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 2001.11.08
출 처 : Mobile business 2001년 11월호
작성자 : m business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즉시, 열 명의 사람이 자기 것인지 확인하려고 가방 속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미국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휴대폰 벨소리의 인기를 생각해 볼 때 유럽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핸드폰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새 노래가 들린다면 그건 당신의 핸드폰이 아니란 걸 알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나만의 벨소리로 개성 찾는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전화 벨소리를 다른 사람의 것과 구별하려는 이런 간단한 필요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컨텐츠 공급자들이 잘 나가는 사업에 막 뛰어들게 하고 있다.
스트랜드 컨설팅 그룹(Strand Consulting Group)은 벨소리가 2001년 유럽 시장에서 약 15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한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에 의하면, 인구 500만 명인 핀란드의 무선 이동 통신 회사는 벨소리 사업을 시작한 처음 5개월 동안 단독으로 47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벨소리 가격은 50센트에서 80센트까지). 한 유럽의 사이트에서는 두 달 동안 벨 소리 하나(미션 임파서블 주제곡)를 30,000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다고 영국의 디지털 권리 보호 회사인 인비져널(Envisional)의 COO(최고 운영 책임자)인 벤 코핀(Ben Coppin)은 밝혔다.
유럽의 벨소리 공급자들은 단지 자신의 핸드폰 벨소리를 구별할 뿐 아니라 또래들 사이에서 돋보이거나 최신곡으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십대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층이 가장 큰 고객층이라는 걸 알게 됐다.
벨소리는 개성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면서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성공했다. 잠재적인 고객을 대상으로 기회를 잡고자 미국의 통신 업체 및 컨텐츠 공급자들도 최근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초기 반응은 매우 좋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미국의 벨소리 시장이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 표준 논란이나 음악 발매자들이 기꺼이 사용을 허락한 외국의 경우처럼 사용을 허락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통신 업체나 컨텐츠 공급자에게는 유럽의 경우보다 더 큰 걸림돌이 있을 것이다.
유럽의 경험
유럽에서는 벨소리가 편리의 문제로 시작됐다. 일부 휴대폰 사용자들은 전화거는 사람에 따라 다른 벨소리를 설정하여 소리로 전화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벨소리는 곧 문화적 유행이 되어 젊은 사용자층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포레스터의 분석가인 카스텐 슈미트(Carsten Schmidt)는 “벨소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구는 14~26세이지만 점점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고 나이든 사용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의 소네라 와이어리스(Sonera Wireless)의 미국 분과인 벨소리 공급업체, 소네라 제드(Sonera Zed)의 COO인 폴 휴즈(Paul Hughes)는 “젊은이들의 구매층이 많은 것은 젊은이들은 미디어에 대해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십대들은 최신 음악을 따라가고 또래의 사회 집단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벨소리는 이미 십대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구별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되었다. 이런 청소년들은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데 벨소리가 그걸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음악 클럽에서부터 벨소리 별 웹 사이트 및 무선 이동 통신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럽 기업들이 수지가 맞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휴즈는 벨소리 판매업체가 “1,400여 공급자로 매우 분산되었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런던의 인기 있는 미니스트리 오브 사운드(Ministry of Sound) 나이트클럽은 전화 요금에 프리미엄을 붙여 벨소리를 판매하고(미국의 976(전화 국번)과 비슷) 웹 사이트에서는 클럽 고객에게 새로운 노래가 레코드 차트에서 히트하기 전에 휴대폰 벨소리로 보내준다고 약속한다.
미국 기반 벨소리 공급업체인 PWS (Premium Wireless Services)는 뉴스 회사(News Corp.) 및 어소시에이티드 뉴 미디어(Associated New Media)와 같은 미디어 회사가 발행하는 영국의 신문사들과 벨소리 광고를 하기로 계약했다. 신문사는 판매에 따라 수수료를 받게 된다. MTV 유럽은 벨소리 판매 홍보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합하며 벨소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핀랜드의 스파이스 걸즈(Spice Girls)와 같은 닐론 비트(Nylon Beat)가 처음 새 노래 낫 길티(Not Guilty)를 벨소리로 홍보했다. 원곡은 첫 공연한 날 이미 차트에서 1위에 올랐던 노래다.
차트의 상위에 진입
유럽의 벨소리 판매업체는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성공했다.
1. 배포 모델이 간단하고 여러 옵션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벨소리 회사는 다음의 배포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핸드셋: 사용자가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를 통해 벨소리 회사에 특정 소리나 상위 10곡 목록을 요청한다. 이 방법은 유행하는 동안 최신곡을 순서대로 정리하려는 숙련된 사용자들에게 가장 어울린다.
■ 웹 사이트: 사용자가 벨소리 회사의 웹 사이트에 접속한다. 벨소리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고 원하는 만큼 들어볼 수 있다. 이 방법은 새로운 사용자나 노래를 찾아보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 프리미엄 요율 전화 번호: 사용자가 프리미엄 요율의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목록을 검색하고 소리를 들어보면서 분당 요금을 지불한다. 이 방법은 오래 사용하면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특정한 벨소리를 주문하려는 사용자에게 알맞다.
2. 공통적인 표준이 있어 벨소리 전달이 간단하다. 유럽 시장은 GSM 기반이라서 벨소리 회사는 SMS 표준을 통해 전 유럽의 사용자에게 벨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3. 벨소리가 싸고 소비자들이 신용 카드 번호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 가장 싼 벨소리는 50센트부터 시작하고 평균 2달러 10센트다. 벨소리 요금은 사용자의 핸드폰 요금과 함께 청구되기 때문에 신용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점이 무선 서비스 대금 지불 문제 중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신용 카드 보안에 대한 걱정을 가라앉힌다.
미국 시장의 잠재성
미국의 통신업체는 이제 막 벨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AT&T 와이어리스는 7월에 소네라 제드와 제휴하여 500개의 벨소리 홍보물을 돌렸다.
AT&T의 가입자들은 이 회사의 웹 사이트에서 한 곡당 99센트에 벨소리를 주문하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도록 할 수 있다. 요금은 한달 간격으로 휴대폰 요금 청구서에 표시된다.
싱귤러 와이어리스(Cingular Wire-less)는 6월 이후에 PWS와 제휴하여 200 개의 벨소리를 제공했다. 싱귤러도 한 곡에 99센트를 책정했고 요금은 휴대폰 요금과 함께 청구된다. AT&T와 싱귤러는 영화나 만화 주제곡에서부터 재즈와 얼터너티브 록까지 다양한 곡을 제공한다. 그러나 두 회사가 제공하는 노래 대부분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히트한 팝이다.
가트너의 분석가인 톨 하트(Tole Hart)는 통신 회사들이 벨소리 한 곡 당 5~ 10%를 배당받는다고 말한다. 통신 회사나 벨소리 공급자들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지만 가수나 음반 발매사도 (누가 판권을 가졌느냐에 따라) 판매에 따른 배당을 받는다.
스프린트 PCS(Sprint PCS), 버라이존(Verizon) 및 보이스스트림(VoiceStre-am)은 가입자에게 직접 벨소리를 판매하지 않아 사용자들은 전화기 제조업체의 웹 사이트나 별도의 벨소리 사이트에서 벨소리를 사거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공급업체에게는 여전히 숙제인 시장 요인
미국의 벨소리 공급업체는 유럽의 공급업체에 비해 세 가지 면에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1. 미국은 여러가지 표준이 있어서 공급자가 각 통신 회사의 문자 메시징 표준에 맞게 전송 방법을 맞춰야 한다. 이것은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작업이다.
2. 노래의 판권을 가진 발매사를 설득하는 일이 미국에서는 더 힘들다. PWS는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미국에서 벨소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음반사와 일하는 것이 힘들다. 대부분의 유럽 음반사는 노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꺼이 판권을 판매하는데 반해 미국의 음반사는 이미 큰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판권을 보호하려 한다.
3. 미국의 소비자들은 유럽인들처럼 여럿이 모여 열렬하게 벨소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대체로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문자 메시지 서비스도 미국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고 사용자들도 문자 메시지에 친숙해지지 않았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인구 조사 및 스트레터지스 그룹(Strategis Grou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벨소리 공급업체에겐 휴대폰을 사용하는 13~24세의 잠재 고객이 적어도 1,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십대가 각각 한 달에 한 곡씩만 구입한다면 이 회사들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치룬 노력은 값지게 될 것이다. (www.dat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