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야구인들, 공격야구성향의 2014년 KBO의 규칙개정을 주목하자!
얼마전 한국야구위원회 KBO(총재 구본능)는 올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야구규칙과 대회요강과 관련한 규칙위원회 심의결과를 확정하여 발표하였다. 기존의 규정이 투수에게 다소 유리하게 완화, 적용되어 있다라는 지적에 따라 야구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심의하여 결정하였으며 이번 개정 사항은 2014년 정규시즌부터 즉시 적용되며 세부 사항은 아래와 같다.
직구 헤드샷은 고의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퇴장!
가장 눈에 띄는 조항은 2003~2004년 시즌에 잠시 KBO에 적용되었다가 사라진 바 있는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머리를 맞거나 스치면 무조건 퇴장조치하는 이른 바 리즈특별룰이 결국 한국프로야구에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1위수성을 높고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지난해 9월 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엘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섭이 LG Twins의 외국인 용병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던진 150km의 강속구를 그대로 머리에 맞고 뇌진탕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호송된 이후 리즈의 과도한 세레모니에 격분한 야구팬들은 투수들이 던지는 몸쪽 위협구에 대한 엄격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고의성의 여부를 떠나서 강력한 패스트볼을 가진 투수들이 던진 공이 머리쪽으로 날아들면 타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아찔한 순간을 맞게 된다고 한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무릎쪽을 파고드는 강력한 위닝샷으로 몸쪽 승부를 즐기거나 바깥쪽 승부를 위해 일단 빠른공을 몸쪽으로 붙여 타자의 시선을 빼앗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구패턴은 분명 투수들만의 특권이자 패스트볼 피쳐의 경쟁력이라는 반론도 많았지만 KBO 규칙위원회는 올해부터 타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2014년 시즌부터 구심은 투수가 던진 투구가 직구였을 경우에 한정해서 타자의 머리나 헬멧 등에 투구가 맞거나 스쳤을 때는 고의성에 상관없이 투수에게 즉각 퇴장을 명령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뒤를 이을 구원투수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경우 바뀐 경기스피드업 규정에 더해지면 2분 45초내에 투수교체가 즉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연습투구를 충분히 할 수 없는 등 수비측의 입장에서는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분명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생활야구 리그에서 이번 헤드샷 규정을 즉각 적용할 경우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가 될까? 보통의 팀이 한명 내지 두명정도의 투수자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생활야구에서 직구로 머리를 맞혔을 경우 헤드샷 퇴장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면 자칫 제대로 된 경기의 진행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주말에만 운동하는 사회인야구의 특성상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들의 제구력은 프로야구 선수들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 맞추고 싶다고 해서 맞힐 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즉각적인 퇴장룰의 적용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생활야구의 경우 제구력이 되지 않는 와일드씽, 이른바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힛 바이 피치드볼을 양산하는 투수에게서 타자를 보호해야 할 조항은 필요성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을 3개이상 던질 경우 이 투수는 즉시 퇴장시키는 등의 사구(死球)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충분히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KBO에서 직구에 한정시킨 것처럼 몸쪽으로 던진 느린 아리랑 볼이나 변화구를 타자가 일부러 들이대는 경우는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과다한 로진사용도 경기를 지연하는 불필요한 동작으로 간주!
올시즌부터 투수가 마운드에서 무분별하게 로진을 사용하는 경우 1차적으로 경고 후 그 이후부터는 볼로 판정을 내리는 등 과다한 로진의 사용도 엄격히 제한된다. 사실 경기시간을 전반적으로 줄여보겠다는 의미로 시작된 스피드업 규정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떠오르는 선수는 뭐니뭐니 해도 두산의 임태훈 선수이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손에 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임태훈 선수와 같이 로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선수들이 아무 생각없이 평상시처럼 마운드 위에서 로진을 온 몸에 덕지덕지 바르거나 로진가루를 만진 후 입으로 부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을 할 경우에는 KBO의 심판원에게 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운드위에서 서는 투수들은 워낙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평상시의 습관이나 주자들의 움직임 등 사소한 변화로 인해 투구발란스가 무너지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마운드에서의 투구의 예비동작인 로진을 집어드는 별 것 아닌 사소한 행동이 투구발란스에 영향을 주거나 멘탈적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예전에 몸에 밴 습관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되는 부분이다.
일단 생활야구에서 투수들의 과도한 로진사용이나 타석에서 프레온가스가 들어있지 않은 배팅용 스프레이의 규제는 그다지 경기력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마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몇 몇 단기대회를 제외하면 실제로 로진을 온 몸에 덕지덕지 바르거나 로진을 입으로 불어 날릴 정도의 충분한 로진백을 제공하는 제대로 된 생활야구 리그를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열악하고 영세한 생활야구리그의 현실상 과도한 로진 사용을 금지한 KBO의 규정은 그저 부러운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중 견제동작 금지로 주자 1 -3루상황에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가능!
마치 공격야구를 유도하는 느낌이 드는 2014년에 개정된 새로운 규칙변경내용 중 생활야구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바로 이중 견제동작을 금지한 "보크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투수가 주자 1,3루의 상황에서 1루주자를 묶어두기 위해 투수판에 중심발을 둔 상황에서도 3루쪽으로 발을 내딛어 견제모션을 취한 후 1루로 곧바로 견제구를 던질 수 있는 견제동작이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이 바뀐 규정에 의하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보크가 되도록 개정했고 주자 1.3루상황에서 투수가 3루 주자를 묶기 위하여 투수판에서 발을 풀지 않고 3루쪽으로 발을 내디뎠으나 실제로는 3루견제를 가장한 위장동작 후에 송구하지 않고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것을 보고 1루 쪽을 향하여 송구하면 보크가 된다. 결국 1루주자의 리드와 움직임이 보다 자유스러워지기 때문에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더블스틸작전이 많이 보여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정은 대부분의 사회인야구 리그에 즉시 반영될 예정으로 수많은 변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1, 3루에서 투수판에서 발을 풀지 않고 3루로 견제모션을 취했을 경우 보크판정을 받아 공격측에 그대로 한 점을 헌납하게 된다. 혹은 투수가 3루로 견제를 하는 동작에 속아 1루주자가 곧바로 스타트를 끊더라도 투수는 어쩔 수 없이 3루로 송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야의 조직력, 특히 3부이하수준의 팀의 경우 2루수의 야구센스가 뛰어나지 않은 생활야구의 포지션 특성상 견제구를 받은 3루수가 째빨리 2루로 송구를 할 경우 알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눈치빠른 3루주자가 재빨리 홈을 파고들 경우 송구를 받은 2루수가 제대로 홈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된다.
보통의 생활야구시합에서 주자 1,3루의 상황에서 어쩌면 1루주자의 2루도루는 무혈입성과 다르지 않았지만 이제 생활야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주자 1,3루의 황금찬스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주루플레이가 가능해 질 것이고 팀의 내야수비와 조직력에 자신이 있지 않는 한 마운드에 선 투수는 불필요한 3루견제동작은 하지 않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올시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KBO의 야구규칙 개정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팀만이 한 베이스를 더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대세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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