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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에 소재해있는 취향정에 박기순 친일행적 안내판이 설치됐다. |
지난 4월 덕진종합경기장 정문에 설치됐던 친일인사 고 김연수(삼양사 전회장)씨의 현판이 철거된 것에 이어 덕진공원의 취향정도 친일잔재청산의 심판을 받았다.
'친일청산을위한전북시민연대'는 12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전북친일청산 제2차대회 '덕진공원 취향정에 친일안내판 설치'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김완주 전주시장과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일안내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지역 대표적인 친일파 박기순(1857~1935)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가 이제는 그의 친일행적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김완주 시장은 아닐 격려사에서 “전주시가 시범적으로 일제잔재청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우리 생활 속에 남아있는 일제친일청산을 위해 더 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흔 상임대표는 “친일청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기억하게 하느냐를 생각하게 하는 문제”라고 친일잔재청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안내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전주시와 친일청산을위한전북시민연대는 이날의 역사적 의미와 감회를 나누며 친일청산작업에 대한 계속된 협의와 협조를 다짐했다.
박기순은 1910년 국권 피탈 직후 전북 여산 군수를 역임하고 전주 농공은행장, 중추원 참의, 전북도농회 부회장, 조선박람회 평의원, 조선농회 도상임위원, 전북 축산(주) 취체역(오늘 날 이사) 등 각종 단체의 임원을 역임(1910년부터 1935년)한 화려한 친일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대가로 일제 천황으로부터 목배와 공로패 그리고 대례기념장(황실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천황이 내리는 포장)을 받기도 했다.
▪ 취향정(醉香亭) 안내판 내용
연꽃 향에 취한다는 취향정은 1917년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친일파 중의 한 사람인 박기순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덕진 연못의 사설 공원권을 장악한 박기순은 취향정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아 시회(詩會)를 여는 등 전주 사람들의 휴식공간을 사유화하였다. 그는 당시에 지은 시(詩)의 편액을 정자에 걸어 놓고, 취향정기(醉香亭記) 비석을 세워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중추원참의, 여산군수, 전주 농공은행장 등을 지낸 반민족행위자 박기순이 세운 취향정은 해방이 되어서야 비로소 전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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