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2013년 3월 16일(토) ~ 17일(일)
장소 : 강원도 강릉통일공원내 임해 자연휴양림
동반 : 영등포고등학교 19회 동창 4쌍.
- 윤동희 장금희, 이연오 권오정, 윤종명 이현수 그리고 우리부부 모두 8명.
어미니 상으로 2013년 1월에 만난 송년회 자리에서 나왔던 술 기운의 이야기를
술을 안먹었던 동희가 특유의 추진력으로 일을 성사시켰다.
분기에 한 번씩 1박2일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하기로 한 것.
그 첫 번째 순서가 임해 자연휴양림에서의 1박.
전망이 워낙 뛰어난데다 세대수가 적어 예약을 잡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임해자연휴양림을 용케도 잡게 되었다.
종명이는 강릉에 홀로 사는 누나를 만나본다고 먼저 출발하게 되어
결국 동희네 부부와 우리가 함께 가고, 연오네가 뒤따라 가는 것으로 결정.
10시경 동희네 부부를 만나 E-mart에서 장을 보고, 무궁화마을의 축협에서 고기를 사고,
평촌 농수산물 시장에서 전복과 가리비까지 구입해 북수원 IC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에 오른 시간이 11:30분 경.
예상보다 고속도로는 무척 여유가 있었고,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라면과 햄버거로 점심을 대신하여 달리다 보니 도착예정시간에 여유가 생겨, 결국 숙소로 직접 가기보다는 한두군데를 들리자는 의견으로 귀결.
강릉 IC를 나와 첫 번째 경유지인 경포호수에 도착하니 14:30분.
주변 상가의 규모나 숫자는 커졌지만 경포호수 주변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바로 위의 사진에서 후수를 걸어 올라오는 금희씨, 나 그리고 동희 모습이 보인다.
강릉도 CI 통일화 작업을 하는걸까? 모든 안내표지판이 솔향강릉으로 시작한다.
누구나에게 한두가지 이상의 추억을 안겨다 준 경포 해변이다.
1981년 겨울 김도희와의 첫 여행, 김미영과의 여행 그리고 80년대 말 순철형과의 수차례 여행등... 동해관광호텔과 미락횟집, 라이브 카페의 시조 Will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경포대 해수욕장 소나무 숲의 여관등... 오랜만에 옛기억을 떠올리며 김미영과 포즈를 잡아본다.
핸들을 남쪽으로 돌려 임해해수욕장을 향하다 정동진까지 내려왔다.
예전에는 못보던 정동진박물관이 눈에 띤다.
내부를 들아가보니 여지없이 입장료를 받는다.
원두커피 포함 5천원. 커피값을 4천원 정도로 본다면 비싸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끝내 그 돈을 내고 입장하기엔 썩 내키지 않는다. 역시 모래시계가 눈에 띤다.
관광안내소 앞의 그네에서 한 컷.
정동진이 관광명소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역시 최민수 고현정 주연의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이 아닐까? 곳곳에 그때의 드라마를 떠올리는 조형물들이 서있다. 초대형 모래시계다.
가까이 가보니 하얗게 모래가 떨어진다. 1년 동안에 걸쳐 모래는 떨어지고 다 떨어지면 시계가 한바퀴를 돈다고 한다. 몇년전 교원그룹 CI 선포식을 했던 곳이라 기억이 새롭다.
본래 바베큐 시설이 없는 임해휴양림인데 안내를 잘못받아 절름발이 바베큐가 되었다.
결국 창문 밑에서 고기를 굽고 방안의 여자들에게 넘기면서 고기를 굽고 소주를 목에 넘긴다.
다행히 바람이 가라앉아 견딜만 했다.
소주 5병을 해치우고 방으로 돌아와 와인과 맥주에다 전복과 가리비를 안주로 얘기 꽃을 피운다.
10만원짜리 전복보다 더 인기를 끌었던 가리비가 지금도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점차로 목소리는 높아지고 술은 떨어지고...
결국 밖으로 나가 소주와 맥주를 추가로 사와 8명이 소리 높여 합창까지 하면서 대~충 자리를 마무리 했다.
방이 너무 뜨거워 2:30분 부터 꼬박 잠을 설치고 나니 5:30분.
여자들은 목욕간다며 나가고 잠이 깬 나와 동희만 밖으로 나왔다.
차를 끌고 안내데스크 건물로 내려오니 세상에 .... 벌써 해가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일출은 7시가 넘어야 될거라고 생각한 우리가 잘못인듯.
건물 앞의 바다가 환히 내려다 보이는 팔각정에서 일출의 장관을 감상한다.
바로 그 때, 여자들이 보내온 일출 사진.
다행히 30~40분 먼저 출발한 여자들은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았다한다.
임해자연휴양림의 대한민국 최고의 조망권을 가지고 있었다.
숙소의 베란다에서조차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내려와보니 바다와 파도와 소나무 그리고 해변을 달리는 기차까지...
1973년도까지 사용했다는 대통령 전용기.
9시부터는 관람이 가능하다는데... 겉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 했다.
휴양림이 강릉통일공원내에 있어 안보관련 조형물들이 상당수 눈에 보인다.
그 중 압권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때 활약했던 비행기들...
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지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했던 B29와 팬텀기등이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관.
왜 기차는 이토록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지?...
게다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7:30분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주변 관광에 나선다.
첫번째로 들른 곳이 등명락가사. 대한민국의 정동이라는 팻말이 눈길을 끈다.
철분이 듬뿍 들아간 약수도 일품이다.
통일공원내의 구축함과 북한잠수함 전시관.
실제 구축함과 실제 잠수함을 전시해 안보에 대한 현실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경포대 북쪽의 사천해변으로 달려 도착한 곳이 장안횟집.
나중에 알았지만 사천에는 물횟집이 많다합니다. 그중 으뜸이 바로 장안횟집...
그때그때 메뉴는 다르다하는데 오늘은 가자미 물회가 있어 주문했는데...
아~~ 그 맛이 일품!!
게다가 함께 따라나오는 미역국 또한 단일 메뉴로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 강추!!
특히 이날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3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결승이 있는 날이었다. 식당 도착 직전에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1년 반만의 복귀전에서 프리 148점 합계 218점으로 완벽한 여왕의 부활을 알렸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도 식사를 한던 우리들도 모두 뭉클했다.
식사후 곧바로 상경.
동창 모임은... 남자들이야 30년 지기들이니 큰 문제 없는데...
우리 모임은 유독 여자들끼리의 유대가 돈독해 보인다.
특히 연오의 결혼으로 '성원'이 되고 나서 수차례 모임을 가졌는데
만날수록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더욱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숙소에서 나와 덕평휴게소까지는 여자 4명이 오정씨가 운전하는
연오 차에 동승해서 오게 되었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있었지만 ...
계속해서 멋진 우정(?) 이어 가길 응원합니다.
첫댓글 와 강원도 한번 다 구경 한거 같겠어요
잘 둘러 보고 갑니데이
우와~~~ 멋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