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만화의 본격적 출발점, <각시탈>
1974년, 3년만 더 만화를 그려보고, 그 안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그만둘 각오로 그림을 그린 작가가 있었습니다. 8년의 힘겨운 문하생 생활과 40년 전의 척박한 한국의 만화 시장에서 그가 느꼈을 막막함이 얼마큼 컸을까요. 자신의 만화에 모든 것을 걸었던 그 사람이 바로 ‘허영만’ 화백입니다. 정말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렇게 3년의 노력 끝에 <각시탈>이라는 작품이 발간되었습니다.
"1974년 5월에 데뷔를 하고 4번째 작품입니다. 데뷔를 하면 충전보다 방전이 많은 것은 자명 한 사실이어서 평소 스토리를 충분히 준비한 것 중 하나였지요. 얼굴을 가리고 불의와 싸우는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워낙 많지만, 시대 배경을 일제강점기로 택한 것은 뚜렷한 투쟁적 대상으로 삼기에 그들이 적당하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빅 히트해서 허영만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데뷔 후 작가 생활이 3년을 지지부진하면 자질이 없는 걸로 판단하고 때려치운다는 각오였는데, 5개월 만에 성과가 있었는지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허영만, 인터뷰 中
↑<각시탈>의 주인공의 모습
↑ 허영만展 전시를 위해 한정 제작 된 박기봉 작가의<각시탈>조각
<각시탈>은 한국인이지만 일본 경시청 순사로 조선인을 괴롭혀 온 주인공이 자신의 신분과 역할에 대해 자각한 후 각시탈로 변해 위기에 빠진 민족을 구하고 일본과 맞서 싸운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이자 70-80년대 항일 만화의 대표작이며, 한국만화의 고전 중 고전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손꼽히는 작품이지요. 2012년에는 K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연재 당시에도 매우 큰 인기를 누렸지만, 한국 만화의 역사에서 <각시탈>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만화 속에 녹아있는 다양한 소재들과 인물들의 캐릭터와 내면적 갈등, 디테일한 스토리는 이후 허영만의 만화를 높이 평가받게 하는 기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큰 인기만큼이나 모방작들이 많아지게 된 탓에 만화 시장이 어지러워진다는 부당한 이유로, 도서 잡지 윤리 위원회로부터 강제로 연재를 중단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허영만 화백에게 큰 아픔을 준 일이었지만, <각시탈>은 그 좌절감을 딛고 만화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각시탈>을 집중적으로 3년 정도 그리는 도중 <무쇠탈>, <색시탈> 등의 아류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 도서 잡지 윤리위원회에서 불러서 갔더니 <각시탈> 때문에 만화 시장이 탈 투성이라면서 <각시탈>을 그만 그리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압이 있었습니
다. 그래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가 평생 독자와 같이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하나를 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허영만, 인터뷰 中
<각시탈>을 연재하면서 겪었던 기쁨과 슬픔을 회고하며, 허영만 화백도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외압에 의해 연재는 중단되었지만, 한국 만화 역사에서 <각시탈>은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허영만 만화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후 허영만 화백은 <무당 거미>, <오! 한강>, <날아라 슈퍼보드>, <비트>, <타짜>, <식객> 그리고 <꼴>에 이르기까지 많은 히트작을 내며 영화와 TV물의 원작이 되었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좋은 작품들을 끊임없이 발표하여 항상 독자들 곁에 계십니다.
1974년 작품 <각시탈>, 허영만展 전시 기념 한정 복간!
안녕하세요. ANAGRAM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허영만 화백의 개인전을 기념하고, 1974년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각시탈>의 원화를 발견하게 되어, 새롭게 복간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70~80년대의 뜻깊은 한국만화를 소개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고 설렙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 작품 중에서도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캐릭터가 사실적이며 친숙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소재의 특이성과 장르의 다양성까지 두루 확보하고 있지요.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강하고 재미있게 읽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대중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만화가이지만, 지금까지도 작품을 위하여 항상 끊임없는 자료수집과 사전조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런 준비성과 장인정신이 좋은 이야기와 인물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아닐까요.
허영만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오래된 각시탈의 원화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희는 복간을 제작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작업실에는 원고들과 드로잉 노트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요. 무려 15만 장의 원화와 5000여 장의 드로잉, 그리고 1천 권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타짜>와 <식객>, 그리고 <꼴>같은 익숙한 작품들의 수많은 원고도 발견할 수 있었지요.
↑ 이번에 공개 된 <각시탈>의 원화페이지
↑ 과거에 발간 된 각시탈의 단행본
놀란 저희에게 웃으시며 ' 너무 많이 그렸습니다. 부끄럽습니다. ’ 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대가’ 라기 보다는 만화를 좋아하는 옆집 아저씨처럼 따뜻했던 허영만 선생님. 74년도부터 오로지 한 길만 보고 걸어온 그의 만화 인생이 얼마나 크고 감동적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간에는 3편의 시리즈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소자본으로 양질의 출판을 하고자 노력했으나, 실제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복간 제작은 많은 위험부담을 가진 일이었습니다. 작품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기에, 출판을 포기하지 않고,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고자 텀블벅의 문을 두드립니다. 시리즈의 시작인 3편이 성공적으로 펀딩 되어 나머지 후속 편까지 출판으로 이어진다면, 나머지 복간까지 전부 출판되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각시탈 Q&A>
Q. 왜 복간본을 출간하게 되었나요?
A. 다가오는 4월 29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을 기념하고, 팬들에게 뜻깊게 다가가고자 그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각시탈>의 원화를 찾아내어 유어 마인드와 함께 작업, 소장가치 있는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Q. 2011년에 나온 복간본과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40년 만에 허영만 선생님의 작업실에 보존되어 있던 원고를 발견하여 복간하게 된 점이 이번 출간의 특이점입니다. 또한 원화를 복간하였기 때문에 초판 원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컷 배치와 디테일을 가지고 있으며, 내용 편집 없이 최대한 원화를 복간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위) 초판 원고에서 발췌
(위) 유어마인드에서 작업 중인 복간본 <각시탈>의 예시
Q. 복간본 <각시탈>의 소장가치는 무엇인가요?
A.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초기 작품이며, 이것의 원화를 찾는 일은 많은 세월이 지난 만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서 40년 만에 극적으로 발견된 원화는 허영만 화백의 초기작을 발견했다는 의미와 더불어, 한국 만화의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를 얻게 된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계기로 각시탈의 복간본 출판을 기획하였고, 초판 그대로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였기에, 만화를 보며 원화 그대로의 향수를 가질 수 있으실 것입니다. 또한, 이번 복간 프로젝트의 각 세트는 모두 '에디션'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총 1,000셋트 중 에디션 2세트는 부천만화진흥원에 영구 소장될 예정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각시탈> 1000부 한정 복간본 이미지
<각시탈>Ⅰ,Ⅱ,Ⅲ 권이 하나의 하드케이스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소장하기에 적합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시안이며, 차후 출간되는 버전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리워드 소개
출간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뜻으로 15,000원 밀어주시는 분들께는 3D 프린터로 정교하게 제작 된 각시탈 피규어를 보내드립니다. (참여해주신 모든분들의 성함은 책안에 기재됩니다.)
(3가지 색상 중 한가지 랜덤 발송)
[얼리버드] 33,000원을 일찍 밀어주시는 20분에 한정하여 <각시탈> 1,000부 한정 복간판 1세트(3권)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보내드립니다. 1,000부로 한정 출간되는 이 복간판은 각 세트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20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안에 기재됩니다.)
40,000원 밀어주시는 분들께는 <각시탈> 1,000부 한정 복간판 1세트(3권)를 보내드립니다. 1,000부로 한정 출간되는 복간판에는 각 세트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800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 안에 기재됩니다.)
60,000원 밀어주시는 분들께는 한정판 각시탈 세트와 에코백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드리는 에코백은 허영만 선생님께서 평소에 취재를 위해 가지고 다니시는 소지품을 직접 그리신 그림이 들어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지금까지 그리신 작품의 이름이 전부 새겨져있어, 큰 의미가 있는 에코백입니다. 1,000부 한정 복간판 1세트(3권)는 세트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100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 안에 기재됩니다.)
120,000원 밀어주시는 분들께는 허영만 선생님의 친필 사인이 적힌 <각시탈> 한정 복간판 1세트(3권)와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티켓2매, 에코백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드리는 에코백은 허영만 선생님께서 평소에 취재를 위해 가지고 다니시는 소지품을 직접 그리신 그림이 들어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지금까지 그리신 작품의 이름이 전부 새겨져있어, 큰 의미가 있는 에코백입니다.) 복간판은 각 세트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40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 안에 기재됩니다.)
400,000원 밀어주시는 분들께는 허영만 선생님의 친필 사인이 적힌 〈각시탈〉 한정 복간판 1세트(3권)를 비롯하여,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티켓 2매, 박기봉 작가님이 제작하신 〈각시탈>의 주인공 조각품을 드립니다. 복간판은 각 세트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5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 안에 기재됩니다.)
600,000원 밀어주는 분들께는 허영만 선생님의 친필 사인이 적힌 〈각시탈〉 한정 복간판 1세트(3권)를 비롯하여, 허영만展 창작의 비밀 티켓 2매, 박기봉 작가님이 제작하신 〈각시탈>의 주인공 조각품을 드립니다. 또한 예술의 전당 허영만展 을 관람하신 후 허영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는, 작가와의 시간을 마련해 드립니다. 복간판은 각 세트 마다 고유 넘버링이 되어 있습니다.(5명)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책 안에 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