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ㆍ효ㆍ예 발상지… ‘대전의 정신’
대전 동구 가양 1동은 예부터 윤리도덕에 관심이 높아 후학양성과 효행실천에 남다른 모범을 보여 온 충·효·예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시책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경로당 충·효·예 교실의 태동지역이며 지난 6월에는 자생단체와 경로당의 ‘경로효친 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한 자매 결연식’을 갖고 효와 예의 몸소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총 149명이 사용할 수 있는 대전에서 제일 규모가 큰 경로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관련 봉사활동이나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경로당 충·효·예 교실은 1987년 대전시 유도협회 회장인 전재식 옹(남. 71)이 매봉 경로당에서 동네 손자·손녀들을 모아놓고 첫 발을 내디뎠다.
지역 어르신들이 한 평생 모아 온 삶의 지혜와 지식을 손자, 손녀들에게 물려주면서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경로효친 사상 고취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정신을 곧바로 인근동에까지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2004년 시책 사업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산파역할을 한 지역이 바로 가양 1동인 셈이다.
올 6월 맺어진 자생단체들과 경로당의 자매결연은 가양 1동의 올 한해 으뜸사업으로 손색이 없다. 효와 예 실천의 좋은 본보기이다.
각 자생단체들은 경로당 결연사업을 통해 시설 보강과 각종 물품지원,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예산지원에서 배제돼 있는 보일러 설치, 입식주방, 냉장고, 에어컨, 선풍기, 소파 등 생활용품 지원과 방역소독, 경로잔치 등을 수시로 펼치며 노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비용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각 자생단체와 관내 기관에서 십시일반 부담한다.
자매결연 이후 300여만원의 정성을 모아 에어컨, 정수기 등을 설치했으며 내년까지 성금을 모아나갈 예정이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김장김치와 송편, 쌀 전달을 비롯해 지붕수리, 방충망 설치 등 생활지원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역 어르신들도 매달 1회 이상씩 1km에 달하는 하천 복개도로와 화단조성지에 대한 청소와 청소년 선도활동 등에 자발적으로 나서면서 상부상조의 미덕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화합정신도 높다.
박옥희씨(여. 63)는 “이웃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고 어려운 일을 서로 논의하는 등 따스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가양 1동이다”며 “노인층이 많은 만큼 다양한 경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7일에는 파라다이스 웨딩홀에서 ‘주민 화합의 밤’ 행사가 계획돼 있다.
김관수 동장은 “가양 1동은 타 동에 비해 노령인구가 많아 결연사업을 통해 경로당의 시설보강 및 물품지원을 해 오고 있다”며 “각 자생단체 회원들이 행정지원 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돌봐드리고 있어 자긍심도 높이고 어르신들도 매우 흡족해 하신다”고 말했다.