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수성구 시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된다. 올해 분양 예정 가구수는 5개 단지 2천여 가구로 지난해 전체 분양 2천200여 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실상 올해 분양을 끝으로 시지 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는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규 택지개발이 끝난데다 지난해부터 저층 아파트 재건축과 주택가 재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택지가 거의 동이 난 탓이다.
범어네거리 주변 범어·수성동 지역 단지의 평당 분양가격이 1천200만 원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수성구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이번 청약 기회를 노려볼 만 한다.
◆얼마나 분양되나
19일 보국건설 '시지 웰리치' 366가구가 분양에 들어가며 6월에는 SD건설 '아이프라임 신매'(309가구), 7월에는 우방 '사월 유쉘' 1천120가구 중 1단지 510가구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3개 단지 모두 사월역 등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구성은 실수요자층을 겨냥해 30~40평형대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보국 웰리치의 경우 34평형 89가구, 40평형 233가구이며, 아이프라임 신매는 34평형이 80%를 차지하고 있고 사월 유쉘은 34평형이 50% 정도 비율이다.
입지상으로는 웰리치와 아이프라임은 기존 욱수·신매동 아파트 단지 내에 들어서며 유쉘은 경산시와의 경계 지역인 사월동에 위치해 있다.
3개 회사 관계자들은 "수성학군을 노린 신규 진입 가구가 많고 세대 구성원 평균 연령이 젊은 주거지임을 감안해 30평형대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며 "지난해 분양된 5개 단지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었고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역 내에서 시지가 가장 분양성이 뛰어난 지역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또 분양 물량은 적지만 재건축에 들어가는 한우와 삼두아파트 신규 분양이 계획돼 있고, 올 하반기에는 고산역 인근 지역에 40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 공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오른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신규 공급에 나선 업체들이 분양가를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탓이다.
우방과 SD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부지 매입비가 올랐고 건축법 개정 등으로 원가 부담이 많지만 분양가를 올리기에는 심리적인 한계선이 있다."며 "아직 최종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분양가나 올해 입주 단지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 가격은 30평형대가 700만 원대 후반, 40평형대는 800만 원 후반에서 900만 원 초반이었으며 현재 시지 지역 30평형대 신규 입주 단지 가격은 2억 4천만~2억 6천만 원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한편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보국 웰리치의 34평형 가격은 2억 8천만 원으로 시지에서는 30평형대 평당 분양가로는 처음으로 800만 원대에 진입했다.
보국건설 관계자는 "1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되는 발코니 무료 확장과 천정형 에어컨 설치 등 원가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평당 분양 가격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12월 분양한 단지보다 평당 10만~20만 원 정도 가격이 오른 정도"라고 말했다.
◆입지 조건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지 지역은 시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지역인데다 90년대 이후 개발된 단지로 교통 및 학군, 생활 편의시설 등이 생활 여건이 좋아 신규 진입을 노리는 대기수요가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배후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시지와 인접한 새한 공장부지와 옥곡동 등에 대단지 아파트와 할인점, 영화관 등이 들어서고 있어 향후 입지 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한편 내년부터는 택지 부족으로 시지 지역에서 대단지 규모의 신규 공급은 끊어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 업계에서는 물량 감소에 따른 향후 가격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분양대행사 대영의 이호경 대표는 "수성 학군이라는 장점과 월드컵 공원 등 주변 편의시설 등이 많아 자립형 베드타운으로서는 도심 권내에서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이 시지 지역"이라며 "수성구뿐 아니라 경산과 영천 등 경북 동부지역 주민들의 이전 수요도 많아 향후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