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8일~9일
강원도 영월_산골 초가집 펜션1
지난번 완도 여행때 원래는 이곳을 오려 했었던 건데
급 방향을 틀게 되는 바람에 그 동안 내 노트에 모셔져 있었던 산골 초가집
영월에서도 1시간 가까이
굽이 굽이 차를 타고 들어가서야 모습을 나타내는 진짜 산골 초가집
사실...................
나는 도착 순간 부터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이번 여행은 포스팅을 아예 접어 버릴까 어쩔까............;;;
이유는 절대적인 나의 이기주의 때문...;;;
다른 펜션들은 사진으로 보고 막상 가서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럴듯한 사진에 속았다고나 할까?
근데 이곳은 반대다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200% 더 훌륭한 곳
그러니 갈등이 생길 수 밖에 -__-
포스팅을 하고 싶은 마음) ' 이런곳에 다녀 왔어요!! 부럽죠??' 라는 자랑질이 하고 싶다
포스팅을 하기 싫은 마음) 나만 숨겨 두고 알고 싶................다
그러나 결론은 좋은 곳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라지만 아직도 망설여짐ㅋㅋㅋ)
http://blog.naver.com/oks6299?Redirect=Log&logNo=150089729669
산골 초가집 블로그 입니다 ↑
우리는 10평(별채)를 예약 했다 (2인실)
주변 경관은 뭐 이정도?? (과시 하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버선발로 반겨준 이삐
올해로 6섯살인 이삐는 한쪽 눈이 불편한 녀석이다
그래도 어찌나 씩씩한지~
펜션은 모두 사장님 내외분이 직접 만드신 곳이라 한다
그 정성 때문인지 들어서면 아늑함과 편안함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사모님의 섬세함은 곳곳에서 보인다
방안에 있는 차주전자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까지~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곳은 주방
일단 겉으로 보기에도 모든 식기와 조미료 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 정도는 다른 펜션에서도 간혹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냉장고 안!!!
묵은지를 비롯 밑반찬과 라면, 계란등이 다 갖춰져 있다
펜션 운영만도 힘드실 텐데 왜 이렇게까지 하시냐 여쭤보니
한마디로 여자들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싶은 마음이라 하신다
그 말씀은
여행이라 해도 여자들은 이것 저것 다 챙기고 준비하고 힘들기는 매한가지
그래서 최대한 가쁜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으셨단다
방에서 툇마루로 연결되는 쪽문
작은 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은 준다
감상에 잠시 젖었던 여자는 서서히 본래 모습을 찾아 갑니다 -__-
마루에 나가 자리 펴고 누워 떡실신..................;;;(전날 밤까지 아파 여행 취소 위기 였어요)
사실 이때까지도 나는 속이 영좋지 못했다
약도 챙겨 가고 무려 술도 안 마시겠다며 베베 마실 술만 사라고 했었던;;;;
그러나 자연치유의 효과 였을까요???
좀전까지 죽만 받아주던 위가 라면을 허락;;;;;;;
그것도 완전 허겁지겁;;;;;;;;; 급기야 두어시간 뒤에는 알콜도 허락;;쿨럭;;;
딩굴딩굴 하는 사이 베베가 끓여온 라면과 냉장고안 준비 되어 있던 밑반찬들
묵은지, 오이 소박이, 고추 장아찌
저 고추 장아찌 은근 매운데도 정말 맛있었다!!
고추 매운거 별로 안 좋아하는 베베도 맛있다고 극찬했던!!!
으례 펜션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아예 캔을 준비 해갔는데 그 차지는 고양이가 아닌 이삐몫이 되었다
이삐한테 아부 좀 떨었네요 * -__-*
인생이 아부와 수작인 여자
얼추 시장기를 달랜 우리는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알려주신 산책로로 한바퀴 휘~ 돌고 내려오니 저녁에 먹을 쌈을 양껏 뜯으라신다
다양한 쌈채소가 그득한 텃밭~
베베가 가장 좋아했던 바질
잎이 어찌나 반짝반짝 윤이 나고 예쁜지 신기했다 +.+
한입 뜯어 씹으면 파스타 맛이나!!!!!!!
손이 작은 우리는 열심히 뜯은게 이정도? ㅋㅋㅋㅋㅋ
난 깻잎 닮은 방아 라는 쌈이 제일 맛있었다!! 향이 독특하고 쌉싸름 맛있던~
집에 오자 마자 방아씨앗을 찾아 분노의 검색 ㅋㅋㅋㅋ
냉장고안 밑반찬 총출동!!!
고추 장아찌 옆에 있는건 당귀 장아찌(? )같은데 향이 살아 있는게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준비 해주신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
김치를 보자마자 '베베 찌개 한냄비 가득 끓여줘!' 라고 할 만큼 비쥬얼이 예사롭지 않았던 묵은지
역시 끓이고 나서 맛을 보니 오**리 김치찌개 꺼져!!!
시간이 일렀지만 배가 고픈 부부는 고기 구울 준비가 한창이다
숯을 어찌 사용해는지 여쭤 보니 아궁이에서 꺼내 옮기면 된다시길래
베베가 아궁이를 퍼냈는데.........불씨가 없다 -__-
망연자실............
생전 이런걸 해봤나 ㅋㅋㅋ
생각해 보니 가마솥에 밥을 하든 물을 끓이든 해야 불이 살지 ㅋㅋㅋㅋㅋ
그냥 막무가내로 아궁이만 파냈던 것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고기 굽기 시작
나는 일회용 컵, 소주잔, 수저, 젓가락까지 죄다 준비 해갔는데
이웃님들은 고기, 술만 준비해 가세요
혹시 술이 떨어지게 되더라도 걱정 마세요
사장님이 주신대요
소고기+삼겹살+양파 구워서 소주 콸콸콸
조금뒤 사모님이 더 가져다 주신 쌈들
먹고 죽는 것 빼고는 다 먹어 보고 가라시며 한바구니 듬뿍~
곰취, 당귀등 맛있는 풀들이 가득이다
신난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이삐는 줄을 잘 서는 녀석이었다
분명 고기 굽기 전까지는
캔을 준 나를 좋아 했는데 베베가 고기 굽기 시작 하자 나는 거들떠도 안봤다
췟
숯이 좋아 그런지 뭘 구워도 맛있었다
나는 원래 고구마, 감자 이런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완전 맛있었다는~
그러고 보니 숯값도 따로 안 받으신다;;;
그리고 혹시 가마솥 밥을 먹고 싶으신 분은 괜히 고생 마시고
사모님께 만원 드리고 부탁을 하시길! 가마솥밥이 아무나 하는게 아니랍니다
처음 하는 분의 성공률이 거의 없대요
그럴것 같아 우리는 처음부터 전기 밥솥에 했ㅋㅋㅋㅋㅋㅋ
어느덧 사장님 내외분도 함께 :)
사모님은 그냥 소주는 못 드셔서 요큐르트와 섞어 드셨고
사장님은 반주 정도의 막걸리,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참이슬 후레쉬 콸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 가는줄 모르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보냈던 여행 첫날밤
<산골 초가집 펜션 2>는 여기 ↓
http://eternity0705.blog.me/130256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