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하여=
이 시를 읽으면서 먼저 스캇 펙이 말한 사랑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참사랑을 향한 동기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는 사랑은 아니지만 그것은 크고 신비로운 사랑이라는 세계의 일부이다."(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138쪽)
스캇 펙은 우리에게 참된 성장을 위해서는 사랑에 빠지는 단계를 벗어나 참사랑으로 나아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위의 관점은 인간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단체와 사역과의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의 참된 사랑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스캇 펙은 계속해서 부부의 사랑의 관계도 이와 동일한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부부간의 결합은 연합뿐만 아니라 동시에 서로가 분리된 개체라는 점을 깨달음으로써 풍요로워진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다른 사람의 개별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서로 분리 또는 상실의 위험에 직면하면서까지 독립성을 길러주려고 애쓴다고 말합니다(스캇 펙, 아직도 가야할 길, 242쪽).
"함께 있되 그대들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 말라"...."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부부가 결혼 생활을 통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와 홀로라는 조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참된 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로 한쪽에 의존하는 것은 서로의 성장을 도와주기 보다는 서로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