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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 94분>
=== 프로덕션 노트 ===
아름다운 발레로 다시 태어난 현악사중주의 대표 걸작들
하겐 스트링 쿼텟 & 취리히 발레단 / 하인츠 슈푀얼리 안무
이 시대를 대표하는 현악사중주단의 하나인 하겐 쿼텟이 201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취리히 발레단과 함께 펼쳤던 독특한 프로젝트인 <Dance & Quartet>. 프로젝트의 타이틀 그대로 하겐 쿼텟이 연주하는 현악사중주 걸작 레퍼토리들을 바탕으로 스위스가 자랑하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하인츠 슈푀얼리가 세 편의 아름다운 발레를 완성한 것이다.
<비밀편지>는 야나첵의 현악사중주 2번에 붙은 타이틀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38세 연하의 애인에게 느꼈던 작곡가의 애틋한 연정을 우아한 파 드 듀를 중심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취리히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했었던 김세연(현 스페인 국립발레단 수석)이 히로인을 연기하였다.
'In Spillville’은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칸>에 안무를 붙인 것으로, 드보르작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던 아이오와의 작은 마을을 제목으로 취했다.
<죽음과 소녀>는 동명의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죽음과 소녀 사이의 유혹과 갈등을 상징하는 감각적인 파 드 듀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Dvorak
String Quartet No.12 in F major, Op.96 'American'
In Spillville
Ballet Soloists : Sarah-Jane Brodbeck, Tigran Mikayelyan
Janacek
String Quartet No.2 'Intimate Letters'
Lettres Intimes
Ballet Soloists : Seh Yun Kim(김세연), Arsen Mehrabyan
Schubert
String Quartet No.14 in d minor, D810 'Death and the Maiden'
Der Tod und Das Madchen
Ballet Soloists : Yen Han, Arsen Mehrabyan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은진 글>
현악 4중주 2번 '비밀편지'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
야나체크는 1923년, ‘보헤미안 현악중주단’으로부터 두 편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현악 4중주 1번〉 완성 후 5년 후인 1928년 〈현악 4중주 2번 ‘비밀편지’〉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해 8월 세상을 떠나는데, 그로부터 한 달 뒤 ‘모라비안 4중주단’의 연주로 이 작품이 초연되었다.
운명적 사랑을 담아내다
야나체크는 이 두 번째 현악 4중주에서 카밀라 스토슬로바(Kamila Stösslová)와의 사랑을 담아내려 했다. 그는 63세에 접어든 1917년 여름, 어느 휴양지에서 25살의 매력적인 유부녀 카밀라를 만나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 카밀라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그는 죽음에 이를 때까지 변치 않고 그녀를 사랑했다. 그로부터 11년 동안 그는 카밀라에 대한 사랑을 놀라운 창작력과 비범한 독창성으로 증명하며 수많은 걸작을 쏟아내었다.
〈현악 4중주 2번 ‘비밀편지’〉는 두 사람이 비밀스럽게 주고받은 700여 통의 편지들에 담긴 이야기를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는 그 긴 시간동안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의 밀어(蜜語)와 갈등, 감정의 분출을 담아냄으로써 열정적이고 강렬한 ‘음악 심리극’을 만들어냈다.
독특한 음색으로 노래하는 깊은 열정
야나체크는 〈현악 4중주 2번〉의 선율을 비올라 중심으로, 비올라는 사랑했던 여인 카밀라를 상징하는 악기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원래는 보다 낭만적인 의미, ‘사랑의 비올라’라는 뜻의 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를 쓰려고 했지만 작품의 텍스처와 구성을 비올라 다모레가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비올라로 대체하였다. 〈현악 4중주 2번〉은 이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1번〉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작품이다. 〈현악 4중주 1번〉보다 표제적인 성격은 약하지만, 보다 풍부한 음색과 사랑스러운 선율을 통해 깊은 열정을 표현하고 있고, 기교적인 면에서도 훨씬 난해하지만, 비올라의 따뜻한 음색으로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점, 또한 기본적으로는 조성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조성’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종결부분은 야나체크가 선호하던 D♭장조 화음을 6차례 반복하면서 끝맺지만, 여기에 E♭화음이 덧붙여지면서 불협화음을 이룬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템포 역시 특징적이다.
1악장 ‘안단테’
첼로가 트릴로 B♭음을 지속하는 동안 두 대의 바이올린이 날카로운 화음을 연주하며 악장을 시작한다. 뒤이어 세 대의 악기가 모두 침묵하는 동안 비올라가 주제선율을 연주한다. 세 개의 현악성부와 비올라가 서로 번갈아 제시되다가, ‘템포가 빨라지면서’(con moto) 바이올린이 음악을 이끌어간다. 템포가 더욱 ‘빨라지고’(allegro) 16분음표 리듬을 지속하는 비올라의 반주 위에서 바이올린이 선율을 연주한다. 이윽고 분위기가 ‘보다 느리고 차분해지면’(meno mosso)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서로 주고받다가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한다.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아다지오로 분위기가 전환된 뒤 다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며 악장을 마무리한다.
2악장 ‘아다지오 – 비바체’
비올라가 풍부한 표정의 선율을 연주하면서 악장이 시작되고 곧이어 바이올린이 이를 반복한다. 우아하고 유려한 선율이 이어지다가 템포가 빨라지면서 주제선율이 민요적인 색채를 띠며 열정을 더해간다.
3악장 ‘모데라토 – 안단테 – 아다지오’
9/8박자의 민속춤곡풍의 음악이 전개된다. 네 개의 악기가 동일한 리듬으로 소박한 선율을 차분하게 연주한다. 중간부분에서는 비올라가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첼로와 주고받으며 음악을 이끌어간다. 후반부에서 갑자기 바이올린의 격정적인 선율이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다시금 고요해졌다가 마지막 단말마(斷末魔)와 같은 바이올린의 통렬한 선율로 악장이 마무리된다.
4악장 ‘알레그로 – 안단테 – 아다지오’
바이올린이 스타카토의 날카로운 선율을 연주하면서 악장을 시작한다. 뒤이어 레가토의 애수어린 선율이 연주된다. 다시 알레그로로 빨라지면서 독특한 리듬과 악센트의 선율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3/2박자로 변화하면서 우아한 춤곡을 연출한다. 아다지오 부분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트릴과 함께 깊은 울림의 비올라 선율이 더없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다시금 알레그로로 돌아와 독특한 리듬의 선율을 반복하면서 악장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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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정이은 글>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칸'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이 곡은 1893년,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기간에 쓴 곡이다. 그가 남긴 현악 4중주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으로, 자주 연주되고 있다.
향수병에 시달린 드보르자크
드보르자크가 1892년 미국 뉴욕 항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그는 이미 원숙한 작곡가였다. 그가 미국에 발을 내디딘 해는 마침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지 400주년이 되던 해였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많은 미국 대중음악들을 접했고, 특히 흑인 영가와 미국 토착민들의 음악에서 많은 음악적인 영감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신만의 ‘미국 스타일’을 발전시켜갔고, 미국 음악의 영향은 그의 음악에서 짙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1893년 그는 뉴욕의 집을 떠나 아내와 여섯 아이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시작했다. 이 여행은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시카고를 거쳐 아이오와의 한 시골마을로 이어졌다. 드보르자크는 아이오와 스필빌의 작은 보헤미안 타운에 위치한 2층짜리 벽돌집에 머무르면서 마치 고향에서의 휴가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사실 드보르자크는 미국의 음악원장으로 있으면서 마냥 편안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고향 프라하를 그리워하며 향수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 교사이자 합창단의 지휘자였던 체코인 코바릭의 기록엔 이렇게 적혀있다.
“스필빌에서 드보르자크 원장님의 하루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다. 그는 새벽 4시면 일어나서 근처 개울가나 강가로 산책을 나갔다가 5시에 돌아왔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일을 했다. 7시에 그는 교회의 오르간에 앉아있었고,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일을 하고, 또 산책을 하고······ 거의 매일 오후 그는 이 마을의 나이든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원장님은 그분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쓸쓸하고 어렵게 생활을 이어갔는지를 들었다. 그는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보헤미아 마을에서 얻은 작곡의 영감
휴가차 머무르던 스필빌에서 드보르자크는 〈현악 4중주 12번〉을 작곡했다. 이 곡은 그가 스필빌에 도착한 지 3일 뒤인 6월 8일에 시작되어 단 3일만에 모든 스케치가 끝났다. 그는 자필본의 말미에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는 만족한다. 빨리 끝났다”라고 적었다. 이 곡은 6월 23일에 완성되었다. 스필빌에서 고향사람들과 보낸 편안한 시간들은 그에게 엄청난 영감을 가져다 준 것이다. 이 곡이 끝난 뒤에도 드보르자크는 바로 〈현악 5중주〉op.97를 썼고, 그는 스필빌에서 8월초까지 머물렀다. 이 곡은 1894년 보스톤의 신년음악회에서 공식 초연되었다.
〈신세계 교향곡〉에 비견되는 실내악곡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카’〉는 〈신세계 교향곡〉에 대응하는 실내악곡이라 할 만하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의 모든 기악 작품 중에서도 가장 밝은 기운에 넘치는 곡이기도 하다.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민요풍의 주제는 태양이 떠오르듯 비올라에 의해 힘차게 제시된다. 이 선율은 전형적인 5음 음계의 선율로 되어 있다. 제2주제는 애상적이고 향수어린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이어지는 2악장 렌토는 멜로디 라인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슬프게 흐르는 반주를 타고 바이올린이 조용하면서 멜랑콜리에 가득찬 선율을 제시한다. 이 선율은 드보르자크가 찬탄해 마지않았던 흑인 영가의 그것을 많이 닮아있다. 3악장 몰토 비바체는 대조적인 두 섹션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활기에 찬 춤곡풍의 F장조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서정적이고 신비에 찬 f단조 부분이다. 이 두 섹션은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피날레 4악장 비바체 마 논 트로포는 흥겨운 민속 춤곡의 리듬을 타고 바이올린이 제시하는 흥겨운 주제로 시작한다. 이 악장에서 등장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는 체코의 찬송가 풍의 코랄 패시지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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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정이은 글>
현악 4중주 14번 D810 '죽음과 소녀'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d단조〉는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은 1824년 슈베르트가 심각한 병에 걸려 자신에게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깨달았던 시기에 쓰여 졌다.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는 이 곡의 2악장 변주곡의 주제가 슈베르트가 작곡한 같은 이름의 리트, 〈죽음과 소녀〉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붙여졌다. 그의 리트 〈죽음과 소녀〉가 쓰인 것은 슈베르트가 현악 4중주를 쓰기 7년 전인 1817년이었다. 이 현악 4중주는 1826년에 비공개로 초연되었고, 슈베르트가 죽고 나서 3년이 지난 1831년 출판되었다.
슈베르트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1823년에서 24년 사이 슈베르트는 매독을 판정받고 병원에 입원해야 했었다. 그의 건강은 날로 악화되어 갔고, 그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게다가 출판업자와의 불화, 오페라의 실패, 친구들과의 소원한 관계 등으로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시기 예술적으로는 가장 생산적인 날들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가 이때 작곡되었고, 리트와 피아노 작품의 작곡도 여전했다. 현악 4중주 또한 이 당시 슈베르트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는 〈현악 4중주 a단조 ‘로자문데’〉를 작곡한지 몇 주가 안 되어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를 완성했다.
1악장 알레그로
1악장은 14마디의 서주로 시작한다. 이 짧은 서주에서 슈베르트는 전체 악장에 필요한 음악적 소재들을 모두 제시한다. 악장은 D음의 유니즌으로 시작하여 하행하는 셋잇단음표의 모티브를 제시한다. 포르티시모로 연주되는 네 악기의 유니즌은 갑자기 피아니시모의 코랄로 진행된다. 이러한 급격한 대조를 이루는 텍스처와 다이내믹은 1악장 전반의 특징이 되고 있다. 14마디의 서주 후에 1주제가 이어진다. 1주제는 코랄 모티브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주에서 등장한 셋잇단음표가 계속해서 낮은 음역에서 등장한다. 2주제 역시 셋잇단음표 모티브의 반주 속에서 등장한다.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2악장은 주제와 5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는 슈베르트의 리트 《죽음과 소녀》에서 주로 ‘죽음’이 말하는 부분에서 가져온 것이다. 주제는 g단조로 시작하여 G장조로 끝맺음을 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어지는 변주에서도 24마디짜리 주제의 기본적인 화성, 선율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첫 번째 변주는 주제 위에서 바이올린이 화려한 대선율을 연주한다. 두 번째 변주는 첼로가 주제를 연주하고, 제1바이올린이 16분음표로 맥박이 뛰는 듯한 음형을 연주한다. 세 번째 변주에서는 네 악기 모두 포르티시모로 질주하는 듯한 음형으로 주제를 변주한다. 네 번째 변주는 조성이 G장조로 바뀌어 비올라가 주제를 연주하면 바이올린이 높은 음역대에서 대선율을 연주한다. 다섯 번째 변주에서 제2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하고, 제1바이올린은 16분음표의 펼침화음 음형을 연주한다. 변주는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로 점차 음량을 키워간 다음,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원래의 주제를 G장조에서 다시 연주한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몰토
3악장은 당김음으로 가득 차 있다. 전형적인 스케르초 악장으로 중간에 D장조로 이루어진 대조적인 트리오 부분이 있다.
4악장 프레스토
이 곡의 마지막 악장은 론도-소나타 형식의 타란텔라로 되어 있다. 타란텔라는 매우 빠른 6/8박자의 이탈리아 춤곡이다. 마치 ‘죽음의 무도’의 움직임을 연상하는 듯, 현악기들의 움직임은 매우 현란하다. 1악장에서 중요하게 등장했던 셋잇단음표 음형과 코랄 모티브가 다시 등장하여 전체 악곡을 응집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같은으뜸음조 관계에 있는 d단조(원조)와 D장조가 나란히 등장하다가 코다에서 결국에는 D단조로 끝이 난다.
* 참고 : 가곡 '죽음과 소녀'
Der Tod und das M dchen
1817년 2월 20세 때에 작품, 클라우디우스의 시에 곡을 붙여 작곡되었다. 소녀와 사신(死神), 즉 죽음과의 대화 형태로써 씌어진 이 짧은 8행 시로부터 죽음의 공포에서 달아나려고 몸부림치는 소녀의 생명을 힘있게 그리고 있다.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여 죽음의 신의 날개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죽음은 냉혹하고 조용하고 엄숙하게 선고된다. 곡은 극적인 반주와 함께 보통의 가요 형태를 깨고, 마치 [마왕 Erlk nig]의 형식을 축소한 것처럼 흥미롭게 상상과 기교를 다하고 있다. 곡 첫머리에 등장한 화음으로 전개되는 유명한 시의 Theme가 Piano에 의하여 연주되고 조금 빠른 Tempo로 돌아와서 위로에 가득 찬 죽음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공포에 질린 소녀는 짧고 자주 끊어지며 숨이 찬 성악부로 설정되어 있고, 소녀의 공포는 증가하는 Melody line과 빠르게 반복되는 반주의 수식에서도 표현되어지고 있다.
반면, Piano 도입부분에 등장하는 죽음은 느리고 완만하게 나타난다. 죽음은 소녀보다 느린 빠르기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음역은 더 낮고, 긴 음표와 장송곡 같은 Rhythm으로 소녀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가사와 음악은 휴식을 제공하는 친구인 평화롭고 영원한 잠으로서 죽음을 묘사한다. [Erlk nig]의 교활하고 악한 마왕과는 달리, 죽음은 삶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그의 제공에 있어서 거의 충실하기까지 하다. 음악은 죽음의 불가피함을 전달하지만, 음악적 고요한 진행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한다. 죽음은 대부분의 말들을 두 가지 기본음인 d'와 f'로 노래하면서 minor로 이야기하고 있다.
Schubert의 String Quartet, d minor. <죽음과 소녀 4중주곡>이라고도 한다. 1824년 작(1826년 改作). 제2악장 변주의 주제에 이 곡을 사용하여 더욱 유명해 졌다. 1921년에 Op.7 No.3으로 출판되어, 헝가리의 귀족이며 Schubert 가곡의 시인이기도 한 세체니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가곡 '죽음과 소녀' 가사
Das Mädchen:Vorüber, ach, vorüber! | 소녀 : 가세요, 아, 지나가세요! 죽음 : 네 손을 다오, 아름답고 사랑스런 소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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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0년 10월 24일 네이버캐스트 / 최은규 글>
명곡 명연주
드보르자크, 현악4중주 '아메리카'
인디언 음악과 흑인 영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1893년 여름, 미국 아이오아주 스필빌의 자연에 영감을 받아 작곡
만약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 ‘만약’이란 말은 있을 수 없지만, 어쩐지 드보르자크에 관해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드보르자크를 대표하는 3대 걸작이 모두 미국에서 작곡된 까닭이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는 체코 민족 고유의 음악어법을 살린 작품으로 체코의 민족음악가로 손꼽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첼로 협주곡] 그리고 [현악4중주 ‘아메리카’]는 체코가 아닌 미국 체류 중에 작곡되었다. 아마도 낯선 신대륙의 기운이 드보르자크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아름답고 웅장한 신대륙 자연에 대한 놀라움
1892년, 체코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로서 작곡가로서 자리 잡고 있던 드보르자크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사연은 이렇다. 당시 프라하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던 드보르자크가 미국의 백만장자 자네트 더버 부인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었다. 뉴욕 음악원을 설립한 그녀는 드보르자크에게 무려 연봉 3만 굴덴을 제안하며 뉴욕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드보르자크가 프라하 음악원에서 받고 있던 연봉이 1천 2백 굴덴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뿌리칠 수 없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드보르자크는 곧바로 프라하 음악원에 휴가 신청을 내고 대서양을 건넜다.
드보르자크는 곧 이 낯선 신대륙에 강하게 끌리기 시작했다. 활기찬 대도시와 웅장한 대자연은 그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남겨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했다. 드디어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현악 4중주 제12번 ‘아메리카’] 등의 걸작들을 탄생시킨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주로 뉴욕 동부 17번가에 머물며 근처에 있는 음악원에서 작곡 강의를 하며 지내고 있던 드보르자크는 1893년 여름에는 아이오아주의 스필빌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보헤미아에 남아있던 가족들도 모두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서 함께 보내는 첫 휴가였던 만큼, 이 시기의 드보르자크는 무척 행복한 기분으로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때 탄생한 작품이 바로 [현악 4중주 제12번 ‘아메리카’]였다. 당시 드보르자크가 [현악 4중주 ‘아메리카’]를 작곡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코바르지크는, 정신없이 작곡에 몰두하던 드보르자크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했다.
“1893년 6월 5일의 찬란한 날, 드보르자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가 이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마을의 경치를 보면서 그의 조국과 고향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는 이 마을에 자리를 잡자마자 곧바로 그의 천재성을 발휘할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 도착한 지 사흘이 지난 6월 8일에 벌써 그의 새 작품 [현악 4중주 F장조]의 1악장에 착수했다. 그 다음날 아침 1악장이 완성되자 그는 곧 2악장을 쓰기 시작했고 저녁에는 3악장을 써내려 갔다. 그 다음날에는 4악장을 작곡했고, 10일에는 마침내 현악 4중주 전곡이 완성되었다. 그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며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에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게 되어 저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라고 썼다.”
드보르자크는 마치 이미 완성된 형태로 머리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음악을 그대로 쏟아내듯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현악 4중주 ‘아메리카’]를 완성했다. 그가 [현악 4중주 제12번 ‘아메리카’]의 초고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사흘이었다. 폭발적인 창조력의 분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일이다. 초고를 완성하자마자 곧바로 정서에 들어간 드보르자크는 6월 23일에 각 악기들의 파트 보를 비롯한 완벽한 스코어를 완성했다. 작곡을 시작한지 보름 만에 모든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 스코어를 완성하자마자 빨리 이 음악을 직접 귀로 확인하고 싶었던 드보르자크는 코바르지크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직접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보름 만에 작곡을 끝내버린 놀라운 창작력
숲 속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려 부스럭거리는 듯한 떨림으로 시작되는 1악장의 도입부를 들어보면, 이 작품이 자연의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스필빌의 아름다운 숲과 강,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작곡가 자신의 감흥이 그대로 배어있는 듯, 음악은 무척 편안하고 평화롭다. 이 부스럭거리는 트레몰로 음형은 전 악장에 걸쳐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이 음악의 바탕을 이루며 스필빌의 상쾌한 아침 산책로를 연상시킨다.
매혹적인 1악장에 이어 느린 2악장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배어있다. 깊고 풍부한 감정 표현, 솟구쳐 오르는 듯한 음형, 고음역에서 찬란한 빛을 방사하는 첼로의 매혹적인 음색. 누구든 한 번 듣기 시작하면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음악이다.
같은 신대륙에서의 체험을 담은 까닭인지, [‘아메리카’ 4중주]의 2악장은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의 2악장과도 그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
3악장 스케르초는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음악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음악으로, ‘스케르초’(Scherzo), 즉 ‘농담’이라는 말을 음악적으로 그대로 표현한 듯하다. 과장된 악센트와 다이내믹, 강박의 위치를 바꿔버리는 독특한 리듬, 그리고 드보르자크가 산책로에서 발견했다는 이상한 새의 울음소리가 바이올린의 높은 멜로디로 연주되어 더욱 밝고 재미있는 인상을 준다.R 4악장은 무척 활기차고 명랑한 음악이지만 중간에 스필빌에 있는 교회 오르간의 코랄 선율을 모방한 조용한 악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작은 교회에서 조용히 울려 퍼졌던 코랄 선율과 경쾌한 부점 리듬으로 된 경쾌한 멜로디를 하나의 음악으로 엮어낼 수 있었던 드보르자크의 탁월한 감각은 놀라울 따름이다.
인디언 음악과 흑인 영가의 영향을 받다
‘아메리카’라는 부제에서 암시되듯,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제12번]은 미국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음악과 흑인 영가에 강한 영향을 받았으나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드보르자크 자신이 명명한 것은 아니다. 그가 자필 악보의 표지에 ‘아메리카에서 작곡한 두 번째 작품, ‘현악 4중주 F장조’라고 쓴 것을 보고 후세 사람들이 ‘아메리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제와는 별도로 이 작품에는 ‘흑인’을 가리키는 ‘니거’(Nigger)라는 별명이 붙어있는데, 그것은 이 작품에 5음 음계를 기초로 한 흑인영가 풍의 멜로디가 많아 이국적이면서도 민요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드보르자크는 뉴욕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당시 특히 흑인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며, 흑인영가의 편곡자이자 가수인 해리 사커 바레이를 집으로 초대해 흑인 노래를 듣기도 했다고 전해지는데, 흑인 영가에 대한 드보르자크의 이러한 관심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아메리카 시기에 작곡한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현악 4중주 제12번] ‘아메리카’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4중주곡]은 드보르작이 남긴 현악 4중주곡들 가운데서 제4번 e단조와 더불어 가장 짧은 현악 4중주곡이지만 형식과 내용은 빈틈없는 구조로 꽉 짜여있으며 흐름이 무척 자연스럽고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다. 게다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과 경쾌한 리듬까지 갖추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 입문 곡으로 빠짐없이 추천되고 있으며, 현악 4중주의 필수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실내악을 어렵고 심오한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카’]를 들어본다면 실내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 4중주]의 추천 음반으로는
중저음에서 풍부한 소리를 자랑하는 에머슨 4중주단(DG)의 음반과
4대의 현악기들의 고른 밸런스와 압도적인 표현력을 자랑하는 알반베르크 4중주단(EMI)의 음반을 꼽을 수 있다.
민족음악적인 느낌보다는 음악 그 자체의 순수한 구조를 느끼고 싶다면 하겐4중주단(DG)의 정교한 앙상블도 매우 색다른 느낌을 주며,
따스하고 구수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과르네리 4중주단(Philips)의 연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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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0년 5월 23일 네이버캐스트 / 월간 '라 뮤지카' 편집장 김효진 글>
명곡 명연주
슈베르트,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
1817년에 작곡한 가곡 [죽음과 소녀]의 선율을 2악장에 재사용
1824년에 완성했으며 같은 해에 비공개로 초연되었다
1835년 슈베르트가 사망한 지 7년이 지난 시점에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슈베르트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위대한 천재성의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사가 쓰여져야 할 것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런 일이 이루질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슈만이 남긴 이 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슈베르트의 음악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가곡 장르에서 그는 더없이 높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피아노 소나타, 현악 오중주를 비롯한 실내악 분야에서 지속적인 대중적 환영을 받고 있다. 다만 그가 남긴 오페라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자기연민에 빠져있던 슈베르트의 음악적 자서전
슈베르트가 친구인 레오폴드 쿠펠바이저에게 보내는 편지에 썼듯이, 그는 깊은 자기연민과 우울에 빠져 있었다. “나는 내 자신의 불안한 운명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속한 세계는 더없이 비극적인 색채로 물들어 있죠.” 그의 또 다른 편지에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마치 죽는다는 것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고들 말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장엄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들의 인생이라는 것도 아주 초라해 보입니다. 그럴 때, 과연 우리들이 그토록 죽음을 두려워 해야만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자연이 가진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에 비춰보면 지상에서의 삶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요?”
요컨대 슈베르트의 삶에서 죽음의 그림자는 삶의 이면으로서 지속적으로 작곡가를 자극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슈베르트가 낭만주의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세의 부정과 먼 곳에의 동경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이름 없는 작곡가로서 평생 동안 제대로 된 피아노(잠시 그라프 피아노를 소유했었지만)를 가지지 못했고, 쉽게 상처받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슈베르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매일 밤 침대에서 잠들 때마다 다음날에 눈을 뜰 수 없었다면 좋겠다”고 말했던 슈베르트는 자신의 인생이 비극적 색채로 점철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힘든 삶 속에서 작곡가는 자신의 말처럼 “매일 아침 몇 시간 동안 작곡을 했으며, 한 곡을 끝내자마자 곧 다른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토록 빠른 속도로 작곡한 사람은 모차르트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는 완성하는 데 2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으며, 그의 어두운 정신과 삶을 반영한 음악적 자서전에 가깝다.
죽음이 주는 유혹과 안락함을 의미하는 음악
죽음의 유혹을 담고 있는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는 작곡된 바로 그 해에 비공개로 연주되었다. 당시 제1바이올린을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독일의 작곡가이자 슈베르트와 친밀한 사이였던 프란츠 라흐너로 추정)가 슈베르트에게 다음과 같은 충고를 했다고 한다. “나의 친구여,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음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이 작품을 잊고서 가곡에 계속 매달리기 바란다.” 아마도 슈베르트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드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구스타프 말러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편곡했을 만큼 이 어두운 작품은 19세기 후반의 낭만주의 음악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 슈베르트의 묘비에는 “음악이라는 예술이 여기 그 풍성한 재능으로,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희망으로 묻혀 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묘비명에 적혀있는 ‘희망’이 의미하듯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던 슈베르트는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통해서 천국의 에필로그로 그 자신을 인도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추천음반
부슈 콰르텟(EMI)은 비록 모노 녹음이지만, 1930년대에 이루어진 최상급 연주라 할 수 있다. 지금 들어도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데, 부슈 콰르텟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 갔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하다.
실내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하겐 콰르텟(DG)의 연주는 분명 하나의 이정표이며,
치밀한 앙상블로 감정을 극대화시킨 알반 베르크 콰르텟(EMI)의 연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아마데우스 콰르텟(DG/Brilliant)의 정제된 연주는 감정과다양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최근의 연주들에 비해 대단히 독창적이다. 슈베르트의 서정성에 주안점을 둔 연주로 오버하지 않고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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