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역 대합실을 점검할 때였다.
대합실 한쪽편의 자판기 뒤편 벽에 부착된 전기배선부분을 점검하는데 터미널 단자 2차측 전선피복이 갈색으로 약간 변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손으로 만져 봤더니 약간 뜨거웠다. 전선 단자 부위를 건드렸더니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전선이 옆으로 떨어져 나갔다.단자의 고리부분이 이미 절반 정도가 녹아져 있는 상태였다.단자부위의 전선을 원상태로 해두고 2차측을 지나 부하가 걸려있는 곳까지를 더듬어 갔다. 전선은 대합실내 매점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매점안에는 콘센트가 여러개 연결되어 있었고,콘센트에는 멀티 플러그로 해서 문어발식으로 부하에 연결되어 있었다.전선마다 손으로 체크하던 중 발열현상이 있는 전선 한선을 발견하고 전선을 따라 찾아 갔더니 환풍기로 연결된 선이었다,환풍기 내부를 살펴본 결과 환풍기가 망가져 있었고 내부 모터부위에서 스파크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정도라면 안전장치(fuse)가 나갈텐데 하고 단자 1차측에서 거슬러 더듬어가 나이프 스위치(knife switch)의 휴즈함 카바를 열고 보니 8번 철사 굵기의 구리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직원한테 물었더니 휴즈가 너무 자주 끊어져 구리선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만하니까 다행이었다.자판기 뒷편 단자부위에는 솜먼지가 뭉쳐져 있어 스파크가 발생하면 솜먼지에 인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으나 다행히 사전에 발견한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여기서 두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다.
첫째,전기에 대한 안전불감증 이었다.
문어발식으로 전기용품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파손되어 사용하지 못하는 환풍기의 전선을 그대로 두었다는 것도... 차라리 전기 코드선을 빼두던가 전선을 잘라버렸으면 안전할텐데...그리고 안전장치(휴즈)의 기능을 임의대로 상실시킨 것도 문제였다.
두번째,점검을 할때 열변색된 전선을 교체하도록 만 하고 점검을 끝냈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해 전선을 교환했더라도 얼마되지 않아 새 전선은 열을 받아 또 변색되었을 것이다.차제에 아예 전기승인용량을 늘려주고,전선도 굵은 것으로 바꾸었으며,휴즈를 없애고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도록하여 2년 후 다시 점검을 했을때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안전점검을 할때는 단편적으로 나타난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고,그런 문제가 왜 발생할까를 생각하여 문제가 발생한 주변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점검을 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