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의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면허가 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각 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개인택시 면허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각 구청에 신고된 서울지역 개인택시면허 양도·양수 대수는 지난해 11월 금융위기 이후 지난 2월까지 한 달 평균 157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206대로 늘기 시작해 4월 191대, 6월 201대, 7월에는 206대를 기록했다.
개인택시면허 양도·양수 대수는 지난해 10월에는 196대에 달했으나 본격적인 금융위기가 시작된 11월에 152대로 급감한 이후 12월 156대, 2009년 1월 152대, 2월 167대로 150~160대 선을 유지해왔다.
관련업계는 이같이 개인택시면허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구조조정 등으로 회사를 나온 사람들이 퇴직금 받은 돈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5950만원에 거래됐던 개인택시면허 값이 7월 말 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택시매매전문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일자리가 없어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개인택시로 눈을 돌리기 때문에 개인택시를 사려는 사람들이 증가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며 “개인택시 가격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택시를 하기 위해서는 택시, 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자동차를 3년 이상 운전하거나 운전직으로 6년 이상 비사업용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 중 하나가 택시인 만큼 가격요건을 갖추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