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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7.19. 토. 비를 맞으며 오르는 용화산.- 파로호,춘천호,의암호는 보이지 않고 구름속에 피어난 一岩一松이 나를 맞는다.
kalac 33명 7월 정기산행
[구] 구간시간
[산행기록]
1050 양통마을 양통교 출발
양통교는 38선 바로 위에 있다
1117 좌측 채석장지나 폭파현장의 우측 계곡 입구
1125 우측으로 계곡 건넘
1129 계곡을 따라 좌우로 지그재그
급경사후 공터
1200/10 휴식 [구] 1시간10분
1212 큰고개
1220 새남바위/만장봉
1250/51 @ 좌 유촌리 2180m/뒤 큰고개 등로입구 930m/우 ???
1252/1320 정상 878.4m [구] 40분
올라온길 왼쪽으로 우회 = 방향 120도로 하산시작
1400 바위/좌로 우회
1405 무명고개/우 양통마을
1418 바위 V자 바위틈 - 전망바위/밧줄
1440 고탄령 [구] 1시간20분
1450 계곡 합수점
1525 2단폭포
1540/1620 중식/휴식 [구] 1시간
1632 하얀집
1640 양통마을 [구] 20분
총소요시간 : 5시간50분
[용화산은?]
해발 878m의 용화산은 간동면 유촌리, 하남면 삼화리와 거레리,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에 걸쳐있다. 북쪽으로는 파로호를, 서쪽으로는 춘천호를, 남쪽으로는 소양호의 중심에 위치한 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 이름 지어진 화천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용화산 준령과 오봉산 사이에 성불령이라는 고개가 있고 여기에 성불사 터가 있다. 옛부터 성불사 저녁 종소리와 용화산 안개와 구름, 기괴한 돌, 원천리 계곡의 맑은 물, 부용산의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운소의 물고기 등을 옛부터 팔경이라 불렀다. 산에는 광바위, 심바위, 꼭지바위, 주전자바위, 마귀할미바위, 바둑바위 등 실물을 방불케하는 기암괴석이 있다. |
[교통]
춘천에서 매시간마다 양통마을(고성2리)간 버스가 있단다. 우린 대절버스다
[양통마을 들머리]
서울에서 강촌을 지나 삼악산을 왼쪽으로 끼고 의암호를 따라 멋진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길가에 찰 옥수수랑 자두랑 참외랑 잔뜩 늘어놓고 파는 노점상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갈때나 올때나
의암호가 끝날무렵 춘천댐으로 이어지고 춘천댐을 건너 왼편 화천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양통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우측에 양통교가 있는데 버스를 세워두곤 우린 도보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여 오른다
그칠것 같은 비는 다시 기세를 더해 일부는 우산을
일부는 비옷을 걸쳐 입고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추적추적 한발자욱 한줄로 서서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 여기가 강원도다
오디랑 다래가 길가에 흔하고
산딸기는 일행을 유혹하나 장마철이라 단맛은 그리 없다
왼편으로 흉물스럽게 산이 잘려나가고 있는 채석장을 외면하듯 스치면
정면에 섬뜩한 붉은 깃발이 걸려있는 폭파현장을 오금이 저려 살금살금 얼른 지나친다
폭파현장 우측으로 계곡이 시작되는데 수량이 보통이 아니다.
하긴 우중산행이니 그럴 수 밖에
고탄령까지 가서 하산해야 되나
비때문에 정상에서 바로 뒤돌아 올수도 있다는 진행자의 사전 설명에
비가 빨리 그치길 기원하는 마음을 옮기는 발걸음마다에 실어본다
1125 우측으로 계곡 건너서부터는 오래되어 폐허가 된 길을 따르다가
이길이 파헤져서 너덜지대가 되어버린 돌멩이사이를 흐르는 물을 뛰어 넘으며
가로지르고 세로로 같이 거스르고 하다가
급경사후 공터가 나와
1200/10 휴식을 취한다
야영을 한 흔적이 있는데 보기가 안좋게 너저분하다
1212 큰고개를 앞에 두고 우측 능선을 치고 오르니 좌측으로 화천군쪽에서 깔아놓은
2차선 포장도로가 끊겨있다.
흠~ 저쪽은 완경사고 이쪽 춘성군 사북면쪽은 벼랑이 천지인 급경사이니 길을 내기가 쉽지가 않을터이지
버드나무샘은 보지 못하고 지나친것 같은데
이어 계속되는 급경사에 시원치 않은 밧줄이 걸려있다
1220 새남바위라나
안개구름속에 바위하나 노송하나만 덩그러니 보이고
달궈진 뜨거운 몸을 식혀주는 찬바람이 왼편 저 아래세상으로 부터 휘몰아쳐 온다
온갖 기화요초가 없는것이 흠이겠지만
선경이 바로 이것일 테지
이어 계속되는 바위길
우측은 천애절벽인지 ???
바위에 설치된 쇠봉과 그 뒤에 솟아오른 멋드러진 소나무만 눈에 보이지
그 뒤로
그 밑으로 뭐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만장봉
층계바위
하늘벽을 지나고 있음에
보이지 않는 주전자바위 마귀할멈바위 장수바위 득남바위 작은비선대등을
머리로 그려보니
이 또한 절경을 감상하는 멋진 방법이 아닌가
용화산성도 빗길에 언제 지나쳤는지 모를일이다
1250/51 @ 좌 유촌리 2180m/뒤 큰고개 등로입구 930m/우 ???
유촌리 방향으로 오르면 곧 정상이다
[능선길]
1252/1320 정상 878.4m [구] 40분
이젠 비가 그쳐 있다
식사시간은 아니나 배고픔에 여기저기에서
먹으며 마시며 떠드는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아이스박스에 가지런한 초밥이 단연 인기 최고이고
고추장 없는 고추도 너무도 잘 팔린다
정상주는 주류 품평회장을 방불하는 분위기
기념촬영후 앞쪽으로 보이는(답사팀이 잘못들었던) 화천 유촌리길을 뒤로 하곤
올라온길의 약간 왼쪽으로 우회 = 방향 120도로 하산을 시작한다
지그재그
오르고 내리고
미끌어지고 잡아 당기고 매달리고
잠시도 쉴틈이 없다
1400 바위봉을 좌로 우회한후 내려가니 답사팀이 고탄령으로 착각했다던
1405 무명고개인데 우측길로 하산하면 역시 양통마을로 통한단다
이따금 보이는 길가의 하늘나리는 화단의 참나리나 북한산의 털중나리와 달리
하늘로 향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7-10개의 잎으로 만들어진 목도리가 그 멋을 더해준다
우측은 급경사로 소나무가 주종이나 왼편 완만한 경사면에 꽉찬 참나무류는 수십장이나 되어보이는 멋들어진 교목이다.
두아름도 넘어보이는 노송이 감탄을 하게 만들고
몇송이 보이지 않는 원츄리 꽃 또한 종류가 상이하지만서도 도시 화단에서 군락져 피어있는 그 모습과는 달리 고고하다
양통마을로 하산할 줄 알았던 우린 다시 고탄령을 향해 달리는 선두를 따른다
곧 선두와 줄이 끊어졌는지 서로 찾느라 외치는 칼-악 소리가 산을 헤집어 놓는다
산속에서의 외침은 위급할 때만 해야 하는데 재미로 소리를 지르는 회원이 있다
저 소리가 짐승과 새를 놀래케하고
수목과 야생초의 결실에 해가 된다는 것을 모르실테지
1418 V자 바위틈으로 올라가 왼편으로 힘을 써서 암릉을 올라탄다
전망대 암봉
구름에 가려 주위는 캄캄하나
바위에 피어난 소나무에 올망졸만한 솔망울이 무척이나 예쁘게 달려있어 전망의 기쁨을 대신해 주어 느긋히 감상을 하는데
아쁠사
앞서가던 한분이 완전무공해 라며
솔방울 모가지를 똑똑 자른다
이 무슨 짓인가
내 뒤로 오는 산꾼들은 이 소나무에 달렸던 예쁜 솔망울을 모를 것이다
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에구
내려오기 까다로운 바위길을 밧줄에 의지해 겨우 내려서서는
슬픈마음으로 일행과 멀어져 걷는다
[고탄령 하산길]
1440 고탄령이다
앞으로는 또 다른 봉우리를 넘어 시야령을 거쳐서 오봉산행 기점인 배후령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튼다. 오를땐 깔딱고개라는데 내쳐 달릴 수 있다
1450 왼편엔 산사태가 난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한가 싶더니 작은계곡이 합쳐지며
쥬라기공원에 나옮직한 원시 그대로의 숲이 이어진다
수도 없이 개울을 건너고
진탕 물수렁을 건너고
억새밭도 지나고
산딸기맛도 보고
개복숭아 나무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통과
지천으로 달린 다래는 가을에 와서 따 먹자고 약속도 하며
무엇보다도
암반을 흐르는 물소리와 수없이 이어지는 작은 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525 2단폭포에서 떠나기 싫어 물속에 손을 넣어본다
시원하다
재미있다
조금 내려오면 일단의 폭포가 하나 더 있고
맨밑 억새밭을 지나며 큰개울 2개가 만나는 지점에서 먹다 남은 점심을 마저 하고는
땀을 시원하게 닦아내고 냄새나는 옷을 갈아입으니 날아갈듯 하지여
1540/1620 중식/휴식
멋없는 산판도로이지만 우측에 이어지는 계곡은 설악에 온 듯하다
언제든지 다시오고 싶은
1632 하얀집이란 음식점을 지나
1640 양통다리에 도착하여 혹시 하고 뒤돌아보나
아직도
용화산 만장봉은 그 모습을 감추고 돌아 앉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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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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