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14회 비행
- 많이 아쉬웠던 하루
며칠 전 부터 살핀 일기 예보상으로는 바람이 조금 셀 듯도 하지만 습도가 낮기에 고도가 확보 되면 장거리 비행이
예상 되는 좋은 기상일 것이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햇볕이 비치는 것이 괜찮을 듯 싶다.
나름 기대를 하면서 팽철형님과 회장님댁 아파트 부근 약속장소에 도착해 보니
이주일 만에 보는 회원들 얼굴이 반가웠고 오늘 처녀 비행 하는 박상수님도 나와 계신다.
요즘은 기상이 주말 비행자들에게는 최악이다.
오늘은 바람이 어떻게 될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일단은 좋아 보인다.
참석자는 회장님, 팽철부회장, 교택부회장, 총무, 자천형님, 나, 상득과 1, 돈현, 박상수 이상 10명이다.


이선생님 이륙준비

박상수님 처녀 비행을 위한 준비,
가장 긴장 되는 순간 중 한장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력으로 날기 위해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처녀비행 축하합니다.



자천형님 이륙 준비
예상 된 대로 대니산으로 향했고 처녀 비행자를 위해 대니산 남자 착륙장에서 간단한 브리핑과 윈드쌕을 꽂고
사천대회 대비하여 찍기판 까지 설치 한 후 이륙장에 올랐다.
몇주 사이지만 대니산은 온통 푸르게 변해 버려서 이제 겨울옷을 벗고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리는 듯 하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꽂힌 산불조심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바람이 약하진 않는 거 같다.
그렇지만 이륙하는데는 크게 무리 없는 바람인 거 같다.
최종적으로 박상수님 하네스 셋팅을 마치고 처녀 비행을 위한 준비가 완료 되었다.
이륙은 교택부회장, 착륙은 팽철부회장님이 콜 하기로 하고 팽철부회장님이 더미로 이륙,
착륙 콜 하기 위해서 기상상태 체크 후에 바로 착륙한다.
첫비행
많이 긴장 될 법도 한데 그 동안 지상교육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무리 없이 잘 이륙한다.
다음으로 자천형님 이륙해서 나가고 뒤이어 나도 이륙했다.

제 114회 비행트렉로그




회장님 착륙 순간
오늘 찍기판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바람이 제법 세기에 앞쪽으로 조금 빼자 8부 능선 산자락에서 열이 하나 올라 온다.
서클링하기에는 고도가 능선보다 낮아서 좀 부담스럽다.
짧은 팔자로 고도를 능선보다 높이 올린 후 앞선 비행자들이 앞쪽 들판 열이 낫다고 무전을 보내길래 앞쪽으로 빼면서 다시 열을
하나 찾아서 이놈을 잡고 서클링하여 고도를 높였다.
바람이 세서 그런지 회전을 하면서 풍상에서 풍하로 방향이 바뀌는 순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이때 체중을 더 실어 줘서 더빨리 돌아 최대한 바람에 밀리지 않고 회전을 해서 둥근 원을 그리도록 해야 하는데
맘은 뻔한데 몸이 생각처럼 반응 하진 않는다.
둥근 수박모양은 아니라도 참외정도는 그려야 하는데 마치 길쭉한 오이 모양이 되는 형상이다.
서너번 서클링을 하면서 원을 그리지 못하고 드리프트 되다 보니 당연 열에서 빠져 버린다.
B1 Nav에 표시된 점을 참고하고 눈으로 그려 놓은 가상선을 찾아 다시 앞쪽의 열기둥을 찾아 비행하니
바리오 상승음이 다시 울린다.
바람이 센날 열을 잡고 올라 갈때는 바람에 날려 밀리는 각도가 바람에 밀린 열이 올라 올라오는 각도 보다 더 크기에
풍하쪽에서 풍상을 향할때는 좀더 밀었어야 했는데...
누군가 점심 전이라서 후딱 비행 끝내고 점심 먹고 다시 하자는 말에
점심 먹고나서 오후에 다시 비행할 때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수정비행을 해봐야 겠다고 나름 마음을 먹고
착륙 들어 가는데 착륙장 바람이 제법 세다.
경험상 바람 센날은 착륙장 바로위에서 고도를 정리 해야 겠기에 비행경로를 정하고 진입하는 중에
솔밭쪽 끝까지 가서 방향 틀어서 고도 잡고 들어 오라고 팽철부회장님의 콜이 들어 온다.
에이... 형님 콜 안해주셔도 되는데... 무시할까 따라 할까?? 콜 받은 대로 솔밭까지 가보았는데 역시나
내기체 엘디와 현재 바람 상태로는 무리다.
급히 경로수정해서 착륙장 찍기판 쪽으로 가보지만 만세해서 몸을 뒤로 뉘이고 가도
한참 못미친다.
돈현은 식당 부근에 내렸다 하고 착륙한 회원들과 같이 기체 정리하고 식사하러 갔다.

푸짐한 반찬들.. 여기에다가 몇가지 더 나왔는데
참 날 계란이 사진상에는 빠졌구나..


연찬씨, 광덕씨 등 비행하는 모습을 보니 열과 바람이 섞여서 그리 좋은 기상은 아닌거 같아 보인다.

관망모드로 잠시 기다린다.

자천형님 이륙 준비


교택부회장 이륙 직전



상득이 텐덤 이륙준비






한참을 기다려서 총무님 이륙




공중 바람이 세니 다들 앞쪽에서 고도 잡고 놀고 있다.

회장님 이륙직전







평소 즐겨 가던 석정 옆 하늘 정원이란 곳이 주인장이 바뀌었다는데 반찬 나오는게 장난아니다.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오전 비행하면서 나름 생각해 놓은 것을 오후에 비행할 때 시도해봐야지 하고 이륙장에 올랐는데
연찬씨, 광덕씨 등 달파라 채팀장과 같이 온 4대의 기체가 비행하는 것을 보니 바람도 세고 흔들고 기상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고참 들 잠시 기상을 살피면서 관망 하는가 싶더니 어느틈엔가 하나 둘 먼저 나가 버린다.
예보상 오후 늦게까지 계속 바람이 세다 한다.
지금 당장 이륙하긴 좀 센 바람이긴 하지만 이륙만 하고 앞쪽에서 비행하면 비행하기에는 괜찮은 기상이라서
가스트가 죽어 바람이 조금 약해질 때를 기다려 이륙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상득이가 데려온 손님이 오전에 텐덤을 못했기에 오후에는 탈거라고 한다.
무시하고 그냥 나가려니 좀 그렇다.
텐덤 띄워주고 나가야 겠다 생각하고 텐덤 이륙 보조 해주고
장비 챙겨 이륙하려니 이번에는 총무님이 눈에 밟힌다.
나보다 더 자주 못나오는 총무님 부터 이륙 하게 하고 뒤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먼저 나가라 했다.
가스트가 있어 바람이 셀때는 전진속도가 풋바 밟고도 3-4킬로도 안나온다고 하니 총무님 이륙하기가 좀 끌끄러웠는지
장비 챙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바람이 점점 더 세진다는데...
무심하게 시간은 자꾸 흐르고
바람이 약해졌다가 강해졌다를 반복하다가 이젠 계속 세다.
자천 형님 바람에 밀려 북자 착륙장에 내렸다는 무전이 들린다.
가스트가 잠시 숨을 고를 때 총무님 이륙해서 나가고 바로 뒤따라 이륙하려고 하네스 착용하고 나서려는데
회장님이 바람도 세니 자천형님 픽업 해와서 바람 약해지면 나가도록 해보자 하신다.
할수 없이 회장님 이륙보조 해드리고 자천형님 픽업해서 착륙장에 도착해 보니 기상 조건이 점점 나빠지자 비행자들
하나 둘 착륙 들어 온다.
비행을 접기에는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바람이 점점 더 세져서 더이상 비행은 힘들 거 같아 보인다.
그래도 빅버드스쿨팀은 초보자들 비행을 위해서 다시 이륙장에 올라 갔는데
우리팀은 더이상 비행을 안하려는 분위기다.
어차피 내 기체는 이륙장에 있으니 난 다시 올라가야만 하고 다른 이들은 바람 세다고 비행 안할 거니 나 혼자 올라가서
기체만 가지고 내려 오라 하는데 솔직히 좀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마음이 들었다.
회장님이 픽업 심부름 시킨게 조금 미안 하셨던지 바람 세면 위에서 기다렸다가 비행하면 되니까 다들 장비 챙겨서 올라
가라고 등 떠 밀다 시피 올려 보내신다.
다시 이륙장에 올랐지만 역시 바람은 세다.
한참을 기다려도 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나혼자 때문에 다들 기다리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꺼내 놓았던 기체를 혼자 주섬 주섬 기체백에 다시 챙겨 넣고 내려 가자 했다.
우리팀 내려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빅버드스쿨팀에서도 결국 포기하고 내려 왔다 한다.
비행을 하면서 이제 까지 한번도 크게 아쉽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많이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오이를 참외로 바꾸려면 몸이 이런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 때 수정 비행을 해봤어야 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이모양이다.
어쩌겠나? 아무리 하고자 해도 하늘이 도와 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내 뜻대로 쉽게 안되니그래서 패러가 재밋는 것이고
그러니깐 할수 있을 때
부지런히 하란 말인가 보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14회
2. 일자 : 2012년 04월 2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에델 라이브 S사이즈 (Edel LIVE S size)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5/2.6~7.8m/sec (남남서~남남동)
- 기온 및 습도 : 26도, 습도 19%
5. 이륙장, 및 고도 : 현풍 대니산 남자 이륙장, 약 410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화산리 솔미들 49m(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6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486m(이륙장 대비 76m 더 올라감)
7-2. 최고속도 : 60.4km/h
7-3. 최고상승 : 2.5m/sec
7-4. 최고침하 : -2.4m/sec
8. 비행시간 : 16분 19초 (비행시간누계 : 33시간 35분 49초)
8-1. 이륙시간 : 11시 21분 40초
8-2. 착륙시간 : 11시 37분 59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7.1km
9-2. 직선거리 : 1.41km
10. 비행조건
10-1. 기류 : 중상
- 이륙바람은 남남서에서 남남동까지로 정풍에 가깝게 들어 오지만 바람이 세고 가스트가 있음
- 바람 세기는 평균 5m/sec, 이상으로 최고 7.8m/sec
10-2. 지형 : 중,
10-3. 이륙장조건 : 중(이륙장 경사가 상당히 급하고 활주거리가 짧지만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만 떨쳐버리면 이륙하기는 쉬움)
10-4. 착륙장조건 : 상(자주 내린 비로 물이 고여 있는 빈밭이 군데 군데 있고 전용 착륙 장소에는 비닐을 덮어 농작물을
심어 놓았지만 경작하지 않는 밭과 논들이 많아 착륙에 대한 부담감이 적음)
11. 특기사항
11-1. 바람 센날 서클링 시 요령에 대한 재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