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 이해우

오늘은 새로 시작한 드라마 '파친코'를 모두 보시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페친들이 이미 책을 읽으셨을 겁니다. 이 책의 저자 '이민진'은 저의 큰 딸이 가장 좋아하는 예일 출신의 이민 2세이며 지금 이 시대의 여성중 큰 영향력을 갖은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안 읽은 분들은 드라마를 보시면서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고, 다 보시고나서 읽으셔도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개인의 역사가 민족의 역사에 얼마나 좌우될 수 있는 가와 일개인의 인간성이란 민족과 역사에 상관없이 오로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것인가 하는 무거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 것입니다. 책의 첫 줄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됩니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가 우리를 망쳤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 이 의미심장한 말은 작가 이민진이 인터뷰한 재일동포 젊은이들에게서 들은 말이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이 책의 전반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서 첫 줄에 던진 책은 저도 처음 보았지만 참 신선했습니다. 작자 이민진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만난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그녀에게 분명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분명히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어떤 법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하지만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는 자세를 견지 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일본인은 나쁘고 한국인은 좋다는 그런 치졸한 이분법적 생각도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론 그들은 질이 나쁜 한국인과 맘이 좋은 일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그녀에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경험으로 그녀는 자신이 알고 배운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누가 승자고 패자인지에 대해 말하는 역사적 사실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고 말합니다. 죽창부대니 뭐니 하며, 친일파니 극일이니 하며 국민을 백년전의 일로 분열시켜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과 이득을 지키려는 종북좌파들에겐 별로 달가와 할 글들이 아닐 지도 모릅니다. 피해 당사자들의 후손인 젊은이들의 생각은 아픈 역사는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며 나아가는 것이지, 분노하여 복수를 하라는 충동질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생각입니까? 이 책에 관한 강연회에서 어느 콜럼비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일본에서 태어난 여자애가 작가에게 묻습니다."이 책은 일본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의 어떤 메세지를 받아야 할까요?" 란 질문에 이민진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와우, 리아 (질문한 여자의 이름). 질문이 마음에 들어요. 중요한 질문이에요. 저는 화해와 재회라는 걸 믿거든요. .... 생략.... . 난 악의 존재를 믿는데, 제가 생각하는 악이란 것은 자신들의 역사에 관해 정직하지 못한 거예요. 화해의 시작은 거기서부터 입니다." 이 책과 영화를 거듭 추천하며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가 우리를 망쳤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 란 이 책의 첫 줄의 글로 저도 이 책과 드라마의 추천을 마무리 합니다.<a href="https://youtu.be/CIfP4oKcli4" target="_blank" class="ke-link">https://youtu.be/CIfP4oKcli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