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초보입니다.
발병은 어제....그제부터 조금 입 쪽이랑 턱쪽이 얼얼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냥 사랑니가 좀 부었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어제 아침 남편 출근시켜놓고 밥을 먹으려다 입술이 이상하게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꾸 빵을 흘리는 것 같아
거울을 보니 입이 비뚤어져있었네요.
너무 놀라 출근한 남편 다시 불러서 병원을 갔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일본입니다. 제가 일상생활용어는 어느 정도 되지만 100% 완벽한 것은 아니라 남편하고 같이 병원을 찾았는데
처음엔 신경계 쪽으로 문의를 해서 들어갔는데, 얼굴만 마비된 경우라면 이빈후과로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추천해주는 이빈후과 개인 클리닉에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만,
귀에 대한 검사를 한참 오래 하고 bell 마비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이러스성인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귀의 기능은 정상이니 스트레스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고,
스테로이드계의 약은 부작용이 심하므로, 비타민12, 혈액순화촉진제(카루나쿠린정), 위 보호제(무스코타정), 눈에 관련된 가루약(아티호즈코와)와 혹시 바이러스성일 수 있으니 먹으라는(바루토렛쿠스 정)을 처방받았습니다.
막막한 마음에 일단 집에 돌아와서 약을 먹고 뻣뻣하게 굳어있는 (오른쪽 마비입니다.)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목지점을 많이
주물러 주고 풀어주고 하니까 조금 상태가 좋아지는 듯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왠지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지는걸 느낍니다.
가만히 있으면 비뚤어지지는 않았던 입술이 다물어도 비뚤어져있고,
양치할 때도 더 힘들고, 물마시는 것도, 밥 먹는것도 어제보다 힘이듭니다.
더불에 괜찮았던 귀도 먹먹한 느낌에 오늘쪽 어금니 아랫니 부분이 충치 않은 것처럼 부어오른 느낌입니다.
귀도 어제는 괜찮았는데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가끔 들고 아픈듯도하고요.
내일 아침 대학병원에 갈 예정입니다만, 편견일지 모르지만 실생활에 적용되는 의학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서있고,
환자 케어부분도 훨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한국으로 잠시 돌아가는게 어떨까도 생각해 봅니다만,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처음에 귀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가 귀쪽으로 이상이 진전된 분 계신가요?
그리고 한국에서의 치료비는 어느 정도하나요?
일본은 보험 적용해서 처방전과 진단하는데 (5만원), 4일치 약값(8만원) 정도입니다.
아마 대학병원은 훨 비싸지 싶은데, 한국은 어느 정도 하는지....
만약 한국이 치료비용이 비슷하다면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치료받는게 나을듯 싶어요.
바이러스 관계 약을 먹었더니 안 아프던 귀가 아프다...이런 경험 가진 분 혹시 계신가요?
자꾸 불안한 마음에 질문만 많습니다만,
어제 의사는 눈에 관련된 것은(많이 안 감기는 건 아닌데, 지금은 자꾸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처방을 안해줬는데.
일단 여기 글 읽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안대랑 인공눈물을 사오라고 신랑한테 부탁했는데요,
어떻게 해야하는지..정말 타지에서 막막하고 힘듭니다.
생각탓인지 마비된 오른쪽 어깨랑 팔도 시큰한 느낌이 들어요.
첫댓글 지금으로써는 마비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어떻게 호전될 것인지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처방 받으신 양약만 먹고도 몇주만에 저절로(?) 나으실 수도 있구요. 저처럼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아도 몇달 걸릴 수도 있구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영구적으로 장애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가벼운 마비라면 한국에 와서 치료 받는 것이 결과적으로 돈만 날리는 것이겠지만, 지금 일본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할 상황이라면 한국에 오시는 것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발병 후 4-5일 정도는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도 발병 직후에 하지 않고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하게 됩니다. 상태는 정점에 올랐다가 호전되기 시작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귀 뒤 통증은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저는 귀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는데 금방 낫지 않고 몇주동안 고생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많이 아프시면 병원에 가서 말씀하시면 거기에 맞는 약을 처방해 줄 겁니다. 일단 지금으로써는 처방 받으신 약 복용하시고, 안약으로 눈 보호하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양방에서는 약을 복용하고, 물리치료 받고, 한방에서는 침 치료, 한약 복용하고 뜸을 뜨기도 합니다. 양방 치료를 절대 신뢰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한방 치료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
자세한 덧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T^T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방 치료와 양방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일본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스테로이드계 약을 처방해줬는데, 복용거부를 했어요. 초기에 먹어줘야 한다는 말은 듣고 있지만 너무 위험한 약인 듯 싶어서...그러면서 마음은 또 무겁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사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면신경마비의 경우 초기에 염증과 부종을 줄이기 위해서 (벨마비의 경우) 성인 60kg 기준으로 30mg 1-2주 이내에서 짧게 사용이 권장됩니다. 의사마다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으나 양방에서는 대체로 그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이고요. 특별히 몸이 어디 안 좋으신 곳이 있지 않다면, 적당양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 오셔서 한방 치료 시 무조건 크고 유명한 대학한방병원을 찾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용에 비해서 의료서비스가 형식적이고 치료효과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꼭 완쾌하시기를 바랍니다.
도비님 말씀처럼 스테로이드는 발병 초기에 적정량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지는 않을 겁니다. 민감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일주일 복용했는데 전혀 부작용없이 넘어갔네요. 멀리서 치료 받으러 오시는데 부디 가벼운 마비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