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일기
서이리교당 연화단 단장 : 천지원
오늘은 승복님과 트러블이 생겼다.
승복님이 물건을 찾아 현장으로 가져오라 했는데
승복님이 물건이 있는 곳을 계속 설명을 하는데 내가 못 알아 들었다.
잘 들어 보아도 설명 하는 곳에서 물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답답했다. 짜증이 났다. 내 목소리가 커진다.
승복님께 다른 곳에 있는데 착각한 것이 아니냐고 답답해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에도 그런적이 있었는데 또 그런 것 같아 자신만만 하게 큰소리로 얘기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측면이란 단어를 내가 계속 못 알아들으니 다른 곳에서만 물건을 찾고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난 분명 측면이란 단어가 안 들였는데 승복님은 계속 얘기를 했다고 한다.
왜 그러지~?
내가 집중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내가 내 생각에 갖혀 승복님이 말한 것이 안 들렸나 보다.
가끔 승복님이 A를 설명하는데 B로 생각하고 B만 찾을 때가 가끔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내 생각에 갖혀 상대방의 말을 못 듣고 오히려 전에도 그랬으니 오늘도 그럴꺼란 선입견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일원상 법어에 이 원상은 귀를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 한 것이로다."가 생각났다.
오늘 귀를 사용할 때 내 생각에 갖혀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귀를 쓰지 못하니 갈등이 생기고 기분이 별로인 고를 당했다.
내가 잘 못 들어 생긴 일인데..
한방 먹은 기분이 들어 힘이 빠졌다.
현장으로 물건을 가져다 주면서 염불을 외우며 마음을 안정 시킨다.
곧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 졌다.
대종사님께서 우주만유가 다 부처이고 모든 사물을 대할 때 경외심을 놓지말라 하셨는데...
승복 부처님에 대한 선입견으로 화를 냈던 내가 부끄러워 참회 하였다.
말 귀도 못 알아 듣는 천지원을 데리고 사느라 승복님도 참 답답하겠다.
이런 지원이를 데리고 사는 승복 부처님께 감사 해야겠다.^^
저녁엔 사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낮이 좀 간지러웠다. 사과하는 습관이 안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사과는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승복님께 곶감을 가져다 주며 낮에 일을 사과 했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고 감사해야 할 사람이 남편인 승복님인데..
잠깐 잘해 준 사람에겐 정말 감사함을 느끼면서 승복님께는 그렇지 못하고 살아간다.
승복님께 받은 혜택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준 것만 생각하며 승복님께 선입견으로
함부로 하고 귀찮아 하기도 하는 내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