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 특집>-(1)김유신① 김춘추가 내린 김유신의 환갑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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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1989년과 1995년 각각 「화랑세기」(花郞世記)임을 주장하는 필사본 두 종류가 공개되었습니다. 이후 학계에서는 이것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 사람 김대문(金大問)의 바로 그 「화랑세기」인가, 아니면 소설적 창작품인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필사본 「화랑세기」는 540년(진흥왕 원년) 화랑도 설치 이후 681년 이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141년 동안 우두머리 화랑이었던 역대 풍월주 32명에 대한 전기입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현존 사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한 이 책이 진본이라면 한국사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전환이 불가피합니다.
연합뉴스는 그동안 이 필사본을 다각도로 검토했습니다. 이를 위해 동원한 연구방법은 비교문헌학.국문학.고고학.민속학.인류학.사회학.언어학.문자학.고문서학.족보학 등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것이 가짜일 수 없음을 증명하는 많은 증거를 포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컨대 지난 100년 동안의 신라 골품제 연구가 잘못됐고, 신라는 남색(男色)을 공인한 사회였음을 확인하거나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김유신'을 시작으로 '골품은 있어도 골품제는 없다'에 이르기까지 「화랑세기」 특집을 30회 안팎으로 마련해 매일 한 주제씩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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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삼국사기」는 김유신(595-673)을 파격적으로 대접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왕이 아닌 신하 가운데 언제 누구에게 장가를 갔다는 기록을 거의 유일하게 김유신에 대해서만 남기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신라본기 태종무열왕 재위 2년(655) 겨울 10월조를 보면 '왕(김춘추)이 자기 딸 지소(智炤)를 대각찬 유신에게 시집보냈다'는 구절이 나온다.
지소는 누구인가? 아버지가 김춘추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어머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김춘추의 정비(正妃)로 문희(文姬)가 모습을 보인다. 그 외 후궁들이 있었을 터이지만 다른 이름은 알 길이 없고 오로지 문희만 드러난다.
문희는 신라 삼한통일의 대영웅이라는 김유신-김흠순 형제의 친여동생이다. 따라서 문희는 부모가 김서현과 만명부인이다. 기록만으로 볼 때 김유신에게 서기 655년 시집간 지소는 김춘추와 문희 사이에서 난 딸이다. 그렇다면 지소는 외삼촌에게 시집간 셈이다. 신라가 극심한 근친혼 사회였음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혼인 관계가 특별히 이상할 것은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가 아주 묘하다. 이 점을 어느 연구자도 지적하지 않고 있다. 지소와 결혼할 때 김유신 나이가 관심사가 된다. 김유신은 각종 기록을 볼 때 김서현과 만명부인이 서기 595년에 낳은 아들이다. 그러니 지소를 맞아들였을 때 김유신은 만 60세, 환갑이었다. 따라서 김춘추가 지소를 내려준 것은 김유신에 대한 환갑 선물이었다.
물론 이 때 아주 우연히도 김유신이 60세였다고 반론할 수도 있다. 또 이런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신라인에게도 환갑이 의미가 있었는가? 그래야만 김유신 환갑 선물 운운하는 추정이 성립한다. 이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 다만 60갑자(甲子)가 신라를 비롯한 한반도 여러 왕조에 도입된 것은 김유신 훨씬 이전부터인 것이 확실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신라인에게도 환갑은 커다란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 방증하는 자료가 있다. 신라본기 문무왕 4년(664)조를 보면 '봄 정월에 김유신이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했으나 (왕이) 허락하지 아니하고 안석(案席)과 지팡이(杖)를 내려주었다'고 하고 있다. 이 때 김유신은 신라식 나이로 정확히 70세가 되던 해였다. 김유신은 70세가 됨에 따라 관직에서 물러나고자 한 것이다. 이로 보아 신라인들에게 70세가 개인의 일생에 커다란 분기점으로 인식됐음은 분명하다. 70세가 그랬다면 60세도 당연히 그러했을 것이다.
첫댓글 자꾸 글올리기가 쑥스러워서 그동안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산내음님의 윤허를 얻어 이렇게 다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충주전통문답회 여러 어르신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고 공부하겠습니다.
춘추공님 다시만나니 반갑숩니다, 잘 읽겠습니다.
반갑습니다.그리고 고맙수ㅡㅂ니다.
저는 서울삽니다. 특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