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Signature models에 얽힌 뒷이야기들...
실력파 연주자가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분좋은 일이다. 명성을 얻을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으며 또 당신의 연주로 많은 팬들을 무아지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쇼 비즈니스계에서는 당신의 연주를 녹음하기 위해 끊임없는 유혹을 해 올 것이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실력파 연주자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유명 악기 브랜드에서 당신의 이름을 딴 모델을 만들어서 선사하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등장하는 모델들을 흔히 시그내춰 모델이라고 한다. 악기업계에서도 특히 기타 쪽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서 많은 기타 메이커들이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다니며 시그내춰 모델을 선사하고 있다.
자, 이제 어느날 당신의 이메일 계정 앞으로 불쑥 펜더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상상해보자. 그 이메일에는 "나는 펜더의 마케팅 담당자이요. 당신의 연주에 반했소. 당신의 시그내춰 모델을 제작하고 싶으니 당장 계약합시다" 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당신 같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물론 이 가슴 벅찬 순간에도 "저는 깁슨 쓰는데요?" 라며 꿋꿋이 지조를 지킬 연주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타연주자에게 있어서 자신의 이름을 딴 펜더 기타가 나온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만한 영광이요, 노벨상이나 태극무궁훈장을 트럭으로 갖다준다 한들 남부럽지 않을 자랑거리일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이 영광의 얼굴들, 펜더가 시그내춰 모델로 간택해 온 대표적인 연주자들과 시그내춰 모델들의 면면, 그리고 그 시그내춰 모델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파헤쳐보도록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만약 나라면 어떻게 나의 시그내춰 모델을 주문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실현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에릭 크랩튼(Eric Clapton) 시그내춰 모델
원래 에릭 크랩튼은 초창기부터 펜더맨은 아니었다. 야드버즈(Yardbirds), 블루스브레이커즈(Bluesbreakes), 크림(Cream)시절에 그는 딱히 메인 기타로 정해진 한 기종의 기타를 연주한다기보다는 여러 종류의 기타를 번갈아가면서 연주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당시에 그가 주로 연주하던 기타는 레스폴이나 SG, ES335 등 깁슨 계열의 기타가 많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스트라토캐스터를 연주하기 시작한 시기는 저 유명한 데릭&도미노스(derek&the Dominoes)의 레일라(Layla)를 녹음하던 시기로 그 이후로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에릭 크랩튼은 스트라토캐스터의 이미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로 기억되어오고 있다. 블랙키(Blackie)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웠던 그의 기타는 원래 그가 소장했던 3대의 스트라토캐스터를 분해한 후 가장 좋은 파트만을 추려내서 1대의 기타로 재탄생된 기타였다. 이 기타는 너무 오랜 기간 애용된 나머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펜더는 에릭 크랩튼을 위해서 그의 시그내춰 모델을 만들기로 결정하는데 이것이 펜더가 최초로 제작한 아티스트 시그내춰 모델이다. 에릭 크랩튼 시그내춰 모델의 기본 컨셉은 완벽한 블랙키의 재현이었다. "가능한 한 블랙키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하는 동시에 일렉트로닉스를 업데이트시켜서 좀더 기름진 사운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 모델 제작의 주요관건이었다고 에릭 크랩튼은 밝히고 있다. 에릭크랩튼 시그내춰 모델의 네크는 50년대 스트라토캐스터에서 볼 수 있는 V자 네크를 이루고 있으며 50년 스타일의 얇은 음쇠가 박혀있다. 또 네크의 표면은 무광 피니쉬 처리되어있다. 일반적인 펜더 픽업보다 출력이 더 강화되고 노이즈가 감소되도록 디자인된 빈티지형 골드 레이스센서 픽업이 장착된 에릭 크랩튼의 시그내춰 모델은 기타 내부에 프리앰프가 장착되어서 25dB까지 중음대의 출력을 강화할 수 있는 미드부스트(Mid Boost)기능도 추가되어 있다.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시그내춰 모델
90년대 초 인기의 절정기에 그만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로 이제는 블루스 기타의 전설로 산화해버린 스티비 레이 본. 그의 시그내춰 모델이 출시된 시기는 그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기 불과 얼마전이었다. 스티비의 죽음과 함께 펜더는 그의 죽음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고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스티비 레이 본 시그내춰 모델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그의 형인 지미 본(Jimmy Vaughan)은 "스티비도 자신의 모델이 계속 생산되는 것을 원할 것이다"라며 스티비의 시그내춰 모델 생산을 재개해 줄 것을 펜더측에 요청했으며 이로서 펜더는 스티비의 시그내춰 모델 생산을 재개하게 되었다. 스티비는 원래 "넘버원(Number One)"이라는 애칭을 붙인 스트라토캐스터를 애용했었다. 넘버원이라는 애칭은 그가 어느 공연에서나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타였기 때문에 붙인 애칭이었다. 스티비는 펜더와의 시그내춰 모델 제작을 진행하면서도 자신의 넘버원과 같은 사양의 기타를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스티비는 특히 오래된 나무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네크를 원했는데 펜더는 이를 위해 네크의 뒷면을 수퍼 글루(Super Glue)를 이용해서 피니쉬 작업을 하였으며 그 위로 강철솜(주:금속 연마용의 강철 부스러기)을 붙여서 좀더 고목같은 느낌의 네크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또 스티비는 에보니나 메이플보다 로즈우드 재질의 핑거보드를 선호하였다. 에보니는 너무 쏘는 사운드를 만들어주고 메이플은 너무 잘게 흩어지는 사운드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스티비의 기타에 장착된 픽업은 텍사스 스페셜 픽업으로 좀더 저음부의 출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일 회전수를 600회로 늘려서 제작되었다. 외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티비 레이 본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트레몰로 바의 위치이다. 일반적인 스트라토캐스터의 트레몰로 바가 브릿지의 아랫부분에 장착된 반면 스티비의 기타에는 트레몰로 바가 브릿지의 윗부분에 장착되었다.
제프 백(Jeff Beck)시그내춰 모델
에릭 크랩튼, 지미 페이지(Jimmy Page),그리고 제프 벡(Jeff Beck)이 모두 거쳐갔었던 전설적인 락그룹 야드버즈의 리듬 기타리스트 크리스 드레자(Chris Dreja)는 야드버즈 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야드버즈를 거쳐간 3명의 기타리스트 중 제프 벡과 함께 했던 시기가 밴드로서는 가장 창조적인 시절이었다. 그의 창조적인 영감은 3명의 기타리스트 중 가장 뛰어났었다" 몇년 전 한 음악단체로부터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된 에릭 크랩튼 역시 수상소감에서 "이 상은 내가 아닌 제프 벡에게 돌아갔어야 할 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도 시대를 앞서가는 기타리스트하면 빠지지 않고 우선순위로 손꼽히는 제프 벡은 비록 에릭 크랩튼이나 지미 페이지만큼 대중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타 연주에 깊이 빠진 매니아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제프는 특히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 중에서도 플러스 모델을 선호하였기 때문에 그의 시그내춰 모델 역시 플러스 모델을 기초로 설계되었다. 로킹 헤드머신이나 로킹 너트, 아메리칸 스탠다드 브릿지와 같은 사양이 플러스 모델의 사양을 따랐다. 제프 벡은 특히 50년대 초의 펜더 네크의 느낌을 좋아했는데 그것은 두툼한 U자형 네크 형이었다. 처음 이 네크를 접하는 연주자들은 낯선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네크가 두툼한 만큼 네크의 울림을 더욱 효과적으로 바디에 전달함으로서 서스테인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특히 장시간 연주 시에는 다른 네크보다 더 편안한 연주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는 빈티지적인 톤을 내주는 동시에 출력을 강화시키고 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픽업을 찾았는데 바로 골드 레이스센서 픽업이 제프의 입맛을 맞춰주었다. 특히 브릿지 픽업으로는 두 개의 골드 레이스센서 픽업을 이중으로 장착함으로서 더욱 풍부한 톤을 가능하게 하였다. 제프는 기타에 관한 철학에 대해 같은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모든 연주자들이 한 대의 기타만을 연주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공연 때마다 여러 대의 기타를 싣고 다니는 연주자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한 대면 충분하다고 본다. 문제는 어떻게 톤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로버트 크레이(Robert Cray) 시그내춰 모델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비하면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블루스와 소울 기타 연주에 있어서 독자적인 연주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로버트 크레이는 특히 개성강한 톤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에릭 크랩튼, B.B.킹,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 티나 터너(Tina Turner) 등과 협연해왔으며 특히 앨버트 콜린스(Albert Collins), 조니 코플랜드(Johnny Copeland)와의 블루스 프로젝트 앨범인 "쇼다운!(showdown!)"은 95년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로버트 크레이의 개성강한 톤은 특유의 톤 세팅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인-비트윈(In-Between)톤을 즐겨서 솔로 연주 시에는 스위치를 4단에 놓고 브릿지 픽업과 미들 픽업을 혼합해서 연주하며 리듬기타 연주 시에는 스위치를 2단에 놓고 네크 픽업과 미들 픽업을 혼합해서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그내춰 모델은 그가 이전에 연주하던 두 대의 스트라토캐스터-58년산 모델과 64년산 모델-를 절충해서 제작된 모델이다. 펜더는 두 모델의 네크 규격을 정밀하게 측정한 후 두 네크의 규격을 절충해서 새로운 규격의 네크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이 네크는 로버트 크레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연주감을 안겨주게 되었다. 픽업으로는 텍사스 스페셜 픽업이 장착되었다. 로버트는 이미 이전부터 그의 기타에 텍사스 스페셜 픽업을 애용해왔는데 시그내춰 모델에는 기존의 텍사스 스페셜 픽업보다 더욱 밝은 톤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커스텀으로 새롭게 설계된 텍사스 스페셜 픽업이 장착되었다. 따라서 로버트 크레이 특유의 맑고 깨끗한 톤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로버트 크레이 시그내춰 스트라토캐스터의 또다른 특징은 브릿지가 트레몰로 암이 장착되지 않은 고정형 브릿지라는 점이다. 로버트 크레이는 자신은 어차피 트레몰로 암을 사용하지 않는데 굳이 트레몰로 암을 장착함으로서 튜닝 문제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예 고정형 브릿지-하드테일(Hardtail)브릿지라고도 한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시그내춰 모델
리치 샘보라는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헤비메탈 밴드로 기억되는 본 조비의 기타리스트이다. 헤비메탈이 음악의 유행을 주도하던 80년대는 펜더에게 있어서는 영 재미없던 시절이었던 듯 하다. 아이바네즈, 잭슨, 크레이머, B.C.리치와 같은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슈퍼 스트랫 기타들이 기타 시장을 주도하던 이 시기에 펜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판매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하트필드(Heartfield)라는 슈퍼 스트랫 풍의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리치 샘보라 시그내춰 모델 역시 80년대의 헤비메탈 열풍을 외면할 수 없었던 펜더의 선택이었던 듯 싶다. 리치 샘보라의 시그내춰 모델은 그의 음악 스타일과 당시의 음악 조류가 대변하듯이 전형적인 메탈 지향적 스트라토캐스터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리치의 말을 빌리자면 "부드럽고 기름지면서도 전형적인 스트라토캐스터 톤을 만들어주는"기타이다. 리치의 현란한 연주 특성상 튜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로이드 로즈 더블 로킹 트레몰로가 장착되었으며 브릿지 픽업으로는 디마지오의 대표적인 픽업인 P.A.F.프로 험버커 픽업이 장착되었고 빈티지한 펜더의 톤을 위해 미들 픽업과 네크 픽업은 텍사스 스페셜 픽업을 장착하였다. 22프렛의 지판은 그 곡률이 더욱 넓고 평평하게 설계되어서 빠르고 현란한 연주를 더욱 손쉽게 하였다. 리치 샘보라 모델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별모양의 포지션 마크인데 유치하면서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80년대의 락 음악을 연상하게끔 해준다. 재미있는 점은 리치 샘보라의 시그내춰 모델은 총 3가지 종류가 있다는 점인데 펜더 기타가 만들어지는 3나라에서 각각 한 종류씩 생산한다. 펜더 USA에서 생산하는 리치 샘보라 시그내춰 모델, 그리고 펜더 멕시코에서 보급가형 기타로 생산하는 리치 샘보라 스탠다드 모델이 있으며 저팬 펜더에서도 바디 외형에 현란한 무늬를 새긴 리치 샘보라 시그내춰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커트 코베인(Kurt Cobain) 트리뷰트 모델
기타 히어로이기를 거부했던 기타 히어로. 이렇다 할 솔로 연주 없이도 기타 연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 그리고 사후 많은 기타 키드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연주자. 커트 코베인은 여러 면에서 펜더의 다른 시그내춰 모델과 다른 아티스트였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고난이 테크닉이 중시되던 당시의 트렌드에서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몸으로 보여준 연주자였다. "물론 나는 세고비아(주: 스페인 출신의 전설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같은 사람의 연주는 따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간과하는 것은 세고비아 역시 나의 연주를 따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죠" 커트 코베인은 펜더의 기타 중에서도 스튜던트 기타(주: 초보자들이 주로 애용한 데서 유래된 명칭)로 꼽혔던 머스탱(Mustang)기타와 재규어(Jaguar)기타를 애용했었다. 그는 항상 두 기타를 하나로 합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오던 차에 펜더와 접촉하게 되었다. 그는 머스탱과 재규어의 사진을 찍은 후 각각의 기타를 반씩 잘라 붙인 사진을 펜더 커스텀샵으로 보냈다. 펜더는 그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새로운 개념의 기타를 만들게 되었으니 이것이 재규어와 머스탱의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재그-스탱(Jag-Stang)이다. 재규어와 머스탱의 바디 외형을 혼합한 디자인의 재그스탱은 머스탱 타입의 짧은 스케일(24인치) 덕택에 연주감이 더욱 향상되었으며 브릿지 픽업으로는 디마지오 험버커 픽업을, 그리고 네크 픽업으로는 텍사스 스페셜 픽업을 선택해서 커트 코베인 특유의 그런지한 톤을 살리는데 일조한다. 특히 네크 픽업은 머스탱과 마찬가지로 약간 기울어지게 마운팅되어있다. 커트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타가 고가에 팔리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저렴한 가격에 기타 키드들에게 보급되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미국이 아닌 저팬 펜더에서 OEM방식으로 생산되게 되었으며 다른 펜더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다. 최근 그런지 열풍이 급속히 식어가면서 펜더 USA는 펜더 정식 라인업에서 재그스탱을 제외시켰다. 하지만 재그스탱은 저팬 펜더의 이름으로 계속해서 생산,판매되고 있다.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트리뷰트 모델
현재 일반 시판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은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의 두 번째 버전이다. 첫 번째 버전은 흔히 몬트레이 스트라토캐스터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기타로 지미 헨드릭스가 몬트레이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데뷔를 하던 당시 연주했던 스트라토캐스터를 그대로 복원한 기타이다. 이 기타는 펜더 커스텀샵에서 제작하였으며 지미 헨드릭스가 바디 위에 손수 그렸던 사이키델릭한 페인팅과 지포 라이터에 그을린 검댕이 자국까지 그대로 재현해낸 기타이다. 이 기타는 연주용으로 제작되었다기보다는 기타 콜렉터들을 위한 수집용으로 소량 제작되었다. 1997년 두 번째 버전으로 생산된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은 우드스탁 스트라토캐스터라고 불리우는 모델로 지미가 우드스탁 페스티발에서 연주했던 스트라토캐스터를 기초로 제작된 모델이다. 전형적인 70년형 스트라토캐스터의 디자인을 따르는 이 모델은 왼손잡이였던 지미 헨드릭스가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들고 연주했던 것에서 착안하여 바디와 헤드의 방향을 왼손잡이용으로 만듦으로서 일반적인 오른손잡이 연주자들이 지미 헨드릭스 특유의 톤을 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지미 헨드릭스 톤의 비결은 리버스된 헤드와 반대방향으로 기울어진 브릿지 픽업에 있다. 좌우가 뒤바뀐 헤드는 일렬로 연결된 펜더 헤드머신의 특성상 현의 텐션을 일반적인 스트라토캐스터와 반대로 적용되게 함으로서 High-E현으로 갈수록 현의 텐션이 약해지고 Low-E현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톤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이 출시되고 몇 년 후 펜더에서는 부두(VooDoo)라는 모델명의 새로운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을 발표하였다. 부두 스트라토캐스터는 기존의 지미 헨드릭스 트리뷰트 모델의 바디가 좌우가 바뀐 형태로 연주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픽업의 방향과 헤드의 형태만 왼손잡이용으로 디자인하고 바디의 형태는 일반적인 오른손잡이용으로 유지시킨 기타이다. 따라서 연주상에 있어서는 일반 스트라토캐스터와 동일하며 사운드에 있어서만 지미 헨드릭스 톤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트라토캐스터가 바로 부두 스트라토캐스터이다.
..t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