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작가 'kangta' #. 41
희준에게는 그렇게도 신경쓰이는 얼룩진 티셔츠가,
정작 칠현에게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는 사실... 희준은 알까?
칠현은 희준과 손 한번 잡아보았다는 그 사실 자체로 이미 구름 위를 노닐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름속의 산책'(영화 제목 ㅡ.ㅡ!)에 빠져 있던 칠현을 지상으로 끌
어내린것은 매니져 였다.
대충, 나머지 멤버들과의 인사들도 마치고...(칠현은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기억
을 못했지만...)
칠현의 매니져가 조용히 희준을 따로 불렀다.
터벅터벅 매니져를 따라 나서는 희준의 뒷모습을 홀깃 훔쳐보고는 또다시 미소짓는
칠현...
'희준형... 어떻게 저렇게... 멋질수가 있는고샤~~~'
상상이나 할수 있었을까...?
자신이 이렇게 에쵸티와 같은 공간에 서있다는 것을... 거기다가 이야기도 나누고...
스킨쉽 (악수도 스킨쉽이냐? ㅡ.ㅡ)까지............ >.<
팬픽작가라는 점을 빼면 평범했던 남팬 안칠현...
(그... 팬픽작가 라는 것이 전혀 평범하지 않지만...)
지금 감격에 몸을 부르르르르를 떨고 있다. (오해할수도 있는데... 쉬~한다고...)
"왜 불렀어요? 형?"
희준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매니져에게 물었다.
"어... 그러니까... 나중에 결정되면 알려 주겠지만..."
"...뭔데여?"
"칠현이 1집에 니가 작곡가로 참여 할수도 있어..."
희준은 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얘기가 엄청난 것임을 알수있었다.
에쵸티는 곧 발표할 3집에 처음으로 자작곡을 넣는다...
그런데 다른 가수앨범에 작곡가로 참여하다니............
"정말요???"
"음... 아직 확정 된건 아니지만... 미리 말해 두는 게 좋을것 같아서..."
"................."
에쵸티와 같은... 에쎔 기획사 소속이라는 것만으로도 주목 받을텐데...
에쵸티가 직접 참여까지 한다면...
칠현은 정말 최대의 관심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마도 이수만은 그것을 노린것이리라............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3집 활동끝나고 부터 곡 써도 돼..."
부담 갖지 말라고 했지만, 희준은 벌써부터 마음속의 짐이 지워진 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연습실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친숙해져버린것 같은, 칠현과 멤버들이 웃고 떠들고 있었다.
"희준아... 무슨 얘기 했어?"
"응... 아니..."
멤버들 ... 그동안 자신들을 여러번 황당하게 했던 안칠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 버린듯, 얘기하기에만 바빴다.
"야. 우혁아"
담배 하나를 다 피우고 들어온 듯한 매니져가 우혁을 불렀다.
"네?"
"칠현이 춤 기본좀 가르쳐 줘라..."
".......??........."
"그자식... 춤을 영 못춰가지고... 니가 좀 선좀 보 여줘~~~"
우혁은 쭈빗 쭈빛 일어서 춤을 출 태세를 갖춘다.
"춤이라면... 희준형도 안빠지는데..."
"마자... 희준아 너도 같이 춰..."
부추기는 재원과 토니... 같이 와서 추자는 눈빛의 우혁...
그리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칠현...
희준은 그저 퉁명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
"됐어. 너 혼자 춰."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우혁은 음악에 맞춰 혼자 춤추기 시작했다.
자까가 글빨이 딸리는 관계로, 춤을 마니 모르는 관계로 우혁이 춤추는 모습은 묘사
할수 없으나...
하여간에 엄청나게 대단하고 디게디게 잘췄다!!!
칠현은 정말 감탄 그리고 감탄 할수 밖에...
그저 입을 쩍 벌리고... 박수만 칠수 밖에...
음악이 끝나고, 우혁은 멋지게 마무리 까지 하며... 헉헉대며 말했다.
"어때... 쉬울것 같지...?"
저런 고난이도의 춤을 춰놓고도... 참...
칠현은 그냥 고개만 끄덕일뿐...
한편, 아까부터 칠현을 계속 쳐다보고 있던 희준은...
괜히 심술이 났다.
'나도 저 정도는 출수 있는데~~~'
[ 세상이 하늘로부터 그를 빌려온지도 어느덧 7700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영원히 우리곁에 남을 그를 사랑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쁜이 안칠현씨의 빛봄 7700일을 진심으로 추카추카하며~~~]
팬픽작가 'kangta' #. 42
지금 멤버들과 칠현은,
칠현이 연습실에 오면서 사온 만두를 둘러앉아 맛나게 먹구 있는 중이다. (방금전에
도 뭐 먹었으면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만두를 보니 침이 꼴깍 넘어 갔지만,
쌀앙하는 희준형의 앞인지라 최대한으로 조신하게 만두를 먹는 칠현...
이크... 입밖으로 삐져 나오는 만두 속에 칠현이 기겁을 하며 제자리(?)로 갖다놓
았다.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친것에 칠현이 기뻐하고 있는 순간......
"아! 그렇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난듯, 토니는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칠현은 깜짝 놀랐다. 혹시... 본건... 아니겠지???
"왜애애~~?"
역시 입속에 가득한 만두를 주체하지 못하는 재원이 애써 말을 받아줬다.
"우리... 칠현이 노래 솜씨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
'휘유~~~~~'
칠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노래 시킨다는데 좋아하고 있을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토니가 갑작스레 칠현의 노래를 듣자고 한 이유를 굳이 찾자면,
듣기로는, 칠현의 노래가 수준급이라길래... 우혁의 춤장기 자랑(?) 이후로는 딱히
할일도 없었기에...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직까지도 지훈에게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토니군...
아까 희준이 매니져한테 불려가고 없을때 칠현에게 슬쩍 물어봤더랬다.
'이지훈'과 무슨 관계냐고...
아무생각없이 친구라고 말하는 칠현을 보며...
도대체 어떤애길래 이지훈이 그렇게 큰소리 빵빵에 호언장담까지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친목도모를 가장한 염탐(?)을 하는 것이다.
"응.........?"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만 흔드는 칠현...(참고로, 말트기 시작해따...)
"해봐봐~~~"
재원이 칠현을 일으켜 세웠다.
"야... 웬지 칠현이 목소리가 희준이 목소리랑 어울리는 것 같지 않냐?"
안 일어날라구 바둥바둥 대는 칠현을 어느새 토니까지 달라붙어 일으키고 있는 가운
데, 가만히 앉아있던 우혁이 끼여들며 말했다.
'진따루...........?? ^---------^'
억지로 일으켜지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칠현은 '어울린다'라는 한단어에 입이 헤벌쭉
해지고.........
"어...? 그런것 같기두 하구..."
"희준형. 형도 같이 불러~~~ 듀엣으로~~~"
희준은 얘들이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라는 심정으로
멤버들을 한번 째린 담에... 그냥 우두커니 만두만 먹고 있었다.
칠현과 함께 서서 노래를 부른다...
과연 제대로나 부를수 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야. 문희준. 너 명색이 리드보컬인데 한 곡 뽑아야지..."
".................."
계속 아무말 없는 희준을 보다못한 칠현이 말했다.
"아니...형... 나 혼자 부를게...^^ ""
그리고는 한곡 불러 제꼈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기만 했지만...
칠현은 정말이지 심란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자꾸 자신을 피하는 듯한 희준에........
분명히 그날 자신의 모습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저러는 걸라구 지멋대로 억측해버
리고는,
아픈 가슴을 움켜쥐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이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나 할까? 애절하게~~~
(가라가라 갇혀 확갇혀 내안에 갇혀 확갇혀~~~~ ㅡ.ㅡ 그냥 써봄...)
모두들 칠현에게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듬뿍 빠져버린것 같았다.
특히 희준...
귓가에 박히듯 또렷히 들려오는 ... 칠현이 부르고 있는 팝송...
절정부에 이른 칠현의 노래를 들으며
문득 악상이 하나 떠올랐다..........
팬픽작가 'kangta' #. 43
"야... 너 그 얘기 들었어?"
"뭔데?"
"오금고에서... 에쎔 신인 나온대~~"
"증말?"
"고럼~~ 넌 그 유명한 안칠현도 모르냐?"
"어케 생겼는데...?"
"그니까... 아악...!"
한참 신이 나서 떠들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
고의성이 팍팍 느껴지도록...!!!
"이게 눈은 어따 달고다녀!"라고 한마디 쏘아줄려다가, 싸가지 없어 보이는 인상에
그냥 암 말도 못하고 황급히 골목길을 빠져 나갔다.
"후훗~~~~ "
그 뒷모습에 미소 띠는 한 사람.
성 현 아..............
"넘볼걸 넘봐야지... 칠현오빠는 내꺼란 말이야~"
시현에게서 칠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캐내고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수다
떨고 있는 여자애 두명을 봤다.
감히 내 님을 넘봐...? 하는 심정으로 일부러 부딪혔고, 쫄아서 도망가는 그 꼴을
보자니..............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현아는 오늘 시현에게서 넘겨받은 정보를 조용히 곱씹었다.
"언니 언니 ~~ 칠현이 오빠 가수된다는거 정말이야?"
이미 소문은 퍼질대로 퍼진상태...
그전에도 유명한 칠현이었지만,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런가부지~~"
시현은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현아가 정말 귀찮았지만, 그놈의 옛정이라는 것이...
"우와.........^0^"
안칠현이라는 인간 자체가 남자친구로서의 매력이 만점이였지만,
거기에 '가수'라는 이름이 붙으면... 프리미엄 그 자체였다.
그러기에 현아는 솟아오르는 의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근데 왜 또 왔어?"
"아... 그렇지...!
언니가 전에, 칠현 옵빠... 팬픽 읽는다고 해짜나."
"근데........?"
"오빠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 좀 갈켜줘..."
"에이 귀차너~~~ "
괜히 튕기는 시현의 무릎을 한번 꼬집으며, 현아는 말했다.
"언니~~ 이럴수 있는 고야? 우리 중딩때 일들... 다 잊은건 아니겠지?"
"ㅡ.ㅡ"
" *^^* 여기 종이에 적어줘~~~"
도대체, 시현의 중학교 시절 과거가 어땠길래... 저러는 것인지...?
(화~려 했다는 것만 알아두길...)
시현은 대충 종이에 몇자 쓱삭이고는 현아에게 건넸다.
"이거면 될거고...... 너 설마 그걸 다 읽으려는건 아니겠지?"
"왜 아냐... 다 읽을거야..."
"-_-;;"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다 해보는 것이, 기본 아니겠어?"
"-_-;;;;;;;;;;;;;;;"
"이거 말고 딴건 없어?"
시현에게서 받은 내용을 한번 훑어보더니, 현아는 물었다.
"..............강타"
시현이 작게 웅얼거리듯이 말했다.
"강타? 그거 소설 제목이야?"
"아니, 작가 이름인데... 디게 글잘써... 칠혀니도 좋아해........"
"구래? 디게 특이한 이름이다... 강타... 됐다!"
목록에 '강타'라고 덧붙이고는, 갈 채비를 했다.
"언니 진짜 땡큐~~~ 나중에 시누이로 보자구~~~~"
내가 미쳤냐? 너같은 올케 보게?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오지만...
인내하는 시현이다...
그런말 했다간 또 몬 소리 들을지 모르기에.........
그래... 강타...
글을 잘쓰기는 잘쓴다. 확실히...
자신과는 약간의 껄끄러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시현은 여전히 '레드와인'의 열렬한 독자고...
강타의 팬이다...
요즘엔 뭘하는지, 설도 뜸하고 멜도 뜸하고 문자도 뜸한 강타가 웬지 걱정되는 시현......
팬픽작가 'kangta' #. 44
"이게...이게 뭐야?"
한참을 '사탕마을'에서 놀던 시현은, 방금 올라온 따끈따끈한 후기 제목에 놀랐다.
- 안칠현 연습실 오다........
드림콘썰로 사탕마을에서는 유명인이 되버린 칠현이,
에쎔 오디션에 합격해서 트레이닝 중이라는 사실은 한동안 사탕마을을 떠들썩 하게
했다.
에쎔에 온 칠현을 봤다는 후기도 족족 올라오고......
시현은 연습실에 가다니... 저건 또 몬 소리인가 하고... 후기를 읽어나갔다.
- ...오빠들 그렇게 연습실 들어가셨구여... 세시 쯤에 안칠현님이 호상오빠랑 같
이 연습실 들갔떠염.(호상오빠 글로 가셨군여)
전설적인(?) 남팬 칠현님을 보니까 넘 기분이 좋더군여~~~
칠현님 오늘 넘 이뻐떠염~~~
나시티에 힙합바지... 꺄아~~~ >.<
.
.
.
때마침, 칠현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칠현은... 연습이 많이 힘든지,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철푸덕 하고 쓰러진다.
오늘도 역시 침대가 자석이고, 칠현은 쇠젓가락 인것처럼...
침대에 달싹 들러 붙어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왜......또.......??"
시현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자 칠현이 힘없이 물었다.
정말 왜 저런표정으로 자신을 째려보는지..... 칠현은 짜증이 났다.
"너 오늘 연습실 갔었다며?"
"................그랬지..."
"그꼴로 갔던거야? 설마?"
"뭐가!!!"
소리를 버럭 질러 버리는 칠현, 그러나 역시 시현이 한수 위다.
"나시티 말야.............."
"뭐...? 그게 또 뭐어~~~"
"내가 누누히 말했을텐테, 오빠들한테 꼬리치지 말라구..."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는 칠현이다.
자기가 나시티 입는거랑 꼬리치는 거랑 무슨 상관...?
그리고 차라리 꼬리라도 쳐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에이 멀라 멀라~~~~~~~~" (자까가 디게 잘쓰는 말)
칠현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며 웅얼 거렸다.
"연습실 가서 뭐했어?"
굴하지 않고 여전히 꼬치꼬치 캐묻는 시현, 이게 목적이었던 것이다... ㅡ.ㅡ;;
"그냥........ 인사하구....... 대충 그랬어!!!"
"어케 인사했는데???"
정말 집요하군... ㅡ.ㅡ;;
"희준형이랑 악수하고..................."
칠현은 말하다 말고 손을 쓰윽 봤다.
이때만 해도 기분 정말 좋았었는데, 하늘을 날아갈것 같았는데.........
"그리구?"
"얘기 하구... 우혁이형이 춤추구...걍.. 그랬다니까!!! 안시현 너 얼릉 안나가!!!"
"우혁이 오빠가 춤췄어? 정말?"
"끄아아아아악~~~~~~~~~~~~~~"
칠현은 더이상 참을수 없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자기방으로 가버린 시현...
(칠현이 또, 화나면 의외로 무섭다는걸 알고 있기에... ㅡ.ㅡ;;)
"우와아아아앙~~~ 엄마~~ 왜 날 저런 애랑 같이 낳은거야!!!"
칠현은, 침대에 엎드려 발버둥 쳤다. 흡사, 수영하는 것 같다.
"정말 싫어~~~~ 저건 동생도 아냐~~~~~ 우와아아앙~~~"
안그래도, 오늘 희준때문에 기분이 가뜩이나 안좋은데........
시현이, 불난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니.......
희준한테 화풀이는 할수 없겠고...
괜히 또 시현에게 화풀이가 다 돌아가겠쥐.........
칠현은 힘없이 컴터 의자에 앉았다.
요즘은 통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해 놓은 것이 암것두 없었다.
멜확인을 하니...... 끄억......
대부분이 설 독촉이다...
칠현은 오랜만에 시현에게 멜을 썼다.
여전히 닭살스러움으로 무장된...
한층 짙어진 애정표현에.............
심지어 언제 꼭 만나자는 말까지 썼다.
마지막에는,
'저는 요즘 꿈속에서까지 시현님을 봅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대충 멜을 다 보내놓고, 칠현은 또 한통의 멜을 쓰기 시작했다.
수신인은 '독자'
독자도 요즘엔 뭘하는지... 통 바쁘다 그랬다.(그렇겠지...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
서로 연락이 뜸했던 탓에...
오랜만에 쓰는 멜이 웬지 정겹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긴 하소연을 하게 될것 같다...............
팬픽작가 'kangta' #. 45
시현은, 온몸에 더덕더덕 닭살이 일어 죽을 지경이었다.
강타가 또!!! 멜을 보내왔다............
오랜만에 '레드와인'이 올라온걸 보니 기분이 좋기도 했었다.
그러고나서 멜 확인을 하니.........
이렇게 떡하니 강타의 멜이 와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뭘 먹으면, 이렇게 닭살스러운 글을 쓸수 있을지... 참 의문이 들었다.
특히 맨 마지막말.......................
시현은, 더이상 이대로 견딜수가 없을것 같았다.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서, 비장한 마음으로 멜을 쓰기 시작했다.
- 강타님께.
참 오랜만에 강타님한테 멜을 쓰는것 같아여.
그동안, 강타님이 주신 관심... 저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솔직히 부담이 되네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더이상 멜이나 문자 보내지 말아주셨음 좋겠어여.
저 사실 남자 친구 있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좋은 설 쓰세요...
저는 '레드와인'의 독자로 남을 테니까여........
설마 이런 멜을 받고도 계속 그러겠어? 하는 심정으로 멜을 보냈다.
제발 이제는 편히 살기를 기도하는 시현이다...
* * *
멤버들 모두 지친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했다.
집앞에서 맞아주는 팬들이 고맙긴 하지만... 어떨땐 주민들께 너무 죄송하기도 하구...
참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거실에 불을 키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칠현이 걔 어때.........?"
토니가 쇼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물었다.
"뭐... 괜찮드라... 예의도 바르고, 실력도 있고..."
토니 옆자리에 앉으려던 우혁이 말했다.
"그렇긴 그래~ 귀여버~~~ ^^ "
칠현과의 첫만남을 회상하고는 재원이 웃으며 말한다.
"희준이 넌 어때?"
"나...? 글쎄...."
"근데 형도 참... 어떻게 싫은 티 팍팍낼수 있어? 칠현이가 무안하겠드라."
"뭐.......?"
희준은 재원이 하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수 없었다.
싫다니... 오히려 그 반대인것 같은데....?
"맞아. 희준이 너 쫌 심했어..."
그제서야 희준은 오늘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되돌이켜 볼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자신과 칠현이 나눈 대화라고 해봤자 별로 없었다.
거기다가 춤추는거랑 노래부르는 거 다 빼고 안하지 않았던가...
혹시라도 칠현이 오해했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안절부절못하는 희준이다.
"토니 너는 어떤데?" ->우혁
"아...나는 뭐... ^^;; 괜찮드라~~"
노래에 뻑가버린 토니군... 자기가 왜 노래를 시켰는지도 기억못한다.
"야. 니들 일찍일찍 자라. 특히 희준이 너!!! 아침에 못일어나지 말구!!!"
매니져의 잔소리에 멤버들 각자 방으로 갈 채비를 한다.
희준은 막상 방에 들어왔지만, 잘생각은 안하고 컴터를 킨다.
"와아아앙~ ^---^"
어쩐지... 오늘은 웬지 소설이 올라와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역시~~ 희준을 실망시키지 않는 강타...
세편이나 올라오다니... ㅡ.ㅡ;; 예전에는 하루에 다섯편씩은 기본적으로 올리던 강
타지만, 요즘엔 굉장히 바쁘다고 해서 가뭄에 콩나물 나듯이 소설을 올렸기에...
희준은 일케 방방 뛰며 좋아하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역쉬~~~ 멜도 왔다... ^^
오늘 많이 기분이 안 좋다고 징징 대는 강타의 멜에...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희준은 오늘 칠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도저히 뭐라고 정의 내려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웬지, 강타에게 털어놓고 싶다...
이 정체불명의 감정을..........
- 오늘 '레드와인' 잘 읽어떠염 ^^
올만에 설 올리시니까 기분이 넘 좋네여~~
요즘 바쁘시다더니, 피곤하시지는 않나여?
.
.
.
이런말 하면 우스울지 몰라도...
묘한느낌(표현이 우습네요)이 드는 사람이 생겼어여...
도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구...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는건가? 하는 확신도 안들구...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할것 같진 않아요...
게다가, 좋아하면 안 될 사람이거덩요...^^
하~~ 무슨 소리인지...
강타님, 기분 안 좋으신거 다 푸시고...
'레드와인'좀 팍팍 올리시져!!!
감상으로 시작해서... 중간엔 연애상담(?)... 마지막엔 독촉으로 끝나버린 멜을 다
시 읽어보며...
희준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따지고 보면, 강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이유가 없었다.
강타와 자신은 엄연한 작가와 독자일뿐...
그저 멜이나 주고 받고, 어쩌다가 채팅도 하는 그런 사이일뿐...
차라리 몇년을 동거동락해온 멤버들에게 상담하는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그러고 싶다.
이유는 설명하지 못할것 같지만......
마치 칠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팬픽작가 'kangta' #. 46
"하아암~~~~~"
칠현은 차 안에서 졸린지 연신 하품만 해댔다.
어제 너무 무리를 한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현의 멜을 보면서... 칠현은 그저 실없이 웃었을뿐...
남자 친구가 있다고....?
넘나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방법에...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또다시 멜을 보냈다.
- 시현님.
남자친구가... 있으시다구여...?
그 글을 읽었을때에는, 제 가슴이 갈기갈기 찣어지는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현님 더이상 붙잡지 않을게여...
다만...
시현님의 남자친구가 과연 시현님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인지는...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저 시현님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꼭... 두분이 같이 오세요...
과연 시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아둥바둥 대는 모습을 상상한 칠현은 웃음이
나올라는걸 애써 참았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독자'의 멜도 받았다.
'묘한느낌'이 드는 사람이라...
어떤사람일지.... 그리고 좋아하면 안될 사람이라니...
혹시... 친구의 애인...? 언니나 동생의 애인...???
아니면....... 유부남???
죽어도 그 상대가 자신일거라고는 생각치 못하고... 자꾸 이상한쪽으로만 상상의 나
래를 펼치는 칠현군....
자기나 독자나 참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동질감도 느꼈다.
(에구 답답해~~~~)
- Drrrrrrrrrrrrrrrrrr
에쵸티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핸드폰 벨소리를 들으며...
저것도 이제 고쳐야 겠다고 마음먹는 칠현이다. 팬인척 하면 안되니까.....
"여보세요"
"그래... 니 님은 만나봤냐?"
"어...? 지훈아~~~"
지훈은 현재... 제주도 별장 (지훈이네가 꽤 산다)에 놀러 가있는 상태......
맨날 전화해서 약올린다...
바다가 너무 푸르다니... 오늘은 승마장 가서 말도 탔다느니... 제주도 여자들이 너
무 이쁘다느니...
"칠현아~~ 나 지금 해수욕장인데~~~ 넘 시원하다~~~"
역시... 오늘도 거르지 않는군...ㅡ.ㅡ;;
"잘났어~~ 남은 지금 서울에서 더워 죽겠는데!!!"
"에쵸티는 잘 만나봤어???"
"응...... 대충......"
"내가 시킨대로 했겠지?"
지훈이 시킨것 - 쫄지 않고 또박또박 말하기. 최대한으로 도도한척하기. 가끔은 섹
시한 자태(?)도 드러내기...등등...
"응... 근데........."
"근데...??"
"어케~~~~ 희준형이 나 시러하는것 가타~~~ ㅠ0ㅠ"
"뭐어~~?"
"딘따루... 나한테는 말도 잘 안하구... 괜히 째려보기나 하구..."
"................."
희준의 애정에 가득찬 시선이 칠현에게는 글케 느껴졌다니... 쩝...
"야... 혹시........"
"맞다! 너 에쵸티랑 아는 사이였냐?"
"???"
"나한테 물어보드라구... 너 아냐구........."
지훈은, 희준이 자신이 저질렀던 싸가지 없는 만행때문에(알긴 아는군) 칠현에게 화
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칠현은, 자신이 저질렀던 쪽팔린 일(글케 쪽팔릴것까지는... 없지 않나?)로
희준이 자신을 혐오한다고 생각한다.
둘이서 짝짜궁~~ 잘도 논다~~
"잘해봐라. 친구야"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린 지훈에...도대체 전화를 건 목적이 무엇인지 새삼 의심이
가는 칠현이다.
핸드폰을 꺼낸김에... 시현에게 확인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강타인데요. 약속 잊지 않고 계시겠죠? 기다릴겁니다...'
여전히 보낸사람 번호는 '1004'
'1004'가 넘 유치한건 알겠지만... 마땅히 할 번호가 없었다.
시현이 생일로 할라 그러다가... 그러면 진짜 스토커다... ㅡ.ㅡ;;
"다 왔다. 내리자"
"네에~~~"
오늘은 유영진의 작업실에 오는 날이다.
유영진......... 에쵸티를 키워낸 작곡가...
이번에 발표될 에쵸티의 3집 타이틀곡도 그의 곡이다.
또한 칠현의 데뷔곡도 십중팔구 이 사람의 곡이 될거란다.
"음... 좋아... 느낌이 더 좋아졌는데?"
영진에게서 보이스 레슨을 받던 칠현이 칭찬을 듣고는 머쓱해 한다.
"아... 형... 결혼하실거라면서요?"
"아직 멀었는데 뭐..."
"그래두요~~ 축하드려요~~~"
칠현의 데뷔준비는 아주 순조로웠다.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춤도 혹독한 연습으로 많이 나아졌다.
빠르면 내년 봄 쯤이면... 신인가수 '안칠현'을 볼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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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ㅡ.ㅜ
위에 내용중... 제주도 여자 글케 안 이쁩니당.
팬픽작가 'kangta' #. 47
그렇게 바쁜 나날속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칠현은 그후로도 몇번 에쵸티와 만남을 가졌었고, 여~~~~전히 희준과는 눈도 제대로
맞출수 없었다.
나날이 늘어가는 칠현의 한숨.............
그리고 시현 또한 초조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강타와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시현은 뼈저리게 후회했다.
왜 남자친구 얘길 꺼냈을까... 이렇게 나올줄이야.......
이럴줄 알았으면... 죽을 병 걸렸다고 할껄~~~~ ㅡ.ㅜ
어찌됬든, 분명 그날에 자신은 '남자친구'와 함께 나가야 한다.
안나가고 뻐팅길수도 있겠지만.......
또다시 강타의 그 스토킹(?)을 당해낼 자신이 없다........
천천히 주변의 남자를 수색해봤다.
그러나 여중을 졸업하고 여고에 다니는 시현으로써는, 마땅한 남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중학교때에는 놀기에 바빴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에쵸티에 미쳐서 살았고...
며칠전에 칠현에게 슬쩍 물어 봤었다.
"야... 니 친구중에... 그 있잖아... "
"누구?"
"맨날 집에 오는애..... 입술 두껍고..."
"지훈이?"
"어... 그래... 걔 말이야~~ 걔 요즘에 뭐한대?"
"지훈이 지금 제주도 갔잖아..."
"뭐?"
"방학 끝나기 일주일전에야 올껄?"
최후의 수단으로 쓸려던 지훈도 자신을 배신했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라는 속담이 왜 이렇게 사무치는지......
시현은 끝이 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제 정말정말 최후의 수단은 딱 하나..........
* * *
"우와아~~~~~~"
칠현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곳이 에쵸티의 숙소라는 사실에...
그저 경악과 놀람이 뒤섞인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 보고 있을 뿐이다.
칠현이 숙소에 오게 된 경위는 대충 이러하다.
어느새 많이 친숙해진 토니.우혁.재원이 칠현의 환영파티(?)도 제대로 못해줬다고...
조촐한 파티라도 한다며 이렇게 숙소로 데리고 온 것이다.
물론 희준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지만.......
'꺄아아~~~ 내가 숙소에까지 오게 되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숙소의 안을 여기저기 살펴보는 칠현의 입에서는 소리없는 탄성이
계속 터져 나왔다.
"저기... 나 방구경좀 해도 되?"
된다는 재원의 말에... 쿵쾅거리며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희준의 방은 어딜까...?
희준은 그냥 작업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동안 칠현에게 말도 걸어보고 뚱한 표정도 안 지으려 노력했으나...
칠현만 보면 정신없이 쿵쾅대는 심장과, 굳어버리는 입으로 인해...
정말 많이 괴로워 했던 희준이다.
오늘은 멤버들이 칠현을 숙소에 데려 온다 했다...
결!사!반!대! 했다...
숙소에서까지 칠현을 보게되면... 정말 억제해버릴수 없을것 같았다.
"내가 널 좋아하는것 같아!" 라고 외쳐버릴것만 같다.
그저 한숨한번 내쉬고... 그러고 있는데...
- 벌컥
갑자기 열린 문 사이에는... 칠현이 서 있었다...
숙소에서도 방향치임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칠현군...(그렇지만 그 방향치라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 되는건 아닌지...)
아무 생각없이 문을 확 열었는데...
희준의 작업실이다...!!!
힉... 희준의 표정이 굳었다... 화가 많이 났나 보다...
안그래도 미움 받는데... 이젠 아예 미운털이 바가지로 박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
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문을 다시 획 닫으려했다. 그런데...
"잠깐만!!!"
희준의 외침이 들려온다. 왜 저러는지... 정말 겁이 나는 칠현이다.
"네...?"
"너... 왜 나한테만 존댓말 써?"
"...??..."
"괜히 나이먹은 기분 들잖아~~~"
"네... 네에..."
거의 울 지경에 이른 칠현을 보자 희준은 당황했다.
"또 존댓말이다. 말 놓으라구..."
"네.. 아니... 응.... 그럼..."
칠현은 꾸벅 인사하고는 다시 문으로 걸어갔다.
"야! 어딜가? 일루 와~~"
"왜.........?"
칠현은 천천히 희준이 있는 컴터 쪽으로 다가갔다.
"여기에 맞춰서 한번 노래 좀 불러봐."
희준은, 칠현이 첨으로 연습실에 왔을때 떠오른 악상으로...
이미 거의 곡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천천히 하라는 매니져의 말에도 불구하고.......
희준이 자기한테 곡을 줄거란건 들었지만, 설마 벌써 만들었나 새삼 놀라는 칠현이
다.
"아니 아니... 거기는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구..."
희준은 아까부터 바싹 붙어있던 칠현때문에 정말 심장이 떨려 죽을 지경이었다.
내쉬는 호홉하나하나가 그대로 전해지는것 같다...
"형... 이거 나한테 줄 곡이야?"
노래를 부르다 말고 칠현이 물었다.
"어...? 어..."
이제는 어느 정도 말이 오고간지라... 희준은 자연스럽게 말할수 있었다.
"와... 노래가 너무 좋아..."
좋아하는 칠현의 모습에 희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거 아니? 그 가사... 너한테 하는 말이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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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껀... 참 할일없는 미친 보늬가 하는 지X...(퍼가시는 분들 이건 안퍼가구 자르
셔도 되염! 되도록이면 짜르세염~~쪽팔리니깐...ㅡ.ㅡ)
걍... 해피뉴이어라구여...
제목 : 하얀천사
written by 미친보늬
"왜 울고 있죠?"
한참을 퉁퉁 부운 눈을 감싸며 울고 있던 나에게, 하얀 날개가 달린 천사가 물었습
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요."
"사랑하는 사람들?"
"네....."
나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는 몸을 흔들며 더 크게 울어버렸습니다.
그런 나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천사는 내 눈가를 닦아주며 또 한번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기쁨 만을 안겨주는게 아닌가요?"
".....지금 그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해요..."
"..........."
한참을 말이 없는 상태로 있던 천사는, 잠시후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나요?"
"우리나라엔 없어요... 먼 나라에 있어요..."
그러나 그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사는 그의 희고 큰 날개를 한번 흔들었습
니다.
그러자 그의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들이 한군데로 모여 마치 티비 화면 처럼... 무언
가를 보여줬습니다.
그들이었습니다.
계절이 반대인... 머나먼 나라에서의 그들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일은 모두 잊은듯... 그렇게 파아란 하늘과 한데 어우려져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니... 멈췄던 눈물이 또다시 밀려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지만, 그도 알수 있었을겁니다.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나는 그보다 천배 만배 행복하다는 걸요...
순간, 그 모습을... 나처럼 그들을 사랑하는 많은이에게도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
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당신같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으니까요..
저 사람들...
이렇게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 행복한일인 것 같아요..."
내맘을 꿰뚫듯이 말하고는, 그는 하얀 날개를 또한번 움직여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그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갈때... 나는 두손을 입에 대고 크게 외쳤습니다.
"하얀천사님! 감사해요!!!"
그러자 그는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며... 하늘 저편으로 멀리... 사라졌습니다.
그가 사라진 하늘에는...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2001년의 희망을 담은 새해가...
나는 해를 보며 두손모아 빌었습니다.
부디... 2001년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만을 볼수 있기를...
언제나 언제나 그들의 곁에는 기쁨 만이 가득하기를...........
*하얀천사는 바로 당신의 모습입니다*
팬픽작가 'kangta' #. 48
칠현은 침대에 누웠다... 설레임을 주체 할수 없다.
오늘, 칠현은 숙소에서 희준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마 지금까지 둘이 나눈 대화를 합친거보다 훨씬 더 많이.....
멤버들도 놀란 눈치 였다.
그동안 말도 제대로 안 하던 애들이 붙어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게...
숙소에서 나올때는 희준이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 줬다. ^0^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다...
제발 이것이 꿈이면 영원히 깨지 않기를........
"그렇지! 오늘은 기분도 좋은데 퍽탄이나 날려볼까~~~"
침대에서 가뿐히 몸을 일으켜 컴터로 갔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오늘따라 글빨도 따라 주는것만 같다... ㅡ.ㅡ
한참을 그렇게 열라뤼 설 쓰고 있는데... 갑자기 시현이 들어왔다.
이제는 아예 익숙해져버린...
후다닥~ 마치 통신을 하는 것처럼 위장을 했다.
"너... 내일 시간 있어?"
가라앉은 듯한 시현의 목소리........
"응...?"
그제서야, 칠현은 자신이 시현과 만나기로 한날이 하루앞으로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시간있냐구~~~~"
"어......"
"그럼 내일 나랑.........."
.
.
.
"그러니까, 너 쫓아다니는 스토커 녀석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남자친구있다고 했
단 말야?"
"응..."
"그런데 그 사람이 남자 친구를 보자구 했다구? 그래서 날 데리고 간다구..."
"갈거야 안갈거야~~ "
칠현은 시현이 의외로 사실대로 말한것에 놀랐다.
물론 스토커가 '여자'인것만 빼면...
설마... 시현주위에 같이 갈 남자가 그렇게 없었나... 새삼 신기해 지는 칠현이다.
그런데...
자기가 보자고 해놓고... 자기가 남자 친구로 나가다니...
참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것 같다.
그래도, 지금 칠현의 머리속에선 빠른 계산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알았어."
"정말이지???"
"그대신.... 조건이 있어."
언젠가.... 시현이 칠현을 드림콘썰에 데리고 갈때랑 똑같은 수법을 쓰는군...
ㅡ.ㅡ;;
그래... 쥐 구멍에도 볕 들날은 있는 법이다...
* * *
토요일 오후라 훨씬 더 북적북적 대는 거리에...
별로 닮지도 않은 쌍둥이남매가...
또한번 연인을 가장한 채로 걸어간다...
"뭐야....?"
갑자기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는 시현의 행동에 칠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가만히 있어~~~"
어쩌면 지금부터 자신들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니, 그러고도 남을 강타라고 생각되기에...
시현은 벌써부터 용의 주도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에구... 닭살스러워~~"
"조용히 안해? 안칠득!!!"
"뭐어~~~"
"아... 칠현 옵빠... ㅡ.ㅜ "
칠현이 내건 조건...
이제부터 자신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붙일것.
아주 소박한것 처럼 보이지만... 칠현에게는 오래전부터 간직되어온 큰 꿈이었
다.
그 꿈을 실현 시켜준 '강타'라는 존재가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뭐?"
칠현의 이른바 '조건'을 듣고난 시현의 말이다.
"할거야. 안할거야... 안할거면 뭐... 난 낼 연습이나 가지...뭐..."
"아니아니~~~"
지금 발등에 불 떨어지기 일보직전인데...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시현...
조건에 수락하고 만다.
"그래...? 그럼 계약서 쓰자."
"무슨 계약서는~~~~~~~~ "
"아냐... 너는 나중에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발뺌하고도 충분할 인간이거덩."
"..........."
칠현에게 한순간 속을 간파당해버린 시현, 암 말도 못하고 그냥 서있기만 한다...
그러길래... 평소에 좀 잘해놓지...
그동안 저지른 악업에 톡톡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시현양.........
그리고 그동안 받아왔던 수모와 치욕을 한순간에 복수해버리는 칠현군.........
서로 엇갈린 마음속을 하고는,
쌍둥이 남매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팬픽작가 'kangta' #. 49
"킥킥...그래서... 어떻게 됬는데?"
지금 에쵸티는 벤에 탄채로 이동중........
희준이 어제 티비에서 본 유머로 멤버들을 웃기고 있다.
희준은 기분이 많이 좋아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희준의 저런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는 멤버들...
"야. 너 어제부터 왜 그렇게 실실거려?" ->토니
"응?"
"맞아... 어제 형... 칠현이하고도 디게 잘놀고..." ->재원
"무슨 심정의 변화라도 있었냐" ->우혁
"심정의 변화는 무슨......."
말은 그렇게 해놨지만, 속으로는 입이 찣어질것만 같은 희준이다.
어제, 칠현이 집에 가면서 그 꽃미소를 날려 줬다~~ ^0^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데.......
"야... 저기봐봐!!!"
그렇게 희준의 기분좋은 상상이, 토니의 외침에 깨지고 말았다.
토니의 손이 가르키는 곳으로 여덟개의 눈동자가 쏠렸고......
거리에서... 어떤 여자와 팔짱을 키고 다정히 걷는 칠현의 모습이 보였다.
벤은 금방 지나갔지만, 모두들 똑똑히 그 모습을 볼수 있었다.
특히 희준의 눈에는 그 장면이, 사진을 찍듯 선명하게 남았다.
"칠현이 맞지?" -> 우혁
"어..." -> 재원
"와... 여자친군가봐~~~~~~" ->토니
"꽤 이쁘다..." ->우혁
"녀석... 능력있는데?" ->토니
"..........................."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멤버들의 말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희준의 머릿속엔...
그저 아까 봤던 칠현의 모습이 가득할 뿐이다.
여자 친구인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물음...
아닐거라고... 믿고싶지만, 너무도 다정했던 그 모습에...
자꾸 화가 난다.
"...........제기랄.........."
"???" -> 멤버들
사무실에 다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희준이 불쑥 뱉어낸 한 단어에 멤버들은 어리둥
절할 뿐이다.
"희준아. 너 안내려?"
"이제 가............."
차에서 내리며,
따지고 보면 칠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해도...
자신에게는 화낼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 희준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 * *
결국은, 강타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솔직히 시현.......
강타가 나타나주지 않았으면... 은근슬쩍 바라던 터였다.
칠현에게는 남자 스토커라고 했는데...
웬 여자가 떡하니 나타나면 무어라 해명할 것인가......
좋긴 했는데... 강타가 또 달라 붙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시현의 걱정은 그날 밤 도착한 강타의 멜로 인해 씻은듯이 사라졌다.
- 시현님...
오늘, 숨어서 시현님과 그 남자친구분을 봤습니다...
멋진 분이시더군요...
정말 괜찮은 분이었습니다...
저정도면 시현님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거란 생각에...
저 이제 시현님 포기하겠습니다.
영원히 행복하시길........
남자친구 너무 멋있었어요.........
정말정말 칠현의 왕자병끼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멜.....
하지만 시현은 이 멜에 그저 기뻐 날뛸 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사악한 미소를 띠며 바라보는 칠현......
너 인제 클나떠~~ 희주니가 오해해짜너~~~
팬픽작가 'kangta' #. 50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아마... 친숙해진 희준의 모습의 여운이 남아있는 탓도 있겠고...
앞으로 시현에게서 '오빠'소리 들으며 살 생각을 하니...
가만히 있어도 헤벌쭈욱 웃게 되는 것이다.
물론, 희준이 자신과 시현의 관계를 오해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칠현이다.
에쵸티와는 숙소에서 헤어진뒤로...
한동안 보지 못했다.
서로 바쁘게 지낸터라, 만나볼 기회가 없던게 사실이다.
약 40여일간의 여름방학은 그렇게...
훌쩍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9월... 2학기가 시작되었다.
"야. 좀 일어나봐..."
"......... -_-zZ ..............."
"야! 안칠현!!!"
"모야... 우띠 왜 깨워...... 더잘래~~~~~"
책상에 엎드려서 움직이지 않는 칠현을 흔들어 깨우는 지훈.
그러나 칠현은 일어날 기색을 안한다.
"이 인간이 점점 더... 인나 이 잠탱구얏!!!"
"아힝~~~ 나좀 자게 내비둬~~~ 어제 새벽에야 연습 끝났단 말이야아..."
개학한뒤로 거의 새벽까지 계속되는 연습으로, 칠현은 학교에서 눈뜨고 있는 시간보
다 눈감고 자는 시간이 많을 정도로 지쳐있었다.
그걸 모를리가 없는 지훈이었지만.........
"모의고사 석차 게시판에 떳대. 안 가볼꺼야?"
지훈의 '석차'란 말에 칠현은 벌떡! 일어났다. 지금 칠현의 눈은 풀릴대로 풀려...
멍~하니 허공만 향하고 있다.
잠시 그러고 있더니 다시 책상에 얼굴을 박는다.
"에이... 귀차너... 니가 보구 와..."
예전같으면, 석차가 붙자마자 쏜살 같이 달려가서...
젤 위에 있는 자기 이름을 유유히 감상하며,
주위 아이들의 '또 안칠현이야? 괴물같은넘'... 이런 종류의 말을 홀깃홀깃 듣던 안
칠현이 아니었던가...(즐겼다-_-)
가수되는 것두 쉬운 일이 아니구나... 사람이 저렇게도 변하구...
궁시렁 궁시렁대며 지훈은 중앙현관에 있는 게시판으로 향했다.
꽤 많은 수의 아이들이 몰려들어있었다.
오금고는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각각 전체 50등까지 게시하는 방법을 쓰구 있다.
이리저리 인파(?)를 헤치구 맨 앞자리로 간 지훈이 칠현과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흠........"
인문계
1등 2-6 신혜성
.
.
15등 2-7 이지훈
.
.
.
.
32등 2-5 박충재
33등 2-3 문정혁
34등 2-1 이선호
35등 2-7 안칠현
.
.
.
15등이라... 자신은 평소대로 나온것이고...(지훈이도 꽤 공부를 한다)
안칠현 35등...
지금 널부러져 자고 있을 넘이 들으면 기절할 소리다...
성적이 떨어졌대두... 웬만큼은 하던 넘인데...(머리가 있으니까)
정말 난리 났군...쩝...
"야... 안칠현 좀 봐봐..."
웅성웅성 대며 칠현의 등수에 놀라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가수 된다더니... 성적 장난이 아니네...?"
"야... 그래도 저정도도 어디냐?"
"하긴...죽어라고 해도 안되는 놈도 있는데......"
한편, 그 가운데 석차표만 뚫어지게 쳐다 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번에 1등을 한 신혜성...
"이번에두 신혜성이 1등이네?"
"안칠현이 공부 포기한 후로는 걔가 쭉 1등이자나..."
"야... 듣겠다. 조용해라"
바로 옆에 서있는 혜성을 의식한듯한 말에... 혜성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쓰고 있
던 안경을 치켜 올렸다. 그리고는 휙 돌아서 자기 교실로 가버렸다.
"저 넘두 무서운 넘이야..."
"쟤 공부하는거 보면... 진절머리가 나드라..."
"당사자 없는데서 그렇게 씹는거 별루 보기 안좋다~~~"
여태껏 가만히 서있던 지훈이 한마디 툭 던지고는 역시 자기 교실로 가버렸다.
앞서가는 혜성이 보였다.
"신혜성!!!"
가던길을 멈추고 잠시 돌아섰던 혜성이 의아한 표정으로 지훈을 쳐다본다.
".....?"
"1등한거 축하한다구..."
"난 또 뭐라고..."
혜성은 피식 웃더니만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자리에 서더니...
지훈에게 소리질렀다.
"야! 안칠현보구 이번 문예부 모임 빠지지 말라고 전해줘!!!"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지훈을 보고는 다시 6반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안칠현... 날 그렇게 우습게 여기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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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 50편이군여... ㅡ.ㅜ(왜 슬플까?)
새로운 인물 등장...한참을 고민했었는데.....누구 이름으로 할까...'신혜성'이란 이름...
쫌 악역끼가 있는 인물이라... 저 신화 팬입니당!!! 필교씨도 좋아여~~~
BM클럽의 멤버들은 다 조타구여~~~ (신화에서는 충재쒸를 젤...좋아하져)
근데, 궁금점... 과연 강타오빠는 결국 BM클럽의 정식회원이 된건감?
힉...스토리상의 오류 발견...(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고생 -_-)
칠현이가, 꽤 유명한 남팬으로 되이짜나여... 사탕마을에서...
그렇다면, 멤버들이 칠현이 자기들 팬이란걸 완벽히 모를수가 없지 않을까...
-_- 우띠... 멀라 멀라~~~~ 걍 모른다구 해두져...(땡깡을 부리는...)
참! 칠현은 설을 텅신 팬클럽에 올리는게 아니라...
인넷 홈에다 올리는 거여요...(비밀같은 홈)
구니까, 사탕마을의 유명한 남팬 안칠현(아뒤 밀크 희준)과 팬픽작가 강타가 동일
인물이란걸 아는 사람은 없는 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