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일(토)
1. 1일 수박 덩굴정리를 했다. 며칠새 덩굴이 많이 자라 어미덩굴과 아들덩굴 구분이 어렵다. 어미덩굴을 자르기 전 미리 어미덩굴과 아들덩굴의 방향을 잡아 놓는 것이 좋겠다. 모든 포기의 어미덩굴을 자르고 아들덩굴을 양쪽으로 배치했다.
2. 1일 오이 덩굴이 유인망을 오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포복시키기도 어렵고 곧게 선 어미덩굴이 유인망에 닿아 그대로 유인했다. 이미 많은 포기가 죽거나 어미덩굴이 끊어지거나 누렇게 변색되어 죽었다. 유인망을 오른 오이는 10포기 정도. 뻗뻗한 오이덩굴을 돌로 눌러가며 돌돌말아 포복을 시키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다음부터는 유인망 전 50cm정도 두둑 앞쪽(두둑 끝에서 30cm 띄어)에 유인망을 향해 눕혀심기 후 직선으로 포복(포복길이 40~50cm)하기로 한다. 어미덩굴이 유실된 포기는 아들덩굴을 기대하지만 제대로 성장할지 의문이다. 오이는 어렵다.
3. 1일 멜론 포복덩굴옆에 놓았던 볏짚을 걷어내고 마른 풀도 10cm 밖으로 밀어냈다. 덩굴을 부분적으로 덮은 흙은 그대로 두었다. 햇빛을 보니 포기가 좀 나아지는 것 같다. 장마철을 어찌 넘길까 걱정이다. 계획대로 덩굴에서 뿌리가 내린다면 정식시 고정핀을 향해 눕혀심기를 하고 아니면 고정핀 옆에 세워심기로 한다. 습기에 약한 것을 보면 세워심기가 좋을 듯하다.
4. 1일 유인망 북쪽의 애호박 덩굴을 유인망으로 올려 고정했다. 유인망 남쪽보다 북쪽이 훨씬 잘 자란다. 남쪽의 애호박은 유인망을 향해 자라고 있다.
5. 1일 벨가못 심은 곳을 다니면서 포기정리를 했다. 주변 풀을 정리하고 오줌물을 주었다. 정식한 포기중 1/3~1/4정도는 죽은 것 같다. 이미 빨갛고 예쁜 꽃을 피운 포기도 2포기나 된다. 포기는 옆으로 새로운 줄기를 내면서 퍼질 것 같다. 숙근 해바라기도 다년생 풀 속에서 건장하게 자랐다. 모두 풀정리를 마쳤다.
6. 1일 여름 육묘상을 설치했다. 길밭 안쪽 출입구 근처에 모종 경화장소를 택해 240cm 활대를 60cm간격으로 꼽고 바닥에 구모판을 깔아 모판을 올렸다. 한랭사와 덧비닐을 설치해 비가 많이 오는 경우 한랭사 위로 덧비닐을 덮기로 한다. 미리 파종한 검정옥수수와 브로콜리를 옮겼다.
7. 어제 컬리플라워 4×6 24 2상자를 파종했다. 길밭의 컬리는 아직도 봉오리를 맺지 않은 채 거대한 포기가 그대로 서 있다. 근처 작물에 영향을 주는 부분만 잘라 놓았다. 컬리를 정식할 때까지 그대로 두어보기로 한다. 양배추는 다음주 비가 그치면 파종하기로 한다.
8. 어제 가지과 포기정리를 했다. 피망과 풋고추는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 조금 자라다 보니 차이가 난다. 피망은 고추에 비하여 잎이 넓다. 풋고추는 방아다리 고추를 달았다. 대체로 성장이 잘 된 포기를 기준으로 덜 자란 포기에는 오줌물을 한번 더 주고 북을 주고 주변의 풀을 짧게 베어 깔았다. 키가 큰 고추류와 피망은 모두 포기를 고정했다. 토마토도 곁가지를 제거하고 장마를 대비하여 주변의 풀을 짧게 잘랐다.
9. 어제 세자매길드의 애호박 아들덩굴을 잘라 잎수확을 했다. 예상만큼 잘 자라 많은 잎을 수확했다. 실수로 어미덩굴도 하나 잘랐다. 아들덩굴을 길러 잎을 수확하려면 어미덩굴을 잘라야 더 많은 아들덩굴이 나온다. 어미덩굴을 어찌 유인할까 고민말고 어미덩굴을 자르자.
10. 어제 길밭7번 이층파를 수확했다. 이층에 새로운 싹이 나와 자라는 중이다. 봄에 길이 20cm 내외의 작은 파를 받아 심었더니 여름이 다되어 40~50cm로 커지면서 이층에 새로운 싹이 여러 개 나와 자란다. 이층의 새로운 싹을 지금 심으면 되나? 겨울 전에 한번 더 수확하고 또 다시 심으면 월동하여 내년 봄 작은 파로 남을까? 작형을 모른다. 일단 작은 새싹을 한 개씩 나누어 2개씩 뭉쳐 심어본다.
11. 오늘 길밭 마늘을 수확했다. 포기로 본대로 씨알이 작은 것이 많다. 논란의 마늘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 양파와 함께 내일 수확할 예정이다.
12. 소나기가 와 조의 풀을 베어 깔았다. 풀이 조와 키가 비슷하다.
13. 다음 주 오랜 비가 예보되어 오미자 남쪽 경사면의 풀을 베었다. 통풍을 위하여. 풀정리는 풀의 숨이 죽은 후 하기로 한다.
14. 미니단호박 덩굴말기 중. 그런대로 자란다. 직파한 것 중 아주 작은 싹이 자라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15. 길밭 안이랑 홍고추를 심은 곳에 혼작으로 새로 파종한 대파를 정식 중이다. 내일 오전까지 리이크까지 마친다.
7월 6일(월)
1. 4일 대파정식을 마쳤다. 리이크가 남았는데 언제할지 모르겠다. 이층파 새끼는 언제 심나. 일단 이층파 새끼 정식은 미룬다. 다음 수확 즉시 정식하는 것이 좋겠다. 이층파는 1개씩 또는 2~3개씩 묶어 심는다고 한다. 아래 둥그런 부분까지 흙에 묻어 심는다.
2. 4일 오후에 양파와 마늘을 수확했다. 양파는 올봄 모종구입도 예년에 비해 늦고 모종상태가 불량하여 기대할 수 없었으나 훌륭히 잘 자랐다. 6월 초 수확 한달전쯤 지상에서 10~15cm 길이로 포기 주변의 풀을 남기고 베는 것이 효과를 보였을까? 풀이 자라 양파 줄기가 일찍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길 나름 기대했었다. 그러면 성장 기간이 더 늘어나 양파알이 굵어질까 해서. 수확하러 가보니 양파 주변에는 양파보다 크게 풀이 그득했다. 양파줄기는 이미 넘어져 있고. 암튼 기대 이상으로 예년만큼의 양파를 수확했다. 올 가을에는 가을양파를 다시 시도하기로 한다. 양도 늘려서. 양파는 줄기를 자르지 않고 그늘에 펼쳐 널었다. 양파에 이어 마늘도 수확했다. 줄기가 굵고 키가 커서 굵은 씨알을 기대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굵은 마늘이 많았다. 마늘쫑을 먹을만큼 길러서 수확하다보니 마늘 씨알이 많이 굵을 수는 없다. 마늘과 양파는 습이 많은 곳이 유리한 것 같다. 뽑아낸 마늘은 옆이랑 두둑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가 오늘 오후 10cm정도 남기고 마늘대를 잘라 거두었다. 양파와 마늘 두둑 위의 풀을 베고 주변풀까지 베어 두둑위에 깔았다.
3. 4일 논란 입구 작업장 평탄 작업을 했다. 보리 타작을 위하여. 보리는 건조기에서 30도의 열기와 바람으로 3일정도 말리니 이빨로 깨물어 딱소리가 나게 말랐다. 타작전 오전정도 볕에 더 말리고 도리깨질을 하기로 한다. 선별은 작은 선풍기로.
4. 어제 종일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 감자를 캤다. 지표 가까이 퍼져있는 감자를 캐기에는 옛날 호미가 적당하다. 20kg 씨감자를 ±10~20% 계란 크기는 통감자 그대로. +30% 이상이면 반으로 잘라 심어 100kg정도 수확한 것 같다. 플라스틱 깊은 가구 4면을 골판지로 막아 빛을 차단하여 담았다. 통감자와 자른 감자의 수확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감자의 크기로 보면 시중의 감자보다 작은 알이 많다. 이정도 성장이라면 감자싹을 1개만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려 먹을 정도의 작은 알은 따로 모았다. 감자 수확을 마친 후 두둑위에 덮은 마른 풀들과 감자싹 잔해를 부분적으로 치워가며 두둑 위를 고르고 다시 풀을 덮었다. 괴산의 경우, 논감자와 밭감자가 나뉜다고 한다. 보급종 수미를 같이 심어도 논감자는 쫀득하고 밭감자는 폭삭하다고 한다. 내 감자라 쫀득한 것은 물을 많이 주어서 인지 모르겠다. 내년부터는 물주기를 자제해 본다.
5. 어제 양배추 4×6 24 5상자 3알씩 파종했다. 오늘 양배추 잔여분 약 30포기를 마저 수확했다. 통을 작아도 벌레먹은 흔적이 적고 깨끗하다.
7월 9일(목)
1. 그제 리이크 정식을 마쳤다. 대파와 같은 간격으로 심었으나 잎파 형태로 얕게 심었다. 길밭2번 안-1~-3까지 가느다란 포기까지 모두 심었다. 안-3의 적소렐은 청소렐과 달리 맛이 없고 성장세도 좋지 않다. 적소렐을 대신해서 리이크를 심었다.
2. 그제 러비지 3포기도 정식했다. 발아가 안되어 3포기만 자랐다. 다년생구역중 이층파를 심었던 길1, 2이랑 3곳에 이층파를 뽑아내고 심었다.
3. 그제 이층파 새끼를 심었다. 채취한 포기중 비교적 건강한 포기를 골라 2포기씩 묶어 심었다. 아랫부분의 동그란 부위가 흙에 묻히도록 덮었다.
4. 어제는 박과 덩굴을 정리했다. 참외는 대부분 아들덩굴을 잘랐다. 성장세가 좋은 것은 12~15마디, 약한 것은 15~18마디라 했는데 대부분 15~16마디에서 아들덩굴을 잘랐다. 아직 자르지 않은 것도 거의 자를 만큼 자랐다. 작년과 비슷하게 잘 자라고 있다. 손자덩굴 정리는 다음 주 한다. 수박은 그냥 두었다. 모든 포기의 아들덩굴 2개가 자라고 있다. 며칠새 손자덩굴이 많이 나와 두둑 위를 점하고 있다. 자람세가 왕성하다. 유인망을 오르는 덩굴도 있다. 일단 보이는 열매는 모두 잘랐다. 문제는 멜론, 심은 포기중 반은 죽은 것 같다. 환경이 맞지 않는지 이유를 알수 없다. 내년에는 포복하지 않기로 한다. 오이는 반정도 살아서 유인망을 오른다. 유인망 위에서 아들덩굴을 방임할 것이므로 이후 성장세는 지켜볼 일이다. 아직은 상태가 좋다.
5. 어제와 오늘 애호박을 보았는데 길밭1~2의 포기들은 대부분 유인망을 오르고 있다. 포복구간의 아들덩굴은 일찍 자른다. 세자매길드의 애호박에서는 아들덩굴이 지난번처럼 많지 않다.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지. 이상한 것은 열매 수가 적다. 아들덩굴을 많이 잘라낸 것이 영향을 주는지 모르겠다. 아들덩굴은 1.5m 이상인 것만 골라 1m이내를 자르고 나머지 아랫부분은 놔두기로 한다. 손자덩굴이 나올 구간이 필요하다.
6. 오늘 오전에 비가림틀 4곳의 귀퉁이에 줄을 묶어 말뚝에 고정했다. 작년보다 더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다시 온다고 하니 바람에 견딜 장치가 필요하다.
7. 오늘 고구마 이랑은 너무 말라 풀이 뽑히지 않는다. 고구마 이랑은 길밭의 다른 이랑에 비하여 훨씬 건조하다. 장마 직전 때 이른 며칠간의 고온에 자리를 잡았던 포기들이 많이 죽어버린 것도 생각보다 훨씬 건조했던 고구마 이랑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발근하지 않고 심은 것이 가뭄을 견디지 못했다. 내일 비가 온 후 작업을 재개하기로 한다. 야콘 풀을 베었다. 야콘은 잘 자라 키가 30~40cm 풀속에서도 건재하다. 고구마보다 건조에 강하다. 처음으로 풀을 벤다. 역시 두둑 양쪽에는 10cm정도 풀을 남기고 벤다.
7월 12일(일)
1. 10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여 단호박 덩굴말기를 했다. 역시 성장세 편차가 크다. 현재 뿌리에서 1m까지는 열매를 떼어낸다. 단호박의 성장세로 빨라진다.
2. 10일과 11일 야콘 풀베기를 했다. 야콘은 5월24일 싹고르기후 한번도 돌아보지 못했다. 두둑 위의 풀은 야콘의 키와 거의 비슷한 상태이다. 역시 두둑 양옆을 10cm정도로 남기고 두둑 안쪽과 포기 주변의 풀을 베어 깔았다. 지난 10년 넘게 두둑을 점하고 있던 쇠뜨기의 숫자는 현저히 줄어들고 삑삑이풀로 명명한 좁고 긴 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견뎌주어 풀을 베고 나서 잘 자랄 것으로 보이나 풀로 둘러싸여 습기가 많아 어린싹이 자라지 못하거나 싹의 아랫부분이 무른 것 같다. 건조에 강한 만큼 습에 약한 면이 있을 것이므로 포기보다 풀이 작을 때, 지금보다 일찍 한번 더 베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어제와 오늘 고구마 두둑의 풀을 톱낫으로 뿌리를 끊어 풀정리를 하는 중이다. 작은 이랑 2개가 남았다. 풀을 베어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하다. 3번이랑에 20포기, 4번이랑 15포기, 5번이랑 10포기 이내만의 고구마싹이 살아남았을 뿐이고 성장도 잘 되지 못했다. 풀베기가 무의미할 정도이다. 반드시 발근하여 정식하고 장마 전까지 자주 물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4. 내일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여 홍고추, 풋고추, 피망의 아래 덧줄을 쳤다. 피망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비하여 특히 홍고추는 가지 사이가 간격이 넓게 웃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키가 큰 품종인지 모르겠으나, 웃자랄 이유가 없는데. 성장이 특히 저조한 몇 포기를 제외하면 고르게 키가 크다.
5. 오늘 사과숲정원의 묘목들의 풀을 정리하고 사과나무 주변의 풀을 베었다. 사과는 잘 달려있고 크기는 좀 더 커졌다.
6. 들깨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한다. 길밭과 논란이 비슷하다.
7월 17일(금)
1. 13일 오전 고구마 이랑 풀베기를 마쳤다. 400포기정도를 심어서 50포기정도 남았다. 일단 예년과 같은 정상적인 태도로 고구마 이랑을 정리하기로 한다. 지난 십년 넘게 점했던 두둑 위의 쇠뜨기가 거의 없어지고 새로운 풀이 돋아 자란다. 살아남은 50포기는 모두 아랫마디 3~4cm를 흙에 더 묻었다. 내년부터는 밭 한쪽에 고구마 싹을 위한 온상을 만들어 다시 고구마 싹을 키워 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2. 13일 오후 참외 아들 덩굴정리를 했다. 일단 지난번 어미덩굴 2개를 15마디 정도에서 잘랐다. 그 당시 15마디까지 자라지 않은 몇포기를 제외하고. 자르지 않았던 어미덩굴은 15마디 이상에서 잘랐다. 각 포기의 아들덩굴 2개씩 남은 상태에서 각각의 아들덩굴에서 자란 손자덩굴을 자른다. 1~5마디까지 자르고, 6~10마디까지는 남긴다. 11마디 이후에는 맨 끝에 2개를 남기고 그 사이의 손자덩굴을 잘랐다. 며칠내로 11마디 이후 손자덩굴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야 한다. 손자덩굴이 아직 나오지 않은 포기가 있었다.
3. 13일 오이와 수박 혼작이랑에서 수박 덩굴이 두둑 바깥으로 나온 것을 모두 올렸다. 수박덩굴은 유인망을 잘 오르지 못한다. 유인망에서 떨어진 덩굴도 집게로 집어 고정한다. 오이는 모두 18포기가 살아남아 자란다. 일단 포복구간에서는 아들덩굴을 자르고 유인망에 오른 후에는 아들덩굴도 함께 자란다. 오이는 아직 상태를 괜찮은 편이다.
4. 14일 다년생구역 풀정리를 시작하여 16일 오전중 마쳤다. 며칠전 정식한 러비지 3포기에 오줌물을 주었다. 콜라드는 많은 벌레에도 불구하고 크게 자랐다. 곁에 있는 부추들이 깔렸다. 콜라드의 아랫잎을 많이 따주고 배추읜나방 애벌레를 모두 잡았다. 날이 더워서인지 애벌레들은 잎의 뒷면에 많이 있었다. 콜라드는 양배추에 비하여 잎이 뻗뻗하다. 잎을 따서 양배추처럼 먹어봐야 하는데. 뿌리치커리는 2포기씩 심어져 있는 곳이 많았다. 모두 뽑아내어 1포기를 만들고 잎과 뿌리를 먹어보았다. 너무 쓰다. 무슨 맛에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콜라드의 아랫잎에 눌려있던 부추를 되살리고 주변의 풀을 정리했다. 이식 1년차인데도 잘 자란다. 4포기씩 심어서 힘을 받나보다. 다년생구역을 점차 늘여가기로 한다. 다년생 작물을 여러 가지 조사하기로 한다.
5. 14일 브로콜리를 솎아 1포기를 둔다. 다소 웃자라 북을 주었다. 양배추는 아직 본잎이 성치 않아 솎을 단계가 되지 못한다. 컬리플라워는 싹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6. 15일 깜장옥수수 정식을 했다. 6월 30일 파종하여 2주가 조금 넘었다. 옥수수의 육묘기간은 2주 내외가 적당하다. 길1남에 2줄 91포기, 길2북에 2줄 112포기. 남은 11포기는 길1안-1이랑에 심었다. 비가 온지 며칠 안되어 흙이 촉촉하다. 정식후 꼼꼼하게 풀을 덮었다.
7. 15일 건조기에서 말린 보리를 다시 한번 햇빛 논길에서 말리고 어제부터 타작, 정선하여 오늘 오전 마쳤다. 보리 이삭과 함께 거둔 보릿대가 곤죽이 되도록 도리깨질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리깨가 부족했는지 볏겨지지 않은 이삭의 작은 덩어리들이 뭉쳐 선풍기 바람에 날라가지 않는다. 양손바닥으로 한참을 비벼 껍질을 깠다. 한 개짜리 이삭에 껍질이 덮힌 것들은 그래도 벗겨지지 않는다. 이대로 물에 담그면 껍질과 알곡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물에 뜬다. 그때 건져내면 된다. 처음으로 선풍기를 사용해 정선해 보았다. 선풍기의 가장 강한 바람으로 겨우 정선을 했다. 풍구에 비하여 바람이 약하고 불편하다. 올 가을 혹은 내년 봄 들깨와 이모작을 위해 논란까지 파종할 것인지 아니면 보물섬농장주의 의견대로 작물 사이사이나 고랑에 보리를 심어 작물의 성장을 도모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종자량을 작년보다 2배정도 남긴다. 무게를 확인해야한다.
8. 오늘 보리정선을 마치고 길3안이랑의 풀을 베어 깔았다. 가을 당근 파종을 위하여.
9. 오늘 오후에는 미니단호박 덩굴정리를 시작했다. 남쪽의 풀은 20cm정도로 남겨 열매의 일소과를 방지하고 북쪽의 풀은 통풍을 위하여 짧게 베어깐다. 포기 내부의 풀은 포기의 키만큼 남기고 가위로 자른다. 내일 오전 광탄성당 강의를 마치고 오후에 끝낸다.
7월 30일(목)
1. 올 장마는 기록상 가장 긴 장마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남부지방에 비하여 이곳에서 한번에 내리는 비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자주 비가 온다. 비오는 날이 많으니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 특히 호박, 오이, 참외, 수박 등 박과. 아직까지도 밤기온이 낮아 한밤중이 되면 서늘하다. 열대야는 커녕 더운 밤도 없었다. 토마토가 익지 않고 벼도 잘 자라지 못한다. 비료, 영양제 등의 지원책이 없는 자연농에서는 날씨의 영향이 크다. 장마에 즈음하여 여러번 풀을 베어 길이는 길지 않아도 밭의 풀의 종류도 달라지고 양도 많다. 벼처럼 좁고 긴 잎을 가진 포기도 크고 누우면서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는 풀들이 많다. 습한 기후가 오래 지속되니 그런 기후에서 번성하는 풀들이 나온다.
2. 지난 18일, 19일 그리고 어제와 오늘 미니단호박 덩굴정리를 했다. 18일, 19일 작업 시에는 남쪽 풀을 20cm정도 남기고 북쪽의 풀은 짧게 베었다. 남쪽 풀은 열매에 직접 닿는 햇빛을 차단하기 위하여 두둑 끝쪽으로 좁게 남기고 북쪽 풀은 통풍을 위하여 짧게 베었다. 포기 안쪽의 풀은 가위로 잘라 호박 잎과 키가 비슷하게 유지한다. 모두 일소과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호박류는 땅에 닿자마자 뿌리가 내리는 것 같다. 정상적으로 뿌리를 활착시키려면 최소 2~3일에 한번은 덩굴 말기가 필요하다. 직파하여 정상적으로 자라는 포기도 있으나 아직까지 또 앞으로도 변변히 성장하지 못할 것 같은 포기도 5~6포기는 된다. 어제와 오늘은 열매를 수확했다. 모두 12개. 비가 잦으니 열매 숫자가 적고 덩굴이 길어지는 것 같다.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하면 2바퀴 이상 덩굴말기가 진행되는 중이므로 80~90cm 두둑폭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열매 수확 즈음부터는 덩굴말기보다는 두둑을 따라 곧게 자라게 하거나 빈곳으로 유인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포기 안쪽 잎 위로 덩굴을 뻗게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3. 지난 19일과 23일에는 비오는 사이에 도로와 계곡이랑의 수수와 조의 풀을 베었다. 23일 풀베기에는 덩굴풀이 많이 보인다. 덩굴은 7월하순경 시작되는 듯하다. 지난 번 풀이 많이 자랐던 조와 수수 일부 풀베기에 이어 두 번째이다. 조의 경우 심은 지역이 넓지 않아 성장 차이가 별로 없다. 대부분 왕성하게 분얼하면서 빵빵하게 잘 자란다. 수수의 경우 심은 곳에 따라 성장 차이가 있다. 계곡이랑 까만하우스쪽이 가장 잘 자란다. 분얼도 왕성하다. 키도 크고 대도 굵다. 작년까지 동부를 심었던 자리에 심은 수수의 성장이 가장 늦고 도로이랑 나무 그늘지역의 수수는 햇빛을 향해 휘고 가늘게 웃자랐다. 8월 중순경 덩굴풀 제거를 위해 한번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4. 20일에는 가지과 풀정리를 했다. 장마가 길어져 토마토 1~2단 열매를 풀이 가린다. 예년이라면 토마토 3~4단의 열매가 익어가거나 수확을 했거나 했을텐데 낮은 밤기온 때문에 열매가 익지 않아 그대로 달려있다. 가능한 포기 전체에 햇빛이 닿을 수 있도록 남쪽면의 풀을 짧게 베었다. 가지는 남은 3개 가지고르기를 마치고 포기당 지주 3개씩을 박아 가지를 고정했다. 고정철사를 3~4회 이상 감아 풀리지 않도록 하고 가지당 3개 정도 고정철사를 감기로 한다. 피망은 장마 기간에도 웃자라지 않고 단단하게 열매를 맺는다. 가지고르기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란다. 포기마다 10개 이내의 열매가 자란다. 그냥 두어도 무난하게 자란다. 한번 수확했다. 풋고추는 맛이 좋다. 웃자람 없이 원만하게 성장하여 두 번 수확했다. 홍고추는 정식초기 포기의 웃자란 듯한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가지 사이가 길어 훌쩍 허술해 보인다. 그런대로 열매가 잘 달린다. 아직 빨간 고추는 없다.
7월 31일(금)
1. 21일에는 박과 덩굴정리를 했다. 오이는 여전히 자람세가 좋지 않다. 수박은 유인망쪽으로 나오는 덩굴은 유인하고 통로쪽으로 나오는 덩굴은 잘랐다. 멜론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건조한 서쪽에 심은 포기가 그래도 남아있지만 곧 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2. 21일 길밭에 정식한 들깨의 풀을 베었다. 예초기로 포기 곁의 풀은 남겨두었다. 길밭에 심은 포기들이 논란의 것들보다 잘 자란다. 영양도 좋고 물빠짐도 좋으니. 22일에는 논란들깨의 풀을 베었다. 길밭과 동일한 방식. 길밭의 것들보다 성장은 좋지 않으나 죽은 포기는 거의 없었다.
3. 21일 논두렁의 풀을 베고 논 제초를 준비한다. 베어낸 풀들은 논두렁 여기저기에 모아 두었다.
4. 21일 양배추를 솎아 1포기를 남기고 북을 주었다. 햇빛이 적은 날이 많아 웃자라고 있다. 브로콜리도. 싹이 거의 나오지 않은 컬리플라워는 모두 폐기했다. 봄에 이어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5. 28일에는 흰옥수수 일부를 수확했다. 수염이 마른 것으로 골라 땄는데도 아직 여물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염이 말라 비틀어진 후 만져보아 아주 딱딱해진 후 수확해야할 것 같다.
6. 29일에는 이층파 새끼를 포기정리하고 벨가못 풀을 베었다. 벨가못은 정식후 계속 포기가 줄어든다. 또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자꾸 쓰러진다. 아무래도 많은 비가 원인인 듯하다.
7. 30일 대파 북주기를 했다. 대파는 다습과 약빛을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인데 반하여 리이크는 건조와 강빛을 좋아하나보다. 대파에 비하여 웃자람이 심하고 제대로 서있지 못한다. 장마가 그치면 리이크를 손 봐야겠다.
8. 오늘은 고구마 이랑과 야콘의 풀을 베었다. 고구마는 얼마 남지 않은 포기지만 예정대로 두둑의 풀을 모두 베어 두둑 위를 덮었다. 포기자체의 성장은 약간 늦은 편이다. 야콘은 예초기로 포기 가까이까지 베어 베어낸 풀을 두둑 위로 밀어 넣었다.
9. 오늘 열무를 모두 폐기했다. 잎이 하얗게 변했다. 먹기보다 폐기하는게 낳을 것 같아. 여름 파종이 어렵다. 풀의 양이 너무 많았다. 가을 쌈채소 정식을 위하여 10cm길이로 풀을 남기고 베어 깔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