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순선생님과 화단을 만들고 갈래교문앞에서>
1.추억을 더듬으며 찾다
나는 1967년3월1일자로 강원도 교육청으로부터 정선군교육청근무 명령을 받습니다. 그동안 춘천교육대학에서 초등학교 교사로서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기초적인 소양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으로 소화하며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양과 교육의 전문가로서 자격증을 받은지 일주일이 채 안된 어느 날 미지의 세계 정선으로 꿈과 희망을 간직한 채 떠나면서 나의 인생의 첫 나들이가 시작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정선이 교통의 오지인지라 강원도에 살면서도 찾아보지 못했기에 정선에 대한 호기심은 엄청나게 컸습니다.
기차 시간표를 알아보니 아침 7시에 떠나는 첫차가 있어 가방에 옷가지 몇 가지를 주섬주섬 집어넣고 철로 길을 통해 아침 일찍 정거장으로 가고 있는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기차가 벌써 반곡역을 떠서 이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500m정도를 달려온 기차에 가방을 든 채 손을 흔듭니다. 삐 익- 기차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기관사는 기관실에 타라고 배려를 해 줍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지금껏 그 고마움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관실에서 첫 발령을 받고 떠나는 심정을 제천까지 가면서 2명의 기관사와 얘기했지요.
정선의 학생들이 반겨 줄 거라는 동심 섞인 이야기로 대화는 즐거웠고 종착역 제천까지 지루하지 않았지요. 다시 정선행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끝에 정선에 도착하였고 다시 배를 타야 하는, 어찌 보면 첫 나들이 풍경치고는 큰 추억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정선읍에 가려면 정선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때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짐을 든 채 배에 몸을 싣습니다. 환상의 아름다움이었지만 손바닥만한 정선읍이 퍽 낯설었습니다.
정선교육청에서 갈래초등학교 발령을 받습니다. 장학사로부터 대강 위치를 설명 듣지만 생소하기란 마찬가지입니다. 교육대학 동기생 4명이 같이 근무하게 됩니다. 30학급 꽤 큰 학교에 최대순, 최종만, 이연식, 이계삼 4명이 한집에 하숙을 하면서 교직 생활의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합니다
첫댓글 퀴즈 6: 벼룩의 나이는 몇살일까요 ? 넌센스입니다.
팔닥 팔닥 뛴다구 8 * 8 =64
64살이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