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이런 점은 모르셨죠?
공군 기지가 넓은 이유는 바로 활주로 때문이죠. 활주로 없는 공중작전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니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 활주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활주로 주변에선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
활주로에선 중앙선을 침범해야 한다?
△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한다. |
△ 이륙 직전의 F-4 전투기
일반 도로에선 노란 선을 넘어가면 큰일나죠. 하지만 활주로에선 다릅니다. 모든 항공기는 노란 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항공기는 지시에 따라 순서대로 이 노란선이 그려진 유도로(Taxiway)를 따라 이륙하기 위한 큰 길(Runway)로 나갑니다.
출발선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지시에 따라 발진! 하늘로 날아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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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다 쇠줄을 묶고, 일부러 홈을 판다고? 왜?
△ 어레스팅 와이어의 평소 모습
△ 비상시엔 이렇게 고리에 걸어서 전투기를 세운다. |
활주로, 하면 날아오르는 길만 생각하셨죠? 착륙시에는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장치도 있습니다.
‘어레스팅 와이어’라고 부르는데, 비상시 항공기가 활주로 밖으로 튕겨나가 더 큰 피해가 나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 보통의 착륙이 어려울 경우 항공기에선 뒷쪽에 달린 고리를 내립니다. 그래서 이 "어레스팅 와이어"에 동체를 거는 거죠. 튼튼한 쇠줄이 항공기를 제동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활주로에 나가보면 빗살처럼 곱게 가로로 홈을 파 놓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나들목 앞에서 차를 덜컹거리게 하는 그 홈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역할도 비슷합니다. 항공기가 땅에 내린 이후 감속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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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동거리를 짧게 하기 위한 홈을 새긴다. |
표면은 아스팔트가 아니다?
△ 활주로 표면의 재질은 콘크리트! 몰랐죠? | 넓은 도로니까 아스팔트로 덮여있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실제론 콘크리트로 포장한답니다. 보통 까맣게 보이는 건 아스팔트라서가 아니라 착륙시 생기는 고무 바퀴 자국이 겹쳐진 거죠.
아스팔트는 무엇보다 열에 약합니다. 전투기의 제트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 버린답니다.
비용 면에서도 콘크리트가 군 기지에 적합합니다. 한번 포장하는 데는 비싸지만 아스팔트보다 훨씬 튼튼해서 공군 작전에 잘 맞고, 한번 공사를 해 두면 유지비도 적게 들죠.
활주로에도 가로등이 있다
△ 나란히 늘어선 유도등. |
△ 밤의 활주로. 유도등 불빛이 화려하다. |
당연히 일반 도로처럼 높게 가로등을 세우지는 않죠. 길 옆에 아주 낮게 설치해 두었습니다. 길의 종류에 따라 불빛도 틀리죠. 유도등을 켜 둔 밤의 활주로는 환상적이랍니다.
활주로는 깔끔한 발을 좋아한다
△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내는 역할을 하는 "FOD 셰이커". |
엄청나게 넓은 활주로지만, 실제로 나가보면 정말 깨끗합니다. 엔진에 이물질이 빨려 들어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언제나 ‘청정구역’으로 만들어 두죠. 매일 활주로 청소차가 깨끗이 쓸어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활주로 구역으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은 이 쇠판을 지나가면서 바퀴에 끼인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활주로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잘 털고 들어가는 셈이죠.
(사진 / 취재 : 뉴스레터 팀, 도움 : 공군 제17전투비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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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사람들
△ 방금 이륙한 수송기의 전기장치에 쓰인 배터리를 옮기는 공군장병들. |
관제요원과 조종사 말고도 활주로 주변에선 많은 사람들이 비행이 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활주로의 사람들, 뉴스레터에서 만나 보세요.
“이물질 썩 물렀거라” 활주로 청소차 운전병
△ "활주로 청소는 내가 맡았다!" |
앞 기사에서 소개한 것처럼 활주로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일등공신이 바로 이 활주로 청소차. 차 양 옆에 붙어 있는 솔이 전동칫솔처럼 돌아가면서 활주로를 닦아 냅니다.
청소차 운전병 한태환 상병의 한 마디. “적절한 속도로, 넓은 활주로를 빈틈없이 움직이는 것이 노하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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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솔로 치운답니다." |
야생동물과의 조용한 전쟁, BAT
추우나 더우나 비행이 있다면 하루종일 활주로 주변을 거니는 사람들, 바로 BAT(Bird Alert Team) 요원들입니다. 새,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활주로로 접근해서 사고가 나는 걸 막기 위해서죠. 새들을 쫓아내는 폭음탄 자동 발사대도 이들이 관리한답니다. |
△ 새를 쫓기 위해 산탄총을 쏘고 있는 BAT 요원. |
△ 폭음탄 발사대 관리도 중요한 작업이다. |
우리의 근무지는 소방차 운전석
△ 언제 있을지 모를 화재를 대비하는 장병들의 모습. |
공중작전이 있는 동안 내내 활주로를 응시하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바로 소방중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언제나 차 안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사무실은 의미가 없습니다. 소방차 운전석이 이들의 근무지이죠. |
마지막 점검은 우리가 맡는다
△ 마지막 점검을 위해 나온 최종점검반 요원들. |
△ 엔진소리 때문에 대화는 수신호로 해결한다. |
△ 엄지손가락은 모든 게 완벽하다는 뜻. 출격이다! |
자동차 경주에서 수많은 정비요원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것처럼, 전투기도 출격 전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이를 맡는 것이 최종점검반.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 모든 출격 준비가 끝났다는 뜻입니다.
푸른 깃발 휘날리며
△ "이륙하십시오!" 푸른 깃발 펄럭. |
“청기 올리고, 홍기 내려!” ‘청기 백기’ 놀이가 아닙니다. 항공기가 최종점검을 마치고 출발선에 서면, 활주로 옆에서 대기하던 병사가 지시에 따라 깃발을 펄럭입니다. 파란 깃발은 출격, 빨간 깃발은 임무 중지입니다.
깃발 담당 차기영 상병이 파란 깃발을 펄럭입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오늘도 우리의 전투기는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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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차게 날아가는 F-4 전투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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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취재 : 뉴스레터 팀, 도움 : 공군 제17전투비행단) |
첫댓글 정말 멋있어요.. 저도 전투기 한번 타보고 싶은데....아무나 탈수 없기에... 전투기 조종사들이 부럽네요 *^^*
많은 정보 얻어갑니다^^
마지막 사진 멋있네요 ^^
정말 멋있네요.. 저두 꼭 공사에 들어가서 저런 훌륭한 훈련을 받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