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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03
1 윤교수의 집 마당, 낮
식탁에 음식 차리고 있는 경하. 윤교수 돕고 있고.
경하 : 여보 준비 다됐어요 얼른 준서랑 은서 불러와요.
윤교수 : (멈칫) 여보. 은서.. (하다 입다무는)
준서, 신애 : (나온다)
경하 : (은서가 없지 멈칫 본다 툭 접시 놓친다) 어머 (접시 주우려고 앉는 당황스러운)
2 쪽방, 낮
종철과 은서 순임 밥상에 둘러 앉아 있다.
상위에 놓인 국밥. 뼈다귀 해장국.
종철은 허겁지겁 먹고 있다.
순임 은서를 보는데 은서 국을 앞에 두고 한수저도 못뜨고 우두커니 있다.
그러다가 순임 눈치에 입에 우겨 넣는다.
순임 그 모습 본다.
3 국밥집 앞, 아침
종철이 전대째 고스란히 들고 튀어 나가고 있다.
순임 신발 대강 꿰어 신고 쫓아 나오는 모습.
순임 : 야 이놈아 거기서 거기 안서!! 돈 내놔 놓구 가!!
종철 튀어 나오는 바람에 물 떠 가지고 오던 은서 밀려서 넘어진다.
순임 나오다 반사적으로 은서 받아 안는.
순임 : 너 이번에 나가면 다신 들어올 생각도 하지마!
은서 : (꽉 잡혀서 불편하다 꼼지락 거리며 몸 뺀다)
순임 : (본다 물에 젖었다) 넌 물은 왜 들고 왔다 갔다해?
은서 : 저기 (엄..마라는 말이 안나온다) 오늘 물이 안나온데서. (짐짓 웃는)
순임 : (본다 그러다 물통 뺏고) 줘! (내가 할테니까)
은서 : 그럼 청소해요? 엄. (엄마 소리 또 안나온다)
순임 : (버럭) 아 귀찮게 좀 하지 말아! 일 있으면 어련히 시킬까.
(물 뜨러 간다 가다가 돌아보며) ....엄마란 말 안나오믄 아줌마라고 하든가..
은서 :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물통 들고 가는데 옆집 가게 사람 고개 내민다.
여자1 : 전화왔어! 아우 왜 우리집 번호를 가르켜 준거야?
순임 : (본다)
4 시장 근처 찻집, 낮
순임 들어오는데 경하 일어난다.
두사람 인사한다.
5 국밥집, 낮
우두커니 가게 지키고 있는 은서.
술꾼 두명 들어온다.
6 시장 근처 찻집, 낮
순임 경하 보고 있고 경하 사정하고 있다.
순임 : 돌려 달라뇨?
경하 : 죄송합니다... 은서 돌려주세요.
순임 : (보다 외면) 돌아가세요.
경하 : 은서를 만나게 해주세요.
순임 : (본다)
경하 : 우리 은서 만나게 해주세요!
순임 : (올라서) 빚 받으러 오신분인 가요? 걔가 빚이예요? 이럴꺼면 우리 신애도 내놓고 말씀하세요!
경하 : 신애는 다신 여기 못보내요!
순임 : (표정) 이유가 뭡니까?
경하 : 여기 다신 오고 싶지 않답니다.
순임 : 신..애가 그래요? (배신감)
경하 : 저희 곧 미국으로 떠납니다. 은서 이렇게 두고 떠날 수 없어요.
순임 : (멍하다 이제 신애 못보는 구나) 신애두.. 가나요?
경하 : 죄송합니다. 저희 욕심입니다만. 신애하고 은서 둘다 저희가 키우면 안될까요?
끝까지가 저희 딸 하겠다는거 아니예요. 그저 대학때까지 만이라도
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만이라도 저희가.. 잘 키울게요. 네?
순임 : ...
경하 : 여기서 은서가 대학까지... (가기 무리잖아요) 뭘 어쩌겠어요? 식당 심부름밖에 더하겠어요?
욕심 부리지 마시구 저기.
순임 : 욕심이요?
경하 : 저희가 더 잘 키울수 있다는 거예요.
순임 : 이보세요... (하다가) 네 그래요 욕심입니다.
내가 은서 식당일 시키고 자식 등쳐 먹을 욕심에 이러는 거예요!
식당일이 얼마나 바쁜데요 겨울되면 일손이 또 얼마나 딸리는데 걜 보내겠어요?
지금껏 키워온 딸자식두 다신 오고 싶지 않다는데 말 다했잖습니까?
경하 : (본다)
순임 : (일어나려는데)
경하 : 신애 어머님. (보다가 가방 열고 두툼한 봉투 꺼낸다)
순임 : !
경하 : (놓고)
순임 : (봉투 열어 본다) 이게 얼마죠? (꺼내고)
경하 : 우선은 신애 지금까지 키워주신데 대한 보답입니다. 은서 주시기만 한다면 저희가 최대한 ..
순임 : 전 재산 다 주실수 있나요?
경하 : 네?
순임 : 못 주죠? 그래 겨우 이게 신애랑 은서 몸 값인가요?
이거 가지고 애들 놓고 흥정이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경하 : 신애 어머님!
순임 : (글썽 돈 확 뿌린다) 돈 있으면 다 이런거야? 어따가 이런 드런... 드런 돈을 내놔?!
경하 : (후둘거리는 표정)
순임 : (같이 표정)
7 국밥집, 오후
국밥 하나 시켜 놓고 술마시는 남1, 2
은서 바쁘게 심부름 하는.
일하는 총각들도 들어오고.
총각 : 국밥 되나?
남1 : 아 여기 해장국 하나 더 달라니까!
은서 : 네에~ (얼른 담아서 가다가)
바닥에 놓여진 의자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파창. 그릇들 깨져서 흩어지고.
은서 넘어져서. 그러는데 들어오는 순임.
은서 화들짝 얼른 줏어 담으려다 손을 베고 만다.
순임! 주저 앉아 떨고 있는 은서를 보고 순임 확 은서의 손을 나꿔챈다.
은서 놀라서 순임 보고.
순임 은서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간다.
8 시장 근처 길가, 오후
무서운 기세로 은서를 잡고 걸어 가는 순임. 눈물 훔치며 순임 은서 데리고 가는데.
은서 차마 못 물어보고 딸려 간다.
순임이 우뚝 멈춰서자 같이 멈춰선다.
앞에 가던 경하가 돌아보는 표정.
은서 : 엄마..
순임 : (은서를 본다)
경하 : 은서야.. 은서야! (하고 은서에게 달려든다)
은서 : 엄마? 엄마야? (안고)
은서, 경하 : (안는다)
순임 : (우두커니 서서)
경하 : (한참을 그러다가 순임을 올려다 본다)
순임 : 엄마라네요. 얘, 진심이 아니면 엄마란 소리도 못하는 애예요.
저한텐 아직 한번도 엄마란 소리 하지 않았습니다.
경하 : !
순임 : (울음 터져 나올 듯) 맞아요 맞습니다.
나한테 있어봐야 식당일만 죽도록 하면서 험하게 그렇게 살꺼예요.
하고 싶은거 하나도 못하면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렇게 살겁니다.
그래요 나 자식하나 없는셈 치면 됩니다. 사실 자식이라고 귀찮기만 했어요. 그래요.
자식 키울 자격 없는 사람입니다.
경하 : ....
순임 : ...데려 가세요. (외면 한다)
은서 : ! (순임을 본다)
순임 : 가! 너희 가족 다들 미국 간데! 너두 가! 데려 가세요.
경하 : ! (그러다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순임 : (은서 보다가 이 악 물고 확 돌아서 걸어가는데)
은서 : (순임을 확 보는)
경하 : 은서야. 엄마는 엄마는.. 가자 집에 가자. 응?
은서 : (순임 간쪽 보고 더듬 거린다) 나 이제 엄마 따라 못가.
경하 : !
은서 : 이제 은서 엄마 딸.. 아닌걸? 엄마는 신애도 있고 오빠도 있지만..
(뒷걸음질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경하 : 안돼 은서야! (잡는데)
은서 : (가만히 그러나 단호하게 손에서 빠져 나간다)
경하 : (손에서 은서 빠져 나가는걸 보며) 은서야!
은서 : 나 괜찮아요... 괜찮아. 그러니 하나도 걱정하지 마세요. (짐짓 웃어 보인다)
경하 : 안돼! 안돼! 얘야! 안돼!
은서 : (글썽하며 보다가 확 돌아서 간다)
경하 : 은서야! (무너지고)
9 시장길, 오후
입 틀어막고 이 악물고 눈물 참으로 걸어오는 순임.
그러다가 우뚝 멈춰선다.
은서 : (off) 엄마!
순임 돌처럼 굳어서.
뛰어 온 은서.
은서 : (off) 엄마!!
순임을 확 뒤에서 안는 은서.
순임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아 버린다.
은서 : (울면서) 엄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보내지 마세요.
같이 울고 마는 은서와 순임.
떨어진 길에 경하까지.
10 학교 교실 , 낮
점심시간이다. 신애들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
신애 도시락 펴면 갖가지 반찬들 가득 든 도시락.
아이들 와아~ 소리 지른다.
강희 아이들 돌아보고 삐죽 거린다.
은서 도시락을 꺼내 든다.
열어보면 신김치에다가 머릿 고기 밥만 놓여 있다.
강희 : 은서야... (표정) 이게.. 뭐야?
신애 : (듣고는) 머릿고기라는거야! 고기랍시고 싸준거겠지!
은서 : (웃는) 잘먹겠습니다~ (맛있게 먹는)
신애 : (흘낏 그 모습 조차 싫다)
11 하교길, 낮
강희와 걷고 있는 은서.
강희 은서를 꾹꾹 찌르면
앞보면 거리의 수퍼 앞에 종철과 친구들이 서 있다.
은서 종철을 보고 짐짓 웃으며 달려 간다.
강희 : 은서야 가지마아~ 같이가. (무서운 듯 숨고) 좀 이따...
은서 : (달려가서 웃으며 보는) 오빠!
종철 : (흘낏 보고) ?!
남자1 : 야 니네 집에 새로 왔다는 걔냐?
은서 : 오빠! (계속 따라가면) 오늘은 집에 들어올거지? 올거지?
종철 : 이게 정말! 니가 무슨 상관이야! (그러다가) 야야 니네 집 부자라며? 너 가서 돈이나 좀 가져와라.
남자들 : (관심 있게 모여든다) 정말이야? 돈 많냐 니네집?
은서 : (좀 무서워 두리번 거리면)
종철 : 야 그 집 친딸을 우리집에서 뼈빠지게 키워줬으면 응당 보상을 해야지 보상을!
은서 : (본다 짐짓 웃으며) 나두 키워주셨어.
종철 : 아 그러냐? 그럼 너두 그 집으로 같이 가버려 우린 너 키울 돈두 없으니까.
(빈정거리는) 아~ 그 집에선 친딸 신애 찾고 너 귀찮다고 그냥 내쫓아 버렸지?
은서 : 그런거 아냐.
종철 : 그런게 아니냐? 뭐가 아닌데? 응? 뭐가 아냐? (툭툭 밀다 확 밀어 버린다)
은서 뒤로 넘어지고.
종철 : 너 같은 공주 재수 없으니까 아는척 하지마! 알았지! (간다 가면)
은서 : (지지 않는다) 오빠! 오늘 집에 올꺼지?! (하는)
강희 : (달려와서) 은서야 괜찮아?
은서 : (툭툭 털고) 응 괜찮아 (일어나려다가)
그러다 쳐다보면 좀 떨어진 곳에 멈춰서 그 모습 보고 있던 준서.
은서 본다. 제일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준서 아무말 없이 뚜벅 뚜벅 다가온다.
다가오면 은서 그냥 확 뛰어가 버린다.
준서 쫓아가는 표정.
강희 : 은서야! 준서 오빠! 아우~ (하다가) 그치만.. 멋지다~! (두손 모으고 본다) 뛰어 가는 것도 멋져.
12 길가, 낮
뛰는 은서 쫓는 준서. 넘어질 뻔 한다.
준서 : (안타까워서) 은서야 넘어져 천천히 가. (그대로 뛰자 멈춰서서) 안 따라 갈테니까 천천히 가라구!
은서 : (몇걸음 더 뛰다가 이윽고 멈춰선다)
준서 : (본다)
은서 : (돌아본다 짐짓 웃다가 고개 떨구는)
13 기차길, 낮
은서와 준서 두사람 떨어져서 철로를 사이에 두고 걷고 있는.
준서 : 이 길.. 바다까지 이어져 있는거 알아?
은서 : (멀리 돌아 본다) 정말? (짐짓 웃고)
준서 : 니 생일 얼마나 남았지? 그때 우리 바다 갈래?
은서 : (본다 그러다 다시 짐짓 웃고) 젤 후회 되는거! 오빠가 작년 생일에 선물해준 시계 있잖아?
그거 집에 그냥 두고 나왔다?
준서 : (본다)
은서 : 오빠가 생전 처음으로 생일 선물 사준건데. (아쉬워서)
준서 : 처음이었어? (미안하고 후회되고)
은서 : 그래 처음이었어. (하다가 속상해서 짐짓) 구두쇠! 열네번이나 기회가 있었는데. 바아보!
준서 : (미어지는 그러다가 짐짓 웃음) 나 바본거 이제 알았어?
은서 : (본다 그러다가 멈춰서고) 바보야 정말. (글썽)
준서 : (멈춰서서 마주본다 억지로 웃고)
은서 : (웃어주고) 오빠는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
준서 : ... 너는?
은서 : 나는 말야. (사이) 나무가 될거야.
준서 : 나무?
은서 : 응! 나무! (사이) 한번 뿌리내리면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될거야.
그래서 (심호흡) 다시는 누구하고도 헤어지지 않을거야.
땡땡 기차가 온다는 벨소리가 들린다.
두사람 사이로 건널목에 막대기가 내려진다.
은서 : (짐짓 웃으며) 그러니까 (결심) 우리 지금은 헤어지자!
준서 : 은서야!
은서 : 나 지금은 헤어질래. 오빠하고 엄마하고 아빠하고 헤어질래!
엄마한테도 말했어 이제 은서 엄마 딸 아니라구!
준서 : 은서야!!
은서 : (기차소리에 소리 점점 높여서) 지금은 너무 슬프니까
다 미국 가버리면 더 슬퍼 질테니까. 나 모른척 하고 살꺼야!
그러니까 오빠도 이제 아는척 하지마. 나 아는척 하지마 오빠! 아는척 하면 안돼 알았지!!
기차 지나간다.
준서 멍해서 기차를 바라본다.
기차 지나가고 천천히 그렇게 길수 없이 지나가고 나면 앞에 은서사라진 모습.
준서 고개 떨군다.
14 윤교수의 집 거실, 밤
신애 딩동 딩동 피아노 치고 있다.
윤교수 서재에서 나오다 보고는.
신애 뒤에서 피아노 같이 쳐준다.
윤교수 자기가 왼손? 하고는 앉아서 나란히 신애 오른손 자신이 왼손을 친다.
두사람 마주 보고 웃는데.
창백한 얼굴의 경하가 방에서 나온다. 아픈.
경하 : 신애 올라가서 자야지. (소파에 앉는)
윤교수 : (경하 보고) 당신 이제 일어 난거야? 아직도 많이 아파?
경하 : 신애 올라가. 응?
신애 : (눈치 보다 슬며시 일어나 올라가면)
윤교수 : (올라가는 것 보고) 여보?
경하 : 몸이 아픈데 잠이 너무 안와서 약 먹고 잤어요.
윤교수 : (보는)
경하 : (창밖 본다) 차라리 얼른 정리하고 미국 갔으면..
윤교수 : 조금만 참아 몇일 안 남았잖아.
경하 : 은서가 이제 우리한텐 오지 않겠다네요. 오지 않겠데요.
윤교수 : 여보.
경하 : 아파요 여보 나 너무 아파. 온몸이 안 아픈데가 없어요.
윤교수 : (안타까워 본다)
경하 : 아파 죽겠어. 아파 아파요.. 나 죽겠어요. 은서 보구 싶어. 아파서 죽겠어~ 보구싶어. (하는)
15 이층 계단, 밤
신애 듣고 있다
입술 꼭 무는 신애. 분하다.
16 외경, 새벽
논들. 강들. 산들.
17 국밥집 앞, 새벽
청소하는 은서. 그리고는 숨 한번 들이 쉰다.
은서 : 생일 축하해. 은서야. (웃는)
18 은서의 집 마당, 아침
신애의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노래 불러주는 윤교수 경하 그리고 준서.
준서는 분위기는 맞추지만 은서가 걸린다.
신애 훅 불을 끈다. 박수치고.
선물들 풀어 보는 신애. 이쁜 옷과 자전거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아빠 엄마 감사합니다 꼭 안는 신애.
19 거실, 아침
들어오는 가족들.
경하 : 얼른 준비들 해라 학교 늦을라.
신애 : 엄마. 이따가 학교 끝나고 애들 몇 명 데리고 와?
경하 : 맘대로 해~ 아예 다 데리고 오던가. (하다가) 그럼 은서는..
윤교수, 준서 : !
준서 : 오늘 은서두 생일이네..
신애 : (표정 그러다가 얼른) 그러게 은서도 오늘이 생일이네? 근데 은서 바쁠지도 몰라요.
준서 : 걔가 바쁠게 어딨어?
신애 : (싫은 그렇지만 입 다물고)
경하 : 올까? 은서..?
윤교수 : ...갈 날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같이 저녁이나 하는 것도 좋겠지. 괜찮지?
경하 : (눈물 난다 외면한다)
윤교수 : 신애는 어떠니?
신애 : (네에.. 끄덕 거린다 그러다가 짐짓 생긋 웃는)
20 은서의 방 (신애의 방), 밤
신애 화나서 쾅쾅 책가방 싸고 있다.
신애 : 은서 은서. 대체 언제까지 은서인거야.
하는데 준서 들어오면 신애 준서를 돌아본다.
신애 : 왜? (준서를 본다)
준서 : 이거.. (선물을 내민다) 생일 축하한다.
신애 : (활짝 웃는) 와아~ 고마워. (풀러 보는)
시계다. 좋아하는 신애. 차본다.
신애 : 고마워! (웃는다) 이쁘지?
준서 : (신애 책상에 놓인 시계를 들어본다) 이거..
신애 : ?
준서 : 너 이거 안차고 다니잖아. 나 주면 안되냐?
신애 : (본다)
준서 : 이거 작년에 내가 은서 생일 선물로 준거야.
신애 : 은서꺼라 이거지? (자기 선물 툭 던진다) 그거 때문에 이거까지 사온 거야?
준서 : 그런거 아냐. 니 선물은 선물이구. 이건 그냥 은서가 가지고 싶어해서.
신애 : (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 생긋 웃는) 알았어.
준서 : (좀 의외다) ?
신애 : 알았다고 원래 은서 꺼잖아. 은서 줘. 대신.. (본다) 내가 줄게. 생일이니까 선물로.
나두 미국 가기전에 은서랑 화해하구 싶어. (가방에 넣으며)
준서 : (그런 신애를 보는데)
21 주방, 아침
준서 가방들고 들어와서 물 마시려고 하다가 은서의 컵이 빠진 가족 컵을 본다.
자기 컵을 꺼내 드는 준서.
22 교실, 오전
은서와 강희가 들어온다.
신애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있다.
신애 : 시간 되는 사람은 전부 와도 된다? 꼭 와~
은서 : ?
신애 : 우리집 마당에서 파티 할거야.
여자1 : 너희 오빠두 볼수 있는 거니?
신애 : 당연하지 동생 생일 파틴데. 오구 싶은 사람은 다 와. (은서쪽 보면서) 오기 싫으면 할수 없지만.
강희 어휴 정말 저것들을 하는데
은서 웃으며 말리고 자리에 앉는다
책들 꺼내서 책상에다 정리하려는데 시계가 나온다. 미키 마우스 시계.
은서 시계를 본다. 준서와의 대화 생각하는.
은서 : (본다 그러다 다시 짐짓 웃고) 젤 후회 되는거! 오빠가 선물해준 시계 있잖아?
그거 그냥 집에 두고 나왔다?
은서 : 우리 지금 헤어지자! 우리 이제 모른척 하자!
시계를 손에 꼭 쥐어 보는데. 준서가 줬구나 하는. 마음 아픈.
은서 시계를 가방에 넣는다
신애 그런 은서를 슬쩍 돌아 보는 표정. 마음 먹었다.
23 음악실, 오후
음악 수업 받는 아이들.
24 교실, 오후
음악책 들고 아이들 들어오고.
은서 교실로 들어오는데
신애가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는 모습.
강희 : 쟨 또 왜 저래?
은서 : (어리둥절한다)
신애파 아이들 선생님을 모셔 왔다.
담임 당황해서 신애에게로 가서 뭔가 물어 보는 표정. 정말이니? 정말이야? 다짐 받는데.
은서 갸웃 하며 그쪽을 본다
담임 : (교탁에 서서) 자 주목.
일동 : (보는데)
담임 : 지금 선생님은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반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기막혀 죽겠어요.
다들 가방 책상에 올려 놓도록.
웅성 웅성 거리며 아이들 가방 책상에 올려 놓는다.
담임 : 그리고 전부 의자위로 올라가 무릎 꿇어요.
일동 : (그대로 하면)
일동 : (어머 세상에 누구야? 뭐야? 하면)
은서 : (반사적으로 신애 보고 선생님 본다) ?
담임 : 우리반 윤신애가 시계를 잃어 버렸데요.
은서 : ? (혹시나)
담임 : 자 누가 가져 갔는지 자수해라. 자수하면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겠어요~
신애 : (울먹이며) 혹시 주운 사람 있으면 나한테 정말 중요한거니까 돌려줬음 좋겠어.
미키 마우스 시계야.
은서 : !! (당황해서 말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담임 : (아무도 대답 없자) 할수 없지. 그럼 다들 눈감아!
신애와 함께 한명씩 가방 뒤지며 오는 담임.
은서 두렵고 당황스럽고.
담임 : (은서 자리로) 은서야. 가방... (손 내미는데)
은서 : ! (본능적으로 꽉 가방 움켜 쥔다)
일동 : (웅성 왜저러는 거야 혹시 설마 하는데)
은서 : (신애 보면)
신애 : (은서를 보고 있는 표정)
담임 : 은서야 왜 그래? (가방 잡으면)
은서 : (가방 움켜쥐는 표정)
담임 : 최은서!! (은서 헐거워진 사이에 빼앗아 책상위에)
공책 책들 필통에 연필들과 섞여 신애의 시계가 툭 떨어진다.
은서 표정.
아이들 세상에. 하는 모습.
강희 : 은서야! (입 벌어져 은서 보고)
은서 : 저 아니예요 이거 아니예요. 제가 한거 아니예요. (하는데)
신애 : (끼어 든다 시계 보고 은서보고 담임에게) 세상에.
(그러다가 단호하게) 선생님 괜찮아요 됐어요
저 이거 은서 주려고 가지고 온거예요. 그러니 됐어요.
은서 : 아냐! 그게 아니야! 이거 내가 한게 아니란 말야. 책상속에 있었어. 오빠가..
담임 : 오빠? 준서 줬니? 준서가 줬어?
25 교무실, 오후
준서 은서의 담임앞에 서있는.
그 뒤에 은서와 신애 서 있다.
은서 눈물 그렁해 서 있고.
신애 가만히 눈치 보고 있다.
준서 : (난감한)
담임 : (준서를 본다) 준서가 은서에게 시계를 준게 사실이야?
은서 : (묵묵)
신애 : 오빤 아침에 내가 너 준다고 시계 가방에 넣는거 봤어 은서야 (그런 거짓말 하지마)
준서 : (..)
담임 : 어떤게 사실이야? 은서야. 오빠가 준거라며?
은서 : (묵묵)
담임 : (휴) 은서 거짓말 한거야?
은서 : (확 보는 그건 아니다)
담임 : 윤준서 솔직히 말해. 은서한테 니가 줬니?
준서 : (그게..)
은서 : (준서를 본다) 아니요 오빠가 준거 아니예요. 오빤 오늘 만난적두 없어요.
담임 : ?! 그럼 정말 니가 훔쳤니?
신애 : (짐짓 울음 터트린다) 선생님 제 잘못이예요. 제가 경솔하게 도둑 맞았다고 얘길 했어요.
은서가 가져간 걸 알았다면 그런말 안했을 거예요. 그거 은서 원래 껀데 제 잘못이예요. (울면)
준서 : 신애.. (하고 은서보면)
은서 : (이 악물고 참고 있는)
26 은서의 교실 앞 복도, 오후
아이들 쉬는 시간.
은서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라는 글 들고 서 있는 모습. 파랗게 질려 있다.
아이들 힐끗 거리고
벨 울리면 선생님들 지나면서 한심하다는 듯 은서 툭툭 출석부로 치는 표정.
27 준서의 교실 앞 복도, 오후
준서와 반 아이들 하교 하고 있다
신애 기다리고 있는.
신애 : 오빠~ 같이 가자~ (팔 확 잡으려고 하는데)
준서 : (신애를 확~ 지나쳐 가버린다)
신애 : 오늘 파티에 오빠 보러 오는 애들 많단 말야! 오빠 집으로 와! 안오면 알아서 해! (하는데)
준서 : (그대로 가버린다)
신애 : 내 파티야 내 파티란 말야! (흘겨 보는)
28 은서의 교실, 오후
은서 칠판 가득 나는 거짓말쟁이 입니다. 나는 거짓말쟁이 입니다를 쓰고 있다.
이를 악 물고 쓰는 표정.
준서 들어온다.
은서 흘낏 보고는 묵묵히. 기어이 다 쓰고야 만다. 가방 찾아 든다.
준서 : (본다) 은서야.
은서 : 아는척 하지 말자구 했잖아.
준서 : 그래 그럼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하자구. 안녕? 처음 보네? (웃는 들여다 보고) 근데 너 이쁘다?
은서 : (본다 보다가 픽 웃는다)
준서 : (보면)
은서 : (글썽) 나 거짓말장이 아냐. 나 거짓말 안해. 나 도둑질 같은건 안했어. 진짜야.. (준서 본다)
준서 : (끄덕, 끄덕 끄덕) 알아. 알아.
은서 : (보다가) 그래 오빠만 알믄 돼. 그럼 돼.
준서 : (사이) 바다 ...가자.
은서 : (본다 보다가 눈물 훔치며 끄덕) 응.
29 기차, 오후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준서와 은서.
30 바닷가, 오후
바닷가에 도착한 준서와 은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오는 두사람. 바닷가에서 모래집을 짓고 장난을 친다.
그러다가 모래집 지으며 마주 앉은 준서와 은서.
바닷가에서 두사람.
준서 엎드려 있으면 은서 풀쩍 뛰어 넘기도 하고.
31 마당, 오후
생일상 차려진.
아이들 별로 안와 있다.
여자1 : 케익이 왜 두개야?
여자2 : 너희 오빤 언제와?
신애 : (신경질 난다는 표정)
윤교수와 경하 은서의 자리로 마련해둔 자리.
케익과 선물을 보고 착잡한 표정들.
32 바닷가, 황혼무렵
앉아 있는 두 아이.
은서 : 내놔! 선물!
준서 : 선물?
은서 : 선물도 안샀단 말야? 이제부터 얼마나 더 후회하려구!
준서 : (툭툭 털고 일어난다)
은서 : ?
준서 : 선물! 안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뾰족한 돌맹이 찾아드는 준서. 크게 크게 뭔가를 그린다.
은서 아무리 둘러봐도 뭔지 모르겠는.
은서 준서를 쫓아 다닌다.
준서 비켜봐 하면서 장난 치는데. 다 그린 듯 준서 됐지? 손 털면.
은서 인상 쓰며 둘러 본다. 여전히 모르겠다.
은서 : 이게 뭐야? 장난 한거지? 다시해!
준서 : (웃는) 아, 제대로 한거란 말야. 좋아 그럼 다른거.
하다가 짠~ 하고 선물 상자 꺼내 준다.
은서 : 뭐야? (꺼내 본다)
꺼내 보면 준서 컵.
은서 글썽. 은서 준서를 본다.
준서 : (준서 컵 들고 흉내) 너혼자 외로웠지? 나도 같이가~
은서 : (본다)
준서 : 니꺼 가지고 나갔잖아. 내거도 너하고 같이 있게 해줘. 같이 있자.
은서 준서를 보는.
두아이 서 있는데 화면 빠지면 백사장에 그려진 은서의 그림
그 중앙에 서 있는 두아이.
33 은서의 방, 밤
신애 화가 나서 들어와서 팍 침대에 눕는다.
윤교수 : (off) 신애야 신애야~
신애 : 몰라!! 다신 오빠 안 볼꺼야 안볼꺼예요~!!
34 마당, 밤
경하 아직 차려진 음식.
은서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경하.
윤교수 나오고.
경하 : 은서..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래도 선물 사고 은서 몫으로 케익 만들면서 설레였는데.
우리 은서가 좋아하는 치즈 케익인데..
윤교수 : ... (안아준다) 설레이며 좋았잖아? 그럼 된거야.
경하 : 당신도 그랬어요? 은서랑 살면서 쭉.. 좋았어요?
윤교수 : 응.. 그럼. 그럼.. (하는데)
35 등대, 밤
들어 와서 은서 옆에 앉는 준서.
준서 : (표 가지고) 차 시간 한 30분쯤 남았어.
은서 : 집에.. 전화 했어?
준서 : (끄덕)
은서 : 이제 뭐하지?
준서 : (본다) ...너 좋아하는 고해나 할까? (짐짓) 흠흠 제가 은서한테 잘못한게 있다면.. 뭐.. 야 없다.
내가 언제 널 구박한적이 있냐 미워한적두 없구 속인적두 없잖아?
은서 : (본다) 언제 가?
준서 : !
은서 : 미국.. 언제가? (한참) 그럼 언제 와?
준서 : ...
은서 : 한참 걸리지?
준서 : (본다)
은서 : 얼마나 걸려? 얼마나 걸릴까? 한참이겠지? (하다 올라서) 응? 얼마나 걸리는데에~!
(사이 겁나서) 나 잊어 버리면 어쩌지? 오빠 나 다 잊어 버리면 어떡해? 어떡해 오빠!
준서 : (잠시 사이 그러다 불쑥) 은서야 너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다구?
은서 : (보다가) ... 나무.
준서 : 그래. 기억할게. 다 잊어 버려도 그건 기억할게. 나무.
은서와 준서 손 맞잡는.
36 은서의 반 교실, 아침
출석 부르는 담임.
은서 앉아 있다.
담임 : 윤신애가 오늘 전학을 갔습니다. 신애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올 예정이예요.
부반장 선거는 곧 다시...
하는데 팍 일어나는 은서.
아이들 어? 담임 은서야~
은서 뛰어 나간다.
37 몽타쥬, 아침
윤교수의 차가 집에서 출발하고 있다.
학교 교문을 뛰어 나가는 은서. 눈물이 글썽해져서 차 길을 달려 가는데
샛길로 뛰어 가는 은서.
달리는 차.
차와 만나는 은서.
은서 차 뒤를 쫓아 간다.
알지 못하고 차 터널로 빠져 나간다.
은서 엄마 아빠 오빠를 부르며 달리다 달리다 멈춰 버린다.
눈물 어린 은서. 주저 앉는다.
은서 : 아빠 엄마... 엄마... 오빠!
(어린시절의 마지막)
38 바닷가, 낮
26살 정도의 준서가 엎드려 있다. 넘으라고 하는
유미 싫어 하다가 준서의 재촉에. 유미 좋아
넘으려다 역시 실패 하고.
준서 안되겠다.
유미를 엎드리게 하고는 자기가 넘으려는.
준서 뛰어오자 앗 하고 유미 푹 주저 앉는다.
두사람 바다 보며 서있는.
유미 : 내일이 윤준서하고 신유미의 약혼식이네. 갑자기 결정한거라 하나두 실감이 안난다.
준서 : (천천히 유미를 뒤에서 감싸 안는다)
유미 : 준서씨 고향 여기서 한시간두 안걸린다면서 어렸을 때 여기 와봤어요?
준서 : 응. 와봤어.
유미 : 누구랑?
준서 : 누구랑.
유미 : (불쑥 보면서) 사랑해 준서씨.
준서 : 알아.
39 대학 정문, 낮
걸어 나오는 준서와 유미.
유미가 준서에게 이것저것 챙기고 있다.
준서 빙글 웃으며 끄덕 거려 주는.
유미 : 내일 아침에 교수님한테 확인전화하고.
비행기 놓치지 말고 타고 적어도 두시까지는 예복 찾아서 오구요.
준서 : (끄덕 끄덕)
유미 : 아참 그리구 어머님 아버님 좀 있다 5시에 김포에 도착하시니까 큰아버님 댁으로 전화 드리고.
준서 : 알았어.
유미 : 밤엔 강민씨한테 갈꺼죠?
준서 : 민이가 서울로 도망 안치고 호텔에 그냥 있으면.
유미 : (끄덕) 그리구.. 여기 참 좋다. 준서씨 여기 대학에서 강의 하게 되믄 나두 여기다 작업실 낼까?
(준서 웃음에) 정말 나 내일 준서씨랑 같이 서울 올라가면 안되요?
준서 : (웃는) 먼저 가서 준비할거 많다며?
유미 : 약혼식 전에 혼자 고향 가보겠다는 거 수상해.
준서 : (그저 웃음)
유미 : (치이) 분명해. 거기 첫사랑이 살구 있죠?
준서 : 첫사랑? (웃음 터트린다) 그건 내가 확실히 말해 줄 수 있다. 아.니.야.
유미 : 그럼 친구 있어요? 아는 사람 많아요?
준서 : ...한사람 있었어. 작년에 귀국해서 찾아봤는데 서울로 이사갔데. 못 찾았어.
유미 : 누구?
준서 : 누구. 아는 사람.
유미 : (가만 보다가) 좋아요. 봐줬다. 내일이 약혼식이니까. 약혼만 해봐라. (웃는다)
40 공항, 낮
탑승 안내 나온다.
앉아 있던 유미와 준서.
유미 : (일어나며) 혹시 첫사랑을 만나더라두 약혼식은 펑크 내지 말아요. 알았죠?
준서 : (끄덕)
유미 : (웃고 그럼 돌아서려면)
준서 : (잡고 유미 보면) 키스할까?
유미 : 여기서? (빠르게 둘러 본다)
준서 : (끄덕 하고 갑자기 영어어로 큰소리) 관광객인척 하면 되잖아. 내일봐. (짧게 뽀뽀 한다)
유미 : (어머.. 하고는 당황해서 얼른 돌아서고)
다른 사람들 보는데.
유미 창피해서 돌아보면.
준서 : (영어로로 큰소리)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야 어깨펴구 가. 내일 보자.
(손 위로 올려 크게 흔들고)
유미 : (웃고 마는 돌아선다)
준서 유미 들어가는 것 보고 돌아선다.
41 기차역, 오후
준서 기차에서 내린다.
심호흡하는 준서. 고향이다.
42 자전거 빌리는 곳, 오후
준서 흥정하고 있다.
자전거 빌려서 훌쩍 올라탄다.
43 몽타쥬, 오후
- 준서 어린 시절에 달리던 길가를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
앞에서 어린 준서 은서 오고 있다
준서 돌아보면 다른 아이들.
- 학교에 가보는 준서. 학교 운동장을 빙글빙글 돌아본다.
이곳저곳 어린 준서와 은서.
- 시장 길을 달리는 준서.
국밥집 앞에서 아이 야단치며 나오는 아줌마. 순임과 은서.
그러다 보면 다른 모녀.
- 자전거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서는 준서.
- 집 거실 비어 있었던듯 햇빛이 쏟아지는 거실 흰천으로 덮여 있는데
준서 바라본다.
준서 : 은서야 (사이 그립다) 너 어딨니?
44 호텔 외경, 오후
여자 : (off) 더 벗어?
45 전화 교환실, 오후
전화 교환원들 모여 앉아 있다.
민 : (off) 하나만 더 벗어봐. 그럼 몇 개 남은 거지?
여자 : (off) 하나~ 둘~ 두 개!
일동 : (와아~ 두 개래 뭐뭐야 그럼? 마주보고)
최씨 : (와서 채널 바꿔 버린다)
일동 : (어우우~ 항의하는데)
여1 : 엿들어도 된다 그랬다며?
최씨 - 20대 초반
다시 따르릉하는 벨소리.
최씨 : 네. 교환입니다.
민 : (off) 최씨 아줌마. 다 듣고 있었죠?
최씨 : (표정 일동 째려 보고 어른스런 어투로) 듣기는 누가 들었다구 그래~ (능청스럽게)
46 민의 방, 오후
옷 갈아 입으며 전화 걸고 있는 민.
민 : 여자랑 전화 할땐 들어두 된다니까 그러네. 좀 야했나?
골프하러 나갑니다. 세탁할 것들 내놓을거니까 연결 시켜줘요. 부탁해요.
(전화 끊으려다가) 아, 내일 점심 안할래요? 고마워서 그러죠.
서른 일곱살 짜리 아줌마한테 누가 흑심이 있데요? 안되요? 아, 그렇게 못생겼어요?
47 교환실, 오후
궁금해 보는 여자1, 2 최를 흘낏 거린다.
여자1 : 아까 그 손님 누구야?
여자2 : 강민이라구 빌라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골프선수 있어.
여자1 : 근데.. (최 보며) 대체 왜 서른일곱살에 아줌마가 된거야?
최 : (웃으며 일어난다) 저 그만 퇴근할게요~
48 교환실 앞, 오후
은서 나오는데 골프채 휘둘며 지나가는 민. 스쳐가고.
49 호텔 회의실, 오후 (회상)
형인 강상무와 서 있는 민.
강상무 : 너 여기까지 내려와서도 계속 이렇게 자리 비울거냐?
민 : 그러니까 그냥 짤라버리세요.
강상무 : (표정 비웃듯) 짤라버리고 싶어도 그게 내맘대로 되나?
아버지 총애를 받고 있는 막내 아들인데.
민 : (씨익 손목에 단추 하나씩 푸른다 책상위에 도자기 들고 본다) 비싼 거네?
(하다 확 던져 버리는 벽에 부딪쳐 산산조각) 기물 파손으론 안되나요? (뺨 맞는)
50 민의 방, 밤 (회상)
술 마시고 있는 민.
비틀거리며 들어와서 거칠게 침대에 눕는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전화기 집어 든다.
민 : (술 취한) 야! 이 방 환기가 왜 이렇게 안되는거야!
51 교환실, 밤 (회상)
최 달래고 있다.
최 : 네.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객실 담당에게 연결 시켜 드리겠습니다~
(도저히 들어줄수 없는말) 이보세요! (하다 부글 부글 거리는 결심 갑자기 친절하게)
네.. 환기가 안된다구요 그럼요. 수동으로 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우선 욕실로 가세요 욕실로 가셔서 왼손으로 샤워기를 빼서 머리 위에 드세요.
그리구 밑에 버튼 보이시죠? 그걸 눌러주세요.
52 욕실, 밤 (회상)
물 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그대로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 맞고 있는 민.
민 : 야!! (하는데)
최 : (off) 너 왜 반말이야? 보아하니 애 같은데 너 몇살이니? 나 37살에 애가 둘이다.
달칵 전화 끊긴.
민 기막혀 수화기 들고. 다시 피식 피식 웃음 나온다.
하하 웃고 마는 민.
53 호텔 일각, 황혼
최 자전거 뺀다.
자전거 타고 내려 오는데 두리번 거리던 준서.
두사람 마주칠뻔 하는데
준서 누군가에게 뭔가 묻는.
그냥 스쳐 지나간다.
54 선착장, 황혼
아바이 마을로 가는 선착장
최 자전거 내려 배타고 집으로 간다.
55 골프장, 황혼
다른 프로와 골프 연습 라운드 하고 있는 강민.
강민을 쫓아다니고 있는 비서. 귀찮은 강민.
치려고 하는 강민. 필드 중간으로 누군가 걸어 와 선다. 보면 준서.
준서 싱긋 웃으며 서는.
강민 찌푸리며 본다.
강민과 준서 마주 본다.
강민 : 어이.. (소리 지르는) 얻어 맞구 싶어? 비켜!
준서 : (그저 웃는)
강민 : 저게!
골프채 확 버리고 뛰어 간다. 사람들 놀라서 본다
준서 강민 마주 서 있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확 안아 버린다.
강민 : 야 윤준서!
준서 : 강민! (마주 보고 웃어 보인다)
56 강민의 방, 밤
두사람 간단한 음식 시켜서 먹고 있는 모습.
준서 : 잘 버티고 있네?
민 : 버텨야지. 아버진 나 좋아하잖아. 형들이 가끔 내려와서 괴롭히는거 외엔 뭐.
어, 직원들은 몰라. 오너 아들이 일 배우러 내려 왔다 그럼 복잡하니까?
준서 : 일 배워? 골프만 친다며?
민 : 직업이 골펀데? 프로 자격증 보여줘?
준서 : 미술은?
민 : 미술만 안하면 다 된다잖아. (먹는) 맛있네? 최씨 아줌마나 하나 시켜 내려보내 줄까?
준서 : ? 아줌마?
민 : (하하) 우리 전화 교환실에 깐깐한 아줌마 하나 있거든. 여기 내려와서 그 아줌마 하나 사귀었다.
준서 : (농담) 긴장했잖아. 너 신애 어떻하구 바람피나.
민 : (으) 너까지 왜 그래? 유미는 잘 지내?
준서 : 그럼~
민 : 너랑 유미랑 같이 미국에서 미술할 땐 정말 좋았는데.
준서 : (웃고) 신애 다음달에 학교 마치면 우리집 전부 이 근처 우리 고향으로 이사 올거야.
민 : 신애두?
준서 : 글쎄 내일 올라가서 아버지 어머니하고 의논해봐야겠는데?
민 : ? 너희 부모님 나오셨어? 신애랑 같이 나오신다며?
준서 : 어.. (웃는다) 나 내일 약혼해.
민 : ? (하다) 뭐?
준서 : (웃고)
민 : 너~ (하다 웃어 버린다 준서 손 굳게 잡는)
(시간 경과)
침대 내주고 자고 있는 민. 자다가 소파에서 일어난다.
57 베란다, 밤
베란다에 앉아서 잠 못 이루고 있는 준서.
민 : (나온다)
준서 : (돌아 보지 않고)
민 : 별 좋다~ (서서 하늘 본다 그러다가) 불어 뭐야 사연이?
준서 : (본다 보다가 고개 돌리면)
민 : 뭘까? 약혼을 하루 앞두고 이런데 내려온 사연이.
준서 : 숨겨진 여자가 있거든.
민 : ? 숨겨진 여자!
준서 : (싱긋) 숨겨진 여자가 있어. 우리 집.
민 : (의아한 그러다가) 우리집이랑 비슷하네 나 숨겨진 아들. (본다) 그게 누군데?
준서 : (대답없이) ...그애한테 나 약혼한다고 보고 하러 왔다.
민 : (보다가) 보고 했어? 뭐래?
준서 : (하나 둘 셋 밖에다 대고) 나 약혼한다! (소리 지른다)
민 : (준서 보는)
준서 : (민 보고 싱긋 웃는다)
58 호텔 앞 호숫길, 아침
민의 차가 미끌어져 내려 오고 있다.
민이 준서를 바래다 주고 있는.
올라오는 자전거탄 최의 모습.
민의 차와 최의 자전거 스쳐 지나 간다.
59 민의 차안, 아침
스치는 순간.
민과 준서 동시에 돌아본다.
갸웃 하고 고개 돌리는 각자의 표정.
(e) : 비행기 소리.
60 서울 미장원, 오후
화장하고 머리 하고 약혼식 드레스 입고 있는 유미의 모습.
준서 자기 옷을 들고 들어온다 유미 발견하고 웃는. 뒤에 와서 선다
유미 거울을 통해 준서를 보고 웃는다.
61 서울 약혼식장, 오후
약혼식이 진행 되고 있다.
윤교수 부부 앉아 있고.
가족들 앉아 있는 모습.
준서와 유미 가운데 앉아 있다.
사회 약혼식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준서와 유미 서로 마주 본다.
유미 : (조용히) 준서씨 기억 나요?
준서 : ?
유미 : 준서씨 나 처음 만났을 때 제일 처음 무슨말 했는지 알아요?
준서 : ...(안다)
유미 :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냐구.
준서 : (끄덕) 기억나
유미 : 내 대답두 기억나?
준서 : ...나무.
유미 : (준서 손 잡는다) 나 이제 준서씨한테 뿌리 내리는거야.
준서 : (표정 이윽고 끄덕 끄덕)
62 호텔 주차장, 오후
준서를 데려다 주고 쇼핑을 한 듯 봉투를 든 민이 차에서 내린다.
그러다가 준서 자리에서 핸드폰을 발견한다.
63 호텔 로비, 오후
주머니에 열쇠 찾다가 동전이 떨어진다.
굴러서 가다 멈춘 곳에 보면 전화 교환실이 있다.
보는 민. 살짝 들여다 보면 아가씨들 분위기.
나이든 사람은 안 보인다 갸웃하는 민.
여1 지나가면.
민 : 여기 아줌만 없나요?
여1 : 여기요? 여기 다 20대 초반이예요.
64 서울 약혼식장, 오후 / 호텔, 오후
준서와 유미 두사람 촛불 켜고 있다.
# 민의 방
민 들어와서 쇼핑백 던져 두고 생각하는 표정
민 준서의 핸드폰으로 자기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
그리곤 호텔 전화기를 집어 든다.
호텔 전화기에 핸드폰 하나 수신 송신 뒤집어 놓고 자기 핸드폰으로
민 : 최씨 아줌마 부탁합니다. 아, 아줌마. (문열고 나가는)
# 약혼식장
축가 부르는 사람들. 사회자가 농담하자 사람들 웃고.
# 복도
민 전화 걸며 간다. 계단 뛰어 내려가면서
# 교환실
최, 민의 전화 받고 있다.
문 열고 들어오는 민. 둘러 본다.
최 모르고.
# 약혼식장.
유미 : 참 어제 고향가서 첫사랑 만났어요?
준서 : (표정)
# 교환실/약혼식장
민 : 최씨 아줌마.
최 : (대답하려다가 ?! 본다)
민 : (최 시선 잡았다 핸드폰 탁 닫는)
유미 : 준서씨 첫사랑은 어땠을까?
준서 : (표정)
민 : 날 속였다 이거지?
최 : (표정)
민 : 너 진짜 이름이 뭐야?
유미 : (대답 기다리는) 준서씨 첫사랑은 누구야?
최의 표정과 약혼식장의 준서의 표정 반으로 겹쳐지면서
준서 : (망설이다가) ..나무.
은서 : (겹치듯) 은서. 최은서.
유미 표정 민의 표정 준서와 은서의 표정 네사람.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