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들의 손을 살펴보기 시작한 이래, 언제나 한 가지 두드러진 점이 눈에 뜨였다: 바로 굵은 손가락 매듭이다.
이것은 아마 클라이머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워 할 만한 해부학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클라이머들은 커다란 손가락 관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또 하나의 잘 발달된 근육이 아닌 것이다.
그 크기가 커진 것은 두 번째 매듭의 관절을 지탱하는 부드러운 조직에 (soft tissue), 특히 그 손가락 관절 양쪽에 붙어있는 인대에 (副行靭帶, collateral ligament). 생긴 정도가 약한 만성적 부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등반에 있어 가장 흔하게 생기는 단 한 가지의 손가락 부상을 들자면, 손가락 부행 인대의 파열 또는 무리가 오는 것이다.
클라이머들은 항상 바위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비틀기 동작을 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클라이머의 경우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그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한다.
손가락 부행 인대(collateral ligament)는 사각형으로 생겼고 마치 끈처럼 각 손가락 관절들의 양쪽을 따라 자리잡고 있으며, 손가락뼈들을 연결해주고 가로 방향의 안정성을 제공해준다 (그림 1).
그 관절과 연관되어 양옆으로 손가락이 압력을 받으면 그 부행 인대들이 부상당할 수 있다 (그림 2).
이 부상은 발목 삐는 것과 비슷하다: 관절이 옆 방향으로 비정상적일 만큼 굽혀지면서, 먼저 인대가 늘어나고, 그 다음에 부분적으로 찢어지며, 마지막으로 완전히 파열된다.
그러므로, 옆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의 정도에 따라 부상이 가벼울 수도 있고 심할 수도 있다.
부행 인대는 손의 어떤 매디의 관절에서도, 심지어 커다란 관절에서도, 손상될 수 있다.
그러나 특히 가장 많이 그리고 흔히 다치는 관절은 둘째 매듭의 관절이며 이 글도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진단 원리와 치료 원리가 다른 손가락 관절을 삐었을 때에도(捻挫) 똑 같이 적용된다.
등반 중에, 손가락이 옆 방향 힘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래쪽에 있는 포켓을 지나면서, 위에서 아래쪽으로 손가락에 힘을 가하다가 옆쪽으로 힘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자주 있는 편이다.
이와 유사하게, 크림프(crimp) 그립 동작에서 빠져 나오면서 둘째 관절을
비트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깊고 좁다란 포켓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손가락을 얼른 빼내다가, 손가락 관절들이 옆으로 격렬하게 홱 비틀리는 수가 있다.
모든 형태의 핑거록(finger locks)도 이 부행 인대에 스트레스를 주는 걸로 악명 높다.
진단
부행 인대 부상은 상대적으로 진찰하기 쉽다. 인대의 찢어진 정도에 따라, 바로 인대가 있는 지점에서, 여러 가지 정도의 통증과 멍이 들어있음을 느끼게 된다.
등반 동작 또는 들어올리는 동작 도중에 느끼는 아픔은 다른 손의 손끝으로 그 인대 위를 직접 눌러도 대체로 똑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
인대 부상의 정도는 미세한 찢어짐에서부터 완전 파열에 이르는 범위까지 있다.
다행히도, 그 치료 원리는 심각성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점은 각 치료 단계의 소요되는 시간일 뿐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여하한 새로 생기는 피부 등의 부드러운 조직 등의 (soft-tissue) 부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염증을 잘 다루고 뻣뻣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얼음, 휴식, 그리고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음 덩어리 한쪽을 타올로 쥐고 반대쪽의 노출된 얼음 끝을 쓰되, 피부에 동상이 생기지 않도록 얼음을 계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뻣뻣해짐을 방지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가능한 한 자주 천천히 움직여 주어야 하며, 비틀거나 옆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부상 부위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어떠한> 활동도 쉬어주어야 한다. (클라이밍 誌 198호에서 논의된 손가락 활차 부상과 마찬가지로 이 부상을 위해 소염제 쓰는 것을 필자는 권장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이것은 염증 치료의 문제가 아니고 외상 치료 문제이기 때문이다.)
며칠 지나면 쉬는 동안에는 손가락이 정상적인 것으로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옆 방향으로 긴장이 가해지면 아마 여전히 아플 것이며, 부상 정도가 심했다면 계속 그런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이제는 그 치료 과정상의 중요한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한다. 손가락 부행 인대 부상의 크럭스는 그 인대를 적절하게 쉬어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목(副木) 대기를 회피하며,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약 30 회 정도 다시 인대를 다치곤 한다.
이것 때문에 회복 시간이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길어지며, 결국 인대가 영구적으로 올바르게 치료되지 못하게 될 수가 있다.
그저 어금니를 꽉 물고 애초부터 다친 손가락과 그 옆의 손가락을 같이 테이핑 하도록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버디 데이핑'은 (buddy taping, 손가락 두 개의 테이핑) 본질적으로 손가락들이 정상적인 방식으로 굽혀지기는 하되 부상당한 관절의 옆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부목(副木) 처리 방식의 하나다.
일상 생활에는 불편이 없으며, 이런 증세가 생겼을 때 부차적으로 생기는 계속적인 재 부상을 예방해준다.
'버디 테이핑'을 하려면, 다친 손가락과 옆 손가락을 같이 묶고, 각 손가락의 관절과 관절 사이를 테이핑한다 (그림 3).
손가락 관절들의 움직임을 제한할 정도로 좁게 자른 운동용 일반적인 테이프를 사용한다.
손가락 둘레에 두 번 감되, 너무 조이게 감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상 생활 중 그 두 손가락이 같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타이트' 해야 한다.
손가락 두 개가 같이 움직이는데 곧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손가락 관절 옆의 인대를 다시 다치는 일이 없이 대부분의 필요한 일상 생활을 할 있게 될 것이다.
두 손가락 테이핑을 얼마나 해야 하나? 다시 부상당하지만 않으면, 대부분의 부행 인대 부상은 빨리 낫는다.
권장 기간은 2 일 내지 4 주인데, 처음 부상 입은 정도에 달려 있다.
두 손가락 테이핑을 중지했다가, 일상 생활 중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1, 2 주일 간 다시 두 손가락 테이핑을 하고 지내며 경과를 본다.
언제쯤이면 다시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을까? 어떤 부상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답은 사람과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치료 과정의 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완전하게 낫기 전까지, 아픔을 느끼는 수준 이하로 손가락을 돌봐야 한다.
옆쪽으로 힘을 받지 않았을 때는 손가락 느낌이 정상 시와 같다면, 두 손가락 테이핑을 한 상태로도 등반하려면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큰 홀드만 써야 하고 어렵지 않은 곳에서만 등반해야 하며, 중간 관절에 옆 방향의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강하게 당기는 동작도, 가로 홀드에서 위에서 아래로 곧장 당기는 경우에는, 역시 대체로 안전하다.
부행 인대 부상 후 근력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행보드'를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좋다.
왜냐 하면 손가락 당기는 각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관절의 부행 인대 부상은 빨리 나으며 심각할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등반을 멀리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부행 인대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만성적인 통증을 겪는 클라이머들을 많이 보았다.
올바른 치료 과정을 택하는 것이 훨씬 낫다.
- 이 기사는 클라이머이며 스포츠 의학 외과의사인 닥터 Joel Rohrbrough의 3 회 차 연재 기사이다.
핑거-풀리 부상의 치료에 관한 조언과 부상 예방에 관한 글을 그가 최근에 쓴 바 있다.
shlee 抄譯
역주: 인대와 건(腱)
손과 손목은 작은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모여 관절을 이루는 데 여기에는 관절에 붙어 있는 뼈와 뼈를 연결하여 주는 인대, 근육과 뼈를 연결하여 주는 힘줄이 포함된다.
'건'이란 힘줄을 말한다. 힘줄은 골격근을 뼈에 연결해 주는 결합조직으로 질기기는 하지만 탄력성이 없다.
원제: Twist and shout - How to straighten out finger-joint injuries
필자: Joel Rohrbrough, M.D.
출처: 클라이밍 誌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