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전람회의 그림
작곡가 :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연주자 : 필 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자 :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피아노 / 지휘)
일요일 늦은 저녁 이번주에 올린 주인장 추천음반을 어떤것으로 할까 고민하며 시디장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딱히 무엇을 선정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회원님들에게 가능하면 최고의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기에 음반하나를 고르는데도 무척 신경이 쓰입니다.
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2개의 작품으로 압축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레스피기의 로마 삼부작(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 리카르도 무티)과 오늘 소개하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처음에는 레스피기를 먼저 할려고 했으나 그래도 레스피기보다는 무소르그스키가 좀더 친숙
할것 같아서 전람회의 그림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은 원곡인 피아노 연주와 관현악 편곡버전 그리고 기타 편곡버전~ 이렇게 3개의 버전이 나와 있는데
주인장인 저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ㅡㅡ;; 흠흠~
그중에서 우선 가장 친숙한 피아노 연주로 준비를 했는데 이중에서도 주인장의 초이스는 블라드미르 아쉬케나지의
연주를 선택을 했습니다.
이 음반은 꽤 오래전에 구입한것인데 이 음반을 구입할때 한치의 주저함이 없이 바로 구입한 음반입니다.
그 이유는 이 음반에는 원곡인 피아노 연주와 관현악 편곡 연주가 한 음반에 모두 들어 있다라는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쇼팽콩쿨의 2위 입상자이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작품으로 피아니스트로써는
이미 그 실력을 충분히 인정 받고 있었으며, 그런 그가 오래전 피아노를 뒤로 하고 지휘봉을 잡았는데 그의 지휘가
데카 레이블을 통해서 발매되면서 현재는 지휘자로써의 입지도 상당히 높아져 있습니다.
그런 두가지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아쉬케나지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녹음하여,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민족오인조 중에 한사람입니다.
오인조에 대한 설명은 앞에 작품안내에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오인조의 음악가들은 대부분은 관현악을 자유자재로 다룰줄 아는 관현악의 마술사입니다.
무소르그스키 역시 관현악의 작품에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전람회의 그림은 관현악으로 만들지 않고
피아노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듣고 있는 관현악 편곡은 모리스 라벨에 의한 편곡입니다.
보통 원곡에 충실한 라벨의 편곡연주를 많이 하지만 몇몇 연주자들은 이 전람회의 그림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편곡하여 녹음하기도 합니다. 아쉬케나지도 자신만의 음악적인 감각으로 편곡하여 녹음한 연주자중에 한사람입니다.
하지만 전람회의 그림의 최고의 편곡은 역시 라벨의 편곡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무소르그스키에는 오인조 말고도 다양한 예술분야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자신과 음악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인 하르트만이 있었습니다.
하르트만은 건축가이자 화가로써 급작스런 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그때 그의 나이 31살 이었습니다..
이 하르트만의 죽음은 무소르그스키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그가 남긴 유작이 상테페테르부르크에서 전시가 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은 총 400여작품인데
무소르그스키는 그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10개의 작품을 선정하여 그 작품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각 작품앞에는 프롬나드(산책)라는 제목의 작품이 붙어있습니다 "산책"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전시회에서 작품과 작품사이를 걸어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르트만의 작품을 보다가 다른 작품을 보기 위해 이동할때 그 모습을 연주하는 작품이 바로 "프롬나드"입니다.
이 프롬나드는 선율은 동일 하나 연주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것은 각 작품으로 이동할때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건한 프롬나드, 너무 슬퍼 중간에서 연주가 사라지는 슬픔에찬 프롬나드, 당당한 프롬나드등 다양한 무소르그스키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관현악 편곡도 좋지만 피아노 원곡으로 들어보시는것이 그 당시의 작곡가의 마음을
좀더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10곡의 작품중 2곡을 준비했는데 "바바야가의오두막"과 "키에프의대문" 입니다.
이 두작품은 끊어지지 않고 연속적으로 연주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작품 앞에는 "프롬나드"가 없습니다. ㅜㅜ
이 프롬나드가 빠지면 "전람회의 그림"이 아니라 그냥 "그림"이 되거든요 ㅡㅡ;;
^^; 그래서 주인장인 제가 음악파일을 편집해서 프롬나드를 앞에 붙여서 음악파일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몇개의 프롬나드 중에서 7번째 작품인 "리모쥬의 시장" 앞에 붙는 프롬나드를 준비했습니다. 아주 당당하고 씩식하게
연주되는 프롬나드 입니다.
혹~ 이 음악을 듣고 다른 음반을 구입하신 후, 어~왜 내가 산 음반에는 프롬나드를 연주 안하지~ 불량 아냐~ 라고
반품 요청 하시면 안됩니다. ^^;;
하르트만은 31살이라는 나이에 요절하였지만 그가 남긴것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건축도, 회화도 아닌
인류에게 가장 큰 선물인 무소르그스키와 전람회의 그림 일것입니다.
참~ 이 하르트만은 친구하나 잘 사귀어서 음악사에 길이 길이 자신의 이름을 등장 시키는군요. 부럽습니다 ㅡㅡ;
저도 음악가 친구하나 만나야 겠습니다 ^^;;
글 작성자 : 소르 [다음카페 - 클래식음악감상실 주인장]
카페 주소 : http://cafe.daum.net/classicmusic
좋은 음악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즈히토 야마시타의 기타 연주로 들었는데 피아노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군요.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고맙습니다 ^^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