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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6년만에 독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수연씨 가족. 한국인 조차 쉽게 찾지 못하는 이 작은 섬을 방문하게 된 것이 이들 가족에게는 큰 선물로 남게 되었다. |
다문화 이웃과의 만남 Ⅴ
지난달 3일부터 2박 3일간 특별한 가족들이 특별한 장소에 모였다. (주)해양문화재단의 주최로 전국의 다문화 열 여섯 가족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독도를 방문했다.
그 중 유난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여 주변을 놀라게 한 것이 바로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백옥숙)에서 중국어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연(38세)씨였다. 남편 전봉옥(47세)씨와 딸 전혜빈양(5세)과 함께 독도 땅을 밟은 수연씨는 때묻지 않은 천연의 자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독도 견학은 경쟁률이 치열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청만 받았던 것이 나중에 독도에 가야하는 사유를 적어 재차 구체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을 정도였다. 결국 일을 미루고 시간을 내서라도 가고 싶다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그녀가 정성스레 작성한 신청서가 심사위원의 마음에 와닿았는지 당당하게 선발이 되었다.
“특히 저희가 중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특별히 신혼여행을 가보지 못했어요. 독도 견학을 그 대신으로 할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과 많이 접하게 되기 때문에 직접 독도를 가보면 더 잘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 수연씨의 생각이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남편과 함께 독도 정상까지 올라가보며 해안경비대분과도 사진도 찍고 등대에도 올라가봤다. 딸 혜빈양은 안전상의 문제로 함께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날의 추억이 소중했는지 아직까지 종종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며 논다고.
중국 연길에서 지난 2004년 11월 남편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는 수연씨. 조선족으로 어느 정도 한국말을 구사할 수 있었던 그녀였지만 처음 한국에 와서는 아이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아동양육지도사활동을 시작으로 어려운 처지의 결혼이민자들을 보살피게 됐다. 직접 가정에 방문해 양육방법을 알려주고 처음의 자신처럼 집에만 있던 이들을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마음에 품고 있던 고민이나 갈등을 털어놓으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편안해하시는 분들 모습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어요.” 이제는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했다고 해도 좋은 수연씨는 새롭게 한국에 오는 결혼이민자들에게 무엇보다 ‘언어’를 익히는 것을 게으리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 될수록 동화되기 힘들어요. 결국은 외부와 소통해서 살아가야하는 만큼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쓰고 읽는 것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또 한국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같은 무료 지원 서비스가 잘 되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첫댓글 수연샘~ 축하드려요.지금처럼 쭈욱 오래오래 행복하셔요 ~
감사합니다~~김화씨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