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가의 운치가 분위기를 더해주며 나루터에서는 강 건너 마을을 오가는 배가 자주 있다. 북한강과 합류되는 구운천이 바로 곁에 있어 계곡에서의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북한강은 물이 깊어 수영은 일체 금지되어 있으므로 보트놀이로 만족해야 한다.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은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879m)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1996년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가 설립했으며, 단순히 식물 수집의 개념이 아닌 원예미학적인 관점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계절별, 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들이 있는 곳이다.
침엽수정원, 능수정원, 락가든, 분재정원, 허브정원, 하경정원, 아이리스정원, 단풍정원, 매화정원, 한국정원 등 19개의 주제정원으로 되어 있다.
요금은 어른 6,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