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23일 8월 10일
주행거리 : 0km
잠잔곳 : 송호해수욕장
10시에 친구를 만났다.
그것도 화장실에서...
오랜 친구라 얼핏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도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친구가 하는일은 송호해수욕장에서
하루 종일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해수욕객이 안전선을 넘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는일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친구 덕에
바나나보트 가오리에 제트스키까지 공짜로 타며 놀았다.
물위를 미끄러지며 나아가는 바나나 보트
한번씩 하늘로 붕 날아 오르는 가오리
앞으로 쏠리고 뒤로 밀리며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써봤지만
노련한 모터보트 운전수 아저씨의 멋진 솜씨로
몇번이나 나도 모르게 물에 빠지고 말았다.
바닷가의 모래사장이 아닌
바다 한 가운데의 제트스키 위에 않아서
잔잔한 파도를 타며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무며 그렇게 오전을 보냈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처럼 우린 바다 가운데
제트스키를 띄어놓고 앉아있다.
친구야!
니 조오련이 아나?
조오련이?
그래 수영선수 아이가.
해남소방서 119 구조대원 친구
[2004 전국일주] 24일 8월 11일
주행거리 : 66km
누계거리 : 1942km
최고속도 : 56km
경유지 : 완도 제주
잠잔곳 : 제주 도리초등학교
8시 30분 송호해수욕장에서 땅끝가는 언덕을 2번째 넘고 잇다.
어제 하루를 쉬며 보내서
자전거에 올라 탓을 때는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그러나 채 10분도 않돼
몸의 힘이 쭉 빠지고 다리며 무릎 엉덩이에
발바닥까지 아파온다.
땅끝을 빠져 나오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약간의 경사에도 걷기 일수고 바람마저
또 나를 향해 강하게 불어온다.
완도에서는 서부쪽 77번 국도를 탓다.
13번 보다 2배는 더 걸리는 길이다.
그렇게 5시간을 쉬고 달려 완도항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
밥도 먹지 못하고 표부터 샀다.
2시 20분 완도발 제주행 한일카훼리1호 2등객실이다.
요금은 18,000원 자전거 운임은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대신 화물칸이 아니 선창 갑판까지 자전거를 들어 올려야 됐다.
갑판엔 벌써 제주를 향하는 자전거들이 죽 늘어서 있다.
2등객실 무슨 피난대피소를 연상켛나다.
벌써부터 자리잡고 누워자는 사람들
좁은 자리에 짐까지 가득 올려 이만큼이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9명이나 올거라며 뻥을 치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광주 아줌마
무슨 자기집 안방인양 큰대자로 누워 다리를 쪽 벌리고 있는 흰면바지 입은 아줌마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꼬맹이들.
무거운 배낭을 짋어지고 빈자리 찾아 서성이는
나를 포함한 뒤늦은 탑승객들.
강릉에서 버스로 완도까지 왔다는 3명의 여학생들 덕에 자리를 잡고
터미널에서 산 김밥을 먹었다.
이친구들도 제주를 하이킹 할 계획이란다.
한 시간쯤 갔을까 군데 군데 잠이 깬 사람들과 이제막 잠들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한 쪽에 누워 잠들려는데 춥다.
반팔 남방을 꺼내입고 다시 누웠는데
그래도 춥다.
침낭을 꺼내고 싶은데 귀찮아 판쵸의로 대신해 덮고 누었다.
제주까진 3시간 30분 거리다.
예상 도착시간은 5시 50분.
5시에 잠이 깨어 갑판에 나가보니
저 멀리 한 두척으 배만 보이고 섬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파랗다기 보단 오히려 검은 바닷물에
운동장 만큼이나 큰 배가 지나가면서 하얀 파도를 만든다.
갑판위는 뙤약볕이 내리 쬐는 사막같고
객실은 한 겨울 문을 나설때의 한기가 느껴진다.
조금 춥지만 그래도 객실이 좋다.
저 멀리 제주가 보인다.
마침 날씨가 흐려 뿌옇지만
그냥 지나 칠 수야 있나.
가까와 지는 제주항을 바라며 사진을 찍어싿.
객실의 손님들이 모두 내리길 기다려
마지막에 자전거 부대가 힘겹게 자전거를 들고 내렸다.
배에서만 30분이 넘게 지체되었다.
이제 또 해를 따라 서쪽으로 달린다.
누구나 그렇드 가장 먼저 들린곳은 용두암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용두암과 지는 해를 배경을 바쁘게 셔터를 누르고
또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이호 해수욕장에 잠자릴 틀 생가으로 달리다 보니
길가에 야자수가 심어진 도리초등학교가 보인다.
제주라서 초등학교에도 야자수들이 심어져
이국적인 풍치를 풍긴다.
일단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내일 아침 해가 떳을 때를 대비해
그늘이 생길만한 곳에다 자리를 잡았다.
9시가 넘은 시간.
밥을 하고 있는데
길가로 자전들이 지나간다.
터미널에서 부터 자전거부대가 눈에 많이 띠더니
역시 제주는 하이킹 일번지인것 같다.
모두 곽지해수욕장으로 간다는데
곽지해수욕장은 뭐가 있길래 늦은 시간까지
자전거를 달리는지 궁금해진다.
어제 하루를 쉬고 오늘 오후도 쉬다시피 했더니
오늘은 별 피곤함을 느끼진 못한다.
제주라 그런지 시원함 밤바람도 적당히 불어온다.
완도대교
장보고 촬영세트
장보고 촬영세트 마을 전경
제주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